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와 진취성’ ‘단결과 패기’로 똘똘 뭉친 용산고등학교는 문과 무를 겸비한 가운데 나라와 겨레의 지도자를 배출하는 ‘큰 그릇’ 학교로서 전국 첫째가는 명문고이다.
남산 자락 공원 같은 2만평의 드넓은 교정에 민족동산과 통일동산이 자리한 용산고는 100년 넘은 아름드리 나무숲속에 둘러싸여 민족정기를 내뿜고 있다.
용산고에는 두 개의 명소가 있다. 하나는 교문을 들어서면 민족동산 숲들이 교정을 감싸고 있는 가운데 오른쪽에 순국학도탑이 우뚝 서 위용을 자랑한다. 이것은 용산고의 ‘충혼탑’으로서 용산고 출신 100여명이 6.25때 학도병으로 지원, 이중 50여명이 평남 덕천전투에서 산화, 이를 기리기 위한 탑으로 학생들에게 나라 사랑과 호국정신을 일깨워주고 있다. 용산고는 6월 5일 현충일에 앞서 전교생들이 기념식을 갖고 선배들의 조국사랑 정신을 배운다.
또 다른 하나는 통일동산에 있는 용산의 진달래 이한수 기념비이다. 이한수는 4.19민주혁명에 적극 참여, 이 나라 민주주의와 통일조국을 위해 기꺼히 목숨을 바쳤다. 해마다 4월 18일이 되면 학생대표 100여명이 기념비에 헌화하며 용산고 선배들이 쌓아놓은 민주통일정신을 잇자고 맹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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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고 '충혼탑'인 순국학도탑 |
용산고 설립당시 미군정청 학무부장인 오천석 박사는 미국에서 공부한 대로 식민지 교육에서 탈피한 신교육 이념을 갖고 이상적인 중등교육의 구현을 위해 용산고에 고등학교 최초로 남녀공학제를 도입하는 등 출발부터 의욕이 대단했다고 한다. 하지만 용산고 초창기는 양만영(楊萬英) 교장선생이 남녀공학제를 없애고 오늘날의 명문고 기틀을 닦았다.
당시 서울시장은 개성사범학교장으로 재직 중이던 우국지사 양 선생을 모셔오면서 “광복된 조국의 미래에 기초과학과 수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양 선생만한 분이 드물 것이다. 교육관이 뚜렷하고 덕성과 품성이 중후, 용산고는 머지않아 세계적인 명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장선생의 높은 인품을 흠모하거나 이 나라 교육의 사표로서 감화 받은 기라성 같은 교사들이 모여들었다.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심한 고문을 당해 다리를 다친 독립지사 이영철 선생과 애국지사 박상식, 김이갑, 권승인, 전성련 선생을 비롯해 서울시내 학교에서 교장을 지내다 용산고 평교사로 부임한 박임련, 한순현 선생, 이밖에 김영주, 이기백, 김찬룡 선생 등 쟁쟁한 실력파들이 포진했다.
용산고는 이 같은 초창기 선생님들의 놀라운 학구열과 열성, 그리고 양 교장 선생의 포용력으로 오늘날의 교풍이 세워졌다. 용고는 사제가 일심동체(一心同體)로 움직였는데, 이는 지금까지 이어내려오고 있다.
1950년 5월 1회 졸업생 170여명 중 130여 명이 서울대, 연대, 고대에 응시, 100 여명이 합격해 단숨에 명문고 반열에 올라섰다. 이중 서울법대에만 20명이 합격해 용산고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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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탑 |
이러한 용산고의 금자탑은 5회 전유방이 전국 예비고사에서 100만점에 99.9점을 맞아 전국 수석을 차지한데 이어 전무후무한 점수로 서울대 전체수석도 차지해 용산고가 명실 공히 전국 명문고임을 입증했다. 그는 가는 곳마다 신화를 남겨 용산인의 긍지였고 한국인의 자랑이었지만 결국 노벨상은 타지 못한 채 49세에 요절하고 말았다.
용산고는 1958년 원자물리반이 주동이 되어 의욕적인 용산V2로켓발사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고등학생들에 의해 국내 최초로 로켓발사실험이 준비되었다는 사실이 TV와 신문을 타고 전국에 알려져 용산고의 과학 실력을 과시했다. 용산고는 또 50년대에 서울시 학생체육대회에서 3차례나 종합 우승, 문무를 겸비한 학교로 명성을 날렸다.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용산고가 다시 중흥의 나래를 펼친 것은 1970년이었다. 용고중흥(龍高中興)! 당시 용산고에 몸담고 있던 사람이면 교사, 동창, 학생 모두가 외치던 캐치프레이즈였다. 그 결과 1971년 22회 정진호가 고려대에 전체수석을 차지하는 등 최고의 합격률을 보여 용고중흥의 꿈을 이뤘다.
