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글이 있길래 한번 올려 봅니다
그리스 북부도시 테살로니키에서 열린 한국과 그리스의 남자축구를 중계한 그리스 ET1방송국의 아나운서는 경기 내내 ‘엘라다(hellada)’를 연발했다. 엘라다는 그리스인들이 자기 나라를 부르는 말이다.
엘라스(hellas)라고도 한다. 그리스의 정식국명이 ‘엘리니키 디모크라티아(Elliniki Dimokratia)’이니, 엘라다는 ‘대한민국’을 줄인 ‘한국’쯤 되는 셈이다. 이들은 ‘그리스인’이란 말 역시 ‘그리크(Greek)’ 대신 ‘엘리네스(Hellines·엘라다에 사는 사람이란 뜻)’로 부른다.
그리스가 이처럼 전 세계에 통용되는 그리스 대신 엘라다라고 부르는 것에는 까닭이 있다. 그리스는 오랜 세월 동안 로마와 터키의 지배 아래 있었다. 그리스 사람들을 원래 스스로를 아카이아人이라 칭했다.
그리스를 지배한 로마인들은 식민통치시절 ‘노예’란 의미를 담아 그리스인들을 ‘그리크’라고 부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터키 역시 경멸의 의미를 담아 ‘그레코스’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리스’란 국명이 전 세계에서 보편화되어서 그냥 받아들이고는 있지만 당연히 거부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엘라스’ ‘엘라다’는 그리스인들에게 민족적 자부심을 그대로 대변해 주는 단어나 다름없다.
출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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