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深雪 산행 ...
⊙산행구간 : 구룡령(1,013m)~약수산(1,306.2m)~마늘봉(1,126.6m)~응복산(1,359.6m)~만월봉(1,280m)~신배령~두로봉(1,421.9m)~동대산(1,433.5m)~진고개
⊙산행거리 : 실제거리= 23.5 km ,도상거리= km
⊙주요 구간별 거리(단위:km) : 구룡령-6.8-응복산-8.15-두로봉-6.95-동대산-1.6-진고개=23.5km
⊙접속구간 : 양양-38km[택시35분(011-369-0905),40,000원]-구룡령. 진고개-5분(승용차)- 노인봉 민박집(033-332-6650,011-9770-6650)
⊙산행일자 : 2006년 03월 05~06 일( 무박2일 )
⊙산 행 팀 : 도깨비혼자
⊙산행날씨 : 오전 흐림 12시지나서 흐리고 눈이옴.
⊙총 산행시간 : 12시간00분/휴식시간 포함,(1차종주 북진:14시간35분소요)
⊙산행경비 : 총-69,500원 시내버스-900, 고속버스:21,600(서울-양양), 피씨방-2,900, 라면-2,500, 음료수-1,500, 택시:40,000(양양-구룡령)
◈고속버스 이용: 서울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 출발
☞서울~ 양양 갈때( 2006년03월05일 23시30분 출발 - 03시간10분 소요)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 출발 ~경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양양
☞양양~구룡령 갈때( 2006년03월06일 05시30분 출발 - 35분 소요) 양양~44번국도~논화~56번국도~구룡령
◈구간대별 소요시간
-20분- 1,218m봉(06:40)/휴식(06:45) - 15분- 약수산(07:00)/휴식(07:10) -30분-
안부 공터(07:40)/휴식(07:50) -25분- 1,280m봉(08:15) -15분- 1,261m봉(08:30) -25분- 마늘봉(08:55) -1시간10분- 응복산(10:05) -30분- 만월봉(10:45)/밧데리 충전(11:05)-45분- 신배령(11:50) -2시간10분- 두로봉 비행장(14:00)/휴식(14:10) -05분- 두로봉 이정목(14:15) -45분- 신선목이(15:00) -60분- 차돌배기(16:00)/휴식(16:05) -1시간30분 - 동대산(17:35) -25분- 진고개-동피골-동대산 갈림길(18:00) -20분- 진고개
◈산 행 기◈
도깨비 입니다.
♣양양 내리실분 없습니까?
강남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양양경유 속초발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출발하자마자 깊은 잠에 빠졌고 양양에 도착했을때
잠결에 "양양 내리실분 안계시냐?" 는 버스 기사분의 목소리가 들린다.
미리 예약한 택시기사분의 동생분이 마침 내가탔던 고속버스의 운전수 였다.
허겁지겁 차에서 내리니 터미널이 아니고 도로변이였다.
하마터면 속초까지 직행 할 뻔 했다.시계는 02시4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택시기사는 나를 태우더니 양양 시내로 들어서서
PC방앞에 내려주고 05시30분에 만나자고 해놓고는 어디론가 훌쩍 떠난다.
PC방에서 3시간정도 시간을 보내고 나와 김밥집에 들어가서
라면을 시켜먹고나니 시간은 흘러 어느듯 05시30분...
택시는 구불구불한 구룡령을 단숨에 올라섰다.
06시쯤에 구룡령에 내렸을때 생각보다 기온은 포근했다.
어렴풋이 먼동이 터오고 주변은 점점 밝아 지기 시작한다.
택시기사는 다시 양양으로 되돌아가고 구룡령에 나혼자 우두커니 섰다.
휴게소 뒤로 돌아가니 나뭇가지에 표지기가 새벽 바람에 펄럭인다.
♣구룡령~40분/휴식10분~약수산
오름길은 언제나 힘이 든다.. 더구나 산길은 눈이 다져져서
빙판길로 변해 있었다.그래도 아이젠을 하지않고 꾸역꾸역 올라갔다.
첫번째로 만난 봉우리1280m봉 이다..통나무로 만든 벤취가 놓여져 있다.
약수산은 한굽이더 올라서야 한다.
20여분의 발품을 팔아서야 약수산에 도착했다.
남으로는 응복산까지의 시야가 뚫려있고 북으로는 구분이 어려울 정도의
산줄기들이 서로 얽혀 있다.동해바다쪽에는 시커먼 먹구름이 끼여 있고
응복산 정수리에는 동전만한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눈이 허벅지 만큼 쌓여있는 곳이 있고 아무도 지나간 흔적이 없다.
