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광주광역시
‘엔카의 여왕’ 김연자. 그가 고향 광주에 왔다. 1988년 일본으로 건너간 이후 23년 만에 찾은 고향땅이다. 부모님을 보기 위해 해마다 광주에 오긴 했지만, 가수 김연자로서는 처음이다. 지난 5월 8일 데뷔 이후 처음으로 고향무대에 선 ‘엔카의 여왕’이 지난달 14일 또다시 광주를 찾았다.
지역의 한 방송사 개국 기념행사가 있던 날. 광주시청 앞 시민광장에서 열릴 이 행사에 가수 김연자가 온다는 소식에 무작정 인터뷰를 요청했다.
연예인, 그것도 23년 만에 국내 복귀 무대에 오른 ‘엔카의 여왕’을 사전 약속 없이 공연 당일에 인터뷰하기란 불가능해보였다. 무례한 부탁에 거절해도 어쩔 수 없는 상황.
하지만 고향에 대한 배려였을까.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준다. 게다가 인터뷰를 위해 공연장에서 200여m나 떨어진 시청 내 민원인 대기홀까지 이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시청에 들어서자 대뜸 김연자를 알아 보는 이가 있다.
“너 연자 아니니? 김연자”
“어쩜 옛날 모습 그대로네. 전에 소풍갔었을 때 네가 ‘빨간선인장’을 불렀었는데. 그때도 참 예뻤는데, 지금도 그대로네.”
순간 당황해 하던 김연자의 얼굴이 이내 환해졌다. 수피아여중에 다니던 시절, 소풍가서 불렀던 노래가 그제야 생각이 났나보다.
“아마 수피아여고 선배님이실거에요. 그땐 중고생이 같이 소풍을 갔었어요. 그때 제가 노래를 불렀는데, 그게 ‘빨간선인장’ 였나봐요. 그런데 어떻게 그걸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었을까요?”
수십 년 만에 찾은 고향은 ‘엔카의 여왕’을 동네서 노래 꽤나 불러대던 여중생 그때 그 시절로 돌려보낸다.
“그때 저 진짜 이쁨 많이 받았어요. 아~ 그걸 다 기억하는 사람이 있었네…” 생각지도 못한 과거 한 자락의 기억을 얻은 그녀의 얼굴에서 진한 추억이 묻어난다. 고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추억거리다.
인터뷰 도중 그녀의 매니저가 갑자기 ‘10분 내로’를 외친다. 인터뷰를 빨리 마쳐달라는 소리? 갑자기 그녀가 웃는다. ‘10분 내로’는 이번에 발표한 신곡이다. 자기 가수가 노래 홍보는 안하고 추억만 만지작거리자 매니저가 안달이 난 것이다.
매니저의 채근에도 아랑곳 않고 그녀의 광주이야기가 이어진다.
“내 뿌리는 광주입니다. 우리 광주가 웃고 즐기는 데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들이잖아요. 그 피가 저에게 그대로 전해진 것 같아요.” 대성초등학교를 거쳐 그리고 수피아여중까지 14년을 광주에 산 그녀는 전라도의 ‘흥’이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다고 믿는다.
광주에 올 때마다 도로나 호텔 등 발전된 모습에 늘 안도감과 만족감을 느낀다는 김연자는 앞으로 국내 활동을 늘려갈 계획이다. 23년 만에 다시 선 국내 무대지만, 고향의 지지가 있어 힘이 난다고 한다.
“고향분들이 많이 기억해주시고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광주의 딸로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앞으로 많이 많이 찾아 뵐께요.”
첫댓글 역시 대스타인데도, 훈훈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연자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