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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열린한지공예♤ 원문보기 글쓴이: 열린한지
오행원리와 오방색 | |||||||||||||||||||||||||||||||||||||||||||||||||||||||||||||||||||||||||||||||||||||||||||||||||||||||||||||||||||||||||||||||||||
빛과 태양을 원동력으로 운행하는 삼라만상의 원리를 오행으로 정의한 음양오행원리는 흙이 중심이 되어 시작되는 우주의 운행원리이다. 또한 운행의 과정이 빛과 그에 따른 온도의 변화로 경험되는 기운에 따른다.
표 1. 에서 오행의 원리에 따른 절계, 방위 색상의 관계성을 볼 수 있다. 표 1. 에서 마지막의 신수(神獸)는 자연의 운행을 설명한 오행 원리에 동양 전통사회의 종교적인 영향에서 비롯된 상징적인 부분에 해당하지만, 절계(節季), 방위(方位), 색상(色相)에 따른 분류는 오행원리가 우주의 운행원리에 따른 자연현상에 대한 직관적 경험에 근거한 기록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오행과 자연 기후현상은 토용(土用)를 제외한 4절계인 봄(春), 여름(夏), 가을(秋), 겨울(東)과 대응으로 관계한다. 태양이 뜨는 동쪽은 생명이 시작되는 곳이며, 생명은 나무(木)에 트는 싹에서 보여지는 푸른 기운으로 지각한다. 여름(夏)은 봄에 시작된 생명이 절정을 이루는 절기(節氣)로서 태양에너지의 효율은 최대에 이른다. 즉 열 효율이 가장 높은 시기이며, 남쪽의 뜨거운 기운이 이동하면서 시작된다. 뜨거운 기운은 지속적으로 열을 보존할 수 없다. 시간이 경과하면 식게 되며, 온도는 하강한다. 한랭한 기운의 이동으로 가을(秋)이 시작되며, 서쪽에서 불어오는 편서풍(偏西風)은 가을을 대표하는 기후현상의 하나이다. 겨울(冬)은 태양에너지의 효율이 낮아지면서 한랭한 기운이 극에 이르는 절기로서 빛에너지의 부족으로 어둡고, 추우며, 온도가 하강하는 시기로 빛에너지에 대한 흡수량이 적어지면서 그늘진 북쪽의 차가운 기운을 형성한다. 차가운 기운은 태양에너지로 유지해 온 생명체의 활동을 정지시키게 되고, 얼게 만든다. 이러한 자연현상은 생명을 느낄 수 없는 절기인 겨울(冬)의 대표적 현상에 해당한다. 표 1. 의 내용을 오행원리에 따라 정리한다. 첫째, 오행원리의 토(土)는 세상만물 시작의 전제조건이다. 둘째, 오행원리의 목(木)은 세상만물의 생명이 시작되는 푸른 기운의 봄(春)이 해당된다. 봄에 동쪽에서 뜨는 태양은 생명시작의 원동력이 되며, 뜨거운 기운을 만든다. 셋째, 오행원리의 화(火)는 태양에너지의 흡수가 극에 이르면서 뜨거운 기운으로 가득 찬 기후현상으로 계절상 여름(夏)이 해당된다. 여름은 남쪽의 뜨거운 열기로 인해 적색의 기운으로 지각된다. 넷째, 오행원리의 금(金)은 열이 뜨거운 기운에서 차가운 기운으로 이동하면서 생겨나는 자연현상인 서쪽의 바람(편서풍;偏西風)과 함께 시작된 가을(秋)이 해당되는 원리이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로서 수확의 절기이며, 만물이 결실을 맺는 시기로서, 가치 있는 금속에 비유하며 금속의 백색기운과 대응한다. 다섯째, 오행원리의 수(水)는 가을에 시작된 차가운 기운의 이동으로 기온이 하강하고, 태양에너지 집적의 감소로 생명체의 활동은 정지된다. 북쪽의 한랭한 기운의 하강으로 어둡고, 음습한 거믄 기운에서 시작된 겨울(冬)이 해당된다. 요약된 내용과 같이 오행원리를 다음과 같이 목생화, 화생토, 토생금, 금생수, 수생목으로 정리할 수 있으며여기에 봄을 시작으로 하여 연결관계로 보고 간략히 도식화 할 수 있다. 「목생화(木生火) - 화생토(火生土) - 토생금(土生金) - 금생수(金生水) - 수생목(水生木)」 ① 象徵體系로서 五方色 ‘전통색’에는 상징적인 의미를 바탕으로 하는 오방색의 개념이 내포되어 있다. 서양이 확인한 블랙홀(black hole)의 모습에서도 확인되었듯이 오방색이 red(r), yellow(y), black(bk), green(g), blue(b), white(w)에 purple(p)의 보여지는 색만을 의미하게 되는 경우는 드물다. 예를 들면 중국에서 황색의 경우는 황제를 의미하고 있는 것과 같이 파생의 의미가 존재하는 색의 경우 상징화된 색으로 이해하며 오방색에서는 이와 같은 특징이 두드러진다. 상징체계로 오방색이 표현된 사신도(四神圖)를 그 예로 든다. 