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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랑길 64코스 역방향
대독마을-연등마을-슬항마을-외호마을-장동마을-잠두배밭길-망동마을
20220413
1.덕동들의 광활한 목초지와 잠두배밭의 배꽃 장관
남파랑길 64코스를 역방향으로 걷는다. 1박2일 남파랑길 탐방 첫날은 65코스를 역방향으로 걸었고, 둘쨋날은 남파랑길 64와 63코스를 역방향으로 걷는다. 주최측이 식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방향으로 진행한다고 하지만 식사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남파랑길 탐방이 주목적이기에 되도록이면 정방향으로 이어갸야 한다. 역방향은 여러 가지로 탐방객들의 짜증을 일으키는 것들이 많다. 남파랑길을 지정할 때 정방향으로 잡았기에 걷는 방향과 표지 등이 모두 정방향 중심이다. 풍경 감상도 그런 경우가 많다.
대독마을 회관 옆에서 출발한다. 안개가 잔뜩 끼여서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없다. 하얀 배꽃이 자태를 뽐내는 산길을 걸어 연등마을을 돌아 나갔다. 연등마을 고개를 오르니 참으로 오랜만에 탱자나무 꽃을 만났다. 탱자나무 꽃을 보면 언제나 어린 시절의 소녀들과의 추억에 잠긴다. 그것은 산이슬의 노래 '이사 가던 날' 영향 탓일까? "이사 가던 날/ 뒷집 아이 돌이는/ 각시 되어 놀던 나와/ 헤어지기 싫어서/ 장독 뒤에 숨어서/ 하루를 울었고/ 탱자나무 꽃잎만/ 흔들었다네// 지나버린 어린 시절/ 그 어릴 적 추억은/ 탱자나무 울타리에/ 피어 오른다" 그리운 소녀들이 전학을 가거나 마을을 떠날 때 나는 무엇을 하였는가? 돌멩이를 주워서 던졌던가? 탱자나무 울타리를 흔들어 꽃잎을 떨어뜨린 소년은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보여 준다. 오늘날 그러한 행동은 유치하다고 그 또래의 아이들에게서 손가락질 받겠지만 지금 내게는 그 순수한 동심을 그리워하고 그 추억에 잠긴다.
슬항마을에서부터는 광활한 목초지가 펼쳐진다. 외호마을로 이어지는 간척지의 푸르른 목초는 이 고장의 한우를 먹여 살리는 사료이다. 그래서 이 지역에는 광활한 목초지와 가축 대형 사육장이 많았다. 목초지와 축사, 소, 고흥 지역의 삼대 명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 방조제가 있다. 어제 65코스에서도 길게 이어진 방조제를 거쳤는데, 오늘 64코스에서도 고흥만을 감싸는 남해바다 밀물을 막은 방조제 덕분에 광활한 간척지가 조성되어 그곳에 드넓은 목초 재배와 논농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방조제와 간척지 또한 고흥 풍경의 특색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덧붙이자면, 그 영향 때문일까? 고흥의 안개 또한 명물로 치고 싶다. 어제는 바다에서 피어나는 안개구름에, 오늘은 대지를 감싸는 농무에 풍경은 아련하고 몽롱하다가 신비하기도 하다. 그 풍경 속으로 신선처럼 잠겨드는 환상에 젖어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활짝 열린 풍경을 감상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컸다.
남양중학교를 지나서 주교마을 입구에서 남파랑길은 주교천을 따라 소망주산을 향하여 이어지는데 이 풍경 또한 64코스에서 지나칠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덕동들의 광활한 목초지와 덕동마을, 소망주산 아래 자리한 잠두마을 앞으로 광활한 간척지, 해가 반짝이는 날이었으면 더 빛났겠지만 날이 흐렸어도 광활한 대지가 활짝 열려 마음 또한 모든 찌꺼기들을 씻어냈다. 이 길 이름이 잠두배밭길, 이유는 염수제 위쪽 언덕에 펼쳐진 배밭 때문에 명명된 것 같았다. 드넓은 배밭에 막 꽃을 피운 순결한 배꽃들이 하얗게 흐드러진 풍경은 장관이었다. 언덕 위의 하얀 배꽃들을 보고 길을 걸으니 길 이름을 이렇게 명명한 이유를 분명히 알 것 같다. 잠두배밭길은 봄날 배꽃이 피어날 때 걸으면 제격이라는 것을 알았다.