그만큼 산행이 힘들것 같은 예감이 든다.
약수산을 내려선 작은 공터에는 나무의자가 설치되어 있고 이정표도 깔끔하게 세워져있다.
물론 이러한 시설들은 1차 종주때 보지 못했던 시설물 들이다.
♣약수산 ~2시간55분~응복산
약수산 아래 공터에서 10여분간 숨고르기를 하고 1,280m봉까지는 25분정도의 오르막이 이어졌다.
완만한 내리막이 짧게 이어지면서1,261m봉에 올랐다.
약수산은 바로 지척인데 대간길은 큰원을 그리며 돌아서 왔다.
마늘봉을 내려선 공터에는 나무의자가 설치되어 있고 이정표도 세워져 있었다.
그런데 나무의자에 시커먼 물체가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혹시 등산객이 아닌가 하고 기침소리를 내고 일부러
스틱을 부딪히는 소리를 내면서 가까이 다가서지만 그 시커먼 물체는
꿈적을 하지 않는다.갑자기 겁이 나기 시작하고 바짝 긴장이 된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독수리의 주검이었다.
추워서 얼어죽었는지 먹이를 못구해서 죽었는지 조류독감에 걸려서 죽었는지
알수가 없다.먹이 사슬의 제일 꼭지점에 있는 독수리의 죽음을 보는 순간
그 날카로운 발톱과 부리,예리한 눈동자도 이제 아무 쓸모없는 순간이었다.
독수리의 주검이 있는곳 부터 1,281m봉까지는 35분 정도가 소요되는
지루한 오르막이 이어지고 응복산은 먹구름을 잔뜩 머리에 덮어 쓰고 있다.
이정표에는 "응복산0.69km"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 체감거리는
그 보다도 훨씬 멀어 보인다.
10시05분쯤 응복산에 올랐지만 정상석대신 이정표만 덩그러니 서있다.
가야할 만월봉 ~신배령 구간을
먹구름이 잔뜩 애워 싸고 있고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응복산~3시간55분 ~ 두로봉= 8.15km
북쪽사면은 눈언덕 남쪽사면은 낙엽이 나타는 경계를 따라 조심조심 지난다.
조금만 눈을 잘못밟으면 30~80cm는 순식간에 빠져버린다.
응복산에서 만월봉까지는 40여분이 걸렸다.
만월봉 정상을 약간 지나쳐 바람이 잠잠한 곳에서 밧데리 충전을(식사) 한다.
집에서 가져온 공기밥6개 분량을 3그릇에 분리하여 가져왔다.
그리고 반찬은 김치 한가지가 전부이다.
4공기를 한번에 먹어 헤치운다.딱딱하게 얼어있는 밥이다.
공기밥 4공기를 먹는 시간은 15분이면 충분 했다..
눈발이 밥위로 떨어지고 먹구름은 점점 짙게 몰려온다.
확인할수 없는 봉우리를 우회하여 돌아간다.그리고 밋밋한 봉우리를 지나니 신배령인듯하다..
1차종주때는 "신배령"이라 표기된 낡은 이정목이 있었는데
출입금지 표지고 우측으로 내려가는 산길이 보인다.
신배령부터 두로봉까지는 4개정도의 봉우리를 지나고 계속되는
오르막과 50~80cm의 눈밭을 헤메고 있었다.
표지기도 보이지 않고 눈발을 거세지고 조금씩 내린눈은 선답자의 발자국마져
순식간에 덮어 버렸다.먹구름은 시야를 방해하고 길찿는것은 이미 포기한지 오래되었다.
오로지 동물적 감각으로 잡목을 헤치고 눈속에 꼬꾸라지기를 여러번....
기운차리고 하늘을 보니 "청록"이라고 인쇄된 연두색 표지기가 나풀거린다.
눈속에 빠지면 조금만 각도가 바뀌어도 무릅 관절은 찧어질것 같은 통증이오고
공포와 두려움이 엄습해 온다..일단 두로봉 까지만 올라가면 살아날것 같은 확신 들지만
두로봉은 나타나지도 보이지도 않는다.
♣두로봉~3시간35분/휴식30분~ 동대산 =6.95km
신배령~두로봉 공포의 난구간을 정면돌파로 헤쳐 나왔다.
상황이 위급하면 북대사로 탈출계획을 세웠지만 이제 그럴 필요는 없어졌다.
눈발도 멈추는듯하고 아직은 체력이 버틸만 했다.