그림 7에서 볼 수 있는 사신도에 표현된 오방색은 ① 눈으로 지각되는 고유한 색 값 외에, ② 방향을 설명하는 색으로, 쌍을 이루는 ③ 신수(神獸)를 설명하는 등 다양한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오방색은 ‘색깔’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일정한 원리를 가지고 있다. 오방색은 독립된 ‘색’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오방색이 자연 현상색임을 전제로 상징체계임을 가정할 때, 색은 부분으로서 관계되어 상대색으로 존재한다. 오방색은 동양의 전통에서 보여지는 다섯 가지의 색상인 청(靑), 백(白), 적(赤), 황(黃), 흑(黑)이다. 오색(五色)은 방위, 절계, 신수 등과 상관관계를 이루고 있다. 상징체계로서 오방색은 다양한 의미가 함축된 동양 고유의 색채개념이며, 자연관/우주관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계절의 흐름, 빛의 밝고 어두움으로 반복되는 변화를 보인다.
오방색의 ‘오(五)’를 다섯이라는 숫자로 대표하여, 나눔-결합이 되는 가능성의 정도를 표현한 개념으로 정의한다. 오방색에서 ‘방(方)’은 동서남북(東西南北) 위치값으로서의 상대적인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명사에 붙어 정의되는 방위(方位:direction)를 의미한다. 오방색의 ‘방(方)’은 네 변의 길이와 내각(內角)이 같은 정방형의 중심(中心:center of square)이다. 즉 왕(人)이 자리하는 위치점(位置點:the point of location)으로서 왕을 인간으로 본다면, 인간이 자연현상과 만물의 원리를 지각하는 바로 그 위치점이 ‘방(方)’이다. 방의 네 변의 길이가 같고, 내각이 같은 정방형의 사각형을 그린 위에 사각형의 중심점(中心點;center point)에는 ‘방’을 표기한다. 사각형의 각 변은 방향에 대한 공통되는 약속인 북쪽부터 시작하여 북-동-남-서의 순으로 표기하였다. ‘색’을 제외한 ‘오방(the point of five location)’의 개념을 이상과 같이 도형의 체계로 설명해 보면, 일반적으로 이해한 ‘오방(the point of five direction)’과의 큰 차이점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방’이 ‘중심’으로서 개념 정의됨에 따라 자연현상을 지각하는 주체가 인간이며, 오방색이 단순히 기본 ‘오색’의 빛깔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동양에서 인식하는 ‘색’은 물체의 고유색 자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므로, 개념정의는 다양한 각도에서의 접근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자연색체계의 원리는 인간의 상대적인 감각에 의해 색채를 나타내는 색채체계원리로서 유기적 기준에 근거하여 인간과 환경과의 관계를 고려한 색채체계원리이다. 뿐만 아니라, 신과학적 입장과 유기적, 전일적 세계관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반영하고 있다.
음양오행원리에 따르면, 음의 기운이 한번 정(靜)하면 다시 양의 기운이 동(動)하게 된다. 태양의 빛이 시작되는 동(東)쪽은 양의 기운에 해당한다. 따뜻한 기운에서 나무의 푸른 생명이 시작되므로 청록(靑綠)의 기운으로 가득 차게되는 봄은 ‘청(靑)색’’이 된다. 양(陽)의 기운이 극에 달하는 여름은 일조량이 증가하여 뜨거운 기운을 동반한다. 극에 이른 양(陽)은 만물을 꽃피우고, 붉게 물들인다. 뜨거운 기운과 붉게 물든 꽃은 ‘적(赤)색’으로 지각된다. 양이 극에 이르면 다시 음이 정(靜)하는데 이런 기운의 운행이 시작되면서 가을(秋)이 된다. 식은 것은 희뿌옇게 지각된다. 오방색에서 ‘청색’의 경우는 그 색채어가 포함하는 색영역이 광범위하여 개념의 규정을 필요로 한다. ‘청’의 개념을 명확히 하여 둔다. ⑤ 색명으로서의 청 오방색에서의 청색(靑色)은 시각적으로 지각되는 푸른색(blue)이 아니다. 상징적이고 은유적인 푸르름의 개념을 포함한다. 따라서, 푸른 산, 푸른 들, 푸른 하늘에서와 같이 청색과 녹색은 ‘색깔’의 시각적인 차이보다는 녹색(綠色)을 포함하여, 청색(靑色)의 상징적이고 은유적인 푸르름(관념/觀念)으로 의식화(意識化)되어 있다. 한국인에게 있어 청색이 색깔(물감) 그 자체의 지각적(知覺的:perceptual) 특성보다는 청색이 환기하는 개념적(槪念的:conceptual)특성을 설명하기 위해 ‘청’과 ‘녹’을 함께 위치시켜 두었다.
