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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가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저의 1년을 서술한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해서 정말 써야할까 말아야할까 고민많이 했습니다. 카페도 계속계속 들락날락했었구요.
그러다 같이 입시준비했던 친구의 말도 있었고, 결국 쓰는것이 당연하고 옳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글을 시작하려니까 학원에 처음 왔던 날이 생각납니다. 저희 고등학교 연극부 언니오빠들이 모두 이 학원을 나와서 저도 당연하다는 듯이 이 학원을 오려고 생각했었습니다.(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무모하면서도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친구들은 여기저기 다 알아보고 왔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2월 한달 부모님을 조르듯이 설득해서 아마 2월 20일, 일요일날 처음으로 학원으로 갔었습니다. 처음 간 학원은 역시나 굉장히 어색했습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하는 것부터 낯설었고, 들어가자마자 여기저기 붙어있는 합격종이(?)는 연기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차있는 저를 더 설레게 했습니다. 누군지도 모르면서 괜히 '이 학원만 다니면 나도 진짜 대학 잘 갈수 있겠다' 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교무실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엔 자다가 막 일어난 듯한 조교님이 계셨습니다.(정말 죄송하지만 지금 그분이 누군지 모르겠어요ㅜㅜ) 그리고 어떤 성실해보이는 학생이 마실 것들을 주었습니다. 역시 범수는 일요일 낮부터 나와서 연습을 하고있더군요. 아무튼 상담을 하던 안하던 '당연히' 이 학원에 등록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상담을 마치고 학원을 나왔습니다. 그때만 해도 저는 소위 말하는 명문대인 동국대와 중앙대를 갈 생각에 들떠있던 학생이었습니다.
그 다음날 학원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새로온 사람은 자기소개와 장기자랑을 해야한다길래 정말 어색하고 낯설었습니다. 공부만 하던 저에겐 말그대로 신세계였고, 처음보는 광경들이었습니다. 그나마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그때는 '노래잘한다'소리도 들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저는 노래를 정말 잘하는 줄 알았거든요..ㅎㅎ
아무튼 그렇게 3월 오디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신사점에서 하는 첫 오디션. 저는 정말 백지상태였습니다. 마치 'ㄱ,ㄴ,ㄷ'을 처음 본 아기처럼 우리는 오디션을 준비했습니다. 형재, 규범이, 희우, 다영이와 함께 '토끼와 포수'를 읽고, 나름의 어레인지도하고, 동선도 짜가면서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저희가 제일 많은 인원이더라구요. 다른 친구들은 다 두명씩 하는데 저희만 5명이었습니다. 비교적 많은 인원이 극을 하다보니 피할수 없이 여러번 다투게 되었습니다. 서로의 의견이 뒤틀리고, 이기적인 아이들이 나타나면서 다툼이 생기기 시작한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러면서 더더욱 서로를 알고, '관계'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질의응답도, 연기도, 특기조차도 아무것도 모른채 신사점에 오디션을 보러갔습니다. 오디션은 처음해보는 거라 정말 다들 벌벌벌 떨면서 들어가고, 대장님이 노래도 시켜주셔서 열심히 하고 나름 질의응답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등수는 나오지 않았지만, '오디션'이라는 것을 경험해보니 다른 친구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감탄하기도 하고 내가 늦게왔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 처음에 학원에 왔을 때, 원장선생님이 살을 빼라고 말씀하셨고,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사실 살아가면서 '빼야지, 빼야지..'머릿속에 스쳐가긴 했지만, 그것이 '언젠간 빼겠지, 지금은 시기가 아니야.' 라며 미뤘었습니다. 처음으로 절실하게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날부터 줄넘기를 시작했습니다. 윤승인 조교님의 강요(?)로 처음부터 3000개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다보니 익숙해져서 몇개씩 늘려가기도하고, 저녁을 안먹기도 하면서. 자랑은 아니지만 약 1달 15일간 5KG의 감량을 했습니다. (몸무게는 별 차이가 없었지만 외면적으로 친구들이 많이 빠졌다고 말해줘서 헤이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 몸무게를 유지하기에만 이르렀습니다ㅜㅜㅜㅜ역시 다이어트는 여자의 평생 숙제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4월이 되었습니다! 