여기서 부터는 마음이 오히려 느긋해 진다.
두로봉 비행장에서 10여분을 쉬면서 신발속에 들어간 눈을 털어내고 장비점검을 한다.
상고대가 피어나기 시작한다.
휴대폰 밧데리는 생명을 다하고 비상용 충전 밧데리가 있었지만 충전을 한지
오래되서 인지 제값을 하지 못하는 고철이 되었다.
그렇다면 안전하게 천천히 진고개 까지 가는 방법 밖에 없다.
공터가 있는 1,383m봉의 다운길...빙판길이지만 오르막보다는 쉽지않은가?
신선목이 갈림길을 지난다.날은 어둑어둑 해지고 나뭇가지에는 상고개가 잔뜩 매달려 있다.
차돌배기에 도착해서는 차돌을 만져보고 줄자로 높이도 재어보고
뒷쪽으로 돌아가니 2개의 큰 차돌이 더 있다.
차돌릐 갯수는 큰것이 모두 6개였다..차돌 주위는 교통호처럼 깊게 파져있었다.
조난구조용 간이 시설물을 지나고 마지막 남겨둔 밥을 먹는다.
추워진 날씨때문에 밥알은 꽁꽁얼었지만
때로는 이런 찬밥도 먹어보아야 따뜻한 밥한그릇의 참맛을 알것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오르막이 고도를 힘껏 올리면서 공터에 안착을 한다..
동대산인줄 알았더니 자세히보니 동대산이 아니었다.
동대산 비행장은 여기서도 15분을 더 가야만 나타났다.
그렇지만 정작 동대산 이정목이 있는 곳은 또 5분을 더 가야만 했다.
♣동대산~45분~진고개=1.6km
동대산의 이정표지목이 있는 곳 에서 10분을 더가면 진고개-동피골 야영장 갈림길이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진고개 내림길로 들어섰다.
몇군데의 계단이 나오더니 산죽지대도 지나왔다.
멀리서 들려오는 자동차소리.....
진고개 절개지에 섰다....자욱한 안개속은로 제설차량의 라이트가 비쳐온다..
진고개 휴게소는 불이 끄져있고 제설작업 인부대기소 에서
제설작업 인부의 전화를 빌려 노인봉 민박집에 연락을 한다..
♣진고개~5분~노인봉 민박집
거리개자니에 있는 노인봉 민박집에 도착 소요시간 자동차로 5분이 걸린다.
내일 아침의 출발시간을 07시로 정해놓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꼬박 12시간이 걸린 산행시간 이었 지만 예상 했던 널널한 시간이었다..
지나온 흔적들...
▲01.강남 고속터미널 양양가는 버스안
10명도 안되는 승객을 실고 양양을 경유하여 속초까지 운행하는 버스안에서.....
▲02.양양 시내로 들어와서 피씨방에서 3시간정도 놀다가 나온다..
▲03.피씨방 맞은편에 있는 "김밥천국" 으로 가서
공기밥 하나와 라면을 시키니...
▲04.김밥천국의 내부 모습...
조그만 가게에는 메뉴가 50여가지나 된다..
▲05.라면에는 청량고추2개,대파1/2개 ,홍고추1개 송송 썰어넣고
끓여야 제맛인데...어찌 계란을 풀어 넣었네...
텁텁한 라면 국물이 맛이 영 아니었습니다..
라면은 계란을 넣으면 국물이 텁텁해지면서 맛이 없고 니끼한 맛을 없앨려면
라면 하나에 청량고추를 2개정도 송송 썰어 넣으면 제맛입니다..
▲06.구룡령의 새벽
표지석만이 우두커니 서있는 구룡령...
▲07.표지석 뒷면
▲08.구룡령 정상 도로표지판
요즘은 여유가 많이 생겼습니다...
▲09.구룡령 정상석 옆에 있는 수준점
인천항의 해수면을 기준으로 하여 어쩌고~~~저쩌고~~~~~~
▲10.구룡령 휴게소를 뒷편으로 돌아서가면 백두대간의 마루금에 올라설수 있습니다.
구룡령 표지석있는 곳에서도 생태터널을 건너 능선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백두대간 능선길로 합류합니다..
그러나 산길이 만나는 지점에는 생태터널쪽에는 야생동물이 다니는
길이라면서 다니지 말라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11.처음 만나는 봉우리..
이봉우리를 시작하여 진고개 까지약25개~30개 안팎의 높고 밋밋한 봉우리를 넘어야 합니다.
1,218m봉에 설치된 쉼터.
