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된 재료는 월넛(46재 소요)으로 하고, 서랍 속 재료는 너도밤나무(17재 소요)로 했습니다.
panel & frame 방식의 구조로 된 서랍 캐비넷 모듈 두개 위에 30mm 상판을 올렸습니다.
크기는 1500 x 750 x 730 이고, 텅오일과 와이프온폴리로 마감했습니다.
Runner와 Guide rail 모습입니다.
서랍을 닫을때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Stopper에 5mm rubber sponge를 달았습니다.
상판의 아래부분입니다.
집성된 상판이 휘지 않도록 Stretcher 에 15mm 정도의 길쭉한 Slot를 파고,
Screw 와 Washer로 상판에 가로로 부착했습니다.
아울러 이 Stretcher는 서랍 모듈의 상단에 꼭 끼는 기능을 하여,
설치 후 상판과 서랍 모듈이 움직이지 않게 해줍니다.
이번에도 어울리는 손잡이를 구하느라 온갖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만
붉으레한 Bronze 재질이 어울릴거라 여겨 애를 썼으나 못 구하고 노오란 Brass로 대체하고 말았습니다.
화일 보관용 큰 서랍(h=310)에 half-blind dovetail을 만드는 Leigh jig 비트를 기다리느라 보름가량은 기간이 늘어져 버렸습니다.
결국은 300mm Kosta jig를 사용하여, 두개로 분리해서 만들어 하나로 붙여 완성하였습니다.
20mm 상판의 하단에 폭 70mm 두께 10mm의 나무를 결대로 덧대어 상판의 Volume를 살렸습니다.
나무를 고른다고 골랐지만 상판의 무늬가 그리 깔끔하지 못하네요.
나무의 촉감을 느끼려면 유리를 깔지 않고 사용하는게 좋겠지만 와이프온 폴리가 Scratch에 얼마나 강할지...
설계도 그린 것이 1월 상순이니, 꼬박 2달 걸린 셈이네요.
회원분들,
그동안의 많은 관심과 배려에 감사드리며,
아울러 큰 덩치를 장기간 벌려 두어 조립실 공간 활용에 방해를 한 죄도 용서하시기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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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작년 3/14일 공방에 발을 들여 놓은 후 어느덧 목공 입문 1년이 되었습니다.
참으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우고,
내면에서 근질거리는 의욕을 손끝을 통해 형상화하는 창작의 기쁨을 한껏 누리고,
가구만들어 가족과 친지들에게도 즐거움을 전달하니 그 또한 쫓기기 않는 삶이요,
좋은 분들 만나 담소하며 즐거운 시간을 만들고,
또한 자기 자신과도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여길 정도로 꿈(?)같은 시간이었다고 하면 좀 지나친 표현일까요?
입문 후 서너달 지났나요?
방장님이 느닫없이 "박선생, 노래할줄도 아시네요"라 합니다.
무심결에 흥얼거리고 있었던가 봐요.
첨에는 잘 안되어 짜증이 날때도 있었지만
곧 나무의 속성을 알아채고(?) 난 뒤로는
잘 풀리면 잘 풀리는대로 잘 안되면 또 그대로,
굴리고 물어보고 찾아보아 물리를 깨치니
제업수행(諸業修行)이 따로 없는 듯 하더이다.
목공 속에도 참으로 오묘한게 많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견실함을 추구하되 아름다와야 하고,
아름답되 적당히 절제할 줄 알아야 하고
부지런하되 쫓기지 않고 느긋하게 기다리고,
일머리의 앞뒤를 잘 가리되 늘 전체 공정을 염두에 두어야 하고,
실수를 하더라도 곰곰히 궁리하면 보다 나은 해법이 숨어있는 것도 깨닫게되면...
하나 하나가 즐겁고 콧노래가 아니라 생각만 해도 자르르 전율이 옵니다.
한편으로는, 지나고 보니 앞서 만든 것이 부끄러워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떤 분의 말처럼 '나무에게 미안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더욱 필요한 때라고 스스로 가편을 해봅니다.
방장님 이하 여러 회원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첫댓글 박선생님, 책상 옆판 시작하실때 처음 공방에 갔습니다. 책상만드시는 것 보면서 제겐 목공에 대한 욕심과 함께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오늘도 미리 예측하지 못한 실수담을 말씀해주시면서, '모든 실수는 만회할 수 있다'고 하셨죠. 명심하고, 열심히 목공하겠습니다. 암튼 따님에게 빼앗길지도 모르지만, 출고하게 되신걸 축하드립니다.
대작을 출고하시게 된것을 축하드립니다.적당한 사이즈의 도브테일 지그가 없음에도 두개를 이어 붙이시는 그 기발함에 다시한번 감탄했습니다. 저희 공방에 항상 귀감이 되시는 영원한 고수...박선생님을 항상 존경합니다!
대작을 드디어 완성을...축하합니다. 제작과정중에 직접볼 기회가 있어서 보았는데 아주 멋들어지더군요. 완성작을 보지못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