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부터는 지도가 물에 젖어 볼수가 없어 핸드폰에 간신히 시간만 체크한다
비가온 관계로 산행시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답답하다 20시20분
조침령 9.2km 바닥이 미끄러워 경사진곳 에서는 속도를 낼수가 없으며 앞발에 힘이 들어가
무척 힘이든다
연가리골샘터
좌측3분거리200m지점 계곡이라 했는데 물을 구하려 가다 되돌아온다 비도 많이오고
현재보유물량이면 비도오고 충분 할것같다 이곳 지명은 담배를 많이 재배해서 전해오고 있다한다 이곳을 3둔4가리라한단다
3둔이란 살둔,달둔,월둔 깊은산골 은신처를 말하며 4가리란 아침가리(조경동),연가리, 적가리,명지가리를 말하며 흉년이없고,
전염병이없고,전쟁의환란에도 피해서 살수 있는곳을 말한다 다시말해 3둔4가리의 핵심은 전세계를 막론하고 어디지역이나
분쟁이 있으면 이런 곳을 찿는게 인간의 심리인가보다 지금의 기린면 갈천리조경동과 진동계곡이다 21시50분
비는 계속내리고 온몸은 다젖어 있고 중간중간 장갑과 양말을 번갈아 쥐어짜서 신고 산행 하기를 반복한다
내가 앞장서서 가기 때문에 더욱심하고 아들은 조금 양호하다 길이 미끄럽고 너무힘이든다 중간에 몇번을 탈출하려 망설였으나
탈출로가 마땅치 않고 거리가 너무멀어 계속 강행을한다 30여분 지났을까 나뭇가지에 956봉 힘내라는 문구가 있다 22시31분
힘이들고 여유있게 왔던게 후회스럽다 역시 대간길은 여유를 부리면 산신령님이 꼭 정신차리라고 벌칙을 주신다
조금가니 안부가 있고 피곤해 깔판을 깔고 우비로 이불삼아 휴식을 1시간 하기로한다 온몸은 젖어있고 신발벗고 있는힘을다해
양말과 장갑을짠다 장난이 아니다 수많은 나방과 이름모를 벌레들이 다가와 친구가 되어주고 정말오랫만에 반딧불도 우리옆을 다가온다 지나고보면 그순간 그시간이 아주 짧지만은 가장 행복하고 하늘을 지붕삼아 아들과 함께 아름다운 밤을 가슴속 깊이 자연과 함께 더불어 움직이고 생활 할수 있다는게 너무행복하다 ( 1059m봉 ) 23시~24시까지
아들모습을 보니 갑자기 인증샷이 생각나 찍어본다
생쥐가 따로없다 아이런히 하게 비는약간 소강상태고 하늘엔 별들이 유난히 크게보이고 은하수도 멀리 보인다
15분전 저체온증 처럼 갑자기 추위가 다가온다 부랴부랴 떨린손으로 짐을정리하고 24시 다시출발이다
조침령 5.8km 을 알린다 표지판이 한쪽으로 기울어 있어 정리하고 간식을 먹는다
배가고프다 하지만귀찮다 바나나와 소세지로 정리한다 01시12분
이곳이1080m 봉인것같다 내림길은
급경사로 이어지고 미끄럽고 천신만고 끝에 천천히 아들은 꽈당2회 정말 힘들었다
바람불이 삼거리다
너무힘들게 내려왔다 배가 꼬로록 거린다 이곳에샘터가 있는데 안개와 보슬비로 아무 생각도없다 02시10분
15분정도 내려서니
조침령4.1km를 가르킨다 한참을 가다 좌측에 이상한 소리가 으르렁 거린다 멧돼지다 음악소리에
자고 있는 멧돼지를 깨우고 말았다 아들에게 그대로 빨리 진행하라고 말하고 발걸음은 36개다
오늘은 왜이런지 모르겠다 머리카락이 솟는 기분이다 02시28분
내지팡이도 인증샷
그런데 산행후 고맙다는 말도 없이 조침령 비석부근에 버리고 온것같아 세삼 후회스럽다 덕분에 안전하게 잘왓노라고
한마디 할수 있는 여유도 없었나보다~~~
황이리는 양양군 서면에 있고 이곳은 농사짓기가 어려운 오지중에 오지다
흉년이들면 곡식이 누렇게 황이들어 귀처럼 오그라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랍니다
착각의시간이다 체력방진 상태다 여기가 쇠나드리고개 1시간이면 종료는 하겠지 환상에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속도는 제자리걸음 아들은 갈지자다 오던중 독사 한마리를 만난다 한밤중에 나들이를 나가는건지 사냥을 하러
돌아 다니는건지 아들은 기겁을한다 지팡이로 길을 비켜달라 하니 그때서야 비켜준다 역시 지역구는 뱀도 강하다 03시38분
830m봉인가보다
이봉우리 아래는 홍천~양양고속도로 터널이 지나간다
여기서 설악산 대청봉,중청,소청 귀때기봉이 조망된다고한다 안개속에 그림자일뿐이다
비와 안개로 사진이 영 아니다
사진찍기도 힘들고 귀찮다
원통고설 양간지풍이라
원주와 통천은 눈이많고
양양 과 간성은 바람이 많다
지금에 조침령터널 을 뚫기전 이곳이 옛 조침령인셈이다
쇠나드리고개 (773m봉) 04시10분
비는계속 가랑비처럼 내리고 길은 미끄럽고 속도는 제로에 인내심으로 한걸음한걸음 움직이고
넘고넘고 넘어 작은고개 들을 쉴세없이 넘어오고 이어간다 아들은 도저희 못가겟다고 버티고 나는 말없이
조용히 가다서기를 반복한다 아들이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802m ~ 796m 봉을 넘으면 나무데크길이나온다
