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대구청산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뫼들
선약이 되어있는 안내산악회를 따라 강원도 평창군과 횡성군 경계에 위치하는 청태산-대미산을 가기위해 전날
저녁 짐을 꾸리는데 아무래도 몸이 이상하다!~
기침을 하마 호박 뚜껑이 덜커덕 덜커덕 거리는기 힘이 하나도 없다!~
태풍이 온다 카는날도 산에간 뫼들인데 포기할수는 없고..ㅠㅠ
옆에 있던 마눌이 삐딱하게 서가 "밥 안싸가도 되나?"카미 뜬금없이 묻는다!~
흐~메! 요새 분위기가 너무 좋소잉!~
일전 서산 도비산 한바퀴 할때 동암이라 카는 쥐콩만한 암자 난간에 쭈글시 안자가 점심을 묵는데 김명근 선배왈
"야! 뫼들 계란말이에 깨소금도 뿌리오고 집사람 음식 잘 만드네.." 카더라 카미 과대광고를 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 * * *
돼지고기,버섯 갈고 김장김치 넣고 전을 부치고 두부쪼림에 푸짐하다!~
약빨 떨어지기 전에 참신한 소재를 하나더 연구해 나야될낀데.. 카미 쿨~쿨!
고속도로 나들목부터 분사하기 시작하는 구제역 소독약품을 수차례 덮어써 가면서 이게 왠 재앙인가 하고 마음이
무거워진다!
산행기점인 영동1터널에 도착하자 버스에서 내리면서 저마다 우~와! 케싸면서 난리 법석이다!
상고대!~
요 근래 본중에서 가장 질이 우수한 원형을 그대로 보존한 모습이다!~
터널 좌측으로 비교적 뚜렷한 등로가 나있고 안내 표시기도 드문드문 달린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는데 예전에
군초소를 사용한듯한 폐건물 문짝이 세찬 바람에 "쿠당탕!" 카미 자빠진다!~
아이 깜딱이야! 오짐쌀뿐 했네!~
밤사이 온 초설을 우리 일행이 처음 밟기 시작하는데 이거 완전 모래사장이다!
한발짜국 내디디마 주르륵 미끄러져 이빨이 작은 덧버선 아이젠은 무용지물이다!~ 참고할 사항!~
앞에서 엄마야! 아이쿠! 카미 난리 부르스다!~
첫번째 만나는 무명봉! 넓은 헬기장이다! 벌써 손끝이 시리오고 몸도 안좋은데 오늘은 사진이고 뭐고 때리 치우고
빨리 내리가서 뜨뜻한 버스안에서 한잠 자야겠다는 게으른 생각이 스물~스물!
그런데 일요일 산에만 갔다오마 산행후기 안올리나 카미 닥달하는 몇몇 산우들이 있어 이바구나 할라꼬 대강대강
찍으며 진행한다!
아! 띠바 산행후기는 괜히 시작해가 얼빵한 넘이!
윤,김,김,이,박 같은 전문가가 수두룩한데..
휴양림에서 올라오는 3등산로와 만나는 1013봉! 여기는 청태산에서 가까운쪽에서 부터 1,2,3번 이렇게 번호를
매겨 놓았다!~
이렇게 무릎까지 빠지는 설산에 와서 유치원 아이들 쌕같은 10리터짜리 개나리 봇짐을 메고오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점심때 보따리를 푸는걸 옆에서 보이끼네 흐~미! 도시락통, 물 한통, 소주 한병, 귤 2개, 쪼꼬래또 2개가
술~술 티나온다!~
완전 요술 보따리다!~
여기는 500여 미터 정도마다 이정표가 잘되어있고 표지기도 많이 달려있어 눈감고도 찾아갈수 있을 정도로
길 잃을 염려는 없다!~
눈 감고도? 에이 뭘 그리 따지슈! 통과!~~
3등산로와 만나는 지점 이정표에 누군가 8등산로라꼬 페인트로 장난을 쳐놓아 얼어붙은 돌삐를 띠가 지운다!
