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의 동지들은 반드시 동학을 한다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동학은 "믿음"(Belief)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동학은 "함"(Doing) 뿐인 것이다 함이란 잠시도 쉼이 없는 것이다 동학은 했다 안했다 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어떤 믿음의 실체로서 나로부터 객화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동학은 우리 삶의 끊임없는 실천일 뿐이다 수운(水雲)은 결코 하나의 종교를 창시한 사람이 아니다 단지 선각자로서 우리 삶의 실천의 실마리를 제공한 큰 스승님일 뿐이었다 그는 동학의 하나의 종교교리로서 체계화한 적이 없으며 교단을 만들지도 않았으며 자신을 교주로 생각한 적이 없다 접(接) 제도라 하는 것도 사회적 실천을 위한 상부상조의 운동조직이었을 뿐이었다 삶의 함의 체계는 본시 학문에서 말하는 어떤 이름의 가치규정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가치규정을 거부하는 끊임없는 함의 실천이기 때문이다 개벽이란 개념적 규정의 틀속에 맞춰지는 그러한 사유체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개벽적 삶을 실천하는 진인이 되어야한다 동학을 하는 속에서 자신의 동학관을 형성시키고 자신의 학덕과 인격을 닦을 수 있기때문이다 사인여사천 (事人如事天) 즉 사람을 섬기기를 하늘 섬기듯이 하라고한 수운 선생의 말씀은 우리의 상념을 깨우쳐주는 개벽적 암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