▲12.약수산
이 산의 남쪽에 약수가 있어~어쩌고~~저쩌고~~~정상에는 벌목도 해놓고 해서 조망은 좋았습니다..
▲13.다시 찿아온 약수산...
그 감회에 젖어 카메라는 그만 흔들리고 말았습니다.
▲14.일출.
응복산 위로 떠오르는 태양
태양은 매일 떠오르는 것이지만 날마다 새로운 모습,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약수산 정상에서 맞이하는 일출
▲15.약수산에서 바라본 구룡령 방향
산이 정말 많습니다..을씨년 스럽기도 하지만 원래 겨울 산이란게 이런모습이
정상적인 모습입니다...그러나 일반인들은 울긋불긋한 봄이나
단풍철인 가을철의 산만 생각합니다.
흑백의 겨울산도 멋집니다.
▲16.약수산에서 바라본 조봉 방향
1,218m봉에서 뻗어 내리는 산줄기는
암산과 조봉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두산을 사이에 두고 미천골이 자리합니다..미천골 휴양림은
가족과 함께 꼭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한군데 입니다..
▲17.약수산 의 응달진곳에 쌓인 눈
▲18.약수산을 내려서면서 눈에 묻혀버린 대간길
힘든 산행을 예고 할듯 초반부터 상상을 초월한 잔설이 쌓여 있습니다.
▲19.쌓인 눈의 높이는...보시다시피..
끔찍합니다..무엇보다도 체력 안배에 중점을 두어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20.약수산을 내려서면 나타난는 안부
약수산에서 눈을 헤치고 조심스레 내려오니 20분이나 걸렸습니다.
▲21.안부에 있는 이정표
▲22.1,280m봉 북사면에 쌓인 눈
안부에서 꾸준한 오르막이 35분간 소요됩니다.
▲23.1,280m
봉에 있는 이정목
특징있는 봉우리는 아니고 밋밋하게 우측으로 대간길은
내려갑니다..지지도에 보니까 암산으로 이어지는 등고선이 연결되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등산로는 확인 하지 못했습니다..
다음 산행 부터는 세심한 관찰력을 발휘 해야 겠습니다.
▲24.1,280m봉 의 고사목...
풍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진채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듯하나
봄이 와봤자 죽은 고사목이 살아날것도 아닌데..
▲25.1,280m봉과1,261m봉의 중간지점에 자빠링을 하고 있는 고목
생명은 끈질깁니다..만약 사람 가슴에 구멍이
뚫려 있다면 금방 죽어 버립니다..
▲26.자세히 들여다보고....
그래도 꿋꿋히 생명을 유지하는 자연의 힘은
우리가 배워야 할부분입니다.
▲27.뒤로 돌아가서 살펴보고..
▲28.1,261m봉.
그리 크지않은 바위들이 모여 있습니다.쉴만한 공간도 확보되어 있지않습니다.
1,280m봉에서 쉬엄쉬엄 15분이 걸렸다..
약수산의 전망이 아주 훌륭합니다.
▲29.1,261m봉에서 바라본 약수산
약수산이 진짜 가까이 보인다..출렁다리를 놓았으면 10분이면 오겠는걸..
산에오르는 맛을 마음껏 느낍니다..
▲30.1,280m봉에서...
조금전 지나왔던1,218m봉이다..1차종주때는 저게 약수산인줄 알았습니다....
탈진 상태에서 쌩고생 했던 기억이 아직도 ..
파노라마처럼 스쳐갑니다.
▲31.1,261m봉에있는 이정표..
▲32.주목
혼자서 푸른 옷을 입고 있으니 눈에 빨리 들어옵니다..
▲33.마늘케러 마늘봉으로 열심히가는중
▲34.가파른 1,261m봉을 내려와서 뒤돌아 봅니다.
마늘봉에서 뒤돌아보니 어지간히도 경사가 심한 봉우리 입니다.
▲35.마늘봉을 몇미터 앞에두고 북사면의 잔설
이런 풍경은 앞으로도 심심치 않게 나타날것입니다.
▲36.마늘봉(1,126.6m)
정상석 표시는 없습니다..
잡목을 베어 놓았고 그잡목으로 벤치와 앉아서 쉴수 있는 시설이
만들어 놓았습니다..
▲37. 마늘봉에 있는 이정표
그나마 이정표가 있으니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38.마늘봉을 지나10분 거리에 있는 명개리 갈림길입니다.
죽은 독수리의 사체를 발견하였다..
멀리서 보았을때 사람인줄알고 엄청 쫄았습니다..
