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쓴다는 것이 즐거운 일로 만들기 위해 나의 마음과 뇌를 control해야 하는 시기다.
조정래의 글은 나에게 글쓰기에 대하여 생각하게 해줄 듯
일요일 아침부터 점심까지 여러번 눈물을 훔치게 만드는 감동적 삶의 이야기
panic bird...
작가의 말
- 올해로 문학 인생 40년
- 소설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인생이란 무엇인가하는 물음에 대답
- 소설은 인간에 대한 총체적 탐구
- 그 인식에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것이 "역사란 무엇인가?"하는 질문
- 역사는 인간이 살아온 이야기이되 기록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만 간추려 엮어놓은 기록이다.
- 세계적 명작으로 평가된 고전으로 남은 작품은 90%가 역사를 바탕으로 한다. 평론가의 말이다. "역사를 포괄하지 않고는 대작을 탄생시킬 수 없다"
- 이 세상의 모든 작품은 그 작품을 있게한 모국어의 자식들이다. 가장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민족에 대한 정의는 언어, 풍속, 습관이 같고, 통일된 한 나라를 이루는 큰 무리, 그것이 민족
- 그 맨 공통점의 앞에 서는 것이 "언어"입니다. 그래서 문학과 민족은 뗄수 없는 관계
- 미술이 선과 색의 싸움이라면, 음악은 음률과의 싸움이고 문학(글쓰기)은 "언어와의 싸움"입니다. 그런데 선과 색, 음률에 비해서 언어는 인간의 감정과 느낌, 생각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훨씬 더 구체적이고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효과를 발휘합니다. 그러므로 문학은 한 민족의 정서와 전통과 특성도 미술과 음악에 비해 한층 더 효과적으로 표현해낼 수 있습니다.
- 역사책이란 대개 정치사에 치중한 건조한 기록이지만 소설은 전통, 정서, 풍속, 습관 등이 다채롭게 펼쳐지면서 감동까지 준다. 감동은 예술특유의 생명력인 동시에 마력적인 힘이다. 그 힘은 우리 영혼에 오래오래 남아 삶을 의미있게 하는 효과
- 세계적인 고전의 반열에 오른 명작 거의가 그 민족과 땅의 삶을 총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 작품들이 그들의 민족만이 아닌 전 인류적 공감과 감동을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작품들은 자기네 민족에 국한하지 않고 전 인류의 이상과 행복, 인간다운 삶의 가치를 옹호하고 구현하는 보편적 미덕을 최소공배수와 최대공약수로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장 민족적인 것인 가장 세계적이라는 문학론이 정설로 자리잡게 된것입니다.
모국어에 은혜갚기
- 모든 작가는 최고의 작품을 써서 영원히 남게 하고 싶은 욕망을 품고 작품을 씁니다. 그런 욕망을 품지 않았다면 오로지 혼자 방안에 갖혀 몸부림쳐야 하는 그 외롭고 고통스러운 글쓰기의 노동을 견뎌낼 수 없을 것입니다.
- 그런 욕망과 결의앞에서 언어와의 치열한 싸움이 시작됩니다. 그 소리없는 침묵의 싸움을 통해서 한문장 한문장이 태어나고 그 문장들이 수없이 모여서 한편의 소설이 됩니다. 하나하나의 단어를 골라내서 하나의 문장으로 엮어내는 것, 하나의 사물을 묘사하는데 꼭 맞는 단어는 하나밖에 없다는 치열함으로 모래속에서 사금을 골라내듯 낱말 하나하나를 골라내는 그 작업을 "언어의 조탁"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공들이고 정성들인 작품이 탄생되어 많은 사람들의 냉정한 눈을 통해 명작으로 인정받게 되면 그 작가는 "모국어에 은혜갚기"를 덤으로 얻게 됩니다.
작가는 인류의 스승, 그 시대의 산소
- 이런 칭송앞에서 어느 작가가 긴장하지 않고 진지해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세가지 발명품
- 정치, 종교, 언어
- 정치와 종교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습니까?
- 세가지는 인류 생활과 역사에 그 어떤 것보다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왔습니다.
- 말이 먼저일까요? 문자가 먼저일까요?
- 말은 두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거리가 멀면 들리지 않는다는 공간적 제약, 시간이 지나면 들리지 않는다는 시간적 제약.
- 이 두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서 인간이 발명해낸 것이 문자입니다. 문자의 탄생은 인류의 역사를 획기적으로 바꾸어놓았습니다. 문자의 기록이야 말로 인간이 발휘한 가장 위대한 힘으로 얼마든지 칭송하고 찬양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영원한 문자의 생명력
- 말로 지은 원한은 백년이 가고, 글로 지은 원한은 만년을 간다. 당나라시대부터 전해져 오는 말
- "언제나 모든 독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아니 일부 독자라도 언제나 만족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가끔은 일부독자라도 만족시키려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셰익스피어
- 모든 작가는 셰익스피어와 같은 노력을 치열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일부 독자만이라도 만족시킬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작품의 영원성을 보장받는 첫째 조건이 될 것입니다.