표 2. 에서는 크게 빛스펙트럼과 색명을 기준으로 청색과 녹색에 해당되는 파장 영역을 설정하였다. 색에 녹색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은 색채의 개념이 색채의식적 특성에 근거를 두기 때문이다. 표에서는 오방색에서의 청색 개념의 정의를 위하여 한국인의 색채의식이 반영된 색명을 분류해 보았다. 빛의 스펙트럼에서 청색-녹색에 해당하는 가시광선의 영역을 설정하고 그에 따른 파장과 색명을 대응하여 열거하였다. 빛의 스펙트럼에서 청색과 녹색의 영역(440nm-570nm)을 분리하여 청색 파장의 범위를 440nm-465nm, 녹색 파장의 범위를 530nm-570nm로 설정하고, 중간영역을 청록색의 영역으로 구분하였다. CIE의 표색계에 따르면 청색(靑色:blue)은 460nm, 녹색(綠色:green)은 560nm로 정하고 있으나, 동양의 ‘색’은 정량적(定量的:quantitative)으로 수치화 된 자료(data)가 없으므로 CIE 표색계를 기준으로 파장(波長:wavelength)의 영역을 정성적(定性的:qualitative)으로 구분하였으므로, 오차가 있음을 밝혀둔다. 연구자는 동양의 청색(靑色)과 녹색(綠色)의 기준을 제시하기 위하여 청색-녹색의 파장에 해당하는 CIELab의 대응 값을 S/NCS의 값과 함께 표기하여 보았다. 한국의 전통색명을 열거해 보면 청색과 녹색의 경계가 분명하게 구분되지 않는 색명이 다수이다. 청송(靑松), 청산(靑山), 청과(靑果)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와 같은 색명은 분명히 청(靑)색이지만, 실제로 현상(現象;phenomena)에서 지각(知覺:percpetion)되는 색은 녹(綠)색에 가깝다. 한글 형용사를 통해서 본 일반색명의 경우 형용사에 단계를 두고 파랑, 청록, 녹색과 결합하여 의미구분을 하고 있지만 정확한 색은 연상되지 않는다. 관용색명(慣用色名)의 배열에서도 녹색기운이 감도는 옥색(玉色), 청죽색(靑竹色), 청자색(靑磁色)에서 모두 ‘청색(靑色)’의 개념이 녹색(綠色)을 포함하고 있다. 끝으로 계통색명(系統色名)에 해당하는 ‘바다색’의 경우 일반적으로 색을 나타내는 형용사와 결합되어 ‘푸른 바다’로 통용되는데 여기서 ‘바다’가 의미하는 색은 녹색기운이 감도는 색이다. 이와 같이 정리된 자료를 통해서 빛 스펙트럼과 색명의 관계에서 ‘청(靑)색’은 ‘녹(綠)색’이 내포된 색임을 확인하였다. 한글에서 ‘청색’이라는 색채어는 yellowish green에서 reddish blue에 이르는 넓은 영역에 해당되는 모든 색을 일컫는다. ⑥ 色과 言語의 關係 오방색의 ‘청색’에는 ‘녹색’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⑦ 五方色體系와 그 構造的 特性의 이해 오방색체계는 오행원리에 대한 관심의 지속으로 생겨난 ‘색채’의 체계이다. 오행의 운행원리가 무극을 시작으로 움직이고 멈추는(動靜)과정의 반복으로 형성된다는 것은 문헌을 통해서 확인된 바이다. 서구 신과학의 양자역학적 관점에서 볼 때, 오방색체계는 자연의 현상을 대응의 관계로 지각하였으므로 자연색체계의 구조와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에서 오방색이 체계로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된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노력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