▲39.꼭 살아서 나를 덮칠것만 같은 죽은 돗수리 사체
이상합니다...누가 의자에 올려 놓는지...
독수리가 스스로 의자에 앉아 죽었는지.....
▲40.날카로운 발톱
한이 많이 맺힌듯합니다...날카로운 발톱을
꼭쥐고 죽었습니다..혹시 배가 고파 죽은 생각이 스쳐 갑니다..
▲41.독수리의 주검이 있는 안부의 이정표
▲42.응복산으로 올라가는 본격적인 오르막이 열린다.
주변의 잔설은 아직도 녹지않고 쌓여있다..
▲43. 사방을 둘러보아도..
눈에 보이는건 눈...눈...눈
▲44.1,281m봉
독수리의 주검이 있던 곳에서 여기까지 30여분
동안 고도를 계속 높여 왔다.응복산은 짙은 구름에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45.1,281m봉의 이정표와 주변모습 입니다.
▲46.명개리 탈출로.
1,281m봉에서 응복산 쪽으로5분 정도 가면 나타나는 이정표
앞으로 산행사진이 90여장 더 남았습니다..
산행기 볼 시간이 없는 분이나 ..
산행기가 재미가 없으신 분은 명개리로 탈출을 권합니다
▲47.괴목
사람 인생으로 비유하자면 .....
참 팔자 더럽습니다....
우째 구부러져도 저렇게 심하게 구부러 졌을까요?
▲48.주목
주목들이 참 튼튼하게 살고 있습니다...
아마도 토질이 좋은 모양입니다..
▲49.응복산(1,359.6m)
물 위에 떠있는 백조는
참으로 우아하고 평화로워 보입니다.
하지만 그 우아한 자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 밑에서 끊임없이 발버둥을 쳐야 가능합니다.
우리네 모습도 백조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는 듯 합니다..
백조처럼 수많은 노력을 하여야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50.응복산에서 바라본 만월봉
짙은 먹구름에 겁이 덜컹납니다.
저러다가 눈이라도 내리면 정말 큰일입니다.
▲51.주목
하지만 이런 아름다운 주목과 천연 원시림을 보노라면 그런 걱정이
말끔히 사라지곤 합니다.
▲52.만월봉인듯 합니다.(1,280m)
응복산에서 40분을 열심히 걸어 왔습니다..
지도상에는 50분의 소요 된다고 표기 되어 있는데 해발 고도차이가
응복산보다 79.6m낮은 곳이니 만월봉이 맞는것 같습니다.
벌목을 해놓았고 조망이 트입니다.그러나 먹구름 때문에 전망이 확보되지 않습니다.
▲53.만월봉 남사면
산길에는 눈이 녹으면서 물이 졸졸 흐릅니다..조금저만해도 눈이 무릅까지는
기본으로 쌓여 있었는데..같은 지역이면서도 차이가 많이 납니다.
▲54.눈없는곳..
이곳은 유난히도 따뜻한 지역 인듯 합니다..
▲55.속빈 고목나무
▲56.자세히 훔쳐보기
이런 고목들을 구경하는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이런 고목들은 깊고 높은 산에만 와야만 볼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백두대간상에 제일 많은 듯합니다..
▲57.1,210.1m봉을 우회 하는듯합니다.
지도와 지점을 맞추면서 진행하기도 힘듭니다..
특히 아무 특징없는 지역을 지날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어떨때는 통밥으로 때려 맞출때도 있습니다.
이번에도 통밥으로 맞춰봅니다.
▲58.출입금지 구역(11시50분)
여기가 신배령인지 또 헷갈립니다.
우측명개리 쪽으로 내려가는 오솔길이 또렷합니다.
만월봉에서 1시간 가량 걸렸습니다..
만월봉 아래 지점에서 밥먹은 시간 20분 빼면 40분이 걸린 지점입니다.
출입금지도 좋지만 필요한 지점에는 이정표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아직도 사진을 60장 넘게 더 봐야 합니다..
바쁘신분은 탈출하시기 바라니다..
▲59.그루터기에 자리잡은 나무
이걸보고 뭐라고 해야할까요?
죽은 그루터기에 다른 나무가 자리잡고 자라고 있습니다.
▲60.발을 잘못 디디다가 그만 눈속에 빠져버렸습니다.
깊이가 족히50cm나 되었습니다.
조금만 옆으로 걸어도 눈속으로 퐁당 빠집니다.
그곳을 빠져 나올려고 하다가 반대쪽 발도 함께 빠져서
눈밭에 허우적거립니다..맥이 풀리는 순간입니다.
