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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 1 |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 기르기 - 노트 필기 및 복습노트 활용한 복습하기 |
아키타현의 교육철학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이러한 습관을 기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어느 새 우리 교실에서 자취를 감춘 “공책”이다.
각 과목별 공책은 그 날 배운 것을 정리하는 기록장이자 수업을 위한 자료가 된다. 칠판이 공책을 펼쳐 놓은 모양이라 생각하고, 그 시간의 학습목표와 핵심정리를 적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여 효율적인 판서가 이뤄지도록 한다. 학생들은 교사가 칠판에 적어주는 문제를 공책에 옮겨 적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스스로 해답을 찾아 적는다. 공책에 적은 내용을 친구들과 비교하기도 하고,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은 보충하여 쓴다. 예전의 필기 방법과 다른 점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칠판을 가득 채워 적고 아이들이 베껴 적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수업과정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적고, 발표하며, 발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핵심정리를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또 하나 독특한 점은 수업시간이 끝나기 전 수업에 대한 일기, 즉 “수학일기”, “국어일기”등을 쓰는 것이다. 과목별 일기에 들어가는 내용은 수업 시간을 통해 알게 된 점, 어려웠던 점, 더 알고 싶은 점, 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 등이다. 선생님은 매 시간 이후 틈틈이 아이들의 공책을 살피며, 오개념을 바로 잡아 주거나 칭찬과 격려는 적어 준다.
본교의 학생들과 교사들에 따르면, 필기 방법을 바꾸고 난 후 학생들은 수업이 더욱 재미있고, 그 시간에 배운 내용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게 되었다고 한다. 교사들은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학습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여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어야 하며, 모든 학생이 수업시간 내에 학습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수업계획을 미리 세우고, 적절한 수업자료를 준비해야만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수업 중 노트 정리만큼 중요한 것이 가정에서 활용하는 “복습노트”이다. “수업 중 배운 것을 한 번 더 살펴보도록 하자.”, “수업시간에 정리한 공책을 한 번 더 펼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 라는 취지에서 실시되는 복습노트 정리는 매우 간단하다. 아이들은 집에서 각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복습노트에 간단하게 정리한다. 기억력이 좋은 아이, 수업시간에 집중하여 공부했던 아이는 머리 속에 남아있는 것을 기억해내어 적어도 좋고, 무엇을 공부했는지 기억나지 않는 아이는 수업시간에 정리한 내용을 보고 적어도 좋다. 하루 동안 수업이 적어도 4~6시간이니 아이들은 4~6개의 주제에 대한 내용을 집에서 정리하게 되는 것이다.
공책을 한 번 더 펼쳐 보는 것은 다음 날 아침활동시간에 이루어진다. 친구와 함께 자기 공책을 들고 서로 번갈아가며 문제를 내어주는 기회를 통해 두 번째 복습을 하는 것이다. 노트 정리 및 복습노트를 통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간다.
이쯤에서 드는 의문이 있다. 사용하는 공책은 특별한 형태일까?
아니다. 아래의 예를 살펴보면 알겠지만 그 동안 우리나라의 교실에서 이뤄지던 것보다 조금 더 세련된 형태를 갖추었다고 설명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특별하진 않지만 꾸준히, 성실히 공부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형태인 것은 분명하다.
