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 청춘 좋은 그때 엊그젠 줄 알았더니, 오늘 보니 늙었구나. 검던 머리 희어지고 곱던 형용 변하야 무주가 반 들었으니, 왠수야, 원수가 따로없고 백발이 엔수로구나. 이놈의 백발을 어찌 막아볼꼬? 한손의난 몽치 들고, 또 한송에 철퇴 들어 밀고 치고 아무리 격투를 허야도 무정세월 어쩌느냐, 한단무인이 아닐런만 어느새 이러헌가. 안으로 들어가니 아내조차 상관없고, 사사이 무용지인. 밖으로 나오면 아희들께 학장질, 날 보난 소년마다 무슨 일이 총급헌지 잠시 듣곤 싫여헌다. 만권서책 무어 가지고 하누님 전에 등장을 가자. 무슨 연유로 등장을 헐꼬? 늙은 인간은 쉬 죽지 말고, 젊은 인간 너머 늙지말고, 세상애 악하고 몹씰 인간 대신 ㅇㅇ 기별 말로 허자고 그말 전허로 등장을 가자. 세월아 있거라, 팔도 호걸들이 다 늙는구나. 세월아 거기 만갖국의 동포들이 허망히 모도 다 늙는구나. 오류장화를 부여잡고 청풍명월이 놀고 어, 거드렁거리고 놀아 본다. 어와 저 세상아, 허망한 일이 여기 있지, 누구나 다 이별이 허망거나, 아니 놀고 무엇허리. 기운 좋고 돈 있을 제가 이만큼 저만큼 거드렁거리고 놀아.
해 설
덧없는 청춘을 한탄하고, 하느님 전에 늙지 말도록 해 달라고 하소연하러 가자는 좀 맹랑한 내용의 노래이다. 허망한 인생을 구시렁대며 담담하게 읊어나가고 있으나, 서름조의 눈물보다 더 진한 우수를 자아낸다.
2. 조 어 환 주
세상 공명 부운이라 강호어응되오리라. 일엽편주 흘리저어 임기소지하올 적에 만경창파 넓은 물에 호호탕탕 떠나간다. 주경하니 산사주요 파급하니 야여주라. 은린옥척 펄펄 뛰고 백구편편 비꼈는데 청풍은 서래하고 수파는 불흥이라 좌우 산천 살펴보니 경개무궁 좋을씨고 격안전촌 양삼가에 저녁 연기 일어나고 반조입강번석벽에 거울 낯을 열었에라. 언덕 위에 초동이요 석벽 아래 어옹이라 창랑곡 반겨 듣고 소리 쫓아 내려가니 엄릉탄에 다다랐다. 경치 과연 장할씨고 천척단애 높은곳에 창송녹죽 푸르렀고 칠리청탄 고요한데 쌍쌍 오리 높이 떴다. 일간어옹 흘림낚시 거구세린 낚아 내어 고기 주고 술을 사서 취케 먹고 맹서한다. 오호라 세상사 여몽이라 거포준이상속하니 호리건곤 되었구나. 도착접리 흥을 겨워 노를 저어 노래하니 구맥홍진 티끌 소식 범범창파 내 알소냐. 일락황혼 해 저물어 월출동령 솟아 온다. 봉창노저 어디메뇨 배를 저어 돌아갈 제 선압수증 천여월하니 어언간작 천상인은 무궁하다. 이내 흥취 세상 알까 두려하노라.
해 설
이 <조어환주>는 당시에 있는「만경창파 욕모천에 천어환주유교변을 객래문아흥망사커늘 소지노화월일선이라」라는 글에서 딴 것이다. 이 단가는 소동파의 <전적벽부>에서도 많이 나온다. 즉 청풍서래라든지 거포준이상속이란 대문도 <적벽부>의 글이다. 그리고 단가 <운담풍경>에서도 더러 인용한 것이 엿보인다. 여러 가지 단가에서 멋진 대문만 조금씩 떼다가 만든 흔적이 보이는데, 경치를 읊고 또한 세상을 원망하고 허무함을 노래한 것이다. 여기 나오는 사설에는 <죽장망혜> 에서도 발췌한 것이 엿보인다.
