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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일과 관계되는 말]
가다루다:논밭을 갈아서 다루다.
(예)힘을 합쳐 온 동네 사람들이 서로 논밭을 가다뤄주니 농사일이 얼마나 손쉽냐. 이걸 두레라고 한단다.
고지자리품:논을 마지기로 떼어 돈만 받고 농사지어주는 일. 고지논. 고지먹다.
(예)그 많은 식구들을 고지자리품을 하여 먹여 살리는 일만도 힘에 겨워 그녀는 아이들 교육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곱써레:갈아놓은 논밭을 가로로 하여 다시 더 써는 일.
(예)아버님, 주중에 비가 온다는데 비온 후에 곱써레하는 것이 더 수월하지 않을까요?
그냥고지:모내기나 초벌 김맬 때, 아침 곁두리와 점심만 얻어먹고 하는 고지.
(예)어머니는 윗집 모내기에 그냥고지를 하고 오셔서 저녁을 서둘러 지으셨다.
고지:논 한 마자기에 얼마의 값을 정하여 모내기에서 김매기 까지 일을 해주기로 하고 미리 받아 쓰는 삯. 또는 그 일.
그루갈이:곡식을 한 번 거두고 두 번째 짓는 농사.
(예)우리나라의 남부지방에서는 가을에 벼를 거두고 난 뒤 보리를 파종하는 그루갈이가 행해진다.
긍이:보리를 베기 전에 보리밭 사이 골에 목화, 콩, 조 따위를 심는 일.
(예)오늘은 긍이를 끝내야 하는데 선거철이라고 사람들이 다 그리 일당 받고 가버렸으니 일손이 딸려 큰일이다.
대우:이른 봄에 보리나 밀을 심는 밭이랑에 콩이나 팥 같은 것을 간작(間作)하는 일.
대우파다:다른 식물을 심는 밭 사이의 이랑에 콩이나 팥 등을 심다.
(예)손씨는 벼를 추수할 일손도 부족해서 대우판 것들을 거두어 들인다는 일이 너무도 까마득하게 느껴졌다.
들놓다: 끼니 때가 되어 논밭의 일손을 떼고 쉬거나 집으로 헤어져 가다.
(예)정신없이 일하다 보니까 배가 고파 눈이 가물가물하길래 일을 들놓고 집으로 뛰어갔다.
마질:곡식 등을 말로 되는 일.
(예)산더미같이 쌓인 가마니의 쌀을 되려니 까마득하다가 친구들이 도와주니까 금방 마질을 다 해버렸다.
매갈이:벼를 매통에 갈아 매조미 쌀을 만드는 일.
(예)옛날에는 매통으로 매갈이를 했지만, 요즘은 거의 모든 일을 정미 기계가 알아서 하니 매통도 골동품이 돌 판이다.
모찌기:모판에서 모를 뽑는 일.
(예)더 늦기 전에 모찌기를 해야 제때에 모내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으니 좀 서둘러라.
무텅이:거친 땅에 논밭을 일구어서 곡식을 심는 일.
(예)아랫 마을 김서방은 무텅이를 10년이나 해서 자영농이 된 훌륭한 농사꾼이다.
물갈이:논에 물을 넣고 가는 일.↔마른갈이.
(예)올해는 가뭄으로 물갈이를 못했는데 벼수확이 예년만큼 될지 모르겠다.
밭뒤다:밭을 거듭 갈다.
(예)김서방은 게으르게 놀기만 하더니 이제야 뒤늦게 밭뒤느라 동분서주 바빴다.
부룩:곡식 채소를 심는 밭두둑새나 빈둥에 다른 농작물을 심는 일.
(예)먹을 것이 모자라던 옛날엔 부룩까지 하면서 농사를 지었는데 요즘은 농수산물 수입의 여파 때문인지 아예 놀려두고 잡초만 무성한 땅이 많아져서 큰일이다.
북주다:흙을 긁어 올려 식물의 뿌리를 덮어주다.
(예)네가 북주기를 잘못 해서 밭 저쪽은 담배나무 뿌리가 몽땅 땅밖으로 드러났더구나.