공책별 정리 방법
과목 |
공책 |
각 공책에 포함된 내용 | |
국어공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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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학습날짜 학습목표 ※ 교과서 본문 축소 복사 후 붙이기 ※ 본문 살펴보기 (제재에 따라 다르게 구성) - 제목 - 지은이 - 문단 나누기 - 중심문장 찾기 - 중심내용 정리하기 - 주제 찾기 - 글의 특징 - 글에 대한 내 생각 정리
핵심정리 국어일기 | |
수학공책 <3학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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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학습날짜 학습목표 ※ 문제 - 필요한 그림은 직접 그리거나 미리 축소복사 - 문제 해결 방법 - 알게 된 점 - 연습문제
핵심정리 수학일기 | |
Tip! 1. 자를 이용하여 직접 표, 도형, 수직선 그리기 편리함. 2. 사칙연산을 지도할 때 편리함. 3. 단, 고학년은 모눈의 크기와 관련 없이 공간의 제약을 불편해 함. |
과목 |
공책 |
각 공책에 포함된 내용 | |
수학공책 <4학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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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학습날짜 학습목표 ※ 문제 (필요한 그림은 직접 그리거나 미리 축소복사) - 다양한 형태의 사다리꼴을 제공하여 공통점을 찾도록 함으로써 대표적인 특징을 이끌어 냄. ※ 내가 찾은 특징 - 연필로 쓰기 ※ 친구가 찾은 특징 - 색깔 볼펜으로 쓰기 ※ 공통점
핵심정리 수학일기 | |
수학공책 <고학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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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학습날짜 학습목표 ※ 문제 ※ 내가 생각하는 풀이 방법 ※ 친구가 생각하는 풀이 방법
핵심정리 수학일기 | |
사회공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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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학습날짜 학습목표 ※ 시각화 시킨 필기법 적용 ☞ 장기기억화 도움 - 코넬 노트 필기법 (cue column) - 기본 맵핑법 - 수직형/수평형 맵핑법 - 핵심어 나열법 - 주제별 정리법
핵심정리 사회일기 | |
과학공책 (5학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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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학습날짜 학습목표 ※ 실험 중심의 수업 - 예상 - 실험 계획 - 실험 결과
핵심정리 과학일기 |
과목 |
공책 |
각 공책에 포함된 내용 | |||||||||||||||||||||||||||
과학공책 (6학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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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날짜 단원 학습목표 ※ 실험관찰을 활용한 수업 후 핵심내용 정리
※ 더 보탤 내용이나 붙일 자료 과학논술 - 과학적 사고력 증진을 위한 논술쓰기 | |||||||||||||||||||||||||||
복습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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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 2 |
서로 서로 배우기 |
지나치게 경쟁을 조장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 같은 반 친구들은 어떤 존재여야 할까? 우리 아이들의 경쟁상대는 같은 반 친구들이 아니다. 친구는 서로 돕고,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하는 대상이라는 것을 잊고 살아서는 안 될 것이다.
아이들이 가진 각양각색의 생각이 자연스럽게 모여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아키타현에서 실시하고 있는 것은 “서로 서로 배우기”이다. 수업 중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다른 친구를 찾아가 친구의 생각을 묻고, 또 다른 친구를 찾아가 물어보는 활동을 반복한다. 친구의 생각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 배우는 것이다.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내용을 친구로부터 배우고 그 내용을 다른 색 볼펜으로 공책에 적는 활동을 통해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활동을 거치게 된다.
때로는 교사의 설명보다 친구의 설명이 이해가 더 잘 되는 경우를 누구나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아이들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습목표에 도달할 뿐만 아니라, 개인이 알고 있는 지식을 함께 나누며 문제를 해결할 때의 이로운 점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레 교우관계 또한 돈독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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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 3 |
팀 티칭 |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도록 마지막 한 명까지 확실하게 가르치기 위해 아키타현에서 실시하고 있는 것은 바로 팀 티칭이다. 아키타 현의 팀 티칭은 2명의 교사 중 한 명은 앞에서 수업을 이끌어 나가고 다른 한 명은 뒤에서 학습내용의 이해를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돕는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수업 준비, 진행, 평가 등 모든 단계를 함께 준비함으로써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수업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본교의 교사는 교장, 교감, 담임교사 6명, 과학전담교사 1명, 과학인턴교사 1명, 순회영어원어민교사 1명(주1~2일 근무)으로 이루어져 있다. 교직경력 30년이 넘는 베테랑 교사가 과학인턴교사로 와 주신 덕분에 3~6학년 과학수업, 4학년 수학 수업에서 팀 티칭을 할 수 있었으며, 3~6학년 영어 수업은 원어민 교사와의 팀 티칭이 이루어졌다. 특히 본교의 영어 성적은 남해군 학력평가 평균의 15점 이상을 웃돈다.
모든 주요 교과에서 팀 티칭이 이뤄지는 아키타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팀 티칭의 효과만큼은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이 서로 배워 가며 성장하듯이 교사 또한 각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나누며 전문성을 길러가는 계기가 되었다. 교사의 수업능력 향상을 위해 아무리 수업공개를 많이 한다고 하더라도 항상 서로 서로 지켜봐주는 팀 티칭만 못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팀 티칭이 이뤄진다면 수업을 앞에서 끌어가느라 뒤에 남겨진 아이들에게까지 손을 뻗어주지 못해 교사로서의 미안한 마음을 지녔던 것을 조금이나마 떨쳐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1등을 하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낙오되는 학생이 없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아키타현의 교육철학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을 향한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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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 4 |
교육을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 및 행정기관) |
아키타현은 재정자립도는 낮지만 학교, 주민, 행정기관이 혼연일체가 되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온갖 열정을 다 쏟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학교에서는 가정학습 매뉴얼을 만들어 배부함으로써 가정학습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안내하고, 마을 주민들이 직접 나서 아이들의 방과후교육을 책임지거나 아이들과 함께 체육활동을 하는 모습 등 아주 적극적으로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즉,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있는 안정된 환경이 갖춰져 있는 것이다.
