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동문님들께,
지난해부터 불어 닥친 경기침체와 더불어 집집마다 살림살이도 더욱 빠듯하고 어렵게만 느껴지고 이런 와중에 무더위와 함께 찾아온 지루한 장맛비가 모든 이들의 마음마저 더욱 우울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존경하는 선배, 동료 동문님들께서는 항상 용기와 기백을 잃지 않으시고 댁내 평안하심과 가내 행복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축원 드립니다.
교직이란 죽을 때 까지 끊지 못하는 질긴 인연?
우리사회에 계모임을 가장 많이 하는 집단을 살펴보면 아마 우리 교직사회가 아닌가 합니다.
요즘(옛날에도 그랬지만) 선생님들이 모이 곳에 가면 자주 나오는 화두가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그 이야기 속에 가끔씩 선배님들이 근무하실 때, 함께 근무했던 선생님들로부터 주워들은 이야기들이 다른 선생님들이 살을 덧붙여져서 우스갯소리로 좌중을 압도하게 되고 이것이 진실인 것처럼 굳어지는 것 같습니다.
어쩌다 가벼운(허름한) 옷차림으로 바깥나들이를 나갔다가 선배님을 아는 누군가가 보고는 자기 판단에 의해 예전에 시내에서 잘나가던(?) 모 교장이 지나가는데 요새 사는 형편이 말이 아닌지 참, 안 되었더라 라는 등 온갖 유언비어가 진실인 것처럼 동 학년 회의나 교사들 모임에서 돌기도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과거에는 아무른 생각 없이 들어 넘기는 이야기들이었으나 저도 퇴직 할 날이 한해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와서 보니 퇴직 후의 생활도 만만하게 생각 할 일도 아니다 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살이가 남을 의식하면서 살아갈 필요는 없겠지마는 우리 선배님들께서는 과거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멋진 모습으로 우리 후배들 눈에 비쳐지시길 바라는 후배들의 욕심입니다.
너 거 선배 좋나?
선배님들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경남의 교직사회는 진주교대, 마산교대, 부산교대가 주축이 되어 있고 경남 교육을 이끌어가는 주역은 예나 지금이나 세력이 강하고 동문수가 많은 진주교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 십여 년 전 만하드레도 부산교대(사범) 출신의 가라성 같은 선배님들이 건재 했을 때는 경남교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으나 모든 역량이 부족한 후배들의 못남으로 인해 대물림을 이어오지 못하고 후배들이 의욕을 가질 수 있는 구심점마저 잃은 지금에 와서는 동창회조차 제대로 활성화 시키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매월 마산 교장 단 회의나 동료 선생님들과의 사적인 모임, 등에 나가보면 간혹 우리 선배님들의 이야기가 회자 될 때 대부분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듣게 되는데 이때는 제가 마치 우리 친 형님 자랑하는 듯한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는데 별로 듣기 싫은 이야기가 대두되면 괜히 자신도 모르게 음성이 높아지고 변명을 일삼는 것은 제 자신이 동문에 대한 애착이 너무 강하기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부산교대 출신인 것을 모든 선생님들이 알고 있는지라 간혹 타 학교 출신 선생님들이 저를 보고 부산교대(사범)출신들은 선, 후배간의 단합과 결속력이 좋아 너무 너무 부럽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럴 때 제가 거침없이 우리 부산교대 선배님들의 후배 사랑은 정말 대단하다는 말과 우리 동창회가 너무 잘 되고 있다는 둥 허풍(?)을 떨면서도 한편으로는 우울한 심정도 들 때가 많습니다.
누군가 - “너 거 선배 좋나?” 하고 묻는다면 저는 우리 경남교육의 핵심 역할을 해 오신 우리 선배님들을 너무 좋아하고 존경합니다. 아마 현직(마산, 창원지역 약200여명)에 근무하고 있는 후배들도 자리를 함께 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선배님들께서 걸어오신 발자취를 알게 되면 우리 선배님들을 모두 좋아하고 존경 할 것입니다.
우리 동창회의 새로운 희망이 보입니다.
2005년을 기점으로 교대2회 선배님들의 퇴직 이후로 전문직에는 눈을 씻고 보아도 우리 동문들의 이름을 찾아 볼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6년 후배인 교대8회인 저희들이 관리직(교장)으로 겨우 세명(마산, 창원)뿐이고 타 시군에 교대10회(의령, 통영)가 각각 1명으로 우리 경남 전체의 동문(850여명)을 통합 할 구심점을 찾기가 매우 힘든 일이었고 그나마 지역별 동창회는 교사중심으로 겨우 유지되고 있으나 활성화에는 무리가 따르는 실정이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선배님들을 모신 동창회 때마다 도와주던 교대23회 출신들이 선배님들의 발자취에 자극을 받아 전문직 진출에 대한 꿈을 가지게 되면서 강 순옥(남해교육청), 김 우영(마산교육청) 후배들이 전문직에 도전해서 합격과 동시에 발령을 받아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많은 후배들이 전문직 시험에 관심을 가지고 준비를 하고 있으며 교감 급에도 머지않아 많은 후배들이 관리직에 진출하게 되면 우리 경남 동창회가 더욱 발전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특히 이번에 우리 동문인 김 우영 장학사가 마산교육청에서 근무하게 됨으로써 마산지역 현직동문(78명)의 조직도 새롭게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많은 후배들이 우리 교직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지난 세월 속에서 얻어 오신 귀한 경험(사례)들과 격려의 말씀으로 힘을 불어 넣어 주실 것을 사료 드립니다.
존경하는 선배 동문님!
흐르는 물이 고이면 썩어가듯 움직임이 정지하면 몸도 마음도 망가지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몸은 젊었으나 마음이 늙은이가 있고 몸은 늙었으되 마음은 젊은이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 선배님들은 모두가 아직도 혈기왕성한 젊은이 못지않은 정열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혹시라도 건강이 좋지 않으신 선배님들께서는 항상 마음 편한 곳에 움직임을 부지런히 하시고 자주 문안 올리지 못함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버릇없고, 제대로 배우지 못한 후배들, 이놈들 보기 싫어 동창회에 가지 않겠다는 마음일랑 넓으신 아량으로 접어두시고 선배님들의 호통을 달게 받아 앞으로도 계속 가야할 길 밑거름으로 생각 하는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참석하셔서 아래와 같이 개최하는 우리 동창회를 빛내 주시길 바랍니다.
2009, 8.
1. 일시 : 2009년 8월 14일(금요일) 12시 정각
2. 장소 : 아리랑 호텔(동백 홀) - 마산역 광장 주차장
재 경남 부산교육대학교 동창회장 진 우 현
인사 올립니다.
지난 1월초에 동창회 정기총회에서 선배님들께 인사를 드린 박 혜정(교대23회)입니다.
앞으로 우리 동창회가 선배님들께서 과거에 쌓아놓으신 공적을 거울삼아 우리 동창회가 더욱 활성화 되는 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지도와 도움을 바랍니다.
첫댓글 재 경남 부산교육대학교 동창회장이 되신 진우현 동기님 축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