비켜덩이:김맬 때 흙덩이를 옆으로 빼내는 일. 또 그 흙덩이.
(예)김을 매고 나면 비켜덩이가 밭고랑을 따라 두둑히 쌓인다.
사래질:키에 곡식을 담아 흔들어서 뉘, 싸라기와 크고 작은 것을 따로 고르는 일.
(예)바람부는 날 사래질을 하는 것이 다른 날 하는 것보다 더 편리하다.
사르다:(1)큰 키 등으로 사래질 하여 못 쓸 것을 떨어버리다. (2)곡식을 까분 뒤에 싸라기를 따로 흔들어 떨어뜨리다.
(예)내일 중으로 마당에 쌓아 놓은 곡식을 다 사르도록 하라는 주인 마님의 분부는 도저히 불가능한 것입니다요.
양글:소가 논밭을 갈거나 짐을 싣는 일.
(예)이 소는 양글을 잘하니 우시장에 가면 좋은 값에 팔 수 있을 걸세.
자리개질:자리개로 곡식 단을 동여 타작하는 일.
*자리개:짚으로 만든 굵은 줄.
(예)자리개질은 매우 고달프고 힘이 많이 드는 일이니까 일꾼들이 시장하지 않도록 음식을 잘 준비해라.
진갈이:비온 뒤, 그 물이 괴어 있는 동안에 논밭을 가는 일.
(예)오랜만에 단비가 왔으니 오늘은 진갈이를 해야겠지.
키내림:곡식에 섞인 티끌을 바람에 날려 고르려고 곡식을 키에 담아 높이 들고 천천히 쏟아내는 일.
(예)바람의 방향을 잘못 잡아서인지 키내림이 생각처럼 잘 되지 않네요.
탯돌:타작할 때 태질에 쓰는 돌.
(예)타작할 때 쓰는 탯돌은 넓적하고 펑퍼짐해야 좋은 것 같다.
탯자리개:(1)타작할 때에 쓰는 자리개. (2)타작할 때나 벼나 보릿단을 묶는 새끼.
(예)윤씨는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헛간에서 탯자리개로 목을 매고 말았다.
평미레질:곡식을 될 때 평미레를 쓰는 것.
(예)영천은 곡식을 될 때 평미레질을 푹 파이도록 약삭빠르게 해서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한다.
평미리치다:고르게 하다. 평등하게 하다.
(예)곡식을 말릴 때는 잘 평미리쳐서 말려야 습기차는 것 없이 잘 마른다.
한그루:한 해에 한 땅에 농사를 한 번 짓는 일.
(예)냉대 기후 지역이나 척박한 땅에서는 한그루 짓기를 할 수밖에 없다.
홀태질:곡식을 훑어서 떠는 일.
(예)달래는 홀태질을 하면서도 자주 영태가 있는 쪽을 애타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홍두깨 생갈이:쟁기질이 서투른 사람이 잘 갈리지 않은 거웃 사이를 억지로 가는 일.
(예)고작 홍두깨 생갈이 한 번 해보고 그는 시골로 내려온 것을 크게 후회했다.
흙들이다:논밭의 땅을 걸게 하려고 다른 데의 좋은 흙을 섞어넣다.
(예)황씨는 자신의 밭에 흙들이기 이해 이씨 밭의 흙을 야금야금 파다가 드디어 발각되고 말았다.
흙주접:한 가지 농작물만 잇달아 지어서 땅이 메말라지는 현상.
(예)흙주접을 몇 년 했더니 흙들이 바삭거리고 찰기가 없어지면서 지력이 떨어져 버렸다.
구렁찰:늦게 익은 찰벼.
(예)뒤늦은 태풍으로 우리집 구렁찰이 모두 쓰러져 어머니는 크게 걱정하고 계셨다.
기장:포아풀과의 일년초. 유사이전부터 경작한 곡식으로 수수와 비슷하다.
(예)기장은 오곡 가운데 하나로 정월 대보름의 오곡밥을 지을 때 없어서는 안 되는 곡식이다.
