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보이스카우트연맹의 2017년 잼버리 로고와 주제가 발표되었습니다.
2017년 7월 19일부터 28일까지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의 Summit Bechtel Reserve에서 개최되는 미국잼버리의 주제는 “스카우팅의 모험을 즐기자(Live Scouting’s Adventure)”입니다.
잼버리위원회 위원장인 AT&T 랄프 회장의 당당한 선언, “우리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다른 어느 곳에서도 경험하지 못할 수준의 이러한 야외활동의 기회를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제공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We’re proud to provide these outdoor opportunities to our youth members, who often do not experience these activities anywhere else.)”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만한 잼버리에 걸맞는 주제입니다.
1,300만평(10,600에이커)의 잼버리장 크기나, 8킬로미터(5마일)의 집라인과 챌린지코스, 58킬로미터(36마일) 산악자전거 코스, 한국스카우트연맹 중앙훈련원보다 넓은 15,000평(13에이커)크기의 사격장, 카약, 암벽등반, 스케이트보드장 등등의 시설과 과정활동을 한국스카우트연맹의 현실과 비교하는 바보같은 생각은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지난 여름 상주잼버리의 과정활동본부장으로 봉사한 사람으로서 몇 가지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 우리는 왜 매번 잼버리를 불과 몇 달 앞두고 허겁지겁 준비하는가? 이 사람들은 앞으로 3년이나 남은 잼버리를 이미 거의 다 준비하고 시뮬레이션과 점검에 들어가고 있는데... 혹시 우리는 예전 잼버리를 그저 답습하는 타성에 젖어 있는 것은 아닌가...
- 우리도 잼버리 로고와 주제를 발표하는 데에 이렇게 축제 분위기와 이벤트적으로 할 수는 없는가, 스카우트 활동의 꽃인 잼버리의 자그마한 부분에도 이렇게 세심하게, 성의있게 접근할 수는 없는 것인가...
- 잼버리 전체예산을 자꾸 절약하려고만 말고, 스카우트 대원들을 위해서 과감한 투자를 할 수는 없는 것인가, 특히 스카우트 대원들이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과정활동에 전체 예산비율에서 더 투자할 수는 없는 것인가, 물놀이 기구 하나 더 들여오려고 그렇게 고민을 할만큼 잼버리 예산이 부족한 것인가...
- 수십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잼버리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그 돈만큼의 가치를 하는 잼버리에 참가했다고 생각할 것인가...
- 일반 수련원이나 학교, 학원의 단체 야외행사 등 다른 어느 곳도 아닌 잼버리에서만 즐길 수 있는 스카우트적인 체험활동, 과정활동을 늘릴 수는 없는 것인가, 결국 그것도 예산과 직결되는 문제인데, 왜 우리는 잼버리에서 직접적인 대원들의 활동에 더 예산 투입을 하지 못하는 것인가...
- 스카우트 지도자나 대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문제점과 예산, 결산을 모두 공개하고 토론하지 못하는가, 과정활동본부장이면서도 과정활동의 예산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집행과 결산에 아무 것도 관여할 수 없다면, 각 부서별 예산과 결산의 주체는 그리고 책임자는 누구인가...
이번 잼버리는 다행히도(?) 적자가 아닌 흑자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본인 생각은 잼버리만큼은 수입지출 대차대조가 딱 맞거나 아니면 적자가 나도록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잼버리가, 스카우트가 변화하고 발전할 것입니다.
미국보이스카우트연맹처럼 볼런티어와 전종지도자의 권한과 책임의 한계가 분명하고, 환경이 좋고, 기반시설이 좋고, 재정이 풍부해야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할 수 있고 발전시킬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지금 바로 행동에 옮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스카우트 대원들과 야영을 준비하는 저와 여러 스카우트 대장님들은, 세상사람들이 볼 때 미친 사람들입니다. 저와 동질의 스카우트 대장님들께 아래의 글을 전해드립니다.
