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하나 적는데 6시간이 걸렸습니다.
너무 난잡스러워서...너무 책의 내용만 옮겨 적어서...너무 내 개인적 의견이 많아서
고치고 고치고 하다 보니 6시간이나 걸리고 말았네요.
그렇다고 현재의 글이 맘에 들지는 않지만 더 이상은 힘들어서 고쳐 쓸 자신이 없습니다...ㅜㅜ
글쓴이의 주장을 같이 들어보고, 생각도 해보자는 의미로 카페 옮겨봅니다.
개인 블로그에 쓴 글을 옮겨오다 보니 존칭이 없습니다.
이해하시고 읽어 주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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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꾸준히 읽기에 노력을 해 왔으나 강제성이 없어서 나약한 나의 의지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책은 강제적으로라도 꼭 읽어야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당대의 유명한 학자들을 직접 만나서 인생이나 행복이나 삶에 대한
그들의 철학을 배우고 싶은데 실제로는 불가능 함에 있다.
책은 그들의 가치관과 철학과 생각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내가 어찌 지구 건너편에 사는 파울로 코엘료를 만나겠는가?
"사람을 쫓지 말고 자신의 꿈을 쫓아라" 란 그의 한 가르침은 내 인생의 커다란 지표가 되고 있다.
나 죽어 하늘로 올라갈때
지난 인생이란 소풍은 즐거웠다고 말하겠다던 천상병 시인의 소박한 행복의 의미를
책이 아니였다면 어찌 가슴에 담아 둘 수 있었을까..??
딸 아이가 올 해 휴학하고
1년 내내 책만 읽고 싶다고 말했을 때 우리가 조금의 고민도 없이 "그래라.."고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책의 무한한 능력을 잘 알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돈의 힘은 과대평가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책의 힘은 과소평가하고 있다.
작년 말 ...아내의 소개로 어느 독서토론회에 가입했다. 내일이 첫 모임이 있는 날인데
토론의 대상이 되는 책이 서인국교수의 "행복의 기원"이다.
글쓰기 훈련도 하고, 읽은 책을 조용히 다시 되짚어 본다는 의미로 독서감상문을 써 보기로 한다.
시장에 나온 많은 책들이 행복을 논하면서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 수 있는가?란 질문은 던지고 느림의 미학, 비움, 자아성취...하고 싶은 일...생각을 바꾸면
행복해 진다....등등등...행복이란 그 애메모한 그 정체를 밝힌 책은 거의 없다.
단언컨데 이 책은 행복의 정체를 정확하게 밝힌다. 그 놈이 어떤 놈인지....
전제 조건은 철자의 행복이 아닌
심리학과 행복학자로서 진화론과 생물학적인 입장에서 그 정체를 밝힌다는 것이다.
우선 결론은..
행복이란 먹는 것이다.
행복이란 이성과의 교제.. 더 정확히 설명하자면 자손번식을 위한 사랑행위??이다.
행복이란 동족객체와의 집단생활.. 즉 사회적교류이다.
이 세가지의 조건에 진입하면 인간은 자신의 생각과는 별개로
원초적인 본능에서 오는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의 말에 의하면 인간의 행복은 생존과 번식을 위한 육체가 아닌 정신적 진화의 결과물이라고 한다.
생존하기위한 조건으로 먹어야 하고, 번식을 위해서 이성과 접촉을 해야 하고, 또한
다른 객체들과 같이 살아야만 생존 확율이 높기 때문에 사회적이여야 한다는것이다.
즉 생존과 번식을 위한 모든 재료들에 행복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막대한 논문들과 수많은 실험들의
결과를 제시하며 입증한다.
p10.
꿀벌들은 꿀을 모으기 위한 존재가 아니듯
인간도 행복하기 위해 존재하는것이 아니다.
꿀과 행복은 존재의 목적이 아니라 생존의 수단일 뿐이다.
p69.
호모사피엔스중 일부만이 우리의 조상이 되었는데
그들은 목숨걸고 사냥하고 기회가 생길 때마다 짝짓기에 힘 쓴 자들이다.
무엇을 위해? 삶의 의미? 자아성취?