3. 풍 월 강 산
대장부 공성신퇴지후로 할 일이 바이없어 죽장망혜로 풍월찾아 대관강산하여 보세. 봉래산 가자 한들 약수가 둘러 있고 곤륜산 바라보니 낙포운이 멀었구나. 위으로 천상선경 앙망불급 무가내하, 인간의 만고경치 차례차례 찾아갈 제 봉황대에 봉 갓으니 강 물결만 흘러 있고 황학루에 학 없으니 백운만 유유하다. 등왕각 비 ?후에 하목이 날단 말가. 관와궁중 미록유요 월왕대에 자고로구나. 멱라수 건너갈 제 굴삼려를 조상하고 절강의 급한 조수 서산사 처량하다. 이적선의 기경후에 채석강이 임자없고, 소동파 임술놀음 적벽강만 남았구나. 일락장사 추색원 가태부의 설움이요 풍엽적화 심양강의 백향산 어디 갔나. 파롱 숭상중의 동정호 제일이라. 악양루 올라앉아 팔경을 둘러보니 소소한 밤비 소리 반죽이 다 젖는다. 아롱아롱 피 흔적이 새 눈물로 뿌리는 듯 챌백리넓은 물에 추월이 돋아 오니 부광은 약금이요 정영은 침벽이라. 적막한 황릉묘에 이십오현 타는 소리 창오산이 무너질 듯 상강수가 끊어질 듯. 평사의 저 기러기 청원을 못 이겨서 뚜루룩끼룩 소리하고 등한히 날아 간다. 원포귀범 상고선은 구름 밖에 지나가고 연사의 모종소리 바람결에 오는구나. 산시청람 잠깐 보니 오고 가는 사람들이 어촌낙조 유교변에 완보로 내려와서 전당강에 배를 타고 유미강에 올라앉아 금릉 물색 구경하고 오월강산 다 본 후에 동해를 건너보니 아동방 금수강산 동금강 서구월 남지리 북향산 가야산 속리산과 백운산 상상봉을 편답하고 돌아와서 삼각산 올라서니 금부용 만장봉은 서색은 반공이라 남산송백 울울창창 한강유수 호호양양 춘대일월 태평기상 만만세지 금탕이라. 아마도 우리 인심 강구요 격양가로 성세태평 즐겨 보세.
해 설
이 <풍월강산>은 일명 <대관강산>이라 하기도 한다. <풍월강산>은 <강상풍월>과 말이 비슷하여 혼동하기 쉬우므로 <대관강산>이라 한 것 같다. 노래의 사설도 여기저기의 명승 고적을 찾아다니는 내용이다. 처음에 봉래산을 비롯하여 곤륜산 등지를 순력하는데, 무엇에 막혀서, 즉 장애물이 있어 못간다는 역설을 늘어놓은 단가이다
4. 소 상 팔 경
산악이 잠형하고 음풍이 노호하니 수면에 듣는 소리 천병만마 서로 맞아 철기도창이었는 듯 처마 끝에 급한 형세 백절폭포 쏘아 있고 대수풀 흩뿌릴 제 황영의 깊은 한을 잎잎이 호소하니 소상야우라 하는 데요. 칠백평호 맑은 물은 상하천광 푸르렀다. 얼음바퀴 문득 솟아 중천에 배회하니 계궁 항아 단청하고 새 거울을 열었는데 적막한 어룡들은 세를 얻어 출몰하고 풍림에 귀어들은 빛을 놀라 사라지니, 동정추월 이 아니냐. 연파만경은 하늘에 닿았는데 오고 가는 상고선은 북을 둥둥 울리면서 어기여차 닻 감는 소리 보아 알든 못하여도 다만 앞에 섰던 산이 문득 뒤로 옮아가니 원포귀범이 나니냐. 