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깍지가 씌다/씌이다

[말그리]

오늘 일하다가 재미있는 한문 숙어를 발견해서 소개.

情人眼裏出西施

서시는 월나라의 미녀라지요. '사랑하는 사람의 눈에는 상대가 서시처럼 보인다'는 뜻.
그런데 이걸 우리 속담으로 바꾸면?
'제눈에 안경'이 있고,
'눈에 콩깍지가 씌다'가 있겠지요. <---요게 더 재밌는 표현.
그런데, '콩깍지가 씌다'가 참 어색합니다.
'콩깍지가 씌이다'라고 했으면 똑 좋겠는데, 맞춤법에 어긋나고. 좀 난감했습니다.

아참!

'가슴에 담아 놓은 근심의 개수...
보름달처럼 0 이 되게 하소서.
멀어져 있던 가족애
보름달처럼 어우러지게 하소서.
내 미래가 아무리 캄캄할지라도
보름달처럼 밝은 눈을 갖게 하소서.
부디 보름달처럼 가득차게 하소서. (조남준--경향신문 오늘자)

추석 잘 쇠시고, 내주 만납시다.

[천대홍]

'씌다' 대신 '눈에 콩깍지가 쓰이다'라고 하면 안되겠습니꺼? 어제부터 쉬는 날이었는데 후딱 이틀이 지났습니다. 말글사랑방 회원님들 한가위 잘 보네세요.보름달도 두둥실 떠오른다는데 달구경들 같이 하지요.어디서건 같이 볼 수 있으니까...동동주라도 한잔 걸치면 더 좋겠지요.

[바다]

모두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고, 포동포동한 얼굴로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