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경 가뭄으로 옥정호의 저수량이 11%까지 떨어진 적이 있었다. 그리고 올해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까지 예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강수량 때문에 최대저수량의 15%까지 내려가면서 또 한번 그 속살을 드러내었다.
강수량은 적은데 비해 농번기에 농업용수를 최대로 방류하는 상황이 겹치면서 저수량은 급격히 줄어들었을 것이다. 그 바람에 옥정호 물속에 잠겨있었던 운암제 구댐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드러나면서 옛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어쩌다 몇년에 한번씩 보는 흥미있는 구경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면 2014년 6월 28일(토)에 둘러본 산내면 일대의 옥정호 풍경을 사진으로 소개합니다.
섬진강댐의 수위가 상당히 내려갔음을 확인할 수 있다. 건너편은 임실군 강진면.
섬진강댐에서 상류로 2km 지점에 위치한 운암제 구댐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수면위로 나타났다. 인근 주민들이 이용하는 보트가 평소 옥정호의 수위를 나타내주고 있다.
주민들이 이용하는 어망이 가뭄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기념비와 구댐의 다리 구조물. 그 아래로 반원현의 콘크리트 댐이 잠겨있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운암호 준공 기념비. 1925년 11월에 시작하여 1929년 11월에 완공하였으니 만 4년의 공사기간이 소요되었다. 공사비는 총 205만원이 들어갔다고 비문에 씌어 있다. 섬진강을 막아 이루어진 운암호의 완공으로 호남평야의 물부족 문제가 일거에 해결이 되었다.
하지만 전북서해안의 계속적인 간척사업과 황무지 개간으로 인해 농업용수가 부족해지자 일제 총독부에서는 여기서부터 아래쪽에 운암제 댐보다 더 높은 섬진강 댐을 구상하였다. 실제로 기초공사까지 하였으나 태평양전쟁의 혼란속에 공사는 중단되고 해방후 박정희 정권기인 1960년대 중반에 드디어 섬진강댐을 완공하고 그 호수를 옥정호로 개명하게 된 것이다.
운암제 구댐 위로 조성된 다리의 흔적. 이런 다리를 '공도교'라고 부르기도 한다.
구댐 부근 건너편에 보이는 콘크리트 구조물. 또다른 다리의 교각으로 보인다.
수압을 견디기 위해 반원형의 구조를 갖는다.
구댐에서 멀리 바라보이는 섬진강댐(신댐)의 모습.
황토마을 뒷편 장검산쪽에서 바라본 옥정호의 풍경. 노랑꽃이 피어있지 않은 아래쪽이 가뭄으로 드러난 것이다.
산내면 종성리 황토마을쪽에서 멀리 바라본 구댐과 신댐의 모습.
황토마을에서 연결되는 섬같은 지형. 선황당이라고 불리는 곳인데, 옥정호의 최고 수위때는 배로 이동할 수있도록 장치가 되어있었는데 지금은 침수되지 않도록 축대를 높여 자동차로 왕래를 하고 있다.
칠보발전소로 연결되는 취수장. 이곳은 수위가 낮아져 더이상 취수는 불가능할 것 같다.
정읍 시민들을 위한 식수와 호남평야에 공급되는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곳은 인근 운암취수장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첫댓글 화질이 끝내줘요. 답사하기 쫗은, 가뭄의 이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