▲61.끝없는 눈밭
사실 응복산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많이는 내리지 않았지만 여기서 부터 선답자의 희미한
발자국 마저 눈은 감춰버립니다.
▲62.나도 저나무처럼 기댈곳이 있다면...
저나무가 부러웠습니다..둘이서 꼭껴안고 있는 모습이 ...
▲63.고사목의 모습에 힘든줄도 모르고..
이곳을 빨리 벗어나야 하는데..저런 고사목을 보느라고
시간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64.이런것은 서울대공원이나
식물원에가도 없는 것들입니다.
▲65.고사목
이것도 롯데월드나 에버랜드에도 없는것입니다..
실컷 구경을 합니다..만져도 보고...사진도 찍고..
▲66.고사목 내부
이끼도 자라고 있습니다..
누가 불을 질렀는지 내부에는 검게 그을러져 있습니다.
▲67.선물
이런 것들이 백두대간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화려하지도 꾸미지도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들.....
각종 화학 조미료을 첨가하지 않은 음식 처럼......
화장을 하지않은 여인처럼...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백두대간이 있기에 뿌듯합니다..
▲68.그러나.....
이거이 큰일 났습니다...저 먹구름 보십시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눈이 많이 내립니다..
휴대전화를 점검을 하지만 전파는 잡히지 않습니다.
▲69.진퇴양난..
신배령과 두로봉의 중간 지점쯤 되는듯 합니다..
정확한 위치는 모릅니다...다만 통밥으로만..
두로봉이 나타나기만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쉽지가 않았습니다.
▲70.저기를 통과 해야 합니다..
초비상 모드로 전환하고 촬영도 포기하고 두로봉을 찿아야 합니다.
주렁주렁 달려 있던 표지기도 보이지 않고 길찿는 것은 포기합니다.
사람이 지나간 흔적을 발견할수가 없습니다.
아주 급박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71.두로봉아래에서..(15분올라오니 두로봉 비행장)
60cm의 눈속을 2시간15분을 헤매고 올라 왔습니다.
기념으로 찍어 왔습니다..살았다는 기분에 날아갈듯합니다..
그러나 자만은 금물입니다..동대산 까지 가는것이 문제였습니다..
▲72.두로봉 비행장(14시10분)
죽다가 겨우 살아났습니다..
신발에 들어간 눈을 제거하고 복장도 다시 점검을 합니다.
▲73.두로봉 비행장을 돌아보며...
정비를 마치고 다시 출발합니다...
▲74.두로봉 이정표
두로봉 부터 휴대폰의 밧데리가 죽어 버렸습니다.
시간기록은 집에와서 카메라 사진으로 확인을 하기로 합니다.
비상용 휴대폰 충전밧데리도 방전이 되고 몸뚱아리 하나만 남았습니다.
만약에 무슨일이 생겨도 진고개 까지는 아무도 나의 위치나
타인에게 연락을 할 방법이 없어져 버립니다.
두로봉 이정목이 있는곳은 북대사 비포장 도로를 탈출할수 있는 제일 가까운
지점이면서 한강기맥의 시작 지점입니다.
비행장에서 여기까지는 5분거리도 되지 않습니다.
▲75.짙은 먹구름이 사면을 덮고 있고
눈이 많이 쌓여 저쪽으로 들어갔다가는 큰일 날것 같습니다..
▲76.1,383m봉의 공터입니다..
여기서 부터는 계속 신선목이 까지 다운힐입니다.
반대로 북진할때는 그만큼 힘든지점입니다.
▲77.1,383m봉 주변
상고대가 하얗게 열려 있습니다.
▲78.신선목이 표지판(15시00분)
25분을 신나게 내려 왔습니다..
다행히 자빠링도 안하고....
업어링도 안하고....무사히 내려왔습니다..
▲79.신선목이 이정표
좀 더 자세히 찍었습니다..
▲80.홀대모의 흔적
댓글을 올려 놓았군요....보충설명입니다.
이런 댓글은 대간꾼에게 아주 훌륭한 정보입니다..
저는 배낭에 물이 충분하기에 그냥 통과합니다..
▲81.정적이 흐르고...
▲82.남쪽사면
이쪽에는 눈이 거짓말 처럼 없습니다...
▲83.신선목이에서 15분을 올라오면
이정표를 만남니다..
▲84.비행장
1,260m 이정표에서 5분정도 더 진행하면 비행장이 나타납니다..
여기는 지도하고 위치를 맞춰보는데 헷갈리는 지점입니다..
