
난지도(蘭芝島)는 예로부터 각종 꽃이 만발하는 아름다운 섬이다.너무 아름다워 그 이름도 중초도(中草島) 꽃섬 오리섬
압도(鴨島) 문도(門島) 등 참으로 많다.꽃들이 지천으로 피고 샛강에는 맑은 물이 흐르며 늘어선 수양버들 위로 새들이 날며
노래를 불렀던 난지도였다.그렇게 자연경관이 빼어났다.풍수지리상으로도 생기(生氣)가 넘치는 아주 좋은 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옛 선조들은 나라의 정사가 잘 되는지를 알려면 난지도에 핀 꽃들을 보면 된다고 하였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조선 후기 이중환(李重煥)은 택리지에서 난지도가 사람 살기 참으로 좋은 풍수조건을 갖춘 땅이라고 했다.
"사람이 사는 터로 가장 이상적인 풍수조건은 강을 타고 굽이굽이 바닷물이 거슬러오는 길목에 굵고 단단한
모래로 다져진 땅이다. 또 그런 땅에서 솟아난 담수가 사람에게 가장 좋다. 바로 이와같은 풍수 조건을 갖춘 땅이 난지도다."
그 섬에는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살았다.그 사람들은 난지도에 살면서 독특한 문화와 역사 예술 신앙 등을 남겼다.
북서쪽 강가에는 수이촌(水伊村)이 있었다.조선 중기 유명한 한백겸(韓百謙)이 별서를 경영하면서 많은 시화(詩畵)를 남겼다.
수이촌을 중심으로 자연부락이 형성되면서 난지도는 한양도성 서쪽의 중요지역으로 기능하였다.특히 한양의 외사산 덕양산을
마주하면서 서해에서 밀려오는 세력을 막아내는 기능도 함께 한 난지도다.이웃 덕양산에서 조선군이 왜군과의 치열한 전투를
전개할 때 난지도에 주둔하고 있던 수군은 왜군의 후미를 교란하면서 행주산성의 조선군을 지원해 대첩(大捷)을 이루는데 큰 몫을
한 것으로 기록된다.또 효종 때는 김자점이 난지도 대장간에서 무기를 만들어 역모(逆謀)를 꾀하다 끔찍하게 죽임을 당하기도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경성사단이 수색에 주둔하면서 수색역을 중심으로 대륙 침략의 병참기지로 삼은 난지도다.
서강이 안양천을 만나서 새로운 강 파강(巴江)을 이룬다.
그 파강은 왼쪽에 염창탄과 탑산 궁산을,오른쪽에는 난지도를 끼고 흐른다.그 강의 남쪽과 북쪽을 건너는 나루가 공암나루다.
오늘날 마포구청이 있는 그 일대는 석조불상과 금성당(錦城堂)이 민간신앙을 이끌었다.석조불상은 원래 쥐산에 있었다고 한다.
귀신바위로 주민들에게 큰 재앙을 불러온 석조불상이다.김말손 장군이 화살로 쏘자 그 석주불상은 강건너 망원동으로 갔다고 한다.
불심이 아주 깊었던 효령대군이 전국 각지를 떠돌다 갖다 놓았다고 전하는 석조불상이다.
이곳에는 금성당((錦城堂)이 있어 민간에서는 신앙의 대상으로 모셨다.금성당은 서울과 경기 지역에 있던 국사당 성격의 마을 굿당이다.단종의 복위에 앞장서다 억울하게 죽은 금성대군을 주신으로 모시는 곳이다.서울에는 마포 들머리와 각실점(월계동) 구파발 등에있었다고 전한다.파강이 끝나면서 그 강은 행호(幸湖) 왕봉하(王逢河)로 그 이름을 달리하며 일산의 임진강까지 달린다.덕양산과
행호를 마주하고 있는 난지도다.
파강과 불광천 홍제천 등이 지나는 곳에 자연부락을 이루면서 난지도 사람들은 '난지도 삶'을 꾸려왔다.
서울시가 남산3호터널 공사로 생긴 돌과 흙 등을 실어다 갯벌을 메워 땅을 만들었다.그 거대한 땅에 '쓰레기산'이 생겼다.
서울시내에서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 9200만 톤을 실어다 난지도에 쌓았다.15년만에 높이 93미터의 두 개의 쓰레기산이 생긴 것이다.
세계에서 단일 쓰레기더미를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난지도였다.서울시민은 쓰레기와 악취, 파리가 많다며 난지도를 ‘삼다도(三多島)’라 불렀다.
그 악명 높은 쓰레기산이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천지개벽의 변화를 맞는다.두 개의 쓰레기산은 맹꽁이와 반딧물이 살아나는
생태환경공원으로 서울시민에게 돌아왔다.쓰레기 산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들어섰다.2002년 한일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른 기적의 현장으로 세계인들의 가슴에 남았다.특히 '붉은 악마' 길거리 응원단은 단숨에 스포츠 서포터즈의 영원한 참피언에 올랐다.
그 기적의 현장 서울월드컵경기장 이웃에는 서부 서울의 미래 뉴타운 디지털미디어시티(DMC)가 들어섰다.