- 배기가스나 소음만 공해가 아닙니다. 남겨야할 필연을 자각하지 못하고 씌여지는 글들은 영혼의 공해물질이기 쉽습니다.
- 인간은 인간다운 삶을 확보하기 위해 죽음을 무릎쓰고 절대왕권에 도전했고, 무수한 목숨을 댓가로 봉건시대를 무너뜨렸습니다. 인권의 시대, 시민의 시대를 열어나간 그것이 인간의 가장 큰 위대함이며, 인간은 마침내 민주주의라는 기적적인 시대를 건설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 소설가의 산소역할의 산소는 무엇일까? 그것은 진실입니다. 사회적, 역사적, 인간적 진실을 옹호하고 육성하고 지키는 일, 그것이 바로 산소역할입니다. 아무리 자유를 보장하고 인권을 존중하고 평등을 유지하려는 민주주의 사회나 국가에서도 계층간, 계급간, 권력간, 집단간에 갈등과 모순과 대립이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야기되는 것이 비인간이며 불의이며 편법입니다.
- 진보적인 작가의 길은 조금은 성직자의 길이고, 철학자의 길이고, 개혁자의 길입니다. 그 길은 편할리 없지만 보람있고..
- 종교는 말해서는 안되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며, 철학은 말할 필요없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며, 과학은 말할 수 있는 것만 말하는 것닙니다. 그런데 문학은 꼭 말해야 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 위대한 작품은 세월의 풍화를 아랑곳하지 않고 읽히고 또 읽히며 인류의 스승이자 등불이 되어줍니다. 그것이 소설의 존재이유고, 작가가 스스로 글감옥게 갇히는 의지이기도 합니다.
- 시쓰다 안되면 소설쓰고, 소설쓰다 안되면 평론쓴다.
- 대학은 글 잘쓰는 요령이나 방법을 가르쳐주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글을 잘 쓰려면 정신집중해가며 책을 많이 읽고 문인교수들을 대하며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저는 글쓰는 사람이 될 수 있ㄷ는 꿈에 부풀어 대학문에 들어섰고, 대학에 들어가면 맛있는 반찬으로 걸게 상이 차려놓듯이 글 잘쓰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줄 알았습니다. .....
- 4년동안 배운것이 "돌은 단 두개, 뒷돌을 앞으로 옮겨 놓아가며, 스스로, 혼자의 힘으로 강을 건너가야 한다. 그게 문학의 징검다리다"
- 글 잘쓰는 기술은 애초부저 가르칠 수 없다.
- 유일한 가르침 하나는 삼多.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
- 순서를 바꾸세요. 다독, 다상량, 다작..
- 그 다음에 노력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것입니다. 다독 4, 다상량 4, 다작 2의 비율이면 아주 좋습니다.
-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있으면,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있으면, 작가로소 좋은 작품을 남기고 싶으면 그 세가지 일깨움을 당신의 영혼에 아로새기고, 날마다, 날마다 바보처럼, 미련퉁이처럼 실천에 옮기십시오. 그러면 문학의 여신은 뜻밖에도 빨리 여러분을 찾아올 것입니다.
- 좋은 글을 쓰고 못 쓰고는 그만큼 많은 단어를 안다는 증거다. 단어를 많이 알지 못하고 글을 쓰려는 것은 불구의 손으로 마술사가 되기를 꿈꾸는 것과 같다.
- 그래서 문학인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보물은 "국어사전"입니다.
국어사전은 많은수록 좋다
- 대중소 국어사전
- 사투리 사전, 부사사전, 갈래말 사전
-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생멸하는 언어.. 개정판 사전
- 모든 종류의 운동선수가 기초체력을 다지기 위해서 무엇을 합니까? 달리기 아닙니까? 단어를 많이 익히는 것은 문학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것입니다.
- 아이들이 묻는 말.. 국어사전을 찾아 가르쳐 주세요.
예술의 시작과 모방론
- 예술은 모방에서 시작된다. 예술감각은 모방으로 자극된다. 모방 아닌 예술은 없다. 모든 예술은 모방으로 시작하되, 그것을 넘어서야 한다. 창조적 모방
- 한곡을 5백번 이상 연습하지 않고서 무대에 올라가지 마라
- 5배권의 책을 읽지 않고는 소설을 쓰려하지 마라
소설가의 4단계 생애
- 첫번째 입문단계
- 두번째 역량을 인정받는 입신의 단계
- 세번째 새작품을 기다리는 확고한 독자층이 구축된 성숙된 단계
- 네번째 부동의 사회적 위치가 굳어진 결실의 단계
- 4단계에 이르는데는 대강 40여면이 걸립니다. 그동안 200여편 이상의 소설을 써야 합니다. 책읽기를 게을리하고 가능할까요?
