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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서 지독한 냄새가 나는 희귀식물 타이탄 아룸.
꽃을 돌보는 식물원 직원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꽃(높이 약 3m)으로 알려진
타이탄 아룸(Titan Arum)은 아모르포팔루스 티타눔이라는 학명을 가지고 있지만,
고기 썩는 냄새가 지독해 '시체꽃'이란 별명이 붙었다.
세계에서 제일 큰 꽃인 타이탄 아룸은 하루에 10㎝씩 자란다.
꽃 모양은 신부 부케 등에 많이 쓰이는 칼라(Calla)
꽃과 비슷한 천남성과(天南星科) 식물이다.
화려한 색깔의 꽃잎으로 보이는 불염포(佛焰苞·포가 변형된
큰 꽃 턱잎)가 있고, 꽃 중앙이 긴 기둥 모양이고
아랫부분에 수많은 작은 꽃이 모여 있다.
감자 400배 정도 크기의 알뿌리로 자라는 식물로,
40여 년간 사는 동안 꽃은 2~3번밖에 피지 않는다.
이 거대한 꽃은 은은한 향기 대신에 고기나 시체 썩은 악취를 풍긴다.
그것도 800m 밖에서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심하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시체 꽃(corpse flower)이다.
왜 이런 악취를 풍기는 걸까?
타이탄 아룸이 악취를 뿜는 것도 사실은
다른 꽃들처럼 꽃가루를 암술머리에 옮겨주는 수분(受粉)을 위한 노력이다.
향기가 아닌 악취가 나는 것은 '타이탄 아룸'의 원산지가
인도의 수마트라 지역으로 특히 이 지역에는 썩은 시체 등을 먹는
딱정벌레나 파리가 많은 곳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래서 향기로 벌이나 나비를 유혹하기보다는
악취를 통해 파리 등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또 꽃이 피어도 3~4일밖에 가지 않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파리를
유혹하기 위해 매우 강한 악취를 발산한다.
이 악취는 계속해서 풍기는 것이 아니라
몇 시간에 한 번꼴로 뿜어져 나온다.
강한 악취를 효과적으로 발산하기 위해 꽃의 가운데 기둥 모양의
육수화서(肉穗花序)에서 사람 체온 정도의 열을 낸다.
악취 물질이 고온에 의해 잘 휘발할 수 있도록 하는 셈이다.
타이탄 아룸처럼 악취가 나는 꽃 중에는 약 1m 정도로 자라는
커다란 라플레시아(학명 Rafflesia arnoldii)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