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광수생각’이 1000회를 맞았다. 지난 97년 4월 4일 테마섹션 레인보우 창간과 함께 출발한지 만 3년 3개월 27일 만이다. 만화는 단순한 취미였고 그래픽 디자이너가 ‘주업’이었던 그는 이제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한 만화가 중 한 명이 됐다. 연재 3년을 넘기며 그의 유머와 감동에 ‘단련’될 만큼 ‘단련’된 독자들이 지금도 여전히 매일 아침 그의 만화에서 위로를 얻고, 세대를 가로지르는 개그에 낄낄거린다. 인터넷 검색엔진에서 ‘광수생각’을 입력하면 수천개의 리스트가 화면에 떠오르고, PC통신의 팬클럽 활동도 3년을 넘겼다. 또 신문사에는 “난개발 현장을 고발해달라” “엉망인 학교 현실을 그려달라”는 식의 요구 전화가 아직도 줄을 잇는다. 스스로 ‘매체’로서의 자리를 굳힌 셈이다
1000회를 넘기는 동안 그의 ‘신분’은 급격히 상승했다. 단행본 ‘광수생각’은 세 권이 나오는 동안 누적부수 100만부를 훌쩍 넘겼고, 이제는 ‘연예인’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만큼 TV출연도 잦다. 지금은 SBS TV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와, MBC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에 고정출연하고 있다.
“TV출연 시작할 시점부터 만화가 재미없어졌다”는 지적에는 “지금은 두 곳으로 줄였다”며 “그래도 프로그램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때가 많다”고 했다.
“20억을 벌면 아들과 농구나 하고 살겠다”던 그에게 “언제 농구할 거냐”고 물었다. 잠시 낄낄 거리더니 아직 멀었단다. 하지만 상당한 액수를 벌은 것도 사실인 모양이다. 그동안 ‘마티즈’ ‘콤비콜라’ ‘휴대폰 016’등 60~70개 정도의 광고에 ‘신뽀리’를 등장시켰고, 올해 초에는 유능한 사람들을 불러모아 팬시와 캐릭터, 애니메이션등을 제작할 ㈜광수생각도 출범시켰다고 하니까. 최근엔 일본 고단샤와 계약, 단행본 ‘광수생각’의 일본 수출도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