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4.6. 오늘은 춘추오패중 하나인 진나라 문공이 여러나라를 떠돌아 다니며 어려울 때
할고봉군한 진정한 충신 개자추가 떠오르는 한식이다.
불에 타죽은 개자추를 추모하기 위하여 불을 피우지 않고 찬 음식을 먹었다고 한다.
지금도 차가운 음식을 먹는 이가 있는지는?
오늘도 만보를 목표로 길을 나선다.
물막이보를 내려 물이 많이 줄었고 천변의 느티나무는 시원해 보인다.
율하천을 거슬러 올라 신덕지 가는 길에 들어선다.
올초에 무단 투기한 쓰레기가 많더만 누군가가 청소를 했는지 깔끔하고 벽에 뭔가를 붙여 놓았다.
차타고 가면서 쓰레기 투기를 많이 하는 곳이라 요런 걸 붙여 놓았네.
저런 CCTV를 하나 달아 놓으면 더 좋을텐데
이 곳도 좀 외진 곳인데 쓰레기 투기가 거의 없는 이유가 있었네. ㅋ~
신덕지는 아직 물색은 맑은데 두분이 대를 드리우고 있다.
화사하면서 강렬한 색감의 박태기꽃
화려하지만 질리지 않는 색감이다.
탱자꽃의 수수함에 어린시절 이웃에 살던 조현병을 앓던 아줌마가 떠오른다.
하루종일 혼자말과 욕설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 마음이 안정되면 하시던 말씀
"마음이 수수하다~"
수수하다는 말에는 소박하다는 뜻 외에도 심란하다는 뜻이 있음을 나중에야 알았다.
신덕지를 돌아 나오는데 어느 농장 문앞에서 라일락향이 바람에 스친다.
문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며 향을 날리는 흰라일락
흰민들레는 토종민들레
총포(꽃받침)이 아래로 제껴지지 않고 꽃을 감싸는 모양이다.
노란 서양민들레
총포가 아래로 젖혀져 줄기를 감싸고 있는 모양새
발랑 까졌다고 해야 하나?
이 민들레는 위의 흰민들레 보다 더 하얗네.
서양민들레에 포위된 흰민들레
총포를 제껴보니 토종의 형태이며 독립된 개체이므로 잡종은 아닌 듯
서양민들레는 씨를 연중 퍼뜨리는 듯
토종과 서양민들레의 구분포인트는 꽃색깔과 꽃받침의 차이는 확실하고
잎의 거치형태는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구분이 쉽지가 않다.
수술이 검은 씀바귀
수술이 노란 고들빼기
유채
잎자루가 없고 잎이 줄기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유채는 예전에 우리 어무이가 시나나빠(?)라고 하셨고 겨울초라고도 한다.
야생갓
잎자루가 보이고 줄기가 붉은 빛이 돈다.
유채와 갓의 확실한 구분법은 먹어보면 된다. 갓은 톡 쏘는 듯한 매운 맛이 난다.
저기 다리 부근의 노란 꽃들은 모두 갓꽃이다.
율하천변과 금호강에는 야생갓이 지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