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편 요통의 체질별 특징
동물 중에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은 늘 허리에 문제점을 일으킵니다. 원래 4발로 걷는 것이 동물인데 일어서 행동을 하다 보니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네팔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3년 동안 일어서지 못하게 한답다. 그렇게 하면 나이가 들어서도 허리 아픈 사람이 없답니다. 문제는 두뇌의 발달이 늦어진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돌이 지날 쯤 일어서기 교육과 함께 걷기 시작합니다. 대부분 성격이 급한 소양인은 9개월도 안 되어 걷기 시작하다 머리를 수없이 다치기도 하고, 태음인은 돌이 지나도 일어설 생각을 안 합니다. 허리 근육이 충분히 발달되기도 전에 걷다보니 허리 아픈 사람이 너무 많은 이유입니다.
게다가 요즘의 직장인 들은 하는 일이 대부분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컴퓨터로 일을 처리하다보니 ‘VDT증후군’이라 하여 너무 단순하게 반복적으로 손가락과 목을 움직여 목이 아프고 어깨가 결리며 손이 저린 증상을 위주로 오며 장시간 허리근육을 고정시키고 있다 보니 유연성을 가져야 할 허리근육이 경직되며 오는 것이 ‘긴장성요통’이다. 영어로 Back-strain이라고 한다. 장거리 운전에 의한 요통도 이에 속한다.
한자리에 앉아 컴퓨터로 계속 일을 해야 한다면 2시간에 30분정도는 일어나 화장실을 다녀오던가 아니면 옥상에 올라가 심호흡을 하고 스트레칭을 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더욱이 오래 앉아 있으면 내장의 움직임도 좋지 않아 가스가 많이 차고, 어깨 등에 담이 잘 결리며, 심지어 여성은 생리기능 저하로 생리통,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골프처럼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운동이나 막노동 같은 한 방향 육체노동도 한 쪽 근육만 피로가 와서 뭉치는 현상이 생겨 요통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허리는 늘 유연성과 근 균형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태음인의 허리 아픈 것의 대부분은 아파도 참고 오랫동안 버티고 일이나 운동을 하여 근육이 뭉치는 “어혈요통”이 많이 옵니다. 어혈요통은 운동하다 무리한 동작에서 오는 타박상도 이에 속하기도 합니다만 60~70%가 이런 근 긴장으로 허리 아픈 경우이다. 디스크처럼 움직이기만 해도 너무 아프면 무조건 절대 안정해야 한다. 핫백이나 물리치료 혹은 부항이나 숯가마에 가서 찜질을 하여 혈액순환을 시켜주어야 개선된다. 가능한 한 누워있어야 좋아진다.
소음인의 경우도 다쳐서 올수도 있지만 전체 요통의 약 13%는 단지 업무나 복잡한 세상살이에 과다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뚜렷한 이유도 없이 허리가 아파진다. 이유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말초혈관에 긴장으로 인하여 허리가 아프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정말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로 들것에 실려와 침을 한번 딱 맞고 걸어나는 경우이다. 검사로는 아무런 문제점이 없는데 갑자기 심해져서 꿈쩍을 할 수 없는 경우이다. 물론 가끔은 요로결석이 있는 경우에는 소변을 볼 수가 없는 경우는 요로결석이 있는지 의심을 해봐야 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이런 경우 “기요통”이라 하여 스포츠마사지가 도움이 된다. 요즈음 ‘도수요법’이 효과가 있다고 하는 부분은 이것에 해당된다. 간단히 터치가 안정감을 주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소양인은 대부분 피곤하고 컨디션이 안 좋으면 허리부터 아파온다. 이는 뼈가 약해서 오는 퇴행성관절염이나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코티솔(cortisol)이라는 호르몬이 부족해도 관절에 통증이 오는데 한의학적으로는 신장이 약해서 그런 것으로 본다. 이를 “신허요통”이라고 하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늘 스트레칭을 해주어 허리의 유연성을 유지해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런 경우는 부부관계가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본다. 지네를 한약재명으로 ‘오공(蜈蚣)이라고 부르는데 소양인에게만 효과가 있다.
체질에 관계없이 허리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요통을 치료하는 스트레칭 법은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서 누워 허리를 들어 올리고 팔꿈치와 발뒷꿈치에 힘을 주고 배꼽을 중심으로 옆으로 8자(∞)를 쓰며 허리중심 근육을 왼쪽방향으로 반대로 오른쪽방향으로 돌리기를 천천히 10~15분간하면 디스크수술을 꼭 해야 할 환자 외에는 3일만 해도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단일 증상으로 가장 많은 것이 요통이다. 요통의 대부분은 잘못된 자세이다. 허리를 90도 각도를 유지하고 일하면 덜 오는데 너무 앞으로 굽거나 뒤로 누운 자세 혹은 옆으로 기운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면 근긴장을 유발 한다. 특히 요즘엔 한쪽 뒷주머니에 핸드폰을 넣고 오래 앉아 있는 것도 많은 원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