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방인(알베르 까뮈 저/ 김화영 역)
출판사: 책세상, 1999.09.30 출판
카테고리: 문학/ 해외소설
책소개(Yes24)
실존주의 문학의 정수, 이방인. 살인동기를 '태양이 뜨거워서'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는 주인공은 그의 삶과 현실에서 소외된 철저한 이방인이었다. 죽음이라는 한계상황 앞에서 인간의 노력이란 것이 얼마나 부질없으며 한편으로는 그 죽음을 향해 맹렬히 나아가는 인간존재가 얼마나 위대한지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나의 감상
예전에 신학생 때 읽었던 책이다. 그때에는 그냥 고전이라고 해서 무조건 읽었던 것 같다. 그런데 거의 20년만에 읽게 되는 이 책의 감동은 그때와 너무나 달랐다. 하품하며 읽었던 그때와는 달리 지금은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을 아주 조금이나마 알아들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 작품은 주인공인 '뫼르소'가 겪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인칭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1인칭 시점 같지가 않다. 즉, 뫼르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남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다. 책 제목처럼 모두가 이방인이 된 듯한 느낌 자체를 작품 자체에서 주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의도처럼 어쩌면 우리 모두가 이방인이 아닐까 싶다. 판사, 검사, 변호사 모두 뫼르소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정작 뫼르소의 말은 하나도 반영되지 않는 것처럼... 우리 역시 사람들과의 만남 안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지 못하는 이방인처럼 살 때가 많다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남 역시 이방인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아니 우리 모두가 이방인처럼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다.
뫼르소의 낯선 행동(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한 행동들, 그리고 살인을 하게 한 동기 등)이 사형의 이유가 된다는 것... 그러나 여기에 대해서도 본인 스스로는 제대로 반론조차 못하는 낯선 이의 모습.
이방인이라는 낯선 자리. 우리 모두가 앉을 수밖에 없는 자리이다. 그런데 누구를 판단하고.. 누구를 단죄한다는 것인가?
정말로 많은 생각을 하는 뜨거운 책....
첫댓글 느끼는 바가 큽니다.... 저도 20대에 읽은책이라....새삼 신부님 글을 보고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글 감사합니다....^^*
좀 어려운 책이지요. 실존이라는 게 어찌보면 하느님과 정면으로 독대하여 사는 것이니. 어렵다 할 수 있을끼요?
근래에 어느 문학 카페에서 까뮈의 따님을 프랑스로 찾아간 한 인문학자의 글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