그 DMC 첨단도시에는 MBC YTN JTBC TBS KBS예술사업단 등이 들어서 여의도에 이어 난지도 방송시대를 개막하였다.
1961년부터 1979년까지 이 나라를 통치하였던 박정희 대통령의 기념도서관이 월드컵경기장 맞은편 난지천공원 근처에 들어섰다.
난지도는 정치 문화 역사 민간신앙 스포츠 환경 등을 안고 있는 '뚜껑없는 역사박물관'이다.
쓰레기산의 오명에서 벗어나 서부 서울의 뉴타운으로 날로 새롭게 변모하고 있는 난지도를 찾아 그 이야기를 나누려한다.
일시:2018년 12월 4일 오전 10시
만나는 곳: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3번 출구
밥값:1만원
답사코스
1>경기장역 앞 광장 계단
난지도의 역사 문화 지리적인 특성 풍수지리 등에 대한 개관
2>월드컵경기장 앞 공원
난지도의 산 특히 매봉의 위치 크기 특징 그리고 난지도 주변의 하천
3>매봉 풀무골 대장간
a)김자점의 역모현장:김자점의 인물 역사속 김자점의 일화
b)임진란 때 군사시설 난지도 c)일본군 경성사단 주둔지 난지도
4)매봉 중간 북쪽 전망대
서부 서울 뉴타운 디지털미디어시티(DMC)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5)문화복합기지 뒤쪽 매봉 전망대
a)월드컵경기장
가>월드컵경기장 건설 뒷이야기 b>월드컵경기 4강의 기적 c>붉은 악마와 치우천왕 그리고 한류
b)문화복합기지:석유비축기지에서 문화복합기지로 변모하게 된 과정과 그 의미
6>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
그 도서관은 수리 중이다.내년 1월에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1961년부터 1979년까지 이 나라를 통치하였던
'인간 박정희'를 재조명하는 공간이다.그 도서관에 들어가지는 않고 그 앞에서 '인간 박정희'이야기를 나눈다.
정치적인 논란은 피한다.
7>난지천공원
하늘을 공원을 끼고 있는 난지천공원이다.그 공원에서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을 바라보면서 난지도 개발사를 살핀다.
8>하늘공원 입구 구름다리
평화공원과 망원동 쪽을 조망하면서 난지도의 민간신앙이야기를 함께 나눈다.
9>하늘공원 생태보호시설
a)다람쥐 등 야생동물 이동다리:다람쥐 등이 하늘공원에 높은 시멘트 벽을 만들어 이동하기 불편하게 된 점을 감안해
낮은 곳에서 높은 벽으로 가는데 도움을 주기위해 통나무 다리를 만들어 놓았다.
b>매탄가스 매집소:쓰레기를 노천에 그대로 쌓은 방식으로 조성된 난지도에서 매탄가스가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다.
그 가스를 수집해서 파이프로 실어 발전을 하고 있다.
c)침전물 집합소:쓰레기가 썩으면서 내쏟은 각종 침전물은 치사량에 가까워 아주 위협적이다.이를 모아서 안전하게
처리하는 시설이다.
10>메타스퀘어숲길:하늘공원 동남쪽에서 조성된 메타스퀘어 숲길은 가히 국내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11>1960년 서울 최고의 데이트코스 미루나무 숲길
난지도는 꽃이 만발해서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있었고 젊은이들의 데이트코스로도 각광을 받았다.그 중심이 미류나루숲이다.
지금은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사이 큰 도로가 생겼고 생태환경체험시설이 들어섰다.매탄가스를 이용한 발전소도 들어섰다.
12>망원한강공원
a)파강과 쥐산 그리고 난지도 b>공암나루 c)왕봉하 전설
13>노을공원 서북쪽 전망대
궁산과 덕양산을 빗장산(關山)이라고 한다.그 빗장산을 뒤에서 지원하는 난지도는 군사적 요충지다.
임진란과 1950년 6.25한국전 때 난지도와 행호 일대에서 벌어진 전사(戰史)도 살피려고 한다.
지금 이 코스는 새로 개발하려고 하는 2시간 정도의 탐방코스로는 적합하지는 않다.
2시간에 맞게 잘 짜여진 스토리에 국한해서 진행하는 탐방에서 오는 부족함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해서 진행하는 일종의 답사로 3시간 40분 정도는 소요된다.
이 코스를 답사한 뒤 각자가 형편에 맞게 '나의 스토리'를 구성해야한다.그때 도움을 주고저 하는 답사임을 밝힌다.
남이 만들어준 잘 짜여진 스토리를 외워서 하는 이야기는 생명력이 없다.이야기하는 사람이 직접 느끼고 익힌 자료와
현장 탐방을 배합하여 만든 '나의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그 자료와 나만의 느낌을 찾기 위해 긴 답사를 하려고 한다.
이렇게 긴 답사를 하는데 필요한 자료는 카페에 충분히 실으려고 한다.각종 자료는 총망라하려고 한다.
자료가 없어서 스토리 구성을 못한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게 충분한 자료를 동원해 카페에 올리고 있다.
우리 한강역사해설사들만이 나눌 수 있는 '난지도이야기'가 나왔으면 한다.
첫댓글 회장님! 항상수고많으십니다 참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