3월 오디션이 끝나고 기초훈련을 알게되면서 수업이 끝나고 다영이랑 같이 복근훈련을 하기도 했습니다. 4월의 오디션은 영미희곡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디션준비했던 기억밖에 없네요ㅋㅋ 4월은 희우랑 '밤으로의 긴 여로'를 준비했습니다. 생각해보면 힘들면서도 재밌던 기억이 많았던 달이었습니다. 처음 책을 읽어봤을땐 사실 메리라는 인물이 마음에 쏙 들진 않았습니다. 괜히 메리라는 인물이 나이많은 아줌마라 별로라는 철없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메리는 여배우라면 한번쯤 탐내는 역할인데 말이죠ㅎ 그렇게 희우와의 '말많고 탈많던' 오디션 준비를 하고, 오디션 전에 미션이라는 것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미션을 통과해야만 오디션을 볼 수 있던 것입니다. 미션은 스트레칭과 중심잡기. 미션이 생기고 오디션에 더 절실해졌습니다. 겨우 오디션에 통과하고 그렇게 4월 오디션도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등수가 나왔고 하위권의 등수를 보고 처음으로 좌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만약 완전히 좌절하거나 포기했다면, 당연히 이 글을 쓸 수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연출전공이지만, 제가 시험을 보고 이 학교에 올수 있었던 이유는 10달 동안의 학원생활이였으니까요. 그렇게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그 낮은 등수를 기억하면서 저는 그 등수를 뒤집겠다며 다짐을 했습니다. 낮을 수록 더 내려갈 곳은 없으니 더 독하게, 더 열심히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정말 지금생각해보면 열심히 하겠다고 하면서도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5월이 되고 6월이 되고 진연이와 더블캐스팅되어서 규리와 준비했던 '갈매기'는 제가 미션에 떨어져서 오디션을 못보게 되었습니다. 제 자신을 깨기 위해 지금까지 했던 오디션중에서 가장 열심히 준비했고, 이승삼선생님께서도 정말 열정을 다 해서 가르쳐 주셨는데 미션에 떨어지니 지금까지 준비했던 것들이 마치 연기처럼 사라진양 정말 억울하면서도 슬펐습니다. 그 미션날은 정말 '절실함'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경험한 날이었습니다. 더블캐스팅되었던 규리보다 선의의 경쟁자로써 더 잘하고싶었는데 끝까지 가지 못해서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미션에 떨어진 오기로, 신사점에서 진행되었던 모든 오디션에 참관했습니다. 모든 질의응답들을 적고, 모든 코멘트를 적고, 좋은 대답들을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더 많이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이런저런 코멘트들을 많이 들으면서 질의응답이 더 풍부해지고, 학생들이 오디션에 임하는 자세들을 보면서 저게좋구나 저게 나쁘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여름방학이 가까워지고, 공연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작품들이 나왔고, 1,2,3순위를 정해서 오디션을 보기시작했습니다. 그 많은 작품 오디션에서 저는 단 한 역할도 붙지 못했습니다. 3월 오디션에 그렇게 낮은 점수를 받고도, 미션에 떨어지고도 정신을 못차렸던 모양입니다. 결국 저는 택시드리벌에 '배정'되었고 택시를 준비했습니다!
택시 준비하면서 정말 많이 웃고 울었습니다. 남들보다 못하는 걸 깨끗하게 인정하고, 쓰리캐스팅되었던 언니들 '만큼이라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길고도 짧은 여름방학이었고 원하는 만큼 저를 깨진 못했지만 무사히 공연을 마쳤습니다. 거의 모든 분들이 가족들과 친구들이었지만 관객분들이 택시를 너무나도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그리고 음향을 담당하면서 배경음악을 고르는 것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수시때가 되고 이때쯤, 이승삼선생님이 제게 '연출을 준비해보지 않겠냐' 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연극연출은 생각도 못해봤던 거라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서울예대만 우선 연출을 써보기로 하고 총 7개의 학교에 원서를 넣었습니다. 부모님이 서울이 아니면 안된다고 하셔서, 저의 욕심때문에 뭣도 모르고 동국대, 국민대, 경희대 등 소위 높은학교 명문학교에 원서를 썼습니다. 그렇게 한군데도 1차도 붙지못하고 또 한번의 좌절을 맛보았습니다. 관심조차 못받고 온 제 자신이 너무나도 하찮은 존재같았습니다. '정말 이러다 재수하는건 아닐까'라는 생각과 함께 '아냐, 난 할 수 있어'라는 마음을 먹고 정시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연출과 연기를 같이 하기로 하고 정시때는 가, 나군은 연기, 다군은 청주대학교 연출로 시험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청주대학교는 오래된 전통에 좋으신 모든 선생님들의 모교라는 것이 너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지방을 반대하시는 부모님을 설득하기는 정말 힘들었지만 겨우 설득을 마치고 청주대학교에 원서를 넣었습니다.
