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3년3월 28일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님등 종교계 인사와 새만금 갯벌 보존을 염원하는 많은 사람들은 부안 해창산이 있는 이곳 장승벌에서 서울로 3보1배를 시작하였다. 만경강 동진강 하구의 넓은 갯벌을 막지 말하는 자연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이제 20여년이 지나 쓰러지고 다시 세우고를 반복하여 , 우리은 여기에 장승벌이란 이름을 내어 주었다.
나는 이곳에서 여러해 장승을 세우는 작업에 함께했다.
오늘 다시 장승을 깎으며 작지만 갯벌이 생명의 근원임을 전하고자 한다.
이미 새만금해수유통 공동행동에서 갔다놓은 장승목이 현장에 뿌려져있다. 황윤감독님과 점심때쯤 갔을때는 우리측 담당자들은 식사를 하러 갔었고, 마침 농어촌공사에서 보낸 사람들이 이곳의 장승 제작이 불법이라며 경찰을 부른 상태였다.
이 상황을 보니 가만히 있을수가 없었다. 이미 끝도없는 갯벌을 매립하고 죄다 말려버린 농어촌공사가 얼마 되지도 않은 이곳의 장승벌에서 나가달라고 하지않나. 이번에 새로 들어오는 장승목들이 불법이란다.
세상에 수없이 많은 법정보호종을 숨기고 환경영향평가서를 조작해 불법 공사를 강행한 정부의 공기업 놈들이 , 자신들 공사지역이라는 이유로 불법을 운운하는 걸 보니 어이가 없다.
현장에 오기만 해라 , 할말이 많다던 나에게 경찰은 사업주의 얘기를 들어보자고 했고, 현장소장은 원만히 해결해야 하지 않냐고 했다.
그렇다. 우리는 줄곧 정부의 원만한 행동으로 원만히 사라지고, 원만히 파괴되어지고 원만히 쫒겨나길 바랬던 것이다.
원만히란 단어는 항상 약자에게 쓰는 마치 묘약같은 설탕이 가득한 쫀득이와 같았다. 달다.
그간의 쌓은 것들을 토해내니 순간 경찰이 무슨죄가 있을가 싶고. 현장소장도 단지 직장인인걸 ..
책상에 앉아 공유재를 갉아먹고 사는 정책을 여전히 펼치도록 놔주는 정부를 뭐라할 수 밖에 ...
현장에 함께한 황윤감독 , 누군가 갔다놓은 쇼파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러단체의 사람들과 함께 나도 장승목을 선책해 깎기 시작했다. 전문적으로 장승깎기를 배운것은 아니지만 한해 한해 만들던게 벌써 5년째다. 매년 한두개씩을 만들게 된게 어느덧 대략적인 윤곽을 잡는데 그리 어렵진 않게 되었을뿐. 오늘 온 장승 전문가의 조언을 들을수 있어 더욱 값진 시간이었다.
함께 하기에 가능하다. 혼자 이곳에서 이러고 있다고 생각하면 , 절로 힘이 빠질게 분명하다.
녹색연합의 한승우 정책위원장 , 이분의 실력이 나날이 다르다. 올해는 웃는 얼굴의 장승을 만들겠다고 한다. 나무는 1년 비와 바람에 흙을 닮아가고 있었다.
내가 다듬던 장승에 , 황윤 감독님이 도와주신다. 펜으로 우선 글을 파내야 하는데 나같은 악필은 힘들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악필이라도 끌을 이용해 파면 그냥 봐줄만하다는 것이다.
대략적 윤곽을 잡고 글을 팠다.글씨는
"다시갯벌로"를 새겼다. 만경강하구의 수라갯벌이 수상태양광과 신공항의 매립에서 살아남으라는 의미를 남기고 싶었다 .
평소 안쓰던 근육을 쓰다보니 힘들다.
"단체명좀 써주세요 감독님"
황감독님이 써주셨다. 신기한건 악필이나 잘쓰는 사람이나 끌로 파는 글씨는 별로 표시가 안난다는 것이다. ^^
중간에 먹어 들어간 검은 옹이가 더 멋지다 글씨를 가로막는듯 하지만 내가 보기에 자연미가 더 있다.
행사 전날 윤곽과 글씨를 새겨놓자. 다음날 박향숙 선생님과 함께한 이들이 글씨에 색을 넣고, 눈에도 색을 넣어주셨나보다.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참 재미있다.
그렇다. 갯벌은 그 비싼 백합을 수백년 수천년 사람들에게 내어 주었다.
군산의 현대중공업과 GM대우등 대기업들은 그들의 경제난을 이유로 한없이 있을 것처럼 갯벌을 매립해 만든 장소에 입주했지만 철수하고 말았다. 갯벌은 그럴일이 없다.
내가 새기고 싶었던 이번 글귀의 내용은 갯벌의 가치를 깨닿고 원래대로 놓아두는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물론 이미 갯벌은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자동차를 만들던 공장이 조개를 만드는 갯벌로 다시 태어날수 있도록 복원하지 말하는 도 없다.
우리가 영원할거란 것들이 단지 20~30년을 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갯벌과 같은 연안습지를 복원하고 보존해야 하는 것이 바로 국가 1차산업의 튼튼한 기반을 만드는 것중의 하나가 바로 연압습지 보존이다.
10여개에 가까운 다양한 대형 장승이 세워졌다. 한승우위원장과 황윤 감독님의 아들 도영이가 장승들을 세우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한승우 위원장님은 자신이 만든 장승을 어루만지며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장승들이 희망의 불꽃을 지킬 것처럼 당당하다.
장승이 웃었다. 그를 닮았다.
해리야 넌 장승이 뭔지 아니?
우리 김형균 공동단장이 조용히 자리하셨다
생명평화 장승문화제에 함께하였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2021,다시갯벌로
올해 웹자보다
세상을 다 물들이듯 휘몰아치는 토목사업이 자연과 호흡하며 살아온 원주민을 다 쓰러뜨리고 자신만의 세상을 만든 것처럼 보여도 봄철 민들레 홀씨는 생명의 품고 다시 날릴 것이다.
죽지 않은 영혼이 장승으로 다시 장승이 영혼으로 그리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세월동안 해창의 바다는 이렇게 수십번을 반복할 것이다. 그러나 반듯이 강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