낟:곡식의 알.
(예)밭에 떨어진 낟알갱이를 모두 주워 와.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는 하루에 수백명씩 굶어 죽어간단 말야.
낟가리:낟알이 붙은 채로 있는 곡식을 쌓은 더미.
(예)비가 많이 오니 낟가리가 떠내려가지 않도록 방수포로 덮고 돌로 잘 눌러 놔라.
낟알:껍질을 벗기지 않은 곡식의 알맹이.
(예)농부는 낟알 한 개라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고 있는데 밥을 남긴단 말이냐?
녹쌀:장목수수나 메밀 따위를 맷돌에 타서 만든 쌀.
(예)태어나서 녹쌀로 만든 밥을 먹어보긴 이번이 처음이다.
늠그다:곡식의 껍질을 벗기다.
(예)탈곡을 마쳤으니 정미소에 가서 늠그는 일만 남았다.
도롱고리:조의 한 품종. 줄기와 열매가 희읍스름하고 까라기가 없음.
(예)도롱고리를 조금씩 넣고 밥을 지으니까 매일 쌀밥을 먹던 식구들이 잘 먹어요.
맵쌀:찐 메밀을 약간 말려 찧어서 껍질을 벗긴 밀.
(예)맵쌀을 갈아 메밀묵을 만들면, 여름철 별미로 최고다.
목잠:곡식 이삭의 줄기가 말라 죽는 병.
(예)이상하게도 금년에 우리 지방에는 목잠이 돌아 대부분의 보리가 말라죽었다.
몽글다:낟알이 까끄라기나 허접쓰레기가 붙지 아니하고 깨끗하다.
(예)어떻게 했길래 너희집 곡식 낟알들은 그렇게도 몽그니?
무지:완전하게 한 섬이 못되는 곡식.
(예)일년 내내 머슴 살며 갖은 고생 다하고 농사지었더니 가을 추수에 얻은 것이 겨우 보리 무지뿐이다.
물계:찹쌀에 섞인 멥쌀 비슷한 나쁜 쌀알.
(예)한 가마의 쌀을 멍석에 너시면서 아버지께서 나에게 물계를 골라내라고 하셔서 나는 시험공부도 못하고 오전 내내 그 일에 매달렸다.
물보기:말리지 않은 벼.
(예)오늘 볕이 좋으니깐 물보기를 내다 말립시다.
물알:아직 여물지 아니하여 물기 많고 말랑한 곡식알.
(예)가을 모꼬지를 가서 우택은 용문사 가는 길 옆의 보릿대를 뽑아 물알을 까서 씹더니 퉤 하고 뱉았다.
밤콩:빛깔이 밤색이고 맛이 밤과 비슷한 굵은 콩.
(예)영화는 어릴 때 밤맛과 비슷한 밤콩도 밤나무에서 열리는 줄로 알았다.
배동:벼가 알을 밸 때, 대가 불룩하여지는 현상.
(예)벼가 배동하는 시기에 멸구를 제거해주지 않으면 한 해 농사를 망친다네.
배동바지:벼가 알을 밸 무렵.
(예)토지개혁의 소문을 들은 김진사댁 소작인들은 배동바지부터 기미가 이상하더니 그 바쁜 추수 때는 아예 모든 일손을 놓고 사태의 추이를 관찰했다.
보릿겨:보리의 속겨.
(예)어머님이 어렸을 때는 보릿겨를 넣어 떡도 해 드셨다고 한다.
부둥팥:여물었으나 덜 말라 부둥부둥한 대로 따먹는 팥.
(예)옛날에는 부둥팥도 마음대로 먹기 어려운 때가 있었지만, 먹을 게 지천인 요즘은 있어도 어디 먹는 사람이 있나요?
북받자:곡식 등을 말로 수북히 되어 받아들이는 일.
(예)풍년이 든 올해 추수가 끝나자 동네 아주머니들이 김진사의 타작마당에서 북받자를 하면서 즐거운 웃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산올벼:올벼의 하나(쌀알이 잘다).
