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속의 태백산
새벽4시 캐논변주곡의 알람음악소리에 오늘도 어김없이 단잠과 이별을 고하고 산행도시락 준비에 분주하다.2월 정기산행으로 잡은 강원도 태백산 ...설레임으로 기다리는 산행이였으므로 오늘 아침준비는 쫌 마음이 더 바쁘다.05시 40분 모임장소인 먹벙이 앞 항상 우리가 제일 먼저 나갔었는데 새싹이봄님 가족이 벌써 와 기다리신다.반가움으로 인사를 나누고 인원점검을 위해 핸드폰으로 한분~두분...확인을하고 어제밤에 도착하신 광주 챨스님과 여륜님내외분.배정수님옆지기님을 기다려본다.
잠자리가 많이 불편하였으리라 짐작해본다. 잠시 후 반가운 광주님들이 도착 이른시간탓에 아직 식사를 못하셨단다.급하게 해장국으로 대신하고 한분~한분..회원님들께서 도착 어느새 25인승 버스가 꽉차 포근함 마저든다. 헌데 산악대장이신 가비님께서 급한 사정이 생겨 도저히 참석할 수가 없다고 하신다. 그럼 그냥 전화로 알려주셔도 되는데 이른시간에 모임장소까지 와 주신 성의에 조금은 함께하지못한 아쉬움을 달래본다.06시15분 드디어 설레임으로 기다렸던 태백산으로 출발..증평~음성에 가까워지자 달리는 차속도가 조금씩 느려진다. 이 불안감 충주를 지나 산척에 이를즘 불안감이 현실로~차에 이상이 생겨 도저히 갈수가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기사님의 한 마디에 앞이 보이질 않는다.갑자기 차의 방향을 청주로 다시 돌리시는 기사님 이건 왠 시츄에이션...“기사님 잠깐만요” 여기서 중단이라니 말도 안된다. 아니 말이 될 수가 없다. 청주회원님들께도 죄송하지만 그 보다더 멀리 광주에서 우리와 함께하고자 어려운 걸음해 주신 챨스님 일행분 얼굴이 클로즈업 되면서 이건 아니란 생각이 번쩍든다. 다행히 동생이 충주에 살고있어 급한데로 제부에게 렌트카 전화번호를 알아보라고 하고 기사님 얼굴을 본다. 물론 기사님 본인도 당황하셨겠지만 그래도?? 잠시후 제부가 알려준 렌트카 기사님과 통화 후 산이좋아님과 의논 끝에 고장난 차는 청주로 보내고 우린 충주에서 출발하는 렌트카를 타고 예정대로 산행을 하기로 했다. 어찌 이런일이~~~~~~~~~~~~~~~~ 지난 27일 시산제도 아주 행복하게 잘 지냈는데..회원님들께 넘 죄송했다. 시간은 왜 이리 더디 가는지..애타는 기다림...잠시 후 25인승 렌트카가 우릴 반긴다.태백산으로 다시 출발~~말씀들은 안 하셨지만 만약의 경우 얼마나 허망하셨을까? 속상한 마음은 접어두기로 하고 차는 31번 국도위를 잘도 달린다.청주 출발 4시간여만에 드디어 꿈에 그리던 태백산 화방재 매표소 입구에 도착,,,으~악 지금까지 산행을 하면서 오늘처럼 사람이 많은것은 처음이다. “인산인해”란 말은 아마 이럴때 써야 할것 같다. 강원도는 눈이 많다고 하더니 산행초입부터 수북이쌓여있는 눈 탓에 아이젠과 스패치를 착용하고 짧은 몸풀기에 이어 정말로 오늘의 산행이 시작된다. 넓은 등산로에 수많은 인파~우리의 산행을 축복이라도 해주듯 날씨 또한 따뜻하고 광주님들을 선두로 중간에 새싹이봄님과 올인님 후미에 자이툰1.2님과 꽃순이님.산신령님 산행때 마다 느끼지만 늘 산행시작 30분은 죽을맛이다. 헉~헉 꽃순이님 얼굴이 하얗다. 많이 힘든가 보다.조금만 더 가면 능선이예요. 그곳부턴 별로 힘들지 않으니 자!힘을 냅시다. 산이좋아님의 말씀에 스틱에 힘을 잔뜩주어본다.땀이 이마에 송글송글 맺힐즈음 유일사 쉼터에 도착 잠시다리쉼을 하기로 한다.
