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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남도 신안앞바다 섬으로 여행을 떠난다. 바다내음과 흙냄새를 더욱 느끼러
자전거로 간다. 도시를 툴툴 털고 일상을 떠난다.
(2004년 3월 26일 저녁 7시 8분 일산을 출발)
목포 앞바다 남북으로 자은도 임태도 팔금도 안차도 장산도가 종대로 위치하고
섬사이를 가로질러 비금도 도초도(목포에서 54km) 하의도 신의도가 비스듬히 앞을
막는다. 목포항에서 7시20분 배를 타고 1시간30분만에 비금 가산에 도착했다.
광활하게 펼쳐진 염전을 끼고 비금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알려진 원광
해수욕장 입구를 지나 비금면사무소로 내 달렸다.
하누넘해수욕장 동쪽해안선은 흑산도 해안도로와 흡사한 길이 나타난다.
섬투어의 특징인 해안 바닷바람과 해안 절경이 어우러지고 힐이나 다운 꽤나 괜찮다.
비금도와 도초도 사이에 서남문대교(937m) 가로질러 도초도 불섬(열목)으로 도착
서남문대교는 1996년 완공된 연륙교로 비금과 도초를 이어준다.
우리일행은 열목 수도장여관에 숙소를 정하고 도초중학교가 있는 마을에서 식사를
했는데 매운탕 고기맛이 별로다.
도초도는 지역마다 초목이 무성하여 목초지로 활용하였기에 도초라 하였는데
초목은 황폐하기만 하다.
눈에 닿는데로 성질 급한 우리는 비포장 있을 만한 곳이면 어디든 쏠 기세로 언덕 흙길 만
찾았다. 도초도의 유일한 절 만년사를 들리고 만년리 마을의 특유의 섬지방 가옥 구조가
이채롭다. 용당산을 끼고 고란평야를 지나 금성산(230m)을 가로 지르는 소로가 지도상에 나와
있으나 길은 안보인다. 해안을 향해 가다 죽연리 마을에서 해안도로를 발견했으나
큰산(202m)을 끼고 해안선은 돌아나가는 길(5km)은 큰산 해안 절벽으로 길이 막힌다.
오던길을 다시 나와 큰산 옆 비포장 소로를 발견하고 산악자전거가 활기를 찾는다.
싱글트랙을 낀 소로를 꽤 재미있게 타다 보니 시목해수욕장이 보인다.
감나무가 많다고 하여 시목이라 했는데 감나무는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바다가 보이고 뒤로는 산으로 병풍을 친 형상이다.
2.2km의 백사장은 소문대로 깨끗하고 청정하다. 현존의 해수욕장중 최상으로 꼽을 만하다.
도초의 초분에 관심이 가장 많아 발매,지남,수항리를 눈여겨 봤으나 초분은 없고 어쩌다 초가집은
불쑥튀는 시멘트 구조물이 그림을 망친다.
세월의 옛구조물은 각진 문명의 손길이 마음을 상하게 한다.
시목해수욕장을 되돌아 시목동 뒷길 내리막 산길에서 할매를 만나
"어디서 왔소" "뭐 하러 왔소" 할매는 이내 끈끈하다.
삶의 흔적이 묻어나며 사람이 그리웁다.
밭두렁 소로를 따라 도로를 만나고 지남리를 지나 발매 마을 앞길에서 좌측산에 비포장이
보이고 비포장에 굶주린 mtb매니아 우리는 높은 언덕을 향해 정상에 오르니 해안 절경이다.
거기다 절벽 옆으로 싱글트랙이 이어진다. 경치에 광분하고 가시덤불 싱글에
힘이 솟는 모양이다.
다음날 아침(2004년 3월28일 06시40분) 우이도행 섬사랑6호 배를 탔다.
도초에서 서남쪽으로 가면 27개나 되는 섬이 우이군도이다. 우리가 가려고 하는 섬은 이섬들중
어미섬이 우이도, 우리(8명)는 모래산이 있는 돈목리에 내렸다.
뭐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도리산으로 올라가는 임도가 보인다. 누가 말하기도 전에
앞에서 벌써 도리산으로 임도를 올라 가고 있다.
무슨 관측소 같긴 한데 길은 끝나고 다시 다운힐로 내려오고 돈목마을을 이리저리 뒤지고 모래산을
향했다. 높이가 80m 경사가 가파르지만 모래산 경사를 자전거로 타려고 짊어지고 올라간다.
모래산은 우리가 헤집고 발자국을 내도 비바람에 의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연출할 것이다.
모래산 너머로 보이는 우이도 풍경에 감탄한다.
지도에 나타나 있는 우이도 소로는 돈목에서 대초리까지 등고선을 가로지르는 길이 두개가
있고 다시 고개를 넘어 진리로 통하는 소로가 있다. 되돌아 나오는 우여곡절 끝에 진리에
자가 발전소에서 돈목리까지 전신주공사로 만들어진 길로 오르게 된다.
자전거를 끌고 언덕을 너머 대초리에 도착, 대초리에는 영감님 한분만이 살고 계신다고 한다.
우이도에서 특히 대초리 산골짝은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자연을 흠뻑 느낄 수 있었다.
나로도 끝단 섬 골짜기 처럼 빡센언덕과 내리막은 더욱 좋다. 노면이 거칠수록 기쁘다.
그냥 다운힐 탈 만 하게 험하다. 이번 투어의 절정은 우이도라 할 수 있다.
2004년 3월 26,27,28,29일 3박4일
첫댓글 비금도 도초도는 자전거가 아닌 산행으로 다녔왔는데 자전거는 더 재미가 있어는것 같습니다
아...작년여름에 도초도 다녀왔는데...먼저 다녀가셨군요... 실트랙봤으면 디지털님 길 따라가는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