같은 해 용산고는 서울대에 135명이 합격했고, 연세대 77명, 고려대 66명, 서강대 20명이 들어갔다. 이 같은 명성은 1975 고교평준화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어졌다.
개교 60주년을 앞두고 용산고는 2,000년대 들어 다시 중흥의 나래를 펼치고 있다. 최근 용산고는 70명 넘게 일류대에 합격, 강북에서 최고의 합격률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농구와 하키 팀이 전국을 제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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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영(金商英) 교장선생님 |
2006년 용산고는 서울대 15명, 연대 22명, 고대 29명, 의대. 한의대 9명 등 75명을 합격시켰다. 이 같은 성과는 교사 학생 동문 학부모가 한 마음이 되어 용산고의 전통과 명예를 지켜내겠다는 피와 땀의 결정체라고 김상영(金商英) 교장 선생은 강조했다.
“오늘의 이러한 성과는 동문, 학생, 교사, 학부모 등 지역사회가 한데 뭉쳐 용산고의 정체성을 되찾기 위한 꾸준한 노력의 결실입니다. 특히 동문들은 끈끈한 정으로 모교를 지원하고, 학생들은 용산고라는 자부심으로, 교사들은 제자로 키우고 싶은 제자 사랑이라는 삼위일체가 잘 조화를 이루어진 덕분입니다. 한마디로 철저한 인성교육의 결과물입니다”
김 교장 선생은 “용산고는 실력과 지혜, 도덕적 품성을 갖춘 민주시민 육성이 교육 목표”라며 “학생들이 예절 등 기본생활 습관과 인성교육에 충실, 체벌 없는 학교, 폭력 없는 학교로서 학생들은 가고 싶어 하는 학교, 교사들은 서로 부임하고 싶은 학교가 됐다”고 말했다.
용산고의 교훈은 ‘매사에 정성을 다하라’는 ‘지성(至誠)’이다. 지성은 공자 중용(中庸) 26편에 나오는 “유천하지성(唯天下至誠) 위능진기성(爲能盡其性) 능진기성(能盡其性) 즉능진인지성(則能盡人之性)”에서 유래했다. “오직 천하의 지성만이 능히 그 성품을 다하는 것이 되고, 능히 그 성품을 다하면 곧 능히 사람의 성품을 다 한다”는 뜻으로 지성은 높고 밝은 뜻을 갖고 진실 된 삶을 살아간다는 의미이다. 언제 어디서나 성실하고 이타적인 삶을 살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즉 지성은 지극한 정성으로서 열과 성을 다하여 모든 일에 임한다는 의미로 곧 ‘다듬어진 인간상’을 일컫는다. 그리고 다듬어진 인간상에 내포되어 있는 깊은 뜻은 지인용(智仁勇)으로 구별되는데 지(智)는 지능계발과 지적 인간육성을, 인(仁)은 품성도야의 인간교육을, 용(勇)은 심신단련의 체육교육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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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지성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지덕체(智德體)가 삼위일체(三位一體)가 되는 교육으로서 곧 인격자(人格者)를 양성함을 뜻한다. 이것을 용산고는 ‘큰 그릇’이란 말로 대변한다.
김 교장 선생은 “큰 그릇이란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먼저 겨레와 민족을 생각하는 정신, 공동체를 위해 헌신 봉사하는 이타정신을 육성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인성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용산고는 큰 그릇이 되기 위한 4대 양습(良習) 기르기와 4대 악습(惡習) 버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4대 좋은 습관은 감사할 줄 알기, 고운 말 쓰기, 약속 잘 지키기, 인사 잘하기 이고, 4대 나쁜 습관 버리기는 휴지나 쓰레기 안 버리기, 침 안 뱉기, 거짓말 안하기, 돌아다니며 음식 먹지 않기 등입니다. 이 결과 학생들은 명문고 학생으로서 품위를 지키며, 항상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예의바른 학생으로 주변에서 칭찬받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학교는 학생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고, 학력신장을 위한 5무 운동을 통해 절제와 인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각 안하기, 수업시간 졸지 않기, 휴대폰 가지고 다니지 않기, 담배 안 피우기, 학교 폭력 없애기 등입니다. 학생들이 위반하면 체벌 대신 학교주변 청소 등을 통해 스스로 깨닫도록 합니다. 이제 전국에서도 체벌 없는 학교, 폭력 없는 학교로 확고히 자리 잡았습니다.”
