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선도인간..
폭염 속에서 천리행군 중인 도반에게 혼자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기운을 나누고자 2박3일 일정으로 본우도 제자들의 서해기운잇기 시작점이였던 광양시청에서 남해로 길을 잡는다. 총 66km..
새벽4시부터 준비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해 부전역(06:17)에서 무궁화가 달린다.. 깜박 잠에서 깨면 옆에 승객이 바뀌어있다. 거의 10여분에 한 번씩 정차하는 통근열차인듯하다. 1시간여를 남기고 좀 지루해지던 차.. 차창 밖은 해외를 여행하는 듯 낯설지만 우리나라의 서정적인 풍경들이 아름답다.
광양역(09:29)에서 광양시청으로 이동.. 광양시청 정문이 정겹게 느껴진다.
본칠전과 천지수삼원불, 국토정화스승님殿에 인사올리고 출발한다. (10:10)
출발부터 이런 저런 잡생각에 신경이 쏠린다. 식사는 하고 가야 하나, 여벌 옷도 잊고 왔다.. 등등 그럼에도 발길은 계속 앞으로 향해 광양시 마동 삼화섬공원은 다리의 조경까지 많은 신경을 쓴 곳이지만 잠시 앉았다 바로 일어서게 하는 불편함에서 자연과 어우러지기보다 물질에 중심을 둔 설계의 기운이 느껴진다. 우측으로 흐르는 강을 잠시 벗삼다 광양 태양동 공단에 접어들며 대형트럭들과 차량이 끊임없이 지나가고 한낮의 열기는 소음과 함께 점점 지쳐가게 한다. 길가 수도의 냉수에서 더운물이 쏟아진다. 식당보다는 편의점으로 발길이 향하고 씻고, 비운 후 컵라면은 도저히 넘어가지 않고 냉차는 그나마 받아들여진다. 다시 나선 길에 주변의 공단에는 포스코 로그밖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포스코 규모가 짐작되고, 포스코 앞으로 흐르는 섬진강 줄기를 통해 포스코의 풍요는 섬진강의 기운줄이 근원으로 느껴진다. 섬진대교를 건너며 거대한 차량에 몇 번을 가다 멈추기를 반복하니 '경남 하동군' 진입을 확인해주는 표지판이 보인다.
다리를 지나며 차량에 긴장하고 태양을 오롯이 맞아서인지 에너지를 너무 소진한 듯하다. 대로변 그늘에 그냥 자리를 잡고 앉아 목을 축이는데 이젠 물도 떨어졌다. 잠시 기댄 것이 깜박 잠이 들었다 깬다. 이런 곳에서 잠이 들었던 자신이 좀 웃기기도 하다.
곧 편의점을 만나고 큰 얼음컵을 안고 논두렁을 걸으니 아~ 유레카^^ 이런 방법을 왜 몰랐지 싶다. 얼음이 조금씩 녹아 갈 때쯤 논길을 벗어나고 이젠 숙소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검색 중 휴대폰 배터리도 얼마 없다.. 가까운 곳도 1시간 이상을 가야 한다. 지금부터가 가장 큰 고난의 시간이다. 오후 5시.. 태양은 열기가 조금 식었지만 지친 몸은 자꾸 주저앉는다..
도착한 곳은 노량항(18:30). 지명에서 이순신 장군께서 戰을 벌였던 곳인가 하는 짐작이 들며.. 다행히 펜션엔 빈방이 있다. 노량대교가 보이는 마을의 조용한 저녁이 아름답다. 스승님殿에 인사만 올리고 잠에 곯아 떨어진다..
첫 강.. | 반갑습니다^^ | 깜박 잠들었네 ..머쓱 | 여름날의 오후 | 오늘의 종착지 |
세상이 나를 비난하더라도 나는 세상을 이롭게 하리라..
사)본우도 원효秘氣전승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