아니다. 고기를 씹을때, 이성과 살이 닿을때 한마디로 쾌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쾌감을 최대한 자주, 많이 느끼기 위해 고기와 이성에 몰두한 것이다.
그들의 유전자는 지금의 우리들에게 성공적으로 전달되었다.
일부 글쓴이의 주장에 동감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나
내가 책을 잘 못 이해해서 생긴 부분이랄 수 도 있고 해서 따지긴 힘들다.
그러나 한 마디 남기고 가자면...
나는 세상의 모든것은 아무런 이유없이 태어났다고 믿는다.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것은 없다.
사과는 그냥 애초부터 맛이 달콤했을 뿐이고,
소나무 껍데기는 그냥 애초부터 맛이 없었고 인간이 먹기엔 딱딱했을 뿐이다.
나는 신의 존재를 믿지 않지만
먹을 것에 기쁨을...섹스에 쾌감을 넣어 주신건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축복이라고 생각된다.
그 기쁨과 쾌감은 인간이 생존을 위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또 다시 책으로 돌아가서
인간이 생존을 위해서 행복감을 가져야 했던 또 다른 부분이 다른 인간들이다.
인간은 사회적동물이고 그 집단에 속해 있을때 행복이 있다고 한다.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생존에 대한 막대한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p82.
세상에 포식자들이 있는 한, 모든 동물들의 생존 확율은 다른 개체와 함께 있을 때 현저히 높아진다.
물소들은 사자들이 우글거리는 아프리카 초원을 수 십만 마리의 동료들과 함께 횡단한다.
서로 잡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 매가 혼자 있는 비둘기를 습격할 때 사냥에 성공할 확율은
약 80%.하지만 다른 비둘기 10마리와 함깨 있을때는 60%. 50마리와 함께 있을때는 10%이하로
사냥 성공율이 낮아진다.사람도 마찬가지이다. 현대인의 가장 총체적인 사망 요인은 사고나 암이 아니라
외로움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호모사피엔스라는 동물의 진화과정에서 집단으로 부터의 소외나 고립은
죽을을 뜻하는데 그것은 지금 현재와 다를바 없다.
수긍이 많이 가는 부분이다. 내용에 보면 사람이 승진을 해서 기쁜것은
승진해서 돈을 많이 번다는 본질에 있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축하와 격려,부러운듯한 시선들에서
더 큰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글쓴이 본인의 경험을 소개한 부분이 있는데 자신이 존경하는 학자들 앞에서 아주 성공적인
강의를 하고 그들로부터 칭찬까지 받았는데..그 때 그의 그 성공적이고 뿌듯한 성과를 같이 기뻐해 줄 주변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기억을 돌려 보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아니라 무척 외로웠던 때로 기억된다고 이야기한다.
레바논 속담에 "사람이 없으면 천국도 갈 곳이 못 된다"고 했는데 딱 들어 맞는 이야긴듯하다.
그러고 보면....나의 -혼자 있어도 충만할 수 있는 내공을 쌓겠다는- 노력들은 씰떼없는 짓거리가
되어 버리는 것인가...? 진화론적 행복론이 아니더라도 이미 이해한다. 결국엔 사람이다. 공감한다.
아무리 혼자서라도 행복할 수 있다고 지랄을 해도 사람이 사람을 떠나면 외로울 수 밖에 없다고 인정한다.
결론적으로
이책에서 말한는 요지를 간단하게 추리자면
행복이란 자신의 생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생존과 번식이란 본능에 기한 것으로 뇌가 자동적으로 발산시키는 것인데
행복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 있는 것을 먹을때로 압축이 된다.
고로, 행복한 사람이란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것을 자주 먹는 사람이다.
이것이 행복의 정확한 모습이고 정체다.
이 책에서는 흥미있는 실험들이 참 많다.
책에서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착각하는 행복에 관한 내용들을 실험을 통해서 증명하는데...
첫번째. 돈이 많으면 행복해 질거란 생각...
모니터 화면에 돈이 날아다니는 그룹이 있고....그냥 물고기가 지나는 모니터가 있는 그룹이 있다.
