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하면 보통 침이 마른다. 그래서 옛날에 중국에서는 용의자에게 쌀을 씹었다 뱉게 해 침이 가장 적게 묻어 나온 사람을 범인으로 판정했다고 한다.
거짓말탐지기의 시초라 할 수 있는 기계는 1895년 이탈리아에서 발명됐다. 법의학자 롬보르소가 스트레스에 따른 신체 변화를 알아 보려고 맥박과 혈압을 동시에 측정하는 기기를 제작했는데, 이를 통해 범인 검거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거짓말 탐지기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인 나라는 미국이다. 1930년대 초 켈리포니아 의대생 라슨이 현대식 거짓말탐지기인 폴리그래프(polygraph)를 개발했고, 이것이 현대 거짓말 탐지기의 원형인 셈이다.
이렇게 등장한 거짓말 탐지기이지만, 아직까지 많은 논란 속에 서 찬반 양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기기이기도 하다. 거짓말 탐지기(폴리 그래프)는 검사관의 숙련도에 따라 정확도가 79 - 91.4%까지 차이가 난다.
특히 정서반응에 전적 의존하므로 신뢰성 여부를 놓고 많은 논란이 있었다. 죄가 없어도 예민한 사람이 유죄로 판명날 수 있고, 거짓말 탐지기 특성을 잘 이해하고 대범하게 대처하는 범인이 무죄로 풀려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악과를 따먹은 것을 알고 있는 하나님에게 거짓말을 둘러 대던 아담과 하와로부터 시작된 거짓말은 인류역사와 그 호흡을 같이 하고 있다. 거짓말이 없는 세상을 바라는 마음은 한결같지만 아직은 요원한 현실이다.
미국 MSMBC 방송은 2003년에 선정한 "인류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없어져야 할 10대 과학기술"중에 하나로 거짓말탐지기를 꼽았다. 참으로 지혜로운 선정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