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인 오솔길과 초원이 아름다운_ 대관령 옛길과 선자령
강원도 강릉시와 평창군 사이에 난 대관령 옛길은, 강릉에서 생산되는 해산물과 농산물들을 실어 나르던 장사꾼들의 발자취와 괴나리봇짐을 지고 오르내리던 옛 선비들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선자령은 원래 겨울철 눈꽃 트레킹 코스로 인기가 높은 곳인데 가을에는 사방에 피어 있는 야생화가 환상적이다. 선자령 정상까지 오르는 길에 바람이 많이 불어 새가 쉬어갈 수 없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새봉’을 만날 수 있는데, 나무들이 바람 부는 방향으로 가지런히 누워 있는 형상이 재미있다. 새봉을 지나 정상에 가까워지면 본격적으로 목초지가 펼쳐진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등장할 법한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이곳은 선자령의 하이라이트. 발왕산, 계방산, 오대산 비로봉 등의 산봉우리와 강릉 시내,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선자령 가는 길에 드라마 ‘가을동화’와 영화 ‘연애소설’ 촬영지로 유명한 대관령 삼양목장과 양떼목장에 들러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민속유물 2천여 점이 전시되어 있는 고인돌 모양의 대관령 박물관도 아이들과 함께 들러보기 좋은 곳. 황태로 유명한 횡계에는 황태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맛집도 많은데 황태해장국과 황태찜, 그리고 동해의 싱싱한 오징어와 삼겹살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오삼불고기가 별미다.
트레킹 코스 대관령휴게소→기상관측소→성황당→새봉→정상.
문의 대관령 양떼목장 033-335-1966, 삼양목장 033-336-0885, 송천회관 033-335-5943, 납작식당 033-335-5477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횡계 IC로 나와 우회전, 1km 남짓 가다보면 ‘대관령 옛길’이라는 표지판이 보이고 표지판 따라 좌회전 하면 대관령 휴게소. 휴게소 뒤편에 양떼목장과 선자령으로 가는 표지판이 보인다.
야생화 꽃밭과 원시림이 정겨운 곳_ 인제 현리의 곰배령과 점봉산
강원도 인제군 점봉산 남쪽자락의 곰배령은 야생화 꽃밭과 원시림이 아름다운 곳이다. 현리읍부터 쇠나드리의 억새밭까지는 오지의 멋을 한껏 느낄 수 있는 30km의 길이 이어지고, 트레킹은 진동초등학교에서부터 시작된다. 점봉산 입구에 들어서면 강선계곡의 맑은 물이 가장 먼저 반겨주고, 이어 평탄한 산책로가 펼쳐지는데 10월이면 단풍터널이 절정을 이룬다.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침엽수림 길과 3~4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강선마을을 지나면 드디어 곰배령 대평원. 광활한 초지에는 구절초, 개미취 등 온갖 야생화가 펼쳐져 있다. 곰배령 정상에 오르면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산봉우리와 설악산 대청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내친김에 점봉산 정상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도 쉽게 오를 수 있기 때문.
인근에 자리한 아침가리골계곡은 조경동계곡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손때가 묻지 않은 원시림과 깨끗한 계곡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인근 식당에서 제공되는 맛좋은 산나물이 가득 담겨 나오는 산채비빔밥과 15가지의 산채가 나오는 산채정식을 먹으며 야생 산나물의 진한 향을 느낄 수 있다.
트레킹 코스 현리읍→쇠나드리→강선계곡→강선마을 오솔길→곰배령→점봉산 정상.
문의 인제종합 관광안내소 033-463-4870, 진동산채가 033-463-8484
찾아가는 길 양평에서 홍천을 지나 철정검문소에서 우회전한 뒤 451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 인제 방향 31번 국도로 갈아탄 후 상남 거쳐 현리교를 지나면 진동리.
