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제가 가긴 가는가 보군요. 이리저리 그래도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몇마디씩 해주는거 보면...
어차피 가는거 마지막 리뷰(아마도)나 한번 하고 가렵니다... 많은 이들이 유럽쪽의 영화라
하면 상당히 어렵고 영상적으로도 예술적인 장면들로 점철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
니다. 물론 그런 경우가 많긴하죠. 하지만 유럽도 어떤면에선 헐리우드나 아시아보다 더욱
악명을 날리는 것이 하나있는데 그건 바로 제가 상당히 좋아하는 호러죠. 그중 특히 이태리는
비주얼적인 호러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정도가 끝내줍니다. 국내에도 개봉했던
루게오 데오다토의 홀로코스트나 움베르토 렌지의 카니발 페록스(홀로코스트3)같은 작품은
리얼리즘 다큐 호러라는 새로운 영역을 제시하였고(이후 헐리웃에서 블레어위치가 떳죠)
비록 스토리라인은 허접쓰레기(?)지만 비주얼적인 면에선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루치오 풀치나 사운드와 영상의 예술적인 접목을 보여주는 다리오 아르젠토같은 감독도 있고
(써스페리아란 작품이 동방에 있으니 시간나면 꼭 보세여~~~!!!) 그외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의
여러 감독들과 작품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오늘 내가 소개하려는 작품은 이태리의 명장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의 악명높은 작품 살로 소돔에서의 120일이다.
이 작품은 전세계적으로도 미국과 일본 단 두 나라 밖에 개봉을 안한걸로 안다(아마도...).
75년에 만들어진 이 영화의 원작은 새디즘으로 유명한 사드의 원작 소설 소돔 120일이다.
난 이 책도 가지고 있는데 아직 두려워(?) 다 못읽었다(그런 넘이 영화는 봐...(-_-;;))
이 영화가 더욱 유명한건 감독인 파졸리니가 이 작품을 찍은 후 자신의 동거자인 17세
소년에게(파졸리니는 동성연애자다) 차동차 바퀴에 머리가 뽀개진(?) 상태로 쓰레기장에서
발견되었다는거다...아마 그 소년이 이 영화에도 나왔지 않을까 싶다...
이전부터 이 영화에 대한 악명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사실 이 영화를 어떻게 보느냐가 문제였다
비됴가게에는 당근 없을 것이며(있으면 그게 더 이상한가...-_-;) 아니면 비짜를 구해봐야하는데
마땅한 루트는 없고...그러다 우연찮게(그 과정은 생략) 영화가 있다는 사람과 연락이 닿았다.
그리고 사는김에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도 같이 사게 되었는데 지금 영화를 보며 상당한 감흥에
젖어있다. 샤이닝에 대한 리뷰는 다음에 하도록 하고...살로 소돔에 대해서 계속하자면
일단 한가지 드는 생각은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 개봉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다.
시기상으로는 1944년 나찌-파시스트 통치하에 대통령을 비롯 고위 관리 들 이렇게 4명이
이태리 북부 살로지방이라는 곳에서 무장 심복들과 몇몇 쫄다구들을 데리고 성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 마을에 있는 선남선녀 15~20명가량을 뽑아(뽑는 과정도 가히 예술이다) 성에서
합숙(?)을 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온갖 추잡한 것들은 다 골라서 한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일단 정상적인 성행위(혹은 체위)는 금지되며 또한 자신들을 제외한 이들은 성행위를 할 수
없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법을 어기는 이들은 처형을 하는데 간혹 체벌을 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벌을 받느니 차라리 죽는게 낮다고 본다...(?!) 이들의 행동은 날이
갈수록 점점 도가 지나쳐지는데 영화내내 지배하고 있는 동성애 장면은 나의 인내심을 자극하고
특히 결혼식(남자끼리) 피로연(?) 만찬은 나로하여금 그날 저녁을 못먹게 하였다...(-_-;;)
내 생전 X을 그렇게 맛있게 먹는건 그넘들이 처음 이었다...이후에도 갖은 별 회괴망측한 짖을
다하다가 마지막엔 이들은 고문하고 살해하기까지 이르는데 그 장면이 또한 압권이다.
요즘처럼 스피디한 화면전개에 정신없는 편집 효과를 이용한 영화들을 보다가 이 영화를 보면
상당히 고통스럽다...영상도 꽤나 정적인데다가 관찰자 시점에서 보여지는 장면들을 하나씩
보면 불로 거기를 지지거나 칼로 눈을 뽑는다던지...칼로 머리를 그대로 벗겨버리고(-_-;;)
혓바닥을 잘라버리고...정말이지 보는 순간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에
이 악덕한 넘들은 셋이서 어깨동무를 하며 춤을 추는데 제정신일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렇게 충격적인 영상들로 뒤범벅 되어 있는 이 영화의 결말은 어떻게 끝을 맺을까...
그건 더욱 허탈하다...망을 보던 두 보초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으로 이 영화는 끝을 맺느데 이 당시 정치적 허무주의가 극단에 치다른 감독의
의도를 여지없지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영화가 끝나고 정신나간 사람인양 멍하니 있었는데
정신차리는데 꽤나 욕좀봤다...(^^;) 그리고 생각한게 이 영화를 동방에서 공개상영하는
불상사(?)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글구 비위가 약하거나 무서운거 시러하는 이들은 절대~
절대로 보면 안된다는 것이다(이건 장난이 아니다). Kino 2월달 호 보면 이 영화에 대한 예기가
있으니 한번 참고해 보도록...(거기도 아마 극단의 영화라 했을걸...)
카페 게시글
영화 20자평
파졸리니...충격의 유작 [살로 소돔에서의 120일]
E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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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1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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