(예)올해는 산올벼를 경작한 사람들의 수확이 좋았다.
상수리쌀:상수리를 껍데기째 삶아 겨울 동안에 얼렸다가, 봄에 녹은 것을 말려서 슳은 뒤에, 알맹이를 다시 물을 쳐서 빻은 것.
(예)상수리쌀이란 것도 알고 보면 옛날 춘궁기때 먹을 게 워낙 없으니까 대체 식량으로 쓰던 것이다.
생동쌀:생동찰의 쌀. 청량미(淸粱米), 청정미(淸精米).
(예)시골 친정에서 생동쌀로 떡을 해먹던 기억을 되살리며 언주댁은 눈물 짓고 있었다.
생동찰:차조의 하나. 이삭에 털이 있고 알이 잘며 빛이 푸름.
(예)조는 그저 닭 사료로나 쓰고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으로 농산물 시장이 개방되려는 요즘 생동찰이건 뭐건 경작해서 이익을 불 수 있는 작물이라는 건 아무 것도 없다.
생동팥:팥의 종류. 음력 사오월경에 씨를 뿌림.
(예)동지 섣달 긴긴 밤에 생동팥으로 팥죽을 끓여 먹으려면 요즘 파종을 해서 잘 가꿔야 한다.
섬벼:섬에 넣은 벼.
(예)낟가리가 수북히 쌓여 있는 것을 보니 올해는 광에 섬벼가 모처럼 가득 차겠군.
소경수수: 씨가 잔 수수의 하나.
(예)굉장히 구두쇠인 염첨지는 소경수수라는 별명을 좁쌀영감이라는 별명과 함께 가지고 있다.
시게전:장에서 곡식을 파는 노점.
(예)아직 우리 논의 벼는 베려면 멀었는데 벌써 읍내 시게전에는 햅쌀이 나와 있다.
시게:장에서 매매하는 곡식, 또는 그 시세.
시겟금:장에서 파는 곡식의 금새.
(예)입학철이라 요즘 시겟금은 별로 높지가 않으니 며칠 기다렸다 쌀을 파세요.
시겟돈:장에서 판 곡식값으로 받은 돈.
(예)이래서 어디 농사 짓겠어? 날로 시겟돈이 떨어지니 말야.
시겟바리:장으로 가는 곡식을 실은 짐바리.
(예)이깟 이불 보따리가 정 무거우면 마침 장에 가는 삼덕이편의 시겟바리에 좀 싣고 가거라.
시겟장수:곡식을 마소에 싣고 다니며 파는 장수.
(예)시겟장수에게 콩과 쌀을 한말씩 팔아 돈을 마련한 김노파는 부랴부랴 읍내를 향해 바쁜 걸음을 재촉했다.
자마구:곡식의 꽃가루.
(예)벼의 자마구가 날릴 때 쯤이면 고향 뒷산에 산딸기가 익어가고 있을 것이다.
종콩:주로 메주를 쓰는 빛이 희고 알이 잔 콩.
(예)집에서 어머니가 메주를 쑤신다고 종콩을 삶았는데 곁에서 조금씩 지범거리다 보니 배탈이 나버렸다.
햇보리:그 해의 처음 난 보리.
(예)농부는 햇보리를 수확하면서 보릿고개를 힘겹게 넘기고 거두기까지 수고와 노력을 되새겼다.
각담:논밭의 돌, 풀을 추려 한편에 나직이 쌓아놓은 무더기.
(예)논두렁에 나직이 쌓여있는 각담에는 봄이면 쑥, 냉이가 서로 다투어 싹을 틔운다.
고지:논 한 마지기에 값을 정하여 모내기로부터 마지막 김매기까지 일하여 주기로 하고, 미리 받는 삯. 또 그 일.
(예)고지로 받은 돈을 미동이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벌써 다 썼으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구나.
고지논:고지로 내놓은 논.
(예)영감, 당신도 이제 늙었으니 우리 명의로 갖고 있는 노 몇 마지기를 고지논으로 내놓고 편하게 삽시다.
괴꼴:타작할 때 나오는 벼알이 섞인 짚북더기.
