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입장료
내셔널파크나 내셔널 모뉴먼트의 입장료는 대개 차 한대당 10달러에서 25달러 선입니다.
한두군데 방문하고 말 것이라면 상관없지만 많은 곳을 방문할 계획이시라면 80달러짜리 연간 회원권을 사는 편이 좋습니다.
입장하는 곳 대부분이 애뉴얼패스와 아이디를 함께 제시할 것을 요구해서 일일이 사인을 대조해봅니다.
***민생고 해결
미국 여행하다 보면 제일 고민스러운게 매끼 식사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겠죠.
우선 아침은 호텔밥으로 해결했습니다. 그전에 여행할 때는 주로 프라이스라인을 통해 3성급 호텔을 잡았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2성, 2.5성급을 주로 잡았습니다. 3성급 미만 대부분이 아침을 주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전까지는 3성급은 되어야 잘만하다는 편견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는데 프라이스라인으로 비딩한 2성급 호텔도 상당히 훌륭했습니다. 퀄러티인 스위트 급이었기 때문에 웬만한 호텔 못지 않은 부대시설과 넓고 럭셔리한 공간 등 만족할만 했습니다. 물론 프라이스라인 비딩이라는게 복불복이긴 하지만 2성급도 대체로 만족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점심과 저녁은 주로 해먹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여행용 가방에 전기밥솥과 무선주전자를 넣어 갔지요. 아이스박스는 현지에서 19달러주고 조그마한 것을 샀습니다. 아침에 호텔에서 밥을 해서 그대로 들고 나가면 점심때 공원의 피크닉 장소나 고속도로상의 rest area 혹은 그것도 없을 경우엔 가는 길에 있는 가까운 마을 아무데나 들어가서 시티파크를 찾았습니다. 식수대와 물 끓일 수 있는 콘센트가 설치된 곳도 제법 있기 때문에 물을 끓여 라면과 함께 먹거나 3분 짜장, 카레 등을 데워 먹기도 했습니다. 그도 저도 안될 때는 그냥 물에 말아서 김치, 고추참치, 통조림 깻잎 등을 내놓고 먹었는데 그 자체로 꿀맛입니다. 처음에는 김치냄새 때문에 사람들 없는 쪽 테이블을 열심히 찾아 멀찍히 앉았는데 그도 몇번 하고나니 신경이 별로 안쓰여지더라구요. 오픈된 피크닉 장소인데 하다못해 김치찌개를 끓여 먹더라도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뭐라고 할까요? ... 잘 몰겠슴다...
저녁은 주로 호텔에서 해먹었습니다. 물을 부어 3분정도 끓이는 인스턴트 국과 3분레토르트 식품이 주 메뉴였습니다. 요즘은 짜장, 카레 뿐만 아니라 낙지덮밥, 김치참치 등 종류도 많아졌더라구요. 그리고한인마트에서 컵라면 외에 컵우동, 컵짬뽕 등 다양한 즉석 면류를 팔고 있기 때문에 메뉴를 좀 더 다채롭게(?) 꾸밀 수도 있습니다.
***숙소잡기
옐로스톤내의 숙소는 몇달전부터 일찌감치 예약을 해야 합니다. http://www.travelyellowstone.com/에 들어가시면 숙소별로 예약상황을 알 수 있는데 지금은 풀로 부킹이 되어 있더라도 중간중간에 취소되는 것이 나오기 때문에 다행히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저도 3개월전부터 거의 매일 체크해보다가 2달전 쯤에 우연히 취소분이 나오면서 예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공원내 100불 미만의 숙소는 올드페이스풀과 캐년랜드, 북쪽의 루즈벨트 정도가 있는데 이중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올드페이스풀인입니다. 그리고 캐년랜드의 캐년랏지는 공원 중간에 있어 동선 짜기가 편리하다고 평가돼 있어서 이 둘 중 하나를 잡기로 했습니다. 올드 페이스풀은 떠나기 전날까지 혹시나 하고 기다렸는데도 결국 방이 나오지 않아서 당초 예약한대로 캐년랏지에 3일을 머물렀습니다.
솔트레이크와 덴버 및 근교를 제외하고는 숙박비가 비싼 편이었습니다. 특히 여름 한철에 관광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블랙힐스지역이나 전형적인 관광지인 그랜드서클 인근은 프라이스라인 비딩이 통하지 않는 곳이더군요. 웬만한 지역에서 40불을 넘기지 않고 호텔을 잡아왔는데 이번에 묵었던 콜로라도 알라모사, 유타 모압(묵지는 않았지만 애리조나 페이지나 유타 케납도 마찬가지 입니다), 래피드시티(및 그 일대) 등지는 최소 65불은 넘게 입찰가격을 써내야 빨간 경고 문구가 뜨지 않는 수준이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이번에 발견한 새로운 사실... 혹시 다들 아시는데 저만 이번에 발견한건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프라이스라인 비딩에 실패하면 24시간 후에 다시 시도를 해야한다고 알고 있잖습니까. 그런데 인터넷 창을 열고 도구, 인터넷 옵션을 클릭한 뒤 쿠키 삭제를 하고 나서 다시 시도를 하니까 터억 하고 비딩이 되는게 아니겠습니까. 이제 보니 개인 정보로 인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쿠키로 인식을 하고 있었나봅니다.. 한번 시도해 보시길..
