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권교수님의 대신부님의 평
*김회권교수는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이며 교목실장이다. 많은 저서가 있다.
'한경직 목사나 김수환 추기경도 도달하지 못한 영성과 신학적식견을 고봉으로 남겼다.'
글쓴이 조샘
인터서브 대표
IVF 이사
어제 평안교회 설교. 실향민들이 지은 이 교회에는 특별함이 있다. 과거의 희생. 다음 세대로 이어짐이 함께 어우러지는 역사성과 현재성이 공존한다.
룻기를 강해했지만. 시간부족으로 대천덕 신부님 얘길 더 못한게 아쉽다.
1960년대. 개발과 성장의 한국 사회. 도시화와 산업화를 제대로 경험하며 혼란 속에 있던 사회 가운데, 외국에서 온 대천덕 신부는 서울을 떠나 강원도 태백으로 들어갔다.
지금도 태백으로 가는 길은 험하다. 당시 탄광촌이었던 그 지역으로 들어가려면 수십개의 산을 넘어야했을게다. 청년들과 함께 돌을 쌓아서 집을 지었고, 그리고 수도원을 만든 셈이다. 그리고 그 곳에 매일 노동하고 기도하며 한국 교회 전체에 선한 영향력을 미쳤다.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대천덕 신부는 한경직 목사나 김수환 추기경도 도달하지 못한 영성과 신학적 식견의 고봉을 이루고 그것을 유산으로 남겼다. 김회권 교수"
김회권교수님의 이 평은 결코 과장되지 않았다. 이매일이 없던 그 때, 전국에서 날라온 신앙에 대한 질문들에 대해서 손글씨로 답을 했던 편지들...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해서 답을 했던 그 허비가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보석이 되었다. 그 보고 가운데 지금 다시 돌아봐야할 진리들이 있다.
보통 성령운동 하는 이들은 세대주의적 시각이 강하다. 경건운동 쪽에 있는 이들은 종종 성경공부에만 몰두하기가 쉽다. 두 흐름 모두 자칫하면, 신앙이 사유화되거나 교회 안에 갇히게 된다. 반면, 상황과 실천을 강조하는 이들은 기도와 성찰을 가볍게 여기며, 신앙의 뿌리를 잃어버리곤 한다.
성령, 경건, 실천, 지성이 모두 함께 공존할 뿐 아니라 오히려 서로가 양분이 되어 한 사람과 공동체를 성숙케할 수 있음을, 대천덕 신부님은 삶과 시간과 공동체를 통해서 증거하셨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지금까지도 계속된다.
아침에 책 10권을 주문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누기 위함이다. 하나님나라의 복음. 우리는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야한다. 나 한사람 영혼 만을 위한 좁은 복음이 아니라, 예수께서 전하셨던 하나님 나라의 복음. 그리고 지금 이 시대 상황 속에서 성찰된 복음을 붙들어야 한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걸 해보려 한다. 그건 복음을 증거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