(예)대문가에 내놓은 괴꼴에 온 동네 닭들이 모여들어 낟알을 먹느라 난리였다.
깊드리:깊은 바닥에 박힌 논. 바닥이 깊은 논.
(예)얘, 넌 가만히 보니까 깊드리는 땅이 걸다고 신경을 쓰지 않는 모양인데 오다가 보니까 피가 가득 찼더라.
낟가릿대:음력 정월 열 사흗날 풍년을 비는 뜻으로 농가에 긴 소나무를 뜰에 꽂아 놓은 낟가리의 모작(模作)
(예)오늘이 음력 정월 열이튿날 이니까 산에 가서 낟가릿대 만들 소나무를 꺾어와야겠다.
내걸:냇가에 만든 기다란 논.
(예)이번 장마 때문에 작년에 마름에게 사정해서 겨우 얻은 내걸이 모두 물에 잠겨 버렸다.
뒷거름:곡식을 심은 뒤에 주는 거름.
(예)여름 내내 제 논에 뒷거름 한 번 주지 않는 게으름뱅이가 가을에 무슨 풍작을 바라냐?
팃검불:짚, 풀같은 것의 부스러기.
(예)어릴 때 산에서 하루 종일 놀다가 집에 들어갈 때는 공부했다고 거짓말 했지만 등뒤에 붙은 팃검불 때문에 들통이 나고 말았다.
떼전:(1)한 물꼬에 딸려 한 집에서 경작하게 된, 여러 배미로 떼지어 있는 논. (2)떼를 이룬 한 무리.
(예)가뭄이 너무 심해서 그 떼전에 모두 물을 채운다는 건 힘든 일이었다.
마냥모:늦게 심은 모
(예)저희 고향에선 마냥모를 심기 때문에 유월이 다른 때보다 더 바쁩니다.
모춤:서너 움큼씩 되게 모를 묶은 단.
(예)모내는 날 그는 모춤을 논 가운데 던지는 일이 쉽겠다며 시작했지만 곧 싫증을 냈다. 정확하게 제 위치에 똑바로 던지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무넘기:알맞게 괸 나머지 물이 저절로 밑의 논으로 흘러 넘어 가게, 논두렁의 한 곳을 낮춘 부분.
(예)욕심쟁이 황영감은 비가 와서 논에 물이 충분히 찼는데도 밑의 논으로 물을 주기가 아까워 무넘기를 만들지 않아 논두렁이 무너져버렸다.
묵정밭:오래 묵혀 거칠어진 밭. 묵밭.
(예)아버지에 의해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고향으로 내려온 형은 이내 서울 생활을 체념했는지 팔을 걷어 붙이고 묵정밭부터 손보기 시작했다.
물거름:액체로 된 거름.
(예)묵힌 오줌도 물거름의 하나일 것이다. 제주도 출신이신 아버님은 그 오줌허벅을 18세까지지고 밭으로 다녔다고 지금도 얘기하신다.
물모:물속에서 자라는 어린 볏모.
(예)상진이네 오리떼가 이번에도 우리 못자리에 들어와 물모를 모두 못쓰게 만들었다.
뭇갈림:묶은 볏단을 지주와 소작인이 절반씩 갈라 가지는 일.
(예)뭇갈림은 지주와 소작인이 서로 조금이라도 많이 차지하려고 애쓰기 때문에 급기야는 싸움질로 번지기 일쑤였다.
미래:못자리 골라 다듬는 농기구의 하나.
(예)일솜씨가 없다는 아버님의 말씀에 너무 화가 난 나는 미래를 가지고 논으로 오라는데 대답도 안했다.
방아품:방아를 찧어주고 품삯을 받는 품.
(예)신자의 미모에 반한 그 청년은 방아품도 받지 않고 쌀을 다 찧어주었다.
방아확:방앗공이로 찧을 수 있게 땅에 묻어 놓은 절구.
(예)누군가 방아확에 흙을 한줌 넣어 놓아 할머니는 머리끝까지 화가 나셨다.