남양면 망주리의 중심 세 마을이 와야마을, 평촌마을, 망동마을임을 배웠다. 마을 주민에게 알아보니 친절하게 망주리를 둘러싼 세 마을을 꼼꼼히 짚어 주셨다. 와야마을회관과 평촌마을회관 앞의 팽나무의 자태가 지금도 눈 앞에 삼삼하다. 와야마을은 신생마을인지 팽나무가 청춘의 나무여서 푸른 잎을 드날리고 있는 반면에, 평촌마을은 연륜이 깊은 마을인지 팽나무가 기품을 지닌 노목으로 아직 잎을 틔우지 않고 느긋하게 하늘로 가지를 뻗고 있었다. 평촌마을을 나오면 망주리의 가장 중심이 되는 듯, 망주학구경로당과 망동마을회관 앞에 이른다. 이곳에는 망주보건진료소와 팔영농협 망주지소가 위치해 있다. 그 앞에 남파랑길 64코스 안내도와 시작점표지가 있다. 걸어온 길이 걸어갈 길을 연다. 걸어갈 길이 걸어온 길을 추억한다. 64코스는 어제 걸은 65코스와 곧 이어갈 63코스 사이에 놓여 희망과 추억으로 가슴을 부풀렸다.
2.걸은 과정
전남 고흥군 과역면 연등리 과역로 독대마을회관 위 왼쪽으로 남파랑길은 이어진다.
남파랑길 65코스 안내도와 그 앞 전봇대에 65코스 시작점 표지물이 붙어 있다. 과역로에서 남파랑길 안내도 왼쪽 길로 진행.
옥림정 정자와 팽나무가 그윽하다. 왼쪽 느티나무 앞 전봇대에 남파랑길 65코스 시작점 표지물이 붙어 있다.
남파랑길 65코스 시작점에서 64코스를 역방향으로 출발한다.
남파랑길 65코스 시작점에서 순복음승광교회 방향의 길을 따라 64코스를 역방향으로 진행한다.
안개 피어오르는 산길에 돌배나무 하얀 꽃이 길손을 반겨 준다.
연등마을 입구에 푸르른 마늘밭이 펼쳐져 있다.
은행나무 두 그루가 아침 안개를 휘감고 푸른 잎들을 맑게 씻고 있다.
연등마을의 원연등길을 따라 고개로 올라섰다.
원연등길을 따라가는데 오른쪽으로 탱자나무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하얗에 핀 탱자나무 꽃이 순결하다.
안개 자욱한 농로를 따라간다.
매실나무에 매실이 주렁주렁 열려 있다.
이곳에서 곧바로 올라갔으나 남파랑길은 오른쪽으로 꺾인다. 이정목이 쓰러져서 그것을 살피지 못하고 직진했다.
남파랑길 이정목이 쓰러진 채 버려져 있다. 남파랑길을 관리하는 이 지역 공무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슬항저수지 건너편에 대형 축사들이 있다. 소들의 울음 소리가 안개와 함께 묘한 느낌을 준다.
슬항마을 표석이 세워져 있다. 농부는 아침부터 밭일에 부지런하다.
푸르른 목초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과역면 연등리 슬항마을회관 앞에 버스정류소가 있다. 독대-슬항-외호, 이제 외호마을로 향한다.
슬항마을에서 외호길을 따라 외호마을로 향한다.
슬항마을 앞 푸른 목초지가 인상적이다. 안개는 마을을 휘감고 있다.
안개에 가린 외호마을이 보인다. 외호마을 앞에도 푸르게 목초지가 펼쳐져 있다.
외호방조제가 오른쪽에 있어서 갈대습지가 형성된 듯하다.
안개가 자욱하여 바다 멀리 조망할 수 없다.
외호마을을 돌아나오고 싶지만 시간에 쫓겨 그냥 지나친다.
남파랑길 63코스와 64코스를 걸으면서 고흥 지역은 간척지에 광활한 목초지와 많은 한우축사들이 많은 것을 알았다.
입구에 돌 셋 모양이 범상하지 않다.
바위는 아니고 조금 큰 돌맹이 삼형제가 축사 입구를 지키고 있다. 주술과 기원이 깃든 것 같다.
축사를 지나서 방조제로 나아간다.
목초지 옆으로 논이 펼쳐져 있다.
오른쪽은 오도1방조제, 왼쪽의 오도2배수문을 넘어서면서 고흥군 과역면 연등리에서 남양면 장담리로 넘어간다.
방조제 위는 수풀이 가득하고 정리되지 않아 걷기가 어렵다.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았으나 짙은 안개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남파랑길은 왼쪽으로 꺾어 이어진다. 그리고 남양면 장담리에서 남양면 신흥리로 넘어간다. 오른쪽으로 나가 잠깐 살피고 왼쪽으로 진행한다.
맨 끝 오도2방조제와 바다의 섬들이 보여야 하는데 안개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
오도1방조제 끝에서 이 해안을 따라가면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듯한데, 남파랑길은 들길로 이어진다.
왼쪽에 거군지와 갈대습지가 형성되어 있다.
광활한 간척지가 뒤쪽에 펼쳐져 있다.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시설물 오도2양수장(남양면 신흥리), 오른쪽 아스팔트길을 따라 진행한다.
마을 농민에게 알아보니 맥주보리라고 알려주신다.