미국 전체를 주어도 안 바꾼다는 스페인의 자부심, 미겔 세르반테스의 MAN OF LA MANCHA, 그 소설을 뮤지컬로도 공연하는데요, 거기서 돈키호테의 마지막 변론입니다.
"꿈을 향해 나가는 내가 미친 것인가요?
아니면 어제의 꿈을 포기하고 현실에 안주한 여러분이 미친 것인가요?...
이상 없이 살 수 있는 용기가 나에겐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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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sun Lim 세상에서 즐길수있는 형체를 잼버리장으로 옮겨다놓고 대월들에게 잼버리 방식이라고 즐기라고 한다면 거기에서 잼버리의 정신이 꽃피워질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얼마던지 남들이 생각지 못하는 스카우트 특유의 잼버리를 만들어 낼수도 있을텐데 말입니다.. 미국의 잼버리에서 배울점이 있다면 미리부터 생각하며 준비하는 정신이라고 생각 하지만 저들이 선택하는 잼버리의 그림은 겿코 미래지향적 스카우팅의 방식에는 미흡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제 스카우트 지도자 몇사람들과 만나 잼버리이야기를 나누며 똑같은 의견을 말하고 왔습니다.책임과 권한이 진정으로 잼버리에 임하는 볼런티어 지도자들에게 주어진 잼버리를 우리도 갖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심상호 원로님, 원로님의 말씀에 공감하면서, 한국잼버리의 운영요원으로 계속 봉사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잼버리의 과정활동은 다른 어느 곳에서는 웬만해서는 체험하지 못할 정도로 다이나믹하거나 하이어드벤처적인 프로그램이어야 한다는 것이 첫째이고요, 스카우트만의 방식으로 감동과 즐거움이 있는 프로그램이어야 한다는 것이 둘째입니다.
요즘은 한국의 학교나 학원에서, 심지어 태권도나 미술학원에서도 원생들을 데리고 청소년수련원에 가서 각종 체험활동을 합니다. 스카우트 잼버리가 그 정도 수준의 체험활동 또는 그보다 못한 과정활동이 반복된다면, 과연 수십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잼버리에 참가할 만큼 스카우트 대원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겠는가 하는 것이고요,
스카우트의 블루오션인 스카우트 기능과정, 인성과정이 잼버리에 너무 강조가 되면 현실적으로 대원들이 따라오지 못하거나 지루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칙을 고수하며 분명 스카우팅이 강조해햐 할 프로그램과 과정활동이 잼버리에 꼭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고요, 그것을 요즘 젊은 세대들이 공감하며 즐겁게 받아들이게 하느냐는 많이 고민해 봐야 할 과제인 듯 합니다.
잼버리는 무엇보다 창시자가 지어준 잼버리라는 이름 자체처럼, 즐거운 축제라는 생각이 청소년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즐거움과 행복과 감동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아무리 좋은 스카우트 이상과 미래지향적 프로그램일지라도 일주일 이상의 캠프에서 청소년과 교감하지 못하는 지루한 형식이라면 절대 성공적인 잼버리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개영식, 폐영식에 많은 돈을 들여 아이돌 가수를 초청하느니, 여러나라의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그렇듯이, 스카우트 지도자와 대원들 스스로가 꾸미는 공연으로 대체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큽니다.
개영식과 폐영식에서 유명 아이돌가수들을 불러 초청공연을 한들, 방송국이나 기획사가 실시하는 무대와 최고등급의 가수 진영을 따라갈 수 없는 어설픈 아이돌공연이 될 수 밖에 없다면, 차라리 그 큰 예산을 스카우트 지도자와 대원들에게 지원해서 더 감동있고 재미있는 무대를 꾸미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이런 변화를 결단하고 실행할 우리들의 마인드 문제이겠지만요...
어떻게하면 재미있고 즐겁게 스카우트의 감동을 대원들에게 안겨주고, 미래지향적인 프로그램을 잼버리에 접목할 수 있는가... 이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것, 이것이 모든 스카우트 지도자들의 공통된 고민일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