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 공룡능선~~!!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이는 단어다. 아무리 짧게 잡아도 최단코스가 20km는 족히 넘어 쉽게 나서기 힘든 코스이며, 지리산 종주길과 함께 우리나라 등산코스중 최고 난이도를 자랑하는 코스중 하나다.
6월에 들어서면 나는 벌써 가슴이 뛴다. 공룡능선 길에서만 볼 수 있는 산솜다리꽃을 만날 수 있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두어 해 연이어 공룡능선을 다녀오고 산솜다리 사진을 올렸더니 몇몇 지인들이 다음에 갈때는 꼭 함께 가자고 미리 예약을 하셨다.
4월에 들어선 어느날 6월은 아직도 멀었는데 이번에는 언제 갈 거냐고 미리 날짜를 정하란다. . 힘들고 긴 산행길을 하루에 다녀오기는 체력도 체력이거니와 산에서의 여유를 느낄 수 없어 대피소 신세를 지기로 하고 1박 2일 일정을 잡았다.
작년에는 양폭대피소 신세를 졌는데, 올해는 희운각 대피소 신세를 지기로 했다.
다녀 온 날 : 24년 6월 9일 ~ 10일
첫째날 : 설악동 탐방센터~ 신흥사~비선대~양폭대피소~ 희운각대피소~신선봉~희운각 : 10.2km
둘째날 : 희운각대피소~무너미고개~신선봉~1275봉~나한봉~마등령~비선대~설악동탐방센터 : 12.3km
청주에서 7명의 용사들이 7시 출발~ 길을 나섰다. 음성휴게소에서 준비해 온 음식으로 아침을 먹는데, 이건 잔치집도 이런 잔치집이없다.
▼12시00 분 : 내린천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설악동 탐방센터에 도착하니 거의 12시다.1박2일의 먹거리까지 더해 배낭무게가 11kg에 육박하고 남자분들은 거의 15kg의 배낭을 맸다.
▼13시 30분 : 선녀가 날아 올랐다는 비선대~ 제일 멋진 뷰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천개의 부처가 보인다는 천불동계곡, 기암과 폭포가 어우러진 풍경이 설악에 들었음을 실감한다.
벌써 다리가 풀린것인가. 계곡을 건너던 들꽃님은 계곡 물속으로 입수를 하고....ㅠ
▼ 양폭대피소를 지나며 만나게되는 폭포들
▼18시 10분 : 산행 6시간째 - 무너미 고개에 도착하니 오후 6시가 넘었다. 버너에 코펠에 배낭 무게가 만만찮은 한결형님은 근육통으로 힘들어 하신다. 내일 일정이 걱정이다 ㅠ
▼18시 50분 : 희운각대피소에 도착. 방을 배정받고 일행은 맛있는 저녁 파리~ 뭐니뭐니 해도 먹는 즐거움이 최고~!
▼ 오늘 해넘이 시간은 19시 32분이다. 저녁을 먹고 나서면 시간이 늦을듯 하여 혼자 신선봉으로 해넘이를~
하늘이 흐려 기대한 만큼 멋진 일몰은 아니어서, 살짝 부족한 아쉬움은 다음을 기약 하고 하산~
다른 분들은 먼저 저녁을 먹었고..... 한결님이 차려주는 저녁밥상으로 혼자...허기진 배를 채우고...
▼ 하늘이 맑아 새벽에 만난 밤하늘...왼쪽 봉우리가 대청봉...가운데가 중청...오른쪽이 소청봉이다.
설악의 봉우리 위로 은하수가 솟았다.
둘째날
▼04시 20분 : 신선봉에서 일출을 볼 생각에 일찍 길을 나섰다.
▼05시 10분 : 드디어 공룡능선의 시작 신선봉에 올라서고..뒤로 보이는 대청봉 능선이 어슴프레하다.
여기가 국립공원 제1경 설악산 공룡능선의 신선봉이다.
▼ 06시 10분 : 신선봉을 내려와 간단하게 아침요기를 하고~
▼ 이렇게 고사목이 쓰러진 곳을 지나면 멋진 뷰가 다시 펼쳐진다.
▼07시 40분 : 드디어 만났다 산솜다리~
▼ 지나온 능선길도 뒤돌아 보고~
▼ 08시 25분 : 촛대바위 - 숨은 들꽃찾기
▼ 09시 10분 : 1275봉 - 4시 20분에 대피소 나와서 5시간째 산행인데 이제 공룡능선의 반을 지난다.
▼ 지나는 길 반기는 솜다리에 인사도 하고~
▼ 향기짙은 수수꽃다리도 만나고~
▼09시 50분 : 1275봉을 내려서면 만나는 킹콩바위
▼ 11시 15분 : 뒤로 보이는 봉우리는 큰새봉이다.
▼11시 50분 : 나한봉을앞에 두고 7시간 30분째 산행인데 아직 다들 씩씩하다.
▼ 12시 30분 : 마등령. 공룡능선은 여기까지다.이제 내려가는 길만 남았다.
▼ 15시 25분 : 하산길의 금강굴 - 아직도 힘이 남은 블루님 들꽃님 두분만 ...ㅠ
▼ 16시 05분 : 비선대 - 11시간 40분째 산행
▼ 17시 05분 : 12시간 45분 만에 드디어 신흥사 일주문 도착. 산행의 종착점이다.
쉬엄쉬엄이기도 했지만 13시간을 오롯이 설악의 품에서 보낸 하루다
1박 2일의 공룡능선 산행을 마치고.....
처음으로 공룡능선을 왔다는 올래님,들꽃님, 힘든 산행 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서로 격려하며 함께 한 멋진 여섯분께 박수를 보냅니다.
심하게 다쳤음에도 일행들이 걱정할까봐 내색조차 하지 않은..정이님 다친 곳은 괜찮으신지?
오는길 가는길 운전하느라 수고하신 올래님 한결님 모두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잘 있꺼라~~ 설악아~~ ♬
내 다시 오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