이때를 놓칠세라 산신령님께서 인간이정표가 되어 포즈를 잡으신다.산신령님의 재치에 시원한 웃음 우린 다시 유일사를 향해 고~ 언제 도착하셨는지 올인님과 자아툰2님 김재홍님 새싹이봄님께선 유일사를 배경으로 추억담기에 바쁘시다.지난번 속리산~낙영산 에 이어 오늘 태백산 산행 올인님의 산행속도가 몰라보게 빨라지셨다. 이러다가 다음엔 여우가 후미게 서야할듯~~설원속에 고즈넉하게 자리한 유일사 엄마의 품처럼 포근하게 느껴진다. 여륜님 옆지기님께선 유일샘을 찾기에 바쁘시고 여기저기 카메라 셔터소리가 조용한 산사에 멜로디가 되어 울린다. 유일사를 뒤로하고 천제단을 향한다. 사람은 조금전 보다 더 많아 오르는 등로가 정채가 심하다. 그모습이 마치 피난민을 연상케한다는 산신령님의 농담에 또한번 까르르~에고~이러다 언제 올라 갈꼬나...광주님들은 언제 가셨는지 그 모습이 보이지 않고 혹시 광주님들의 등산화에 어떤 비밀이라도 있는것은 아닐런지 어찌 그렇게 빠를까 담에 여쭤봐야지!!! 태백산의 상고대를 마음속에 그리고 왔는데 포근한 날씨탓에 상고대는 보이질 않는다. 아쉬움이 어깨를 때릴쯤 나타난 주목군락 말로만 듣던 그 주목군락이 지금 내 눈 앞에 그 아름답고 고귀한 자태를 힘있게 보여주고 있다. 상고대의 아쉬움이 순식간에 녹아내린다.
아!~~~~~~~~~감탄사의 연속 이 황홀함에 다들 넋을 반쯤내려놓고 추억을 담기에 바쁘다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린것 같다. 레드썬 ~꿈인지 생시인지 주목에 눈을 두고 천제단을 향해 걸음을 재촉해 보지만 몸과 마음이 둘로 나뉘어져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확트인 조망 덕분에 멀리 설악산까지 보이고 오늘은 정말 로또라도 당첨된 기분이다. 흥분된 감정을 장군봉 장군단에 도착하여 조금은 안정이 되었다. 챨스님은 오늘을 위해 광주에서 정한수를 준비해 오셨단다 그 고운정성에 아마 태백산 산신령님께서도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시리라 믿고 산이좋아님과 챨스님 그리고 여우가 함께 제를 올린다. 마음속으로 가족의 건강과 올한해 안산을 기원드리며 다시 장군봉를 지나 천제단이 있는 정상을 향해 렛츠 고~ 장군단에서 제를 올렸지만 천제단에서도 지내
한다는 산이좋아님의 말씀에 배낭을 내려놓고 준비한것은 없지만 마음가득 정성으로 다시 제를 올린후 우리 식구들을 찾는다.수많은 인파속에 쉽게 찾을수가 없다. 그때 산이좋아님이 얼른 태백산 정상석을 배경으로 흔적을 남겨야 한다고 대기하란다.어렵사리 챨스님과 우람한 정상석과
함께 찰칵~급하게 산이좋아님도 한컷(근디 넘 아니게 나왔다.내가 찍었는데 ㅎㅎ지송)자이툰님께서도 우릴찾고 계셨는지 손짓을 한다.그제서야 뱃속에서 알람소리가 난다.일행이 있는 곳으로 가보니 벌써 컵라면으로 식사중이시다.우릴 기다리다 지쳐 먼저드신다고 챨스님과 산이좋아님 자이툰1.2님..급하게 자리를 마련 시장끼를 달래본다.자이툰2님께서 준비해오신 쌈채소와 새싹이봄님의 맛있는 된장국에 오늘은 진수성찬이다.조금전까지 괜찮았는데 밥먹는 시간동안은 조금 춥다.그래도 작년 12월 강천산에 비하면 오늘은 봄날이다. 점심식사후 올인님표 커피를 후식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단종비각의 한서린 슬픔을 지나 망경사에 있는 “용정” 그 물맛을 기대했는데 추
위에 물을 잠궈놓았는지 나오질 않는다. 다시 망경사를 뒤로 하고 백단사 매표소을 향해 ...잠시후 백단사매표소와 당골 갈림길 당골에서 눈축제를 하고있어 대부분 사람들은 당골로 향하고 우린 예정대로 백단사 매표소로..하산길..우리가 전세라도 낸냥 이길엔 우리밖에 없다 그때 챨스님께서 돗자리를 꺼내시더니 눈썰매를 타신다. 얏~호 갑자기 분위기는 눈썰매장으로 ...순서를 바꿔가며 눈썰매를 탄다 사실 난 겁이 좀 많은 편이라 놀이동산 .썰매장 이런곳은 멀리했었는데 챨스님께서 자꾸 등 떠밀어 눈 꼭 감고 걍~나 죽었소 하고 탄다. 으~엄마야~올인님과 꽃순이님 챨스님 글고 산이좋아님은 눈썰매 타는솜씨가 프로급이시다. 나와 산신령님만 아마추어..썰매를 타고 내려가서인지 하산은 무척 빠르다. 밑에선 누가 준비 해 두었는지 비료푸대가 제법많다.먼저내려가신 일행님들이 함 타보란다..재미있다고 (우린 벌써 눈썰매타고 왔는데..)챨스님은 물만난 고기처럼(ㅎㅎ 표현이 쫌)제대로 눈썰매의 묘미를 보여주신다.다들 타임머신을 타고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하하 ~호호 꾸밈없는 웃음소리...얼마만에 이렇게 신나게 웃어봤는지? 아쉽지만 시간관계상 하산을 서두른다..하산 끝 무렵에 있는 단군성전 다른분들은 그냥 지나치는데 챨스님께선 들어간신다. 덩달아 나도 그곳엔 향을 피우고 제단에 정성스럽게 창을 차리고 기도중이신 남자 한분이 계신다. 조심스럽게 성전앞 약수로 목을 축여보고 작은 물병에 담아본다.다시 차는 눈축제 광장을 향해 달리고 해는 어느새 뉘엿뉘엿 서산으로 지고있다. 오늘이 눈축제의 마지막 날이란다. 차는 주차장에 두고 걸어서 광장에 도착하니 웰컴두 태백는 조각상이 우릴 반긴다.
