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맞아 1년 최대 성수기인 청과시장에서 알바를 했다.
친구우식이네 가게에서 한달간의 알바는 새로운 경험과 판매의 즐거움을 느낄수 있었고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재미거리를 볼수 있어 좋은 체험 이었다.
보통의 하루 일과는 다음과 같았다.
5시 40분 기상
약 30분의 자가용 출근
7시 아침식사
7시부터 17시까지 10시간의 배추 무우 갓 파 양파 등의 김장재료 구매하러 오신분들에게 가격 소개및
포장 배달 심부름 으로 보면 되겠다.
재래시장을 방문하는 분들은 인근 사상구 하단 엄궁 일대 주부들과 식당 식자재 구매자.
30일간 많이 들었던 5가지 손님들의 질문 BEST 5
1위 : "와 비싸다, 올해는 와이리 비싸노?" = 진짜 비싸서가 아니라 그냥 하는 말 언제 가격이랑 비교해서 비싼지 그런 거 없다
그냥 무의식의 푸념
2위 : "좀 헐게 안해 주능교, 깍아 주소 , 좀 빼주소" = 재래시장 뭐 많이 남는줄 아는갑다. 별로 남는거 없고 요즘은 가격이 거의 오픈 되어 있어 마진율이 적다.
3위: "마트보다 더 비싸노?" "올랐어에? = 이건 사실 일수도 있다.시장 무우가 3000원 하면 마트가 2980 정도 할수 있다. 근데 다 싼게 아니다.
무우가 싸면 배추가 비싸거나 물건의 부실하거나 그렇다. 그리고 소비자는 본인이 최저가로 산 그 가격만 안다. 가격은 오르락 내리락한다. 하루는 우리동네랑 딱 비교해 보니 배추는 아에 물량이 없고 대파는 230원이 마트가 비쌋고, 무우는 220원 마트가 쌋다.
당연히 물건값은 오르락 내리락 한다. 오전 다르고 오후 다르고. 손님은 1년전보다 올랐다는 건지 어제보다 올랐다는걸 물어보는지 알수 없다. 걍 올랐다고 하면 된다.
4위: "양념이 남아서" = 배추 시즌이 후반기로 갈수록 이런 구매자들이 많다. 양념이 남어서 배추를 더 사러 다시 온 사람들.
물건이 맛이 있어서 다시 사러 왔다는 사람은 잘 없다. 실제는 맛이 있지만 굳이 본인이 어쩔수 없이 양념이 남아서 다시 왔으니 좀 더 싸게 해달라.. ㅋㅋㅋ
5위: "배추가 알이 없어가" 뭔 배추 알을 그리 찾는가 속이 꽉 찼다는 말로 배추가 알이 찼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다.
난 너무 알찬게 싫다. 알이 없어서 내용은 없다 다양한. 속이 80-90 %된 배추가 좋은 배추
그 밖에 " 이거 어디 꺼냐? " "어느것이 맛이 있느냐 ( 다 맛있다. 사실 맛은 모른다.먹어 봤어야 알지 어제 물건 다르고 오늘 물건 다르다), "좋은 걸로 골라 주이소", "이건 와 이렇노 (보고 맘에 안들면 다른건 사거냐 다른 가게로 가면 될것을 평가단이 되어서 물건을 다 흐트리고 가는 진상들.
재래시장 진상 베스트 5
5위: 차에서 개 태우고 창문만 빼꼽히 열어 이건 얼마여? 하고 사거나 가격만 물어보고 휙..
4위: 부부끼리 와서 지들끼리 의견 안맞고 서로 씨부렁 거리는 아줌마 아저씨, 합의좀 해서 사거라..
3위: 아줌마들끼리 우 와서 시장 구경에 온갖 떠들고 질문하고 하면서 그냥 가는 사람. (잠재고객일수 있으나 이 사람들은 마트로 간다고 봐야 한다.
2위: 얼마물건을 사지도 않았는데 천원정도 가지고 재미로 물건값 깍으면서 실랑이 하고 시간끄는 사람. 몇십만원 단위면 쉽게 흥정이 되지만 만원천원인데 만원에 해달라 하면서 갑의 위치에서 종업원이랑 막무가내로 깎아달라고 갑질하는 사람. (피곤하다)
1위:배추/무우는 무겁기도 하고 이리저리 사람들 손을 많이 타면 입이 떨어지고 상처받고 겉이 상하기 쉽다. 본인물건 고른다고
이것저것 다 만지고 무너뜨리고 잎파리 쥐어 뜯고 부러뜨리고 , 좋은 물건을 사기 위한 노력은 가상하나. 다른사람은 상관없거나 재래시장에서는 그래도 된다는 몰상식 아줌마. 그만 고르시고 맘에 안맞으면 다른가게로 가야 될것을 고집피우고 싸움을 거는 사람.
"내가 살껀데 왜 그러냐". 적당히 합시다 !!!!
재래시장의 주차도 힘들고, 가격도 오픈되어 있지 않고, 직원들고 친절하지 않다. 배달도 안된다. 카드도 안된다.
근데 왜 갈까?
재래시장의 장점은 특히 농수산물에서 나타난다. 공산품의 신선도와 가격변동율이 적지만
배추 무우 파 등은 신선도가 품질이 우선이다. 가격또한 확실히 싸다. 항상 좋은 물건은 아침에 판다!
배추 대량 거래에도 재래시장이 월등히 좋다.. 그냥 가정에서 드실 분들은 손질해 놓은 채소 마트에서 주차하고 사는것이 낫다.
일주일에 한번씩 밴츠 마이바흐 2억 5천짜리 몰고 알타리 무우 9000원치 사거는 넘이 있다. 이넘은 그냥 심심해서 드라이브겸
무우사러 오는 놈이다. 바람쐬는 재미로 오는 것도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