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요일 아침8시에 반암골(덕골) 입구에 주차후 1시간여 임도를 거슬러 올라 옛 민가터 석간수 뒤편으로 하여 잣나무 군락지 7부능선으로 바로 올라 붙었다.
노랑제비꽃과 큰괭이밥(5장의 흰잎에 붉은줄무늬가 있는) 그리고 푸른빛의 왜현호색등이 지난주와는 또다르게 발아래 지천이다.
도마치봉 동쪽지릉 중간쯤 왔을까,오른편 계곡 아래로 특이한 울음소리가 나길래 계곡을 살펴보니 노루1쌍이 계곡을 가로질러 유유히 숲속으로 사라진다.
불과 직선거리 300여 미터쯤의 거리에서 아들놈과 같이 목격한 것이다.
아마도 봄철 교미기에 숫놈이 영역표시를 하느라 암놈을 거느리며 제울타리를 순찰(?)하는 중이었나 보다.두마리중 한마리의 뒷모습은 암놈 특유의 흰색 갈기가 뚜렷히 보였었다.
2.잠시뒤 두주전에 중도하차 하였던 지점에서 간식을 들며 물푸레나무를 꺽어 다듬으니 근사한 지팡이(스틱)가 된다.
돌아오는 주에는 도마치고개에서 출발하여(차량은 덕골입구에 주차후 택시를 이용하여 도마치고개까지 어프로치) 도마치봉 정상에서 우측지릉인 이곳을 역으로 운행하여 북쪽 쌍소나무 왼쪽 샛능선으로 하산하면 좀더 색다르고 한갓진 코스가 되리라 생각하였다.
3.삼십여분 땀흘려 해발 937m의 도마치봉 정상에 오르니 탁트인 광활한 시계가 가슴을 후련하게 해준다.화악산과 명지산,국망봉과 가리산 그리고 북쪽으로 광덕산까지 한북정맥이 아스라하다.
이날 처음으로 등산객 예닐곱명을 이곳 정상에서 마주친다.10여분 남쪽으로 내려와 도마치샘에서 유부초밥으로 중식을 든후 덕골 상류쪽으로 하산하였다.작년 "뱀 올무"를 보았던 바로 그 계곡이었다.야생화 군락지를 지나 너무 울창한 정글지대를 우회키로 하여 왼쪽능선으로 가로질러 나가는데 커다란 까투리가 뒤를 흘낏거리며 내뺀다.아마도 새끼를 품고있는 중에 인기척에 놀란 표정인듯 싶었다.
4.오후들어 바람이 거세어진다.덕골을 내려오는데 바람결이 차지가 않다.비로소 이곳은 봄의 기운이 묻어 나는듯하다.5시간 30여분의 산행후 덕골초입에 오후1시반에 도착,옥수골농원에 들러 짐정리후 정각 오후2시에 귀경길에 올랐다.
옥수골농원 현관앞에 있는 붉은빛 금낭화의 특이한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집에 도착하여 사우나에 들러 씻고서 바로 컴을 켜고서 인터넷상의 "야생화"사이트를 검색하였다.금낭화부터 이날 본 여러종류의 야생화를 하나하나씩 눈여겨 보면서...,
이십사년간 서울근교의 북한산,도봉산등을 오르내렸으나 쉽게 보지 못했던 다양한 야생화를 작년부터 들른 이곳에서는 너무도 쉽게 보아오던차에 "현호색"과 "처녀치마"를 보면서 좀더 체계적으로 야생화를 공부하고픈 흥미가 샘솟는다.
가족과 함께 그리고 아들놈에게도 산에 다니며 얻게되는 부수적(?)인 즐거움을 느낄수 있다면 그야말로 산행이 일거양득이 되지 않을까를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