반면 본교는 자문위원의 분석에서도 드러나듯이 한부모 가정, 조손가정, 다문화 가정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서 스스로 공부하기 위한 정서적 환경조성을 위해 학교, 지역민, 행정기관의 노력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학교, 가정, 지역사회 및 행정기관의 삼자 협약식을 개최하여 “공부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라는 생각을 교육 공동체와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으로 공동실험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아이들은 매일 2시간씩 스스로 공부를 하고, 부모님과 선생님께 확인을 받겠다고 약속하고, 부모님은 아이들의 공부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약속하였다. 교사는 수업에 충실하고, 아이들의 공부하는 습관이 잘 정착되어 가는지 확인하겠다고 약속했으며, 경상남도남해교육청과 남해군청의 지원도 약속 받았다. 이후 아이들은 매일 2시간 공부가 끝나면 공부한 내용을 간략하게 적어 선생님께 문자 메세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하거나, 학급홈페이지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
경상남도남해교육청의 지원으로 별빛 마을 공부방과 엄마품 멘토링 사업을 통해 교사와 학부모가 부모님을 대신해 가정학습을 도와주게 되었고, 남해군청의 지원으로 결손가정의 학생들을 위한 아침밥 지원이 시작되었다.
별빛 마을 공부방은 총 3개의 마을회관(은점, 물건, 동천)에 마련되었으며, 선생님이 직접 마을회관으로 찾아가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7시~9시까지 희망하는 아이들의 학습을 도와주었다. 총 6명의 교사가 일주일에 1회 2시간씩 참여한다.
엄마품 멘토링제는 총 5개의 마을(은점, 물건, 대지포, 동천, 봉화)에서 실시되었다. 참여를 희망하신 어머니가 아이들을 자신의 자녀처럼 돌봐주시는 활동이 시작되었으며, 참여하신 어머니 중 한 분은 엄마품 멘토링제를 통해 내 아이뿐만 아니라 함께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모두가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 아이를 바르게 키우는 길임을 알게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요일 마을 |
월 |
화 |
수 |
목 |
금 |
물건 |
별빛마을 공부방 (6학년 담임) |
엄마품 멘토링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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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품 멘토링제 |
별빛마을 공부방 (3학년 담임) |
은점 |
별빛마을 공부방 (5학년 담임) |
엄마품 멘토링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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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품 멘토링제 |
별빛마을 공부방 (1학년 담임) |
동천 |
별빛마을 공부방 (과학전담) |
엄마품 멘토링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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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품 멘토링제 |
별빛마을 공부방 (4학년 담임) |
대지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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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품 멘토링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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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품 멘토링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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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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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품 멘토링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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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품 멘토링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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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타현의 교육방법에서 기본이 되는 것 중 하나가 “아침밥 먹기”이다. 아침밥을 먹는 아이와 먹지 않는 아이의 학습 능력이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된 것이다. 그러나 본교의 아이들처럼 부모님께서 새벽 3~4시에 바다로 조업을 나가시거나 조부모님께서 5시에 밭으로 일하러 나가시는 환경에서 아침식사를 잘 챙겨 먹는다는 것, 게다가 가족이 함께 아침식사를 하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처럼 보였다. 그러나 남해군청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원금을 마련해 줌으로써 매일 아침 반찬을 만들어 결손가정으로 배달함으로써 아이들이 아침을 거르는 일이 줄어들었고, 아침밥을 꼭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정착되었다.
그렇다면 삼동초등학교의 아이들은 6개월 동안의 이런 활동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을까?
현재까지의 결과는 양호하다. 시험 성적이 향상된 것은 수치로 측정하는 잣대일 뿐이고, 더 중요한 것은 실험 후 아이들의 생활모습이다. 방학 과제는 스스로 계획을 세워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모든 학생이 학교에 나와서 선생님께 방학 숙제를 점검 받는다. 아이들은 추운데 학교에 나오는 게 귀찮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방학 숙제를 미루지 않을 수 있어서 좋고, 공부하는 습관을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한다. 경험을 통해 실험 전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을 비교할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된 것이다.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눈, 우리 아이들은 자기 주도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의 첫째 조건을 갖게 되었다. 아키타현의 사례와 본교의 사례가 우리나라 공교육의 미래에 밝은 빛을 던져 주길 바라며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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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혁신학교에서의 학부모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겨 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