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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조영대 커피명상연구소
 
 
 
카페 게시글
레스토랑마스터 소식 스크랩 일본 음식 순례... 1) 히쯔(櫃)마부시
관광호텔마린비즈계열 추천 0 조회 27 05.11.23 18:14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일본의 나고야(名古屋)는 우리들에게 널리 알려진 도시이다.

이 곳 나고야는 일본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인 토요타자동차가 있는 토요타시(市)에 가깝고, 인근에 각종의 산업체들이 모여있어, 세계 각국의 비지네스맨들이 끊임없이 방문하고 있다.

토요타 자동차는 나고야 역 앞에 50층이 넘는 거대한 본사 신사옥을 건축중인데, 이 회사의 작년 매출 순이익이 1조엔을 넘었다고 하니 가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으리라.

따라서 나고야는 일본 국내에서도 상당히 부유한 도시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음식점들은 한번 창업하여 가게를 시작하면 몇십년을 계속하여 대를 물려 가업으로 계승하는 경우가 많다.

나고야의 명물중의 하나인 히쯔마부시를 맛보기 위해 찾은 이나오(稻生) 라는 음식점도 나고야의 중앙역 지하상가에 자리잡은 아주 오래된 음식점이다.

 

 

점심시간이 시작되기도 전인 11시 반경의 시간인데도 밖에서 서성이며 조금 기다린 후에야 가게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히쯔마부시는 간단히 말하면 장어구이 덮밥인 셈인데, 장어구이를 김등 여러 곡물을 넣어 만든 밥위에 올려 놓은 모양이, 마치 궤짝안에 짚으로 엮은 누에의 섶 모양을 닮은 데서 연유한 이름이라 한다.

주문 받는 쉰을 넘긴 듯한 여점원은, 둥근 소반위에 공손하게 음식을 받쳐 들고와 조심스레 내려 놓는다.

소반 위에 담겨 나온 것은, 히쯔마부시 요리가 담긴 그릇과, 미역유부 등을 넣어 끓인 장국(미소시루), 잘게 썰은 파와 고추냉이를 담은 접시, 단무지와 나물을 담은 작은 접시, 그리고 국물을 따로 담은 주전자와 주걱과 나무 젓가락이 전부이다.

 

 

가게안에는 히쯔마부시에 대해 이렇게 설명서를 붙혀 놓고 있다.

 

히쯔(櫃)마부시는 전후 나고야의 오래된 점포에서 시작한 것으로, 궤짝안에 카마야끼(蒲燒)(=뱀장어를 살짝 쪄서 기름기를 뺀 다음, 양념을 발라 구운 장어구이 요리를 말함) 가 잘게 썰어져 있으므로, 히쯔(櫃)마부시(짚섶 거적) 라 이름 붙혔다.

밥을 덜어내어 작은 공기에 담아 먹는데,

 

1)      첫번째 공기에는 밥과 장어구이를 덜어내어 섞어 원래의 맛을 즐기고,

2)      두번째 공기에는 파와 고추냉이(와사비)를 비벼 넣어 먹고,

3)      세번째 공기에는 파와 고추냉이를 비벼 넣은 위에, 따로 나온 뜨거운 우린 국물(다시) 를 부어 말아 먹는 방법으로, 세가지의 독특한 맛을 음미할 수가 있습니다.

 

뜨거운 우린 국물이 향기로운 카마야끼(蒲燒)와 어우러져 만들어낸 풍미를 꼭 시식해 주십시오.” 

 

 

 

위의 설명대로 하나 하나 맛을 음미하며 먹어 보았다.

과연, 밥과 어울린 장어구이의 부드럽고 담백한 첫번째 공기의 맛도 일품이며, 고추냉이와 파의 향기가 은은히 입속을 맴도는 두번째 공기의 맛도 예전에 맛 보지 못한 독특한 맛이었다.

마지막 세번째의 우린 국물을 넣어 밥과 말아 먹는 장어구이는, 언듯 생각하면 비린 맛이 날 것 같았으나, 전혀 비리지 않고 또 하나의 독특한 맛을 느끼게 해준다.

동행한 일본인은 이 세번째의 맛이 가장 좋다고 자랑한다.

 

나고야에 방문할 기회가 있으면 꼭 이  ‘히(櫃)마부시를 맛 보시길 권한다.

예전의 광나루나, 지금의 강화도나 양평에서 익히 먹던 장어구이와는 또 다른 맛과 풍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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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5.11.24 08:05

    첫댓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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