배메기:지주와 소작인이 소출을 똑같이 나누는 제도. 반타작.
(예)황영감은 그 고장에서 유일하게 배메기때 소작인을 더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보릿동:햇보리가 날 때까지의 보릿고개를 넘기는 동안.
(예)할머니 말씀으론 보릿동에는 허기가 져서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하신다.
부검지:짚의 잔 부스러기.
(예)그 여인의 머리에 부검지를 잔뜩 얹고 옷도 제멋대로 입고 있어 미친 여자로 취급받기 딱 좋았다.
부뚜:타작 마당에서 곡식에 섞인 쭉정이나 티끌을 날리기 위해 바람을 일으키는데 쓰는 돗자리. 풍석.
(예)아이들은 따뜻한 양지에 부뚜를 옮겨 놓고 그 위에서 소꿉놀이에 여념이 없었다.
북치:그루갈이로 열린 작은 오이.
(예)북치를 잘 씻어서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별미중의 별미가 아닐 수 없다.
사래:(1)묘지기나 마름이 보수를 얻어서 부쳐 먹는 논밭. (2)이랑.
(예)그는 마름질로 얻은 열 마지기의 사래에 크게 만족해서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를 않았다.
사름:모낸 지 4∼5일 후에 뿌리가 땅에 내려 모가 생생한 푸른 빛을 띠게 되는 상태.
(예)이제 갓 사름된 모가 나로 하여금 자연의 무한한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샘받이:(1)논에 샘물을 끌어대는 곳. (2)샘물이 나는 논.
(예)샘받이에 아예 양수기를 박은 일용이는 가뭄에 그 덕을 톡톡히 봤다.
성냥노리:대장장이가 외상으로 일해준 값을 섣달에 농가로 다니며 거두는 일.
(예)김씨는 대장장이가 성냥노리하려고 돌아다닐 때면 변소에 숨기가 일쑤였다.
소수나다:그 땅의 농산물이 증가하다. 솟나다.
(예)요즘에는 소수나는 땅이 많지만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때문에 농민들은 울상이다.
안개뿜이:분무기.
(예)어렸을적엔 동생과 안개뿜이로 물장난을 하였는데, 금방 옷이 젖어버리곤 했다.
용두레:낮은 곳의 물을 높은 곳에 퍼올리는 농기구.
(예)비록 현대적인 교육은 받지 못했어도 용두레를 보면 우리 조상들의 번뜩이는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자드락밭:자드락에 있는 밭.
*자드락:산기슭의 비탈진 땅.
(예)왠지 어머니는 아버지가 자드락밭 일을 하시는 날이면 다른 날보다 정성껏 새참을 준비하셨다.
전:갈퀴 낫 등과 손으로 한번에 껴안을 정도의 나무, 꼴 등의 분량.
(예)죽창을 만들기 위해 대나무 30개를 베어 한 전 분량을 만들어서 껴안으며 대치는 무언가 가슴 뿌듯함이 느껴졌다.
평미레:말이나 되에 곡식을 담고 그 위를 밀어서 고르게 하는 방망이.
(예)쌀집을 하는 만수는 숙제를 하지 않고 놀다가 어머니에게 평미레로 엉덩이를 곧잘 맞곤 하였다.
피고개:추수기 전 피도 아직 패기 전의 곤궁한 시기.
(예)우리나라도 이젠 제법 발전하여 피고개 따위는 옛날 얘기로 듣고 있었는데 재개발이 된다는 낙골에 가보니 완전히 현대판 피고개 넘어가는 것처럼 사람들이 굶주려 있었다.
하늘바라기논:물을 댈 시설이 없어 하늘에서 비오기만을 바라야 하는 논. 천수답.
(예)농업의 발달로 근래에는 하늘바라기논을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흰그루:지난 겨울에 곡식을 심었던 땅.
(예)지력 향상을 위해 흰그루에는 검은 콩을 심자.
흙밥:가래, 괭이, 호미 등으로 한 번 떠서 올리는 흙.
(예)덩치에 맞게 좀 놀아라. 이걸 흙밥이라고 떠 올렸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