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관평가를 대비해서 기관 대청소를 실시한 날입니다. 어제 과장님의 배려로 일찍 퇴근해서 청소를 더 열심히 돕고 싶다는 생각으로 출근했습니다. 현재 컨디션이 정상적이진 않지만, 최선을 다해서 도왔습니다.
제가 맡은 담당구역은 식당이었습니다. 식당에서 어머님들과 함께 식당 내 창고에 있는 여러 잡화들을 보기 좋게 정리하는 작업을 실시했습니다. 식당에서 작업이 모두 마무리되고 대망의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지하에서의 청소는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현재 기관의 지하시설은 사용하지 않는 구역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대략 10년이 넘어간 시간 전에 지하에 있는 놀이방에서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청소하면서 어릴 적 제가 가지고 있던 김제사회복지관에 대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과장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이거 너희 작은아버지가 사놓은 거야’ 생각보다 무거운 것도 많고 이게 여기에 왜 있는걸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작은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그래도 모두 쓸모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장자의 제물론을 보면 ‘대용’이라는 개념이 많이 사용됩니다. 남들이 보기엔 쓸모없어 보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정말 필요한 쓰임새로 사용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사소한 물품으로도 누군가에겐 정말 필요한 복지를 이루어주고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오늘 청소를 하는 마음가짐을 통해서 또 삶의 지혜를 얻은 것 같습니다. 장자의 제물론에 나오는 또 다른 개념 중에 ‘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이 일을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임하는지에 따라서 그것이 노동이 될 수도 있고 놀이가 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즉 나의 마음가짐을 살펴보는 것의 중요함을 뜻합니다. 저는 오늘 청소를 놀이의 마음가짐으로 임했다고 생각합니다. 실습생이라는 신분에서 비롯된 의무적인 행동이 아니라 기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더불어 기관 선생님들과 실습생들과 함께 청소하며 기억에 남는 추억거리를 하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후 시간에는 강점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강점을 실습생 동기 앞에서 발표하는 것은 생각보다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제 강점을 차분한 성격, 뛰어난 창의력, 적극적 경청이라고 소개하였습니다. 이러한 세 가지 강점을 사업에 활용하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활용하겠습니다. 제 강점을 듣고 칭찬해주고 타인의 관점에서 보이는 나의 강점을 알려준 실습생 동기들 감사합니다.
첫댓글 철학을 공부하는 사회복지학과 학생의 생각이 궁금했었는데..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군요!!
사회복지학과 한 우물만 판 사람으로써는
넓은 시야가 부럽기도 합니다.
더 넓은 생각, 다양한 이야기가 떠오르는 시야.
청소 수고 많았어요!
그래도 즐겁게 하는 모습 보니 저도 좋았습니다.
마음을 어떻게 가지느냐에 따라 노동이 될 수도 있고, 놀이가 될 수도 있다는게 인상깊습니다.
오전에 진행했던 청소가 놀이라고 느껴졌던 선배처럼 저도 놀이라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좋은 동료들과 함께 웃으며 청소하던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거미줄과 먼지가 묻은 선배의 머리와 옷을 보고 더 열심히 도우려 노력했습니다!
완벽한 컨디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청소하고 움직이던 선배 모습이 멋져요 짜앙 ~~~
홀로 지하실 청소를 시작하여 열심히 정리하고, 곰팡이와 먼지가 온 몸에 가득하지만 묵묵하게 열심히 고생하고 있던 수환이가 참 멋있다고 생각해! 몸이 아직 다 낫지도 않았을텐데 밝은 모습 보여줘서 고맙다! 평소 언행에서 매사에 생각이 깊고 진중한 모습 때문인지 언제나 믿음직스러운 것 같아. 굿 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