칠산리의 어미와 함께 연출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늦은 만큼 더 여러번 읽고 썼던 것 같습니다.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사실 연기보다는 연출에 더 신경을 쓰면서 했습니다.
청개구리 심리가 발동했는지, 어미가 너무나도 좋았기에, 선생님이 보여주셨던 동영상의 그 언니보다 더 잘하고 싶었기에 어미를 열심히 했습니다. 그때 불붙은 친구들이랑 같이 밤에 노래틀어놓고 스트레스 풀기도 하고 수지랑 같이 복근운동하고 줄넘기하고 땀빼고 불끄고 몰입하는 훈련도 하고.. 학원 온 이래 수지랑 그나마 '열심히 했다' 라고 생각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힘들때 수지가 많이 이끌어 줘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짜식 안수지사랑해
아직 분석은 턱없이 많이 부족하지만, 내가 연기하면서 즐겁고 더 잘하고싶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렇게 가, 나군 시험을 보고 가, 나군에 희망을 갖지 않고 다군 청주대학교에 온힘을 기울여서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10개월동안의 학원생활을 믿고, 그것에 자신을 갖고 시험장에 들어갔고, 엄청나게 떨렸지만 마치 안떨린척, 웃으면서 면접을 봤습니다. 그렇게 국민대 예비 40번, 청주대 합격이라는 성적을 받고 정말로 감사하게 이 학교에 들어와 생활하고 있습니다. 국민대 예비 40번은 학교에 합격하기에 정말 택도없는 번호이지만, 수시때는 예비번호를 받지도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의상과 같은 노래로 조금이나마 성장한, 제 자신이 자랑스러웠기 때문에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글을 적다보니까 합격수기라기보다는 저의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일기를 쓴다는 느낌이 드네요.
연기라는 것은 생각했던 것과는 정말 많이 달랐고 정말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냥 대본보고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읽으면 되지 뭐.' 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깊은 인물구축과 많은 신체훈련은 정말 저를 힘들게 했지만, 그 속에서 나름의 재미를 찾아, 더 잘해보겠다는 오기때문에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 더 나아갈 것입니다.
처음엔 이것 저것 다 쓰다가 마지막은 정말 압축하고 압축해서 쓴 글인데도 이렇게 기네요..ㅎㅎ
맨 처음에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잘나서 학교에 온 것도 아니고 엄청난 사람도 아닙니다.
하지만 정말 좋으신 대단하신 선생님들을 만나서 제가 그나마 이만큼 자랐습니다.
과장됐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 학원은 연기학원이 아니라 작은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학원에 와서 많은 친구들의 성격이 고쳐지는 것을 보았고, 이런 저런 갈등들을 풀어가면서 주변 친구들이 진짜 사람이 되어가는 '철이 들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리저리 모나던 성격이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성격이 되고, 조용하던 성격이 활발해졌습니다.
이기적이던 성격이 남을 챙겨주는 성격으로 바뀌었습니다. 끈기도 생겼고, 집중력도 생겼습니다.
운동도 많이해서 건강해지고, 몸도 예뻐지고 좋아지구요. 이렇게
수업시간외에도, 학원에서 주무시며 열심히 우리를 가르쳐주셨고,
같이 생활해주셨던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싶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ㅎㅎ..
이렇게 두서없는 글 눌러주시고 스크롤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0기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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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림아 일년동안 수고했당~ㅎㅎ학교생활빠샤!!
안수지♥내사랑! 너도 뽯팅이다 뽯팅!!@!@!!#@%^*&*ㅖ(&^#@!#%*&()&%#!@
사랑한다 짜샷!!!!!!!!!>_<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꼬북이 기여버 ㅋㅋㅋㅋ
청주대에서 잘하고 ! 항상열심히하는 수림이 기대한다.
ㅋㅋ기엽댘ㅋㅋㅋㅋ 나 당연히 잘하고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 너둥 화이팅!!
청대에서..빠샤!!!♥ㅎㅎ수리미 내맘 알지?><
ㅎ.ㅎ부끄럼넹ㅋㅋㅋㅋㅋ어제 못만나서 아쉽땅 ㅠㅠ 놀러갂께♥ 홧팅♥ !!!
수림아 잘 썻어 다른사람도 얼릉 써라!!!!
다른사람도 얼른 써라!!!! 나처럼!!ㅋㅋㅋㅋㅋ 고마어 하너리 화이팅!!!!
멋잇어 수림아!!^^너가보구싶다 ㅎㅎㅎ
안녕하세요!
저희도 이번에 오디션 영미희곡 준비하고 있어요~
언니 화이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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