김 교장 선생은 용산고의 자랑으로 첫째, 동문들의 헌신적인 모교 사랑정신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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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진달래 이한수 기념비 |
그는 “3만5천 용산고 동문들은 해마다 3학년생 60명, 2학년생 50명, 1학년생 40명에게 장학금 2억5천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며 “개교 60주년을 맞아 지난 8월초 미국 뉴욕동문 모임에는 300여명이나 참석, 뜨거운 모교애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용산고 동문들은 언제 어디서든 한데 뭉쳐 큰 그릇을 이루고 있다”며 “지금 각계각층에서 발군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둘째, 학생, 교사, 동문, 학부모 등 공동체 구성원간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들었다. 동문들의 뜨거운 후배사랑은 물론 재학생들이 선배들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라고 밝힌 김 교장 선생은 “선생님들은 용산고 학생들이 가르침에 잘 따르기 때문에 진정한 제자로 키우겠다는 의욕에 넘친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용산고는 사제지간의 정이 두텁다”며 “선생님들은 실력과 인품으로 존경받고, 학생들은 인성으로 큰 그릇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셋째, 용산고는 문무를 겸비한 학교라는 점이다. 용산고 재학생들에게는 공부 못지않게 운동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특히 지구상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물에 익숙하고, 자기 생명을 지키기 위해 수영은 전교생이 필수로 하고 있다.
서울에서 옥외수영장을 갖고 있는 학교는 용산고가 유일하다. 1학년생들은 모두가 수영을 배우도록 의무화함으로써 생명존중 사상고취 함께 문무를 겸비하게 만들고 있다. 수영은 무척 힘든 유산소 운동으로 체력을 기르는데도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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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동산에서 바라본 남산 |
김 교장 선생은 “용산고는 올해 60주년을 맞아 용산고를 상징하는 기념조형물을 본관 앞에 세우고 있다”며 “개교기념일 동문과 재학생 1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틀간 용담축제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용산고의 지난 60년은 명문고 도약과 이 나라 거목으로 성장하기 위한 뿌리를 깊이 내렸습니다. 이제 앞으로 60년은 거목으로서 나라와 민족의 큰 그릇으로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앞으로 용산고 주변도 많이 바뀔 것입니다. 학교 근처에 백범기념관과 함께 민족공원이 들어서고 미국대사관이 옮겨옵니다. 용산고는 이제 민족의 정체성을 더욱 선명히 하는 명문고, 국제적인 인재를 육성하는 글로벌 명문고로 발전할 것입니다.”
용산고 동문으로는 청계천 복원사업에 크게 기여, 서울시민대상을 수상한 정희용 총동문회장(청석엔지니어링 대표)을 필두로 정관계에 이해찬 전 국무총리,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종석 통일부장관,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 조대현 헌재재판관, 이택순 경찰청장, 성무용 천안시장 등이 포진해 있고, 경제계는 정상영 KCC 명예회장, 장치혁(전 고합그룹회장) 등 수없이 많다. 군에는 한철수 전 육군대장, 정용후 전 공군참모총장 등이 있이 눈에 띈다. 의료계는 한두진 전병원협회장, 원희목 약사협회장 등 즐비하다.
학계 및 언론계는 목사균(전 조선일보 상무), 오상원 (전동아일보 논설위원), 윤대원(한림대 이사장), 박준영(을지의대 총장), 허정(전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김광일 (한양대교수), 신동우(화백), 박용정(전한국경제신문 사장), 박수명(MBC아카데미 교수), 이장우(아나운서), 허윤(전 공보처 감사실장), 민용규(인천대교수), 김인환(고려대교수), 최시한(숙명여대교수), 박옥걸(아주대 교수) 박용국(전 여성동아 편집부장) 임동규(송암 뮤직갤러리 대표) 김동철(MBC 프로덕션PD), 홍승일. 홍혜걸(이상 중앙일보기자) 등이, 문학계는 신명순(극작가), 정하연(극작가), 한기찬(시인), 임정남(시인), 윤상규(시인 소설가), 정수남(소설가), 윤재웅(문학평론가) 등이 있다. 문화예술계는 송영방 화가를 비롯해 박중훈 영화배우가 있고,체육계는 농구의 허재.김병철 등이 있다.
김 교장 선생은 오는 25일로 정년퇴임한다. 그는 “제가 용산고 교장을 끝으로 정년퇴임한 것은 참으로 큰 행운”이라며 “용산고가 새로운 민족도장으로서 무한히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큰 그릇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재학생과 선생님, 동문들이 견인차가 되어 더욱 분발하고 있어 조만간 민족의 큰 지도자들을 많이 배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맺었다.
첫댓글 명문은 명문이지! 그중에서도 용29가 으뜸이 아닐까? ㅎㅎ
특히 졸업후 선후배 그것이 최고지 동문회 ! 용29가 최고로 가야지......함께 뭉치면 되지....
용고인이라는게 자랑스러워..!!
고슴도치도 제 새끼를 사랑하듯,동문의 '同' 字를 아는 진정한 용산인이 되자 ~★'''사랑으로~~~영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