이참에 나도 GPS를 하나 장만할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좀더 참아봐야 겠습니다..
너무 정확히 알아버리면 스릴감이 없을것 같습니다...
가끔 알바도 하는 재미가 있어야 .....
▲85.난장판
온통 난리입니다..넘어지고..부러지고..죽고..살고..휘감고..
말그대로 무법천지입니다..
▲86.눈꽃
상고대가 맞는지.... 눈꽃이 맞는지...빙화가 맞는지...
우리말은 항상 헷갈립니다..
▲87.생각 하는 것과 같이
사진의 구도와 거리가 조절이 그리 쉽지 않습니다..
이런짓 하는라 시간은 잘만 지나가버립니다..
▲88.긴급 조난 대피소
1,260m이정표에서 동대산 방향으로 20분정도 진행하면 만날수 있습니다..
이불과 비상식량등이 약간 비치되어 있습니다..
배가고파서 과자를 먹고 싶었지만 저보다도 위험한 처지에 당한
등산객을 위해 그냥 사진만 찍습니다..
▲89.설명서
조난이나 위험한 처지에 놓여을때 대처방법을 설명해 놓았습니다..
▲90.상고대
이런것은 한여름에는 볼 수 없는것이기 때문에 사진으로 남기고
눈으로도 실컷 봐둡니다..
▲91.상고대가 지천으로
널려있습니다..이것을 구경하는라 시간가는줄도 몰랐습니다
▲92.뛰어 봤자 ....10분
빨리갈듯합니다..그러나 뛰지도 않고 천천히 갑니다..
▲93.고사목
저런 고사목은 국립중앙박물관에가도 볼수없고
대통령이 사는 청와대에 가도 없는것이고.... 국회의사당에도 없는것입니다..
유별난 부지런함과 발품을 팔아야만 볼수 있는것입니다..
그리고 직접 못가보는분은 저의 산행기를 보시는 순간 볼수있는 특권입니다..
▲94.아무리 시간이 없어도..아무리 힘들어도...
하늘 한번 쳐다보는 여유도 있어야 합니다..
▲95.차돌박이(1,230m)
16시00분에 아주큰 차돌에 도착합니다..
이정목 바로옆에 있는 큰차돌은 높이가 무려 2.5m나 되고 둘레는 3.5m줄자가
짧아서 둘레는 못재어봅니다.
주변에는 크고 작은 차돌이 더 있었고 뒷쪽으로 돌아가보니
2개의 큰차돌이 숨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의 땅은 참호를 파놓은듯 차돌을 섬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96.차돌 무리들...1
갑자기 소고기중에 차돌배기 부위가 생각이 납니다...
차돌박이는 쇠고기로 좀 비싸지만 얇아 금방 익는 장점이 있습니다.
달궈진 불판에 올려 한 번 뒤집었다 먹으면 됩니다.
졸깃해 좋아하는 사람이 많습니다.저도 입맛이 까다로와서 특수부위를 좋아 합니다.
▲97.차돌무리들..2
지도를 펴놓고 보면 이 구간은 영락없는 등심 차돌박이 지점 입니다.
차돌박이의 졸깃한 맛은 차돌처럼 박힌 하얀 지방질에서 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차돌박이'라 부르죠... 소 양지머리뼈의 한복판에 붙은 기름진 고기로,
빛이 희고 단단합니다. 하지만 차림표에는 '차돌배기'로 잘못 표기된 곳이 많습니다.
▲98.높이2.5m 의 제일 큰 차돌
이처럼 "~박이"와 "~배기"가 헷갈릴 때가 있으나 구분이 그리 어렵진 않습니다.
"~박이"는"점박이, 덧니박이"처럼 무엇이 박혀 있는 사람.물건 등을 뜻합니다.
"장승박이, 붙박이"와 같이 한곳에 고정돼 있다는 의미를 더하기도 합니다.
▲99.옆에있는 나무에 가려진 차돌 모습
"~배기"는 "두 살배기"처럼 그 나이를 먹은 아이, 또는 "진짜배기, 알배기"와 .
같이 그런 물건이나 그것이 들어차 있는 것을 가리킵니다.
"차돌박이"처럼 무엇이 박혀 있으면 "~박이", 아니면 "~배기"라고 단순화해 생각하면 됩니다..
▲100.뒤쪽으로 돌아가면 있는 차돌
차돌이야기 한다고 늦었습니다...
좀 빨리 가야겠습니다...
▲101.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여기 주변에서인가 마지막 남은 밥을 먹은 기억이 납니다..