산에 페인트 갖고오마 김또깡처럼 전부 착한 일에만 사용하는줄 알았더니 수준 미달인 인간도 더러있다!
지금까지 대체로 완만한 오르내림이 계속되다가 여기 안부에서 가파른 경사면을 치고 오르는데 얼마나 미끄럽던지
아이젠도 무용지물! 네발로 엉금엉금!
안미끄러질라꼬 나무가지를 잡았는데 뚜~욱! 뒤따라 오는 사람 덮치기 놓고.. 미안~혀!~
환상적인 상고대 터널을 지나며 우~와! 직인다! 끝내주네! 저마다 한마디 하고..
무신나무라 카던데 아자뿟따! 어제 밤사이 내린눈을 솜사탕처럼 덮어쓰고 있다!~
아 그라고 보이 오늘 여기까지 오민서 물한잔 안묵었구나 카미 포카리스웨트를 꺼내는데 얼어 붙어가 둇나게 빨아도
물이 안나온다. 아이고 아구창이야!~
청태산 전위봉 헬기장! 조망이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 가쁜숨을 고르고.. 목감기에 찬공기를 마시니 기침 따발총이.. 열도 나는것 같고 해서 중간에 새뿌까 카는데
눈치없는 산행대장이 "권선생님! 운동 안될낀데 덕수산까지 갔다 오소마!" 칸다!
이 인간이 얼어 붙은 땡땡한 산에 땅 팔일있나?
1,200미터 청태산 정상! 산림청에서 박아놓은 정상목이 있다!
여기까지 1시간 반이면 충분하다던 산행대장말이 무색하게 선두팀이 2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도착한다!
오늘 컨디션이 엉망이라 밥도 묵기싫고 사진 한판 박자카는데도 "나는 사진빨이 잘안받거덩!" 카미 대미산 가는
가파른 내림길로 들어선다!
온산이 눈밭이라 그런데로 평평하다고 생각되는 곳에 앉아 목슴을 부지할라꼬 밥한술 떠넣기로 하는데 의자에
앉자마자 뒤로 벌러덩!
땅인줄 알았띠 허공댕이다! 자빠지면서 눈을 차뿟는데 대구대학 이선생님이 눈을 덮어써가 영락없는 눈사람이고..
밥하고 찬은 눈폭탄을 맞아가 뭐가뭔지 구분이 안된다!~ㅠㅠ
다른사람 한테 저래나시마 뫼들 오늘 구디 파야 될낀데 사람좋은 이쌤은 그저"허~허!"
미안시러버라! 이선생님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우발적인 사고라는걸 말해주고 싶고 사과의 말씀 전합니다!!~^&^
임도가 지나가는 창재 안부에 내려서니 일부팀들이 자리를 펴고 점심 준비를 하고있다!~
라면,빵,떡,밥,김밥 입에 때리였는것도 가지각색이다!
한 양반이 안면이 있다고 무신 양주 17년산 한번 자시보소 카미 권하는데 목감기 환자 한테 이건 완전히 가혹행위!~~
아픈 목으로 침을 삼켜 넣으며 가파른 대미산 정수리로 올라선다!~~
1,231미터 대미산 정상! 청태산보다 더 높다!
여길 오르는데 오늘 마지막 남은 진을 다뺐더니 다리가 후덜~덜!
바로 치기에는 너무 가파르다고 앞선 대간팀이 지그재그로 오르는데 사람 반 죽인다!
해가 길고 컨디션만 좋으면 이갈림길에서 덕수산까지 갈려고 했는데 오늘은 말짱 황이다!!~
꼬랑지를 내리고 움트골 하산길로 발길을 돌린다!!
움트골 내림길! 청태산쪽도 눈이 많지만 여기에 비하면 새발에 피다! 유식한 말로 조족지혈이다!