어떠한 과제를 주었을때, 모니터에 돈이 날아다니는 그룹의 사람들이 서로 협조와 도움을 주고
받는 사회적 교류가 현저히 낮다. 비슷한 조건으로 초코렛을 먹게 만들었는데...돈을 의식하고 먹는
그룹들이 초코렛을 빨리 먹고, 주변사람들과 대화 없이 먹고, 그 맛을 음미하지 못 했다.
결국엔 돈이란 의식이 깊으면 소소한 즐거움을 마비시킨다는 결과가 나온다.
두번째. 사람들은 너무 과대상상을 한다는 실험.
돈이 많으면 행복할 거란 과대상상
외모가 이쁘면 행복할 거란 과대상상....이런류의 행복은 유효기간이 3개월 뿐이였다.
지금의 애인과 헤여진다면 너무 슬플거란 과대상상
지금 돈/직장/사회적인 위치...이런 종류의 것들을 잃어면 불행해질거란 과대상상등....
이부분에 대한 글쓴이의 생각을 보자,
p110.
재벌집 며느리가 되는것(becoming)과
그 집에 며느리가 되어 하루 하루 살아가는것(being)는 아주 다른 이야기이다.
우리는 우리의 상상만큼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다.
우리는 강력한 적응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가지면 영원히 행복해지고,잃으면 영원히 불행할 것 같지만 착각이다.
이렇게 미래를 과도하게 염려하고 또 기대하는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를 즐기지 못하고 산다.
고등학생은 대학에 가기 위해, 대학생은 직장을 얻기 위해,
중년은 노후준비나 자식의 성공을 위해 산다.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 무엇이 되기 위해 전력질주한다.
이렇게 뭐가 되기위해 becoming 살아 가지만,
정작 행복이 담긴 곳은 지금 살고 있는 being 이다.
그리고 글쓴이는 특히 한국사람이나 일본사람의 행복지수가 낮은 이유를 말한다.
경제적인 수준이나 교육수준은 월등한데 불구하고 행복지수는
아프리카, 남미의 가난한 나라 보다 못하다.
그 이유를 집단주의(타인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는것)로 본다.
재미난 일화가 소개되는데....프랑스의 지단이 개인적인 흥분을 가라 앉히지 못해서
상대편 선수를 이마로 박아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럼으로 월드컵 결승전에서 퇴장당하고
결국엔 우승을 상대편인 이탈리아에게 빼앗긴다. 경기 후 프랑스에서는 지단의 행동을 지탄하기 보다는
그의 뜨거운 가슴을 오히려 옹호했단다. 그래서 동상도 만들었는데...이 동상을 2022년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가 사 갔단다.
근데 카타르에서는 바로 철거를 당했다는데 그 이유로는 개인적인 그의 행동이 전체에게 피해를 줬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행복이란것은 문화에 따라서도 차이가 많은데
개인적인 삶에 가치를 두는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이 더 행복한 것이다.
한국과 일본은 어떤가? 전통적인 집단주의 국가이다.
집단주의의 응집력과 협동이 경제성장을 가져왔고 IMF라는 고난도 극복하게
만든 장점이 있다면, 나 개인보다는 항상 내가 속한 집단의 단체를 우선히 해야한다는
단점도 있다. 가족으로 , 팀원으로, 가문의 자손으로 내 개인과 단체가 결합하면
타인의 평가에 민감해 질 수 밖에 없고 타인의 시선을 무시할 수 없게 된다.
항상 긴장과 피로가 수반된다...피곤한 삶이다.
이제 이 책의 핵심 포인트를 다시 정리해 보면....
문명에 묻혀 살지만 우리의 원시적인 뇌가 여전히 가장 흥분하며 즐거워 하는 것은
바로 이 두가지다. 맛있는 음식, 좋아하는 이성(사람)..이것이 벌거벗긴 행복의 정체다.
이 책을 읽고 난 개인적인 생각을 말한다면...
