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당첨 소설…미국 셜리 잭슨 단편소설 ‘복권’

[이승훈]

"The Lottery" - Shirley Jackson

복권 1등 당첨이 언제나 행복한 소재는 아닙니다.

셜리 잭슨의 "복권"은 인간의 본성과 전통, 그리고 맹목적으로 관습을 따르는 데 따른 끔찍한 결과를 깊이 파헤치는 유명한 단편 소설입니다. 작고 목가적인 것처럼 보이는 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는 점차적으로 전개되어 지역사회의 연례 의식인 치명적인 복권(제비뽑기)의 불길한 뒷모습을 드러냅니다.

언뜻 보기에 이 마을은 미국 시골을 그림처럼 표현한 것처럼 보입니다. 마을 광장에 주민들이 모여들고, 아이들은 천진난만하게 놀고, 두려움보다는 설렘에 가까운 기대감의 기운이 감돕니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겉보기에 무해해 보이는 제비뽑기 의식은 소름끼치는 방향으로 전환됩니다.

복권 당첨자로 선정된 사람은 잔인하고 치명적인 의식을 치르게 되는데, 공동체의 다른 구성원들에 의해 돌에 맞아 죽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을 포함한 마을 사람들은 피해자 주위에 모여서 그들이 죽을 때까지 돌을 던집니다. 이 폭력 행위는 마을의 오랜 전통으로 묘사되며, 승자의 운명은 다른 마을 사람들의 냉담한 무관심에 직면하게 됩니다.

따라서 '복권'의 맥락에서 복권에 당첨된다는 것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손에 끔찍하고 무의미한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이야기는 전통에 대한 맹목적인 순응의 위험성과 사회 내에 존재할 수 있는 잔인성의 가능성에 대한 강력한 논평 역할을 합니다.

잭슨은 복권의 개념을 능숙하게 사용하여 순응과 전통의 어두운 면을 탐구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명백히 터무니없고 잔인함에도 이 끔찍한 관행을 의심할 여지 없이 고수합니다. 이는 사회가 관습과 전통의 도덕성이나 타당성에 대해 전혀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따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복권은 무의미한 폭력과 죽음으로 이어질 때에도 전통에 대한 의심할 여지 없는 복종을 상징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야기의 천재성은 독자가 속한 사회를 거울로 비추고 자세히 살펴보면 무의미해 보일 수 있는 규범과 의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능력에 있습니다. 잭슨은 우리가 목적이나 결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따를 수 있는 우리 자신의 행동, 전통, 관습에 대해 성찰하도록 강요합니다.

더욱이, "The Lottery"는 집단사고와 군중심리의 위험성을 강조합니다. 복권이 시작되면 마을 사람들의 집단적 사고방식이 장악되어 마치 폭력에 가담할 수밖에 없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이는 집단의 열정에 휩쓸리면 개인의 도덕성과 윤리적 판단을 포기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을 강조합니다. 이는 우리 모두의 내면에 숨어 순응과 전통이 이성과 연민을 압도할 때 풀려나기를 기다리는 잔인함의 잠재력을 극명하게 일깨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테시 허친슨(Tessie Hutchinson)이 이웃과 가족들에 의해 돌에 맞아 죽는 이야기의 충격적인 클라이맥스는 잔혹한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합니다.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전통에 대한 맹목적인 집착의 끔찍한 결과와 문명의 겉치장 아래 감춰질 수 있는 잔인함의 가능성에 직면하게 만듭니다.

셜리 잭슨의 단편소설 "복권"은, 인간 본성, 전통, 순응의 어두운 면에 대한 훌륭하고 잊혀지지 않는 탐구입니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마을의 연례 폭력 의식을 묘사함으로써 잭슨은 우리가 우리 사회를 조사하고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옹호하는 관습과 전통에 의문을 제기하도록 강요합니다. 이 이야기는 전통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의 위험성과 우리 모두의 내면에 잠들어 있을 수 있는 잔인함의 가능성에 대해 엄연히 경고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작품은 여전히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사회와 인류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 도전하는 강력하고 생각을 자극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