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참 눈물이 많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특히 기도할 때면 눈물이 많이 날 때가 있습니다. 사우디서 근무할 때(94-96) 오직 신앙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던 나는 극히 초신자이었지만(지금도 여전히)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혼자서 그 얼마나 많은 기도들을 하면서 눈물들을 뿌렸는 지 모릅니다. "참 좋으신 아버지.." 첫마디 기도에 폭포수 처럼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서 차를 세우고 하염없이 쏟아 내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러나 늘 그런 것은 아닙니다. 내가 하나님과 멀리 떨어져 있을 때는 결고 눈물은 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한때 나는 내 자신을 많이 의심했습니다. 나의 눈물은 나의 감정의 형상으로 인한것이지 믿음의 깊이나 하나님에 대한 깊은 사랑 때문이 아니라고, 그래서 대예배 기도때 기도를 써서 읽으면서 감정을 억제할 려는 생각도 많이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써서 읽는 기도이건 마음에서 나오는 기도를 하건 하나님께 가까이 가 있을 때는 여전히 눈물은 흐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눈물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우선 흘리고 나면 속이 후련하잖아요. 눈물은 우리 마음의 깊이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 이거늘 어찌 흐르는 눈물을 멈추게 할 수 있으리요. 물론 "악어의 눈물"이라는 것도 있지만요.
왜 갑자기 눈물 얘기를 꺼내었느냐구요. 그건 하나의 "작은 헤어짐"을 이야기 할려기 하기 때문입니다. 주님 안에 "큰 헤어짐"은 없을테니까요.
5/13일 주일 예배 때 윤광섭 목사님께서 갑자기 김교묵 목사님 가족이 다음 주 부터 우리 교회에 못 나오신다는 얘기를 했지요. 주님의 큰 사역을 시작하기 위해서라고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소식에 순간 놀랐습니다. 그 날 오후 비라도 내릴 것 같은 바람에 교회 뜰의 야자수 나뭇잎은 어느 때 보다도 부드럽게 춤을 추고 있었고 정원의 꽃 향기는 폐부 깊숙히 스며들고 하늘의 햇살은 더욱 엷어 어는 낮선 곳 가을처럼.. 그리고 어느 형제의 얼굴에 드리워진 잔잔한 미소 아! 이렇게 자연, 사람, 삶 등등 모두가 있는 그대로 평화이요 사랑임을 느끼는 순간. 그러나 그 행복한 순간 뒤에 하나의 작은 아픔이 다가온 날
하나의 작은 이별은 나로 하여금 눈물없는 눈물을 흘리게한다. 웬지 허전한 것.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감정. 선교사/목사님 이전에 그냥 좋았던 마음.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이 항상 자기 곁에 있을 땐 그 좋음을 모르지만 자기 곁은 떠날 때는 그 좋음들을 알게됩니다.
언제나 성실함과 신실함으로 알차게 꽉 차 있는 김교묵 목사님 언제 봐도 듬직하고 믿음직 스러운 모습. 특히 나는 그 목소리를 참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하나님의 참다운 사랑을 품고 계신 사모님. 너무도 이쁜 시온이 그리고 소망이
이렇게 기도합니다. " 여호와 하나님 당신의 그 길 멀고 험하지만
어느 곳에 가던지 당신의 사랑 있게 하소서
주님의 작은 종,김교묵 목사님께 무한한 능력 주시고 그 능력 불쌍한 영혼들 돌보게 하소서
그리고 그 가정에 주님 함께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님 안에서 교제할 수 있는 시간들이 우리에게 많이 남아 있기를 기도합니다.
장정모 집사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