지금껏 세상에 나온 행복에 관한 많은 책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는가의 방법적인 연구...HOW에 중점을 뒀다면
이 책은 행복의 정체는 무엇이고 왜..?? 행복해야 하는가? WHY에 중점을 뒀다는 점이
정말 반가웠다. 항상 관념적이고 추상적이였던 그 행복의 정체를 명확하게 밝히는 부분은
통쾌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글은 수월하게 잘 읽혀져 나갔다. 여러가지 실험도 재미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어디까지나 그의 직업적 관점에서본 행복론으로 국한시키는게
더 맞지 않는가 싶다. 행복은 먹는것과 이성과의 사랑놀이다라고 단정짓는 다는게
너무 야속하며 너무 로멘틱하지 않다. 과학적으로 논리적으로 설사 "그런것이 행복이 맞습니다"라고
할 지라도 행복은 좀 더 고차원적인 그 어떤 것으로 남겨 놓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행복을 찾아 집을 떠난 핸젤과 그레텔처럼
삶의 정답이 무엇인가 알아 내는 그 목적보다는
그 정답을 찾기위해 고민하고 행동하고 실천하는 인간의 진실에 대한 갈망과
이상을 추구하는 행동들이 더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여행의 최종목적지는 다시 우리집이다.
처음 출발했던 곳으로 다시 돌아올 여행을 떠나는 것은
그 목적지가 목표가 아니라 그 과정이 목표인것과 같다.(오~~~ 좀 멋진 글인듯..ㅋㅋ)
이 책을 읽을까 말까 고민하는 당신... 주저하지 말고 읽어라.
책은 자신의 노력과 의지가 요구되는 적극적 영역이라
눈으로 즐기는 TV나 영화보다
기억에 24배 오래 남는 자산이 된다.
첫댓글 잘읽었습니다ㆍ책도덕분에요약해서잘읽었고 소장님생각도읽게되어기쁩니다ㆍ글쓴이는 유명인이겠지만 대세에 따르기는 각자취향이 다른것같습니다ㆍ저는개인적으로 책내용에나자신을끼워맞추는 불편한감정이들고ㆍ글쓴이의생활환경 ㆍ행복포인트는다르다고봅니다ㆍ다양성과개별화는무시된것같아불쾌하기도한부분도 있지만ㆍ순간순간 자신의 존재감을일깨워주는 돈이든 메세지든 감동이든 사람이든 매개체로인해 자기 존재함자체만으로 행복이라 드는 시대에속에살아가서그런지ㆍㆍ지금 자신의목소리내는것조차 진정행복한사람이 있을겁니다
낼 아침에 본인 글을 보시고 댓글 지우실까봐 제가 못 지우시게 댓글 답글 답니다. ..ㅋㅋ
@(행복한자이)류호성 ㅋㅋㅋㅋ 어찌아시고....ㅜㅜ 무작정써서 무슨말인지 잘모르겠다는...술좀깨고 수정이라도해보겠습니다ㆍ
@트럼프 정신화 정소장님. 술 잘 드시는구나.......어제 달리셨나봐여~
@(행복한자이)류호성 저두 요즘 만화책에 푹 빠져 있어요.
애니메이션도 푹 빠져있구요.
추천합니다.
1)킹덤
2)원아웃
3)강철의연금술사
4)피아노의숲
@(행복한자이)류호성 독서토론회 저도참여하고싶네요ㅎㅎㅎ 추천해주신책 ㆍ읽어보도록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트럼프 정신화 이책은 별로 추전을 안하고...ㅜㅜ
소로우선생님이 어떤분인지 궁금습니다.
@시티(김경원) 한번마실때 ㆍ화끈하게 마시는편이라ㅋㅋ이제 끊을때가왔네요ㆍㆍ위에댓글단거보니 ㆍㆍ흉하네요 ㅎㅎ
@트럼프 정신화 오~ 제발 술 끊지 말아주세요. Please~~~~
책이주는 무한간접경험도 중요하지만 제가좋아하는 소로우선생님ㆍ 우리가가진생각이 우리삶의 가장중요한사건입니다 ㆍ처럼 나의생각의 간접경험을비추는거울이듯 나의마음을성 찰하는것이 행복의지름길인것같습니다
ㆍ이시간인데술을3차달아마셔서 ㆍㆍㆍ술소리해봅니다
행복한 시간보내고 계시네요...^^
행복은 각자의 마음속에 각기 다른 모습으로 존재한다고 하는 글도 많습니다.... 소중한 생각 나눠주심에 감사합니다...
술소리란 단어가 참 정겹습니다. 자주 사용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