첫댓글 이돌람바님 글 잘 읽었습니다. 역시 이돌람바님 글은 너무 재미있어요! 여행 다녀오신 코스는 꼭 가보고 싶은 곳들인데 다음에 갈때 좋은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해요. ^^
이돌람바님, 여행기 읽는데 헉헉...너무 숨이 차요.^^ 저는 인제사 캘리포니아 돌고 있는 중입니다. 여행 중이라 카페에 자주 접속하기가 어렵네요. 밤이 되면 지쳐 쓰러져 자느라...^^ 저는 25일날 떠나서 샌프란시스코 찍고 어제와 오늘 요세미티에 다녀 왔습니다. 나는 언제 돌아가서 여행기 쓰나...^^ 그러고 보니, 우리 사이트에는 서부여행 다녀온 얘기가 별로 없는 것 같네요. 이돌람바님 코스는 더더구나...멋진 여행을 하고 오신 것 같아서 몹시 부럽습니다. 이선생님과 홍주에게도 안부를 전해 주세요. 홍주가 참가했다는 주니어레인저....멋져부러..^^ 노스캐롤라이나에 돌아가서 다시 만나요...
아, 글고....비딩 재시도하는 팁, 그런 게 가능했단 말씀입니까...진정? 요세미티는 지금이 성수기라 방 구하기가 얼매나 어렵던지...남쪽 입구에서 30분이나 떨어진 곳에서 사상 최고의 고액으로 하루 숙박을 하고 나니, 프라이스라인닷컴이 쪼매 원망스러워지더군요.^^ 비지팅 1년 동안 수없는 숙박시설을 거쳤지만, 만 12세 이상은 추가요금을 받는 곳은 또 처음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나라 피서철 해숙욕장의 민박 바가지 요금이 문득 떠오르면서 역설적으로 '고향 느낌'이 팍팍 오는 것이...그 산골 여관 프론트의 할매가 갑자기 친숙한 느낌까지 다 들면서...^^ 암튼 요세미티에서 가장 허름한 곳을 가장 비싸게 주고 묵었네요.^^
시카고에 이어 바로 캘리포니아로 가셨군요. 언제 돌아오시나요.. 오시면 연락주세욤. 저희는 오늘이 복귀 사흘째인데 빡빡한 일정따라 돌다가 갑자기 집에 오니 할일을 못찾고 멍하니 헤매고 있습니다. 얼마도 남지 않은 금쪽같은 이 시간들을...ㅠㅠ.. 그나저나 12세 추가요금은 정말 허걱..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드릴 말씀이 없네요. 아무래도 이 지역이 지금 초 성수기라서 한몫잡을려고 하나본데 그래도 넘 심하네요. 저희도 원래는 유타 케납이나 애리조나 페이지에 숙소를 잡으려고 했는데 별 2개짜리를 70불까지 넣어도 비딩이 안되는 겁니다. 그 이상은 의미가 없겠다 싶어서 아예 세인트 조지라는 도시로 나왔지요
30분은 더 차를 타고 나와야 하는데 날도 긴데 좀 나오지 뭐.. 하고 그냥 그쪽으로 비딩해서 40불 미만에 괜찮은 호텔을 잡았습니다. 여하튼 여행 마무리 잘 하시고 가족들 모두 건강하신 모습으로 잘 돌아오시길 기다리겠습니다.
생동감있는 여행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8월 귀국 전 서부여행 준비 중인데, 중요한 정보를 몇 가지 얻게 되어 더더욱 고맙습니다. 저도 요세미티와 옐로스톤 숙소 예약에 고생을 하고서도 결국 비싸게 얻게 되었는데, 프라이스라인 비딩의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된 듯합니다. 8월에는 너무 더워서 괜찮을지가 걱정이군요. Hans님 언제 돌아오시나요? 오시면 연락주세요.
저는 지금 아리조나의 그랜드캐년에 와 있습니다. <홀리데이 인>에 묵고 있는데, 뭐 다른 건 좀 허접해서 그렇지만, 인터넷 하나만은 빵빵하네요. 완전 초고속^^ 그래서, 간만에 카페에 접속합니다. 오히려 대도시였던 엘에이와 라스베이거스 호텔들의 인터넷이 좀 느리고 문제가 많더군요. 보름달이 휘영청 떠있는 그랜드캐년의 달밤은 정말 환상적이네요. 여행이 열이틀째 접어드니 몸도 마음도 지치고 있는 중이지만, 한국보다 훨씬 큰 달을 쳐다보노라니 여행의 피로가 잠시 가시는 듯 합니다. 더럼 돌아가서 연락드리지요.
hans님 건강하게 돌아오세요. 저도 한 달 후에 비슷한 곳에 있을 예정입니다. 오시면 여행 이야기 많이 해주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