왼쪽 목초지 방향으로 진행, 이 들판을 '거군들'이라 이르는 듯하다.
거군들에서 거군마을을 올려 보았다.
이정목 위의 표지판은 오른쪽으로, 이정목 기둥의 표지물은 직진으로 되어 있다. 직진한다.
오른쪽 들길로 나왔는데 위쪽은 거군마을인 듯. 아래쪽으로 내려와 남파랑길을 이어간다.
남파랑길은 바로 오른쪽 농로를 따라 이어간다.
농로에서 왼쪽에 펼쳐진 마을은 남양면 장담리 옥천마을인 듯
방죽으로 올라가 왼쪽으로 진행한다. 남양면 신흥리 장동마을이 저수지 건너편에 있다.
남파랑길은 방죽으로 진행하지만 오른쪽으로 돌아 장동마을을 거쳐 위쪽 길로 나와도 무방하다.
오른쪽 아래에 남양면 장담리 옥천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방죽길을 따라 앞에 보이는 세 갈래 길 중에서 오른쪽 산기슭길을 따라 진행한다.
오른쪽 산기슭길을 따라 도로로 나왔다.
왼쪽 남양면 신흥리 장동마을에서 걸어올라왔다. 오른쪽은 남양면 장담리 옥천마을로 가는 길이다. 남양면 신흥리에서 이곳 대곡리로 넘어왔다.
버스정류소 건너편으로 남양면 대곡리 상와마을이 자리한다.
왼쪽은 장동마을과 옥천마을 방향, 오른쪽은 남양 방향
남파랑길은 오른쪽 신흥 방향으로 이어진다.
남파랑길 64코스 시작점까지 이곳에서 5.7Km 1시간 17분이 걸린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시대에는 사라진 봉건시대의 유물 같다.
고흥군 남양면 대곡리 남양중학교가 오른쪽 위에 있다. 신입생 입학을 축하하는 펼침막에 신입생 5명 이름이 적혀 있다.
목초지가 펼쳐져 있는 것을 보면 소를 사육하는 축사를 신축하는 듯.
남파랑길은 오른쪽 개천길을 따라 이어진다. 개천을 경계로 이쪽은 남양면 대곡리, 주교마을은 남양면 신흥리에 속한다.
주교마을 앞에 드넓은 목초지가 펼쳐져 있다.
앞쪽 안개에 덮인 산은 소망주산인 듯.
남양면 신흥리 덕동마을 앞 덕동들의 푸른 목초지는 광활하다.
잠두마을이 앞에 보인다. 남파랑길은 오른쪽으로 빙 돌아서 오른쪽 드림정미소 앞쪽에서 왼쪽으로 꺾어 이어진다.
남양면 신흥리에서 망주리로 들어왔다. 소망주산 뒤쪽으로 고흥의 명산 망주산이 보일텐데 안개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
소망주산이 낮은 듯 품이 넓다. 왼쪽으로 꺾어 진행한다.
오른쪽 뒤에 주교마을이 보인다. 그 앞쪽 주교천을 따라 걸어와 왼쪽으로 꺾어 진행했다. 뒤쪽에 보이는 산이 천봉산인 듯.
잠두마을은 소망주산 아래 넓은 간척지를 앞에 두고 자리한다.
오른쪽 잠두배뱥길로 진행
정면에 남양면 신흥리 덕동마을이 보인다. 남파랑길을 정상코스로 걷는 여인 두 사람이 걸어간다.
앞쪽 고개 너머가 와야마을과 평촌마을이다.
젖소 사육장이다.
가족묘지 땅이 너무 넓어 보인다.
이 길이 잠두배밭길이라 명명된 것은 왼쪽에 넓은 배뱥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배꽃이 하얗게 피어 있다. 벧엘목장 위 저수지는 염수제이다.
카페일까? 개인 주택 같은데 멋지다.
와야마을, 평촌마을, 망동마을이 펼쳐져 있다.
건너편의 평촌회관 앞의 팽나무는 노목이고, 이 팽나무는 어린 나무이다.
평촌마을의 품격을 드러내는 팽나무이다.
왼쪽에 망주보건진료소, 중앙에 팔영농협농산물간이집하장, 그 오른쪽에 팔영농협하나로마트점이 보인다.
오른쪽 평촌마을에서 이리로 나왔다.
망주마을회관 앞에 남파랑길 64코스 안내도와 64코스 시자점표지물이 붙어 있다. 그 뒤에 팔영농협농산물간이집하장, 팔영농협망주지소, 팔영농협망주지소하나로마트가 있다.
망동마을회관 앞에 남파랑길 64코스 안내도와 64코스 시작점 표지물이 전봇대에 붙어 있다.
남파랑길 64코스 안내도에 소개된 곳을 한 곳도 가보지 못했다. 무엇이 문제일까?
남파랑길 64코스를 역방향으로 진행하여 그 시작지점에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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