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었습니다. 오늘따라 하늘이 맑디 맑네요.
낮 동안 오렌지 빛 태양이 쏟아지던 거리가 한 숨을 돌리는 새, 밤 하늘은 진블랙 빛의 실크 옷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오색찬란한 빌딩 불 빛과 하늘이 극명한 대조로 장관을 이루니,
이제 저는 제 눈을 의심하고, 우레와 같은 탄성을 자아내는 일만 남았군요^ ^ 카메라도 준비완료!
다른 싱가포르 여행객들이 찍어 놓은 사진들만을 보다가, 제 두 손으로 직접 이 곳의 모습을 담게
되니 너무나도 기분이 묘하더군요. 낮과는 또 다른 모습의 싱가포르지요?
깊은 밤. 별이 총총히 배긴 하늘 아래서, 유유히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시원한 바람을 옆에 끼고,
차디찬 맥주 한 잔의 여유를 부리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너무 부러웠죠^ ^
그래서, 결국 강이 보이는 근처 ’BREWERKZ’ 라는 하우스 맥주 집을 갔는데요.
워낙 맥주 종류가 많아서 결국 샘플러를 시켜서, 여러가지 맥주 맛을 음미 해 볼 수 있었답니다^^
Golden Ale(4.5%), Fruitbrewz(4.5%), Pilsner(5.0%),
Irish Red Ale(5.5%), India Pale Ale(6.0%), Xtraipa(7.0%) 등등..
그 중에 저는 Fruitbrewz과 Irish Red Ale가 가장 좋았습니다.
특히 Fruitbrewz는 정말 과일 향이 나고, 맛도 살짝 상콤한게,
술을 잘 못하시는 여자분들에게 이호선이 강추하는 맥주 되겠습니다^^
이제 저녁 먹으러 갑시다~!! 오늘의 저녁 메뉴는 ’길거리 꼬치구이와 타이거 맥주’ 당첨!!
지글지글 눈을 부라리는 숯 불 위에서 노릇노릇 구워지고 있는 꼬치님들의 모습입니다^^
수 많은 경쟁 꼬치가게 들 중, 이 곳을 선택한 것은
꼬치를 굽고 계신 이 분의 열정이 다른 가게 분들과는 사뭇 달라 보였기 떄문입니다.
정말 그래 보이지 않나요?? 느낌이 확~ 오죠?^^
또 한 분은 바로 이 분이었죠. 어찌나 호객 행위를 ’싱글벙글’ 미소로 유혹 하시는지^^
그래서, 이 곳에서 먹는 조건으로 "메뉴판 잘 보이게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했더니,
흔쾌히 "Yes"를 외쳐 놓으시곤, 표정은 지대로
씹으셨군요. 아놔ㅠㅠ(긴장 푸셔요~)
양고기, 닭고기, 소고기 꼬치 개당 싱달러로 0.6달러(약450원)이었는데요.
저기 보이는 땅콩 소스가 참 독특하더라구요. 안 매울 줄 알았는데, 뒷 맛이 알싸한게 매콤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전 소고기가 가장 맛있었구요~ 사실, 양고기와 소고기는 거의 차이가 없었답니다.
소스가 다 똑같은 소스가 발려지기 때문에 세 가지 종류의 고기 맛은 모두 비슷비슷^^
새우는 싱달러로 2.0달러(1500원) 이었습니다. 고기보다 무지 비싸네? 하시겠지만,
앞선 고기 꼬치보다는 크기면에서도 훨~씬 크고요, 맛도 킹왕짱입니다요!!
길거리 음식이라해서 우리나라의 ’떡볶이 포장마차’를 생각하며 떡볶이, 순대 값을 예상했더니,
아무리 싱가포르라도 고기 값은 고기 값이고 떡 값은 떡 값이겠죠잉?
그렇게 만만하게 볼 만큼 무진장 싸지는 않았지만, 맛이 정말 끝내줘서 자꾸만 생각 나더군요^ ^
결론적으로 많이 먹지만 않는다면, 훌륭한 요깃거리는 분명 합니다! 아, 또 먹고 싶어요~!
다 먹어 갈 쯔음, 아무말 없이 귀여운 분홍색 주전자 하나를 툭- 놓고는 가더군요.
’도데체 뭐하라는 거지?’ 했는데, ’아하!’
손 씻으라는 거죠? 하하- 포장마차에서도 요런 새심함이, 역시 깔끔한 싱가포르였습니다^^
다음은 ’싱가포르 국립 대학교 탐방기 & 교환학생 이야기’ 를 기대해 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