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연당의 아름다움을 누구보다도 생생하게 잘 노래한 국담 선생의 후손 주진갑 할머니의 글이 있어 소개한다.
“석가산을 바라보니 삼층으로 되어 있고, 물 가운데 괴석怪石들은 기묘하고 기이하다.
수 백년 묵은 은행나무는 연못에 차일(遮日:햇빛을 가리려고 치는 포장)치고,
남풍南風, 춘풍春風 휘어잡아 우쭐우쭐 춤을 출 때,
비금(飛禽 : 날아다니는 새)이 노래하니 춘색春色이 완연하다.
물가에 누운 향나무, 구불 구불 천수天壽를 누리는 듯.
풍욕루 올라가 경물(景物 : 철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의 경치)을 살펴보니
연못가에 온갖 화초 창창(蒼蒼 : 바다나 호수 따위가 파랗다는 뜻)한
푸른 물에 옥록홍황(玉綠紅黃 : 옥색, 푸른색, 붉은색, 누른색 - 온갖 색깔) 낙화落花되니
하환정 기둥 앞에 선비들 글 읽는 소리가 귓전을 울리는 듯,
붉은 소나무 두 그루는 천상天上을 향하여 여의주를 다투는 듯,
푸르고 맑은 물에는 잉어 떼가 먹이를 찾느라고 지느러미를 세워 마치 전쟁하는 형색이다.
이 좋은 우리보물 자손만대 보존하세!
- 2003. 2. 2. 음력 설 이튿날 주진갑 적다.”
어깨너머로 겨우 한글만 익혔다는 할머니의 시인데 후손으로서의 긍지와 무기연당을 조성한 조상에 대한 고마움이 절절이 묻어나는 글이다.
출처: https://arky7.tistory.com/1016 [(주)건축사사무소 아라가야:티스토리]
첫댓글 조선 효종(孝宗)~숙종(肅宗) 때의 문인. 본관은 상주(尙州)로, 주세붕(周世鵬)의 현손이자, 주진원(周震元)의 아들. 허목(許穆)ㆍ조임도(趙任道)에게 수학하고 학문에 힘썼으며, 덕연서원(德淵書院)을 중건하여 사액(賜額)을 받음.-주맹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