정말힘들고 비는오지 나뭇가지는 키를훌쩍넘지 글로 어찌 다표현하랴 한마디로 내가왜 이걸 하는지 모르겠다
이러다간 어제 여유를 부리고 09시 강릉발 예매를 사전 해놓았는데 양양가서 목욕하고 하려면 시간이 촉박하기에
충격발언으로 아들 자존심을 의도적으로 유도한다 약발적중이다 갈지자로 걸으며 기어가던 녀석이 갑자기
내앞을 휭하니 날아가버린다 나는 최선을 다해 이를 악문다 쉬고쉬고 걸음은계속 이동한다 산악회 회원들이 전투태세로 씽씽 지나간다 부럽다 아들은 보이지 않고 한참가니 걱정이 되었는지 나를 기다리고있다
이곳이 마지막 구간임을 감지하고 인증샷을 한다
나무데크로 다리가 잘정비되어있다
나역시 힘이들어 진행방향에서
아들에게 인증샷을 부탁한다
조금가니 옛 조침령 표지석을 만난다
1983~1984년 3군단 공병여단에서 세운거란다 군사도로는 자동차가 활성화 되면서 최전방 군부대 GOP,GP 등 산간지방 군사도로가
전체적으로 군사업으로 확장공사를 한것 같다 나역시 공병대 출신으로 향로봉 가는도로 길을 직접 다이나마이트와 TNT 폭약으로 전기뇌관을 이용해 공사 경험이 있다 그곳이 백두대간 길일줄이야~~~ 04시25분
조침령표지석앞
2번째표지석
차량한대가 여기까지 올라와 자연과 함께 하고있다 무한도전에서 노홍철이 선보인 루프탑캠핑카 ( 차량위텐트 )가 있고
텐트안에선 사람소리가 들린다
2007년 산림청에서
세웠단다 크기가 대단하다
바로옆 나무테크 계단이 단목령으로 가는 길이다
이번코스는 백두대간 산행 보다는
극기 훈련장 으로 활용하면 더 어울릴것같다
아들 힘들게 인증한다 사진을 안찍으려해 반 강제로 저만치 모르는척 가는 녀석을 다시 뒤돌아 오게하고 인증샷을
시켜서 일까 무덤덤 하니 말이 없다 아들은 내말이 곧 법인것을 잘 알기에 금방 체념한다 우리 아빠는 한번하면 반드시
한다는 인식이 있기에 그러는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우리는 오늘도 무사히 해냈다
아들은 아직도삐진것같다
임도를 따라 계속하산 한다 가도가도 끝이없다 체력이 방진 상태서 인지 속도가 나질 않는다
힘들게 걸어오는 아들에게 나는 웃어보라 하고 인증을 남긴다
내려오는임도길은 왜이리 먼지 모르겠다 30분은 소요 된것같다
아들과난 손잡고 내려오면서 자연스레 화해가되고 오늘산행 길고길었지만 그래도해냈다 아주 악조건속에서 말이다
우리부자는 오늘도 강했다 신발은 물이 질질 처벅처벅 흐른다 기사님 전화다 터널앞 기다리고 계신단다
우리하산 지점과 반대 방향에서 기다리신것 같다 조금 있으니 금방오신다 그러고 보니 터널 인증도 하지않았다 05시산행종료다
택시에 오르니 땀향기가 코를 찌른다
아들이 창문을 얼른열고 달린다 기사님께 신발가게와 옷가게를 알아본다 다행이 터미널옆 매일시장에 아는분에게
연락을 해주신다 슬리퍼 2개사고 옷가게는 조금 기다려야 한다기에 바로옆 목욕탕에서 샤워만하고 시간이 없어 목욕탕에서 바지
하단만 빨고 팬티,상의는 준비가 되어 있어 바로 양양터미널에서 강릉 도착하니 08시25분 기사영화식당 에서 빠른주문 을 부탁한다
주인장 오늘은 어디 코스 였냐고 물으신다 총알처럼 식사 끝내고 09시 강릉발 광주행에 몸을 맡긴다 눈이 저절로 감긴다
이번 산행은 근심반 걱정반 으로 산행에 나섯고 출발부터 비가오고 삐그덕 거렸던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무로 가려져 조망권은 하나도 없고 오르고 내리기만 계속 반복한 대간길이였다
유난히 산짐승을 많이 직접대면하고 급경사도 많고 비가 내려 오르고 내려가는데 많은 시간과 힘이 배로 들었던것 같다
가장힘들었던 구간은1080m 에서 바람불이 삼거리로 내려 오는길은 너무 미끄럽고 급경사여서 한걸음 한걸음 시간과 관계없이
안전만을 생각하며 하산한것 같다 그래도 추억에 남은 구간은 23시부터 24시까지 깔판에 온몸이 비에 젖어 생쥐모양으로 1059m 봉 에서 휴식을 취하고 많은 나방친구와 반딧불과 은하수,아름다운별빛들, 저체온증이 생겨 순간 힘들었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밤이였던것 같다 그래도 역시 대간은 대간이다 있는 힘을 다해 최선을 다했고 후회없는 아들과의 14시간 사투였던것 같다
될수 있으면 장마철은 피해야 하는데 그게 어디 뜻대로 되는것도 아니고 계획과 준비된 날짜가 있기에 힘들고 어려워도 모든것을
감래하고 추진하는 것같다 이번 산행도 우리 아들은 꾀병도 잘부리지만 아빠에게는 통하지 않았고 스스로 해결 할줄 아는 아들이
되어가는 것같아 대견스럽기도 하고 모든것을 하느님과 산신령님의 배려와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