- 글쓰는 작업은 오로지 혼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한정 긴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노동이지요.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이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을 철칙입니다. 그러므로 기질이 혼자있는 것을 싫어하거나, 여러사람이 모여 떠들썩하게 술마시기를 좋아하거나 이런저런 잡스러운 놀이를 좋아하거든 일찌감치 글쓰기를 포기하세요
왜 그런 소재를 택했을까?
주제와 소재는 조화되어 있는가?
사건 전개는 우연이나 조작적이지 않고 실감있고 필연적인가?
구성의 허술함이나 무리는 없는가?
인물들의 개성과 생동감은 살아있는가?
문체의 특성은 무엇인가?
감각과 묘사력은 특색이 있는가?
결말처리는 효과적이었는가?
프롱스의 문학가 빅토르 위고
- 빅토를 위고는 모든 비인간적인 것에 대항하며 인간다운 삶을 옹호하는 작가였습니다. 그보다 더 값진 작가의 삶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 태도와 그런 생애는 어느 시대에나 작가로서의 귀감입니다. 소설이란 시시한 것이 아니라 인간사에 남겨지게 되는 중요한 기록중의 하나입니다.
최초이자 최후의 경고
- 1인칭이 아니라 3인칭으로 써라
- 당신이 감동깊은 작품을 쓰고, 오래도록 행복한 작가생활을 하고 싶으면 기필코 3인칭 소설을 습작하세요
꿰뚤어지게 유심히 사물보기
- 제가 그 많은 인물을 만들어낸 노하우를 굳이 말하자면 "유심히 보기"입니다.
- 플로베르 "나는 파리의 등적부에 적힌 숫자만큼 내 인물을 창조해낼 수 있다"
"역사판단을 받아야 하는 공인의 삶을 산 사람들에게는 명예훼손죄가 적용되어서는 안된다. 그렇지 않고서는 객관적인 역사비판이나 역사연구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 아무리 악한 사람도 작가에게는 공들여 키운 자식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작법상의 비밀이 있습니다. 작가의 입장에서 주인공 중에서 단 한명이라도 독자에게 버림을 받아서는 안됩니다. 모든 주인공은 제각기 역할을 맡아 움직이면서 소설의 감동을 증폭하는데 기여하니까요.
전북 김제의 아리랑 문학관 전시
전남 벌교의 태백산맥 문학과 전시
한국민족은 불행하다. 그러나 한국작가는 행복하다. 20여년전 우리나라를 방문한 일본작가가 한말
박현채
"잘 써라잉. 니는 아조 큰 일을 허고 있응께"
- 선생은 제 소설을 통해서 사회주의자, 빨치산들이 도깨비, 흡혈귀, 드라큘라, 살인마, 악당이다 하는 방공주의적 누명을 벗을 수 있기를 기대.
- 저는 대하소설 세편을 써낸다는 것에 대해 그야말로 추호도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어리석을 만큼 제 자신을 믿는데가 있었고 경쟁이 아닌 제스스로 하는 일에 대해서는 절대 실패가 없다는 확신을 저는 단순할 만큼 분명하게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집필기간 단축
첫째, 집필기간의 단축. 술을 마시지 않음
둘째, 하루 집필량을 30장으로 정하여 누계량 정함
셋째, 다른 방법으로 기분전환하지 않기. 안써지면 책상앞에 더 다가앉기
"숨이막힌다구요. 이 세상의 모든 노동은 치열한 것을 요구할 뿐 감상적인 기분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노동에서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느냐 못느끼느냐로 행, 불행이 갈립니다. 저는 숨막히는 노동 세월을 글감옥이라고 표현했고, 그 노동을 하고 있을때 가장 행복을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리모컨을 이겨라
- 재미의 선택앞에서 현대인의 의식은 리모컨의 속도에 완전히 습관화 되어 있으며, 그 습관을 그대로 책읽기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몇줄이 재미없고 더하여 한두페이지가 재미없으면 리모컨을 누르듯 책을 덮어버리게 된다는 사실..
한문장을 세번씩 생각하기
- 처음떠오른 문장은 진행되는 이야기를 풀고 엮는 의례적인 것
- 그 문장을 자기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다시 생각
- 그리고 자기의 개성과 문학성을 살리기 위해서 다시 생각
- 문장하나가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아 한나절이 흘러가버린 것을 뒤늦게 알아차린 것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 저는 20년동안 글감옥에 갇혀 먹고, 자고, 쓰고가 연속되는 생활속에서 정말 16시간의 노동을 다 하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저는 저와의 약속을 지켜 제자신을 이기고 싶었던 것입니다.
- 소설을 쓰다가 아버지의 임종을 못하였고, 장례식을 치르느라 4일 중단했고 그 다음날부터 다시 쓰기 시작
인생이란 연습도 재공연도 할 수 없는 단 1회의 연극이다.
"이 세상에 고달프지 않은 삶은 없습니다. 그러나 인생은 한바탕 살아볼만한 연극입니다. 그 연극의 주인공은 자기자신 아닙니까? 그 일이 무엇이든 자기가 성실한 노력을, 최선을 다해 바쳐 이룬 일생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