눈으로 조각해 놓은 여러모양의 조각상들..만화영화속의 로봇 태권V .문어.하트.성.그중에서도 모자상에 눈길이 갔다.옆에 한 아이가 있고 엄마가 등에 또 한 아이를 업고 있는 엄마의 모습에 코 끝이 찡해진다.얼음으로 만든 이를루 카페에서 따뜻한 대추한잔과 단체사진을 마지막으로 오늘 행복했던 태백산 산행의 마침표를 찍어본다.
오늘 함께하신 모든님들과 안산 즐산을 축하를 나눠보고 무엇보다도 광주에서 여우에게 홀려 먼 걸음 해주신 광주님들께 고개숙여 감사인사 올립니다..정말 감사드립니다..태백산 산행이 님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길 바래봅니다..
~~2008년 2월 3일 예쁜여우~~
---개념도 보기---
첫댓글 님의 고운 산행기를 읽다보니 그날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이 파노라마를 그립니다. 이른 새벽부터 고생하셨구요 산행기 즐독하고 갑니다.
님덕분에 환상적인 주목과 대간의 장엄함에 매료되어 한없이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즐독에 감사드립니다.^*^
즐거 웟던 시간들의 짜릿함이 다시한번 가슴속에 물결치네요...!!
산신령님 여우에게 홀리길 잘하셨지요?..앞으로 각오하셔야 할거예요.예고없이 여우꼬리 흔듭니다..즐독에 감사드리고 함께산 시간 넘 즐거웠습니다..무자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태백산 산행 안산 즐산을 축하 드리고,멋진 추억을 한아름 안고 돌아온 님들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또한, 당일산행을 소상히 기록하여 즐거움을 함께 나눌수있게 해준 예쁜여우님에게 감사 합니다...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습니다..태백산의 주목군락~~넘 멋지고 보람된 산행이었습니다. 늘 애독에 감사드리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태백산 산행 이 다시금 새록새록 실감나게 떠오르네요~그나저나 먼길 행차하신 광주님들 고생많으셨고 많이지치셨을텐데요 몸들은 괜찮으신지요?~암튼 님들덕에 덩달아 좋은추억 남겨져 행복합니다~모두들 건강을 기원합니다^^*
새싹이봄 언니 와 가족분들과 함께한 산행 ..내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앞으로도 고운모습 자주 뵐수 있었으면 좋겠는데무자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길 기원드릴께요^*^
민족의 령산 태백에서 소원을 세가지 빌고 잡었읍니다. 많은 교감을 할수 이었읍니다. 천지신명님과 단군님께서 간절한 저의 기도에 통하였으리라 믿으면서 올 1년도 아자!!입니다. 함께하신 많은 님들 고마웠고,모든 운영진님들 감사합니다.
챨스님께서 지성으로 준비하신 정한수에 태백산의 산신령님과 단군님 천지신명님들께서 어여삐 보시어 세가지 이상 들어주실것 같은데요..가까운 산악회에서도 다녀오실수 있었는데..멀리 청주까지 찾아주심에 한없는 감사함을 느낍니다..함께한 산행내내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늘 많은 애정에 감사드리며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꾸~벅 ^*^
태백산 안산을 축하드립니다.^^ 차도 말썽을 부리고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셨네요.수고하셨습니다.^^
산악 대장님 다음에 패스~안되옵니다..처음 약간의 태클이 있었지만 이것 또한 추억으로 남았네요..환상적인 주목군락과 따뜻한 사랑이 함께한 아주 유쾌한 산행이었습니다.다음을 기약하면서...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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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일출~~환상이라는데..넘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새삼 데스페라도님 덕분에 그날의 행복함에 다시한번 빠져보네요..감사합니다..늘 함께하면서 더 멋진 추억 많이 맹글어 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