밥이 꽁꽁얼었습니다..그래도 맛이 좋습니다..
언제 "아이스 라이스"를 먹어볼 기회가 있겠습니까?
제가 근무하는 부페식당에서 이런 꽁꽁 얼은 밥을 손님에게 내놓으면
아마 저는 3초만에 잘릴겁니다..
▲102.백두대간4차종주..
이분은 저희 고향분입니다..제가 참말로 존경하고있는 산꾼 부부입니다..
지금은 5차종를 시작해서 덕산재쯤 올라왔습니다..
그분의 표지기에 상고대가 잔뜩 붙어 있습니다..
▲103.상고대
하늘도 하얗고....나무도 하얗고...땅도 하얗고..
저의 얼굴색만 까맣고 모두다 하얗습니다..
▲104.하늘이 하얗게 되어서
상고대가 빛을 못봅니다...
내일은 볼수 있을지 기대를 해봅니다..
▲105.궁딩이나무
사람 궁딩이처럼 생겼습니다..
카메라 각도가 좀 낮았더라면 더 좋았을것 같았습니다..
▲106.봅슬레이 트랙처럼 눈길이 이어집니다...
▲107.야생화의 열매에도 상고대가 붙었습니다..
▲108.접사로 찍어보지만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실패를 자주해야만 앞으로는 사진을 잘 찍을수 있습니다..
▲109.상고대가 주렁주렁...
멋진 장면이었는데 날이 어두워서 조리개 조절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러면서 산행시간이 자꾸만 길어졌습니다..
▲110.오기가 나서 다시 찍었습니다..
여기가 동대산인줄 알았더니 동대산이 아니었습니다..
공터인지 비행장인지 눈이 쌓여 있어서 구분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111.자빠링을 하고 있는 나무
요놈은 무슨 사회에 불만이 많은지 등산로를 가로막고
자빠링을 했습니다..참고로 조침령에서 구룡령 구간에도
등산로를 가로막고 자빠링을 한 고사목이 무쟈게 많습니다.
특히 이마 높이로 자빠링을 한 고사목을 조심해야 합니다..
이마에 부딪히면 별이 번쩍 합니다..
▲112.동대산입니다..(17시35분)
진짜로 힘듭니다..차돌박이에서 1시간 35분 걸렸습니다..
▲113. 동대산에 있는 황금마타리의 ..
꽃봉우리에도 눈꽃이 대신 피었습니다
▲114.동대산 이정표(17시40분)
동대산 비행장에서 5분을 부지런히 걸어가면 동대산 이정표가 있습니다..
어느것이 동대산 정상인지 헷갈립니다..
비행장에서 여기까지는 내리막 길인데 여기에 정상표지목이 있읍니다.
▲115.[진고개-동피골야영장 갈림길-동대산] 이정표지목
다시 10분을 쎄빠지게 걸어가니 드디어 진고개로 내려가는 다운길입니다..
이제 걱정이 하나도 없습니다..
▲116.정비된 등산로..
진고개 하산길은 등산로 정비를 잘 해놓았습니다.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가파르지도 않습니다.
▲117.양쪽에 서있는 것들은
국립공원 안내판입니다..
전봇대도 흐릿하게 중앙에 서있습니다..
진고개가 바로 코앞입니다.
▲119.진고개 절개지
드디어 진고개에 왔습니다..
▲120.절개지옆의 상고대
▲121.진고개 도착(18시20분)
절개지를 조심조심 내려옵니다..
제설차량의 소음이 지축을 흔들면서 올라옵니다..
뿌연 안개가 자욱합니다..
제설차량의 라이트가 노랗게 보입니다.
▲122.제설차량
댑따 큰 제설차량입니다..눈이 조금 왔는데도 기동력이 엄청좋은 강원도 입니다..
서울 같았으면 택도 없습니다..아마 서울에는 저런 장비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123.제설차량
시동을 켜놓은채로 진고개 휴게소 광장에 비상 대기중입니다..
▲124.불꺼진 휴게소
손님이 없다고 요즘은 일찍 문을 닫아버립니다.
민박집에는 연락할 방법이 없습니다.
휴대폰을 사용할수가 없습니다.
할수 없이 제설작업 인부 대기소에 가서 .
전화를 빌려 민박집 주인의 차량을 호출합니다..
▲125.5분후에 민박집 차가 도착합니다...
깨끗한 봉고차였습니다..
젖은 신발에 신문지를 쑤셔 넣고 민박집에서 휴대전화 충전을 합니다..
그리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일 출발시간을 07시로 정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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