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0110 (월)
- 호두의 사촌, 가래 이야기 - 건강식품, 견과(堅果) 이야기 (7)
- 식물이야기 (49)
오늘은 “호두”의 사촌격인 “가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 가래 ( = 추자-楸子, Wild Walnut)
가래나무는 역시 호두나무와 함께 가래나무 과에 속하는 나무로서
“추자나무(추목=楸木)”이라고도 하며 호두나무와 나무모양과 열매가 아주 비슷하게
생겼는데 잎과 열매의 숫자는 더 많지만 열매의 크기는 작습니다.
“추자(楸子)”라고도 부르는 열매는 호두처럼 생식(生食)하거나 기름을 짜서
이용하는데 노인들의 기력회복에는 최고의 영양식이었으며 기침을 멎게 하고
머리를 좋게 하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옛날에는 어른들이 이 열매 두 알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손으로
만지작거리는 노리개로도 쓰였는데 혈액순환과 지압효과로 인한 중풍과 치매예방에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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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래”는 영어로도 “Wild Walnut"으로 ”-nut"라는 말이 붙었지만 처음에 말씀드린 대로,
그리고 “호두” 편에서도 말씀드린 대로 식물학적 분류로는 “견과(堅果)”가 아니고
“핵과(核果)”입니다.
# 핵과(核果) = 씨열매 = Drupe = Stone-fruit = Putamen:
나무처럼 단단한 속껍질(=핵-核) 속에 씨앗이 들어있고 속껍질의 바깥을 살이 많은
중간껍질이 덮고 있는 열매. 즉, 과육 속의 단단한 핵 속에 씨가 있습니다.
- 버찌, 앵두, 호두, 가래, 은행, 매실, 복숭아, 살구, 자두, 망고, 층층나무열매, 산수유,
옻나무 그리고 수입하는 과일인 커피열매, 올리브, 아몬드, 피스타치오, 피칸, 코코넛
등이 대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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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민족의 민속 중에는 8월의 물놀이와 함께 행하여지던 “가래탕”이라는, 아이들의
놀이가 있었는데 가래나무의 열매나 뿌리를 찧은 후 물에 풀어서 그 독(毒)으로
민물고기를 물 위로 둥둥 떠오르게 하여 민물고기를 잡는 방법입니다.
어릴 때 많이 해보던 놀이인데 그런데 가래나무 보다는 봄에 하얀 꽃을 흐드러지게
피우는 “때죽나무”의 예쁘게 생긴 열매가 더욱 효과가 있다고 기억합니다.
“때죽나무”는 5월경 마치 종처럼 생긴 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모습이 무척 예쁘고
열매도 재미있게 생겨서 제가 참 좋아하는 나무 중의 하나인데 언젠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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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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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잣”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추자는 정말 처음 보는군요. 제가 얼마나 식물에 무지한지 학당에서 많이 배웁니다.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옛날 어른들이 호두보다 적은 것을 만지작 거리는것은 보았습니다만, 가래나 추자다 처음 듣고 봅니다. 또 한번 식견을 높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예~~~ 옛날 어른들은 갓 쓰고 두루마기 입은 시골사람이나 양복입고 중절모 쓴 도시사람이나 추자 두 알을 한 손에 넣고 만지작거리며 다니는 모습이 꽤나 흔했습니다. 특히 괜찮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추자에 기름을 바른 후 잘 말려서 색깔이 곱고 반짝반짝 윤이 나는 추자를 가지고 다니며 "뽀드득 ~ 뽀그락 ~"거리는 소리를 내며 폼을 잡곤 했지요. 그런데 그런 풍습이 언제부터인가 잘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추자 생산이 적고 또 새로운 기구들이 많이 등장해서인가 하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선배님들도 기름칠을 투자로 주무르는 분들이 많았었죠. 한때 인기있었던 것들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 조금 섭섭한 생각이듭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의 문명발달은 20세기 후반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서 자신의 당대에 엄청난 변화가 있어서 어떤 때에는 정신이 혼란스럽습니다. 동식물도 많이 사라지고 새로운 종들이 등장하고 또 인간사회도 사고의 급격한 전환으로 너무 바쁩니다. 여성상위의 요즘 세태도 따져보면 1990년대 말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은 당연한 것이 되었으니 머리가 아픕니다. 제 생각에는 아무리 큰 변화가 있어도 그 변화가 또 다른 미래의 기초가 되는 것이려니 하고 너무 과거에 매달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학장님! 우리나라 섬중에 추자도가 있지요-전라남도와 제주도사이- 추자하고 관련이 있는거 같습니다. 한자표기가 같네요.그리고 추자는 전에 가끔 본적이 있었는데 장신구로만 쓰이는줄 알았지 안에 내용물이 있는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한수 잘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예~ 잘 알고 계시는군요. 행정구역상 제주도에 속해 있는 추자도는 한자표기가 위의 가래와 같습니다. 왜 추자도라고 이름 붙였는지는 예전에 한번 들었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우리나라 땅이름 중에는 당초 순수 우리말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이상해진 경우도 있고 또 두개나 세개의 마을을 합쳐서 이름을 짓는 바람에 이상해진 경우도 있어서 가끔 잘 모르는 이름이 많습니다. 어릴 때 입이 궁금해서 어른들이 갖고 다니던 가래를 깨서 먹은 적이 있는데 맛은 호두보다 고소한 맛이 덜하고 껍질은 호두보다 훨씬 단단해서 깨기가 어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포도송이도 아니것이 대추를 따다 엮어놓은거 같네요,,호두나무는 감곡집 마당에서 길러봐서 열매까지 봤는데 가래는 정말 처음보네요.이런것이 있다는거도 처음 알았구요...암튼 새로운걸 하나씩 알아가는재미 그게 아인학당을 찾는 묘미가아닐까요?^^
그렇습니다. 모양이 마치 속에 부드러운 것이 들어 있을 것으로 보이지요. 저도 호두나무는 지금도 자주 보지만 가래나무는 한참 보지 못했습니다. 옛날에도 그리 흔치 않았지만 아마도 상품성이 떨어져서 더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저의 단골 안경집 사장이 미현님과 동향이라서 갈 때마다 생각나는데 참 착하고 즐거운 분이라서 오가며 그냥 얘기 한마디 하려고 들르곤 합니다. 단지 요즘 안경쓴 사람이 많고 안경사가 많이 배출되어서 그런지 경쟁자가 여럿 있어서 장사가 그리 잘 되지 않는 것으로 보여 안타까울 뿐입니다. 미현님 고향 이야기를 자주 올려주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