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친애하는 카페지기님 및 회원여러분... 이번 썰은 말그대로 전기의 '전'자를 몰라도 가능한 김치통(락앤락) 파워뱅크 만들기입니다.
물론 휘황찬란한 기성제품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을 사용하시는 회원분께서는
피식~ 웃으실겁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정말 시간가는줄 모르게 즐기는 그 과정이 좋기에 글올려봅니다.
전기 좀 하시는 분은 뭐 저런 강아지허접을 자랑질 한답시고 처 올리나? 하시겠지만, 소생은 가끔
볼트을 어느쪽으로 푸는지도 헷갈리는지라 많은 이해 바라겠습니다.^^
물론 이번에 습득한 스킬을 토대로 더욱 연마해서 완전방수와 풀기능 파워뱅크를 만들 계획입니다.
사진들어갑니다.^^
먼저 요건 말그대로 강아지허접...그냥 한번 만들어봤습니다. 예전에 파워뱅크 세개정도 만들었으나 다 수장되거나 스위치고장
으로 황천갔어요. 그때는 똑딱이스위치 플러스,마이너스도 몰라서 택배까지 보내가며 납땜부탁하고...예전에 올렸던 자료 보시면
그때 만든 파워뱅크 있을겁니다... 무지허접하죠..ㅎㅎ 그때 느낀게 이것저것 기능 다 필요없고 단순무식해야 오래 간다는걸 배웠
습니다. 이건 어탐기 잭이 평단자인데 이상한걸 끼워서 실패했습니다.
파워뱅크에 또 쏠리니까 무작정 재료구입합니다. 이번에는 부족해서 왔다갔다 안하려고 넉넉히 준비했습니다. 스텐직결은 낱개
로는 팔지도 않고 무지 비싸네요. 트레일러에 도마작업 하려고 산건데 필요하신분 편지봉투에 몇개씩 보내드릴께요..ㅎㅎ 아무튼
이번 파워뱅크 재질은 락앤락 김치통입니다. 공구함에도 만들어보고 다 해봤는데 무겁고 부피커서 별로더라구요.
요렇게 배터리만 안착시킬려고 합니다. 김치통이 좀 약할듯하기는 하지만 뭐 깨지면 때워서 쓰던가 다시 만들 요량입니다.
12A짜리인데 어탐이나 쓰지 해루질갈때는 등에 못 짊어지겠더군요. 저 돼지붕알만한게 4KG랍니다.
전기의 '전'자도 잘 몰라서 살추님을 긴급호출... 카톡으로 설계도면을 받았습니다. 글구 종이에 옮겨서 작업시작... 제가 전기는
어느정도냐면요...예전에 졸업작품전할때 모르고 전기를 합선시킨 스탠드를 만들어서 전시장에 다른 작품들 전구 다 터지고,
벽이 불에 탄적도 있습니다.ㅎㅎㅎ 저런 간단한것도 도움을 받아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휴즈매립하고 시거잭도 매립...똑딱이 스위치도 매립하고 볼트메타 자리를 커터칼로 파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안들어가네요.
몇번을 칼질하다 손도 나갈뻔하고...김치통은 손잡이 달린것중 제일 작은것을 골랐습니다. 오로지 배터리전용으로 쓰려구요.
그리고 배터리 무게가 있어서 손잡이가 없으면 여간 불편한게 아닙니다. 스위치도 방수스위치도 좋지만 여러 스위치를 써
본 결과 저 스위치가 비교적 염분에 강하더군요.
요거 하는데 딱3시간 걸렸습니다. 제 근무시간 꼬박 여기에 올인...알바가 와서 교대하고 자리를 옮겨 내실로 가서 다시 작업시작.
시거잭도 뚜껑 달린것은 바다라는 환경에서 곧잘 부러지더라구요. 스위치나 각종 홀을 전부 한쪽으로만 냈습니다. 그래야 조금
이라도 나쁜 조건에서 견딜듯합니다.
다시 내실로 가서 배선작업 시작합니다. 배선 하나하나 전부 피복고무 끼우고 가닥 한개한개 전부 자질해서 가장 이상적인 길이
를 선정해서 납땜했습니다. 심지어는 평단자 납땜할때도 앞면뒷면을 계산하는 섬세함까지...오토캐드스타일입니다.ㅎㅎㅎ
자리가 비좁을만큼 갖가지 물건들로 넘쳐나네요. 빈수레가 요란하다고 역시 실력이 부족하다보니 전문가의 포스가 없어보이네
요... 아 나도 전기나 기계 좀 알았으면 누구못지않게 꼼꼼하게 할 자신있는데....
배터리를 김치통에 그냥 안착하자니 충격에 불안합니다. 후닥닥 L형 고정클립을 준비하고, 충진제는 마땅히 없어 방풍지를
잘라서 만들었습니다. 물론 쿠션이야 무지 약하겠지만 없는것보다는 낫겠지요. 고정은 쿠션있는 양면테이프로 했습니다. 구멍
자꾸 뚫으면 방수가 더 안좋아지니까요.
이런... 작업하다보니 어탐기에서 나온 선이 평단자라는걸 까먹었습니다. 제길승!! 그래서 다시 작은 구멍을 두개 뚫어서 평단자
암놈을 빼야겠네요. 이제 방수는 거의 포기상태입니다. 그냥 생활방수정도나 됐으면 합니다.
요렇게 배터리 안착할 곳을 선정해놓고...김치통의 화려한 변신이 시작됩니다. 므하하하! 좌측에 저 나사 많은걸 뭐라하는지
몰라도... 아무튼 전선 하나하나 고무로 꼼꼼하게 정리한 저 섬세함 ㅋㅋㅋ
짜잔~ 대성공입니다. 플러스/마이너스를 잘못 연결하여 쇼트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도면대로 작업했더니 한방에 갔습니다.
아무리 봐도 어탐기 연결부가 허접스럽네요. 배선 옆으로 검은 마개는 그냥 구멍이랑 검은색 뚜껑이랑 딱 맞길래 뚫어봤습니다.
배선작업하니까 또 3시간이 훌쩍가네요... 도합 6시간이나 작업한게 고작...ㅎㅎㅎ
재료준비하느라고 돌아다닌 시간까지 합치면 ㅎㅎㅎ
이번 출조때 가져가 볼까하는데 고생한만큼 실력발휘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배터리 써보니까 볼트메타는 있어야지 도무지
불안해서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만들어본 김치통표 파워뱅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