아무도 밟지않는 길을 가던 대간팀 한넘이 감을 질러가 띠가보니 발을 잘못 디디가 가슴까지 눈에 파묻혀 있다!~
그때부터 서로 앞장을 안설라꼬 잔머리 굴리기 경쟁이 벌어지고.. 식당에서 밥묵고 돈안낼라꼬 구두신발 메는넘
처럼 엎뜨리가 후비적 허비적..
뚜꺼분 눈을 이고있는 할밴지 할맨지 모를 무덤 하나! 그 오른쪽으로 멀리 농가가 보이는걸 보니 이제 큰 고비는
넘긴듯!~~
97년 케이투에서 대간을 같이한 여장부! 신랑은 벌써 달라빼고 없고 해서 한동안 말동무가 되어 주는데 "권쌤은 너무
자상해서 사모님 한테 잘해 주지예?" 뜨~끔! "말씀도 재미있게 잘해서 사모님이 좋아하시겠다!~" 뜨~끔!
그지예? 뜨~끔! 맞지예! 뜨~끔! 뜨~끔 뜨~끔! 뜨끔!!!!!!!!!.
개념도 상에 여기가 움트골로 내려가는 안부인데 이정표에는 직진으로 2.7킬로 움트골로 되어있다!~
개념도를 들고 이쪽으로 가면 눈덮인 지능선 길로 삐잉 돌아가고 길도 험할낀데 이쪽으로 내리가는기 맞다!
카미 설명해 주고 털래털래 앞장서서 가는데 자존심이 상했는지 저거끼리 쑥떡개떡 카고...
100여 미터 정도 내려가다 슬쩍 뒤돌아보니 맞다맞다 케싸면서 따라오고 있다!
고냉지 채소밭을 지나 세멘포장 임도로 내려오며 아이젠을 풀었는데 오늘의 종착역 동산교 직전 결빙구간에서
미끌텅! 된장통 깨지는 소리나고.. 생각 나~아~안다!~~
24년 동안 무사곤데 카미 작년에 자차보험을 빼묵자마자 뻥! 출돌사고! 알토란 같은 차수리비 70만원을 날리고!~~
허물어질까 염려될 정도로 노후한 다리옆에 서있는 대미산 등산 안내도가 말벗도 없이 추워 보인다!
저 멀리 보이는 빨간빤스 똥짜바리!~ 빨간빤스 카마 생각나는기 있는데 군제대후 직장을 얻어 첫봉급을 받아
방천시장에 가서 우리 오매 빨간 속옷 셋트를 사주었는데 할마시가 온 동네방네 댕기면서 우리 맏아들이 사준기
라꼬 입도 안하고 풀었다 묵았다 카디마는 이제 팔십을 훌쩍 넘긴 나약한 노인네가 되어 있어서 가끔 속상할때도
있다!~~
내가 서울같은 타지에 출장을 가있어도 마눌보고 꼭 내밥을 먼저 퍼놓으라 칸다민서 입을 삐쭉러리는 마눌 한테도
미안하고..
4시간이면 충분하다 카던 산행대장의 호언과는 달리 5시간반이 훌쩍지났는데도 후미 대여섯명은 아직 보이질
않고... 해는 벌써 산너머 턱걸이를 하고 있는데..~~
첫댓글 예전에 대미산과 청태산을 초겨울에 오른적이 있습니다 그 때도 산행 후 무척 추웠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수리뫼도 1월 네째 주에 평창쪽으로 눈산행 한 번 잡아 볼까 합니다.. 휘리릭 ^^;
정말로 멋진 상고대와 설경을 보고 오셨네요
설경 구경 잘 하고 갑니다
날씨가 좋고 해가 길어지는 5월 전후에 덕수산 장미산까지 연계해서 7시간 반 정도 걸리는주코스를 타보는 것도 좋을듯 해서 작정하고 있습니다 신암에서 답사한 남회룡산 함께 하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깨어 있어도 늘 산을 꿈꾸는 김대장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