제주의 생태와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_ 제주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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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 북제주군 아름마을 일대에서는 ‘제주 억새 꽃 축제’가 열려 오름 트레킹과 동시에 억새군락지에서 또 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제주도에는 3백90여 개의 기생화산인 크고 작은 오름이 있다. 오름이란 ‘자그마한 산’을 일컫는 제주 방언으로, 화산 폭발 뒤 땅 속에 남아 있던 용암이 숨구멍을 찾아 여기저기서 분출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제주도 서남부 해변에 있는 송악산은 절울이 오름이라고 부른다. 능선을 따라 작은 길이 나 있고 정상까지 오르는 데 20분도 채 걸리지 않는데, 산 정상에 올라가면 이중분화구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인근 송당리의 높은 오름은 이름 그대로 유난히 우뚝 솟아 있어 하늘과 맞닿은 능선이 수려한 경치를 뽐낸다. 남동쪽으로 오르면 비교적 완만한 능선이 나타나고 그 위에는 우묵하게 패인 아늑한 풀밭이 펼쳐져 있다. 영화 ‘이재수의 난’ 촬영지로 잘 알려진 아부 오름은 삼나무 숲길과 멋진 종마들로 유명한 건영목장 안에 위치해 있는데, 완만한 언덕을 따라 경사진 잔디밭을 거닐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정상부에 올라서면 아름다운 제주의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고대 로마의 원형경기장을 닮은 원형분화구의 모습이 이채롭게 펼쳐진다.
매년 10월 북제주군 교래리 아름마을 일대에서 열리는 ‘제주억새꽃 축제’의 시기를 맞추면 오름 트레킹과 동시에 억새군락지에서 또 다른 낭만과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축제기간은 10월9~10일. 트레킹을 마치고 나면 제주의 별미인 갈치구이, 갈칫국, 오분작 뚝배기 등으로 허기를 달랠 수 있다.
트레킹 코스 송악산 절울이 오름→높은 오름→아부 오름.
문의 제주도 관광진흥과 064-740-1686, 오름 트레킹 전문업체 트렉제주 064-759-9300, 세화해녀잠수촌 064-782-9285, 청송식당 064-783-3384.
찾아가는 길 제주시를 출발해 봉개를 거쳐 동부산업도로를 타고 대천동 사거리에서 송당쪽으로 좌회전해 송당을 지난 후 성산으로 우회전해 1km 정도 가면 공설묘지 진입로에 위치한 것이 높은 오름, 다시 되돌아가 송당을 지나 건영목장으로 좌회전하면 아부 오름이 나타난다.
자연 생태 학습지로 제격_ 월악산 자연학습 탐방로
충북 제천의 월악산에는 여름에도 눈이 녹지 않는다는 하설산을 비롯해 용두산, 문수봉, 만수봉 등 수려한 산봉우리들이 즐비하다. 그 중 자연학습 탐방로부터 만수봉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산세가 아름답고 경사가 심하지 않아 가족 단위 트레킹 코스로 인기. 월악산국립공원 내에는 20여 종의 포유류, 80여 종의 조류, 7백30여 종의 곤충류가 서식하고 있고 5백여 종의 식물이 분포되어 있어 월악산의 동식물들을 한자리에서 살펴보기에 좋다. 1백50여 종의 야생화와 소나무, 참나무류 군락 및 덩굴식물들이 분포돼 있어 아이들의 생태학습 체험장으로 그만이다. 곳곳에 해설판이 잘 붙어 있어 돌아보기에 편리하며 자세한 설명을 원할 때는 월악산국립공원의 자연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좋다. 월악산의 아름다운 절경은 탐방로를 지나 만수봉으로 향하는 길에서 더욱 인상 깊게 감상할 수 있다.
주변볼거리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신라시대 사찰인 덕주사, 신라시대 석불입상인 미륵불, 하늘재, 문경새재를 비롯해 수안보온천과 충주호, 단양에 있는 청풍문화재 단지도 볼 만하다. 이곳에서는 구수한 올갱이해장국과 담백하고 깔끔한 맛의 칡닭백숙, 쫄깃한 역돔요리를 맛볼 수 있다.
트레킹 코스 미륵리→자연학습 탐방로→만수봉→미륵리.
문의 월악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43-653-3250, 수안보관광안내소 043-845-7829, 청풍문화재단지 043-647-7003, 운정식당 043-847-2820, 진성가든 043-652-9400, 노들강변 043-855-9933
찾아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일죽 IC를 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3번 국도 장호원 분기점에서 우회전해 생극, 충주, 수안보 지나 월악산국립공원 매표소에서 미륵리로 향하면 만수휴게소.
설악산을 감상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코스_ 설악 오세암과 봉정암
내설악의 붉은 단풍을 감상하며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트레킹으로 백담사 부속사찰인 오세암에서 봉정암으로 향하는 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지만 산행하기에 비교적 쉬운 코스다. 산행 중 길가에서 파는 따끈한 당귀차 한 잔을 마시며 잠깐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다. 차 한 잔으로 기운을 북돋우고 가파른 바위를 오르면 봉정암 앞 능선이 나타난다. 이곳에서는 아름다운 설악산의 절경과 동해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유형문화재 제31호로 지정된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인 사리탑을 지나면 봉정암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거대한 바위를 중심으로 가섭봉, 아난봉, 기린봉, 할미봉, 독성봉, 나한봉, 산신봉이 감싸고 있다. 봉정암의 점심 공양 시간인 11시30분에 맞춰 가면 맛깔스런 사찰음식을 먹을 수 있다.
인근에 12선녀탕, 백담계곡, 수렴동, 가야동, 구곡담 등 수려한 계곡이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트레킹을 마치고 용대리로 나오면 황태와 순두부 등을 파는 토속음식점이 즐비하다.
트레킹 코스 오세암→봉정암 능선→사리탑→봉정암.
문의 설악산국립공원 운영과 033-636-7702, 설악산 등산안내소 033-636-8115, 백담사 순두부집 033-462-9395, 용바위식당 033-462-4079, 진부령식당 033-462-1877.
찾아가는 길 양평에 이르러 44번 국도를 타고 홍천, 인제를 지나 한계리 민예단지 휴게소 앞 삼거리에서 미시령 방면 46번 국도를 이용, 12선녀탕을 지나면 우측에 백담사 이정표가 보인다.
한강 발원지와 야생화의 어우러짐_ 태백산 분주령
강원도 태백시 두문동재에서 시작해 분주령을 내려가는 약 8km의 하산길이 트레킹 코스. 두문동재까지는 38번 국도를 타고 올라갈 수 있으며, 산림도로를 따라 20여분 걸어 내려가면 금대봉 아래 분지가 나타난다. 각종 야생화가 뒤섞여 핀 이곳은 그야말로 자연이 만들어 놓은 천연 화원. 아이들은 꽃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꽃 이름을 묻기에 바쁜데, 이때 식물도감이 있으면 더욱 좋다. 꽃밭을 지나면 산림도로를 벗어나 좁고 긴 숲길이 펼쳐진 산등성이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각종 야생화와 이름모를 버섯들을 관찰하다 보면 어느새 한강 발원지인 ‘고목나무샘’을 만날 수 있다. 흔히 검룡소를 한강 발원지로 알고 있으나 그보다 더 높은 곳에 자리한 고목나무샘이 바로 한강 발원지라 할 수 있다. 고목나무샘에서 분주령까지 약 1시간 거리인데, 이곳은 꽃보다는 나무와 숲을 감상하면서 산림욕 하기에 좋은 코스다. 아슬아슬한 산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덧 분주령. 산 아래로 내려가는 코스에 펼쳐져 있는 야생화를 제치고 내려오면 계곡물 소리와 함께 검룡소가 나타난다. 암반으로 이뤄진 이곳은 연중 차고 맑은 물이 흐르는 청정지역이다.
두문동재를 오르는 길에는 낙동강의 실제 발원지로 알려진 너덜샘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미리 준비한 물통에 물을 받아 트레킹 도중 목을 축이면 좋다. 등산 후에는 강원도 토속음식인 곤드레나물밥과 청국장, 순두부 등을 맛볼 수 있다.
트레킹 코스 두문동재→금대봉→고목나무샘→분주령→검룡소.
문의 강원도청 관광개발과 033-249-3333, 정원광장 033-378-5100
찾아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남제천 IC에서 나와 597번 지방도로를 이용, 제천 지나 38번 국도로 바꿔 탄 뒤 영월, 석항, 신동, 문곡, 사북, 고한 지나면 두문동재 정상. (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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