수벽사명양안태에 불승청원각비래라 날아오는 저 기러기 갈순하나 입에 물고 일점이점 점점마다 행렬지어 떨어지니 평사낙안 이 아니냐, 격안전촌 양삼가에 밥 짓는 연기 일고 파조귀래 배를 매고 유교변에 술을 산 후 애내성 부르면서 흥을 겨워 비겼으니 소림에 던진 새는 지는 해를 설워 울고 벽파에 뛰는 고기 비낀 별 맞아 노니 어촌낙조 이나니냐. 천지 자욱하여 분분비비 나리는 양 분접이 다투는 듯 유서 전광한 듯 위곡한 늙은 가지 옥룡이 서리었고 기괴한 성낸 바위 염호 엎쳤는 듯 강산이 변화하여 은세계를 이뤘으니 강천모설이 나니냐. 산천에 싸인 안개 무르녹아 빚어 내니 청담한 새 얼굴은 가는 구름 숙에 있고 진천에 고운 계집 깁비단 씻어 건듯 발 밖에 기음저서 취적적 전비비하닌 산시청람을 구경하고, 만리청산이요 일편고성이라 달 떨어지자 가마귀 까욱까욱 서리 가득찬 하늘에 난데없는 쇠북 소리 객선에 뎅뎅 떨어지니 한사만종 이 나니냐.
해 설
이 <소상팔경>은 중국의 유명한 호남성 동정호 남쪽 언덕의 소수와 상강이 모이는 곳에 있는 여덟 가지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한 것이다. 즉, 소상야우.동정추월.원포귀범.평사낙안.어촌낙조.강천모설.산시청람.한사만종의 팔경이다. 그런데 이는 문서마다 각각 달라 황릉애연을 넣은 데도 있다. 즉 한사만종 대신에 「상수로 울고 가니 수운이 적막하고, 황릉으로 울고 가니 옛 사당이 황량하다. 남순황제 혼이라도 응당히 서르려든 새소리 눈물지니 황릉애연 이 아니냐」라고 한 것 등이다.
5. 광 대 가
고금에 호걸문장 절창으로 지어 내어 후세에 유전하나 모두 다 허사로다. 송옥의 고당부와 조자건 낙신부는 그 말이 정녕한지 뉘 눈으로 보았으며 와룡 선생 양보음은 삼장사의 탄식이요 정절 선샹 귀거래사 처사의 한정이라. 이청련의 원별리와 백낙천의 장한가며 원진의 연창궁사 이교의 분음행이 다 쓸어 허황사설 차마 어찌 듣겠는냐. 인간의 부귀영화 일장춘몽 가소롭고 유유한 생리사별 뉘 아니 한탄하리. 거려 천지 우리 행락 광대 행세 ?을씨고. 그러나 광대 행세 어렵고 또 어렵다. 광대라 하는 것은 제일은 인물치례 둘째는 사설치례 그 지차 득음 이요 그 치타 너름세라. 너름세라 하는 것은 귀성 끼고 맵시 있고 경각에 천태만상 위선위귀 천변만화 좌상에 풍류호걸 구경하는 노소남녀 웃게 하고 울게 하니 어찌 아니 어려우며 득음이라 하는 것은 오음을 분별하고 육률을 변화하여 오장에 나는 소리 농락하여 자아낼 제 그도 또한 어렵구나. 사설이라 하는 것은 정금미옥 좋은 말로 분명하고 완연하게 색색이 금상첨화 칠보단장 미부인이 병풍 뒤에 나서는 듯 삼오야 밝은 달이 구름 밖에 나오는 듯 새눈 뜨고 웃게 하기 대단히 어렵구나. 인물은 천생이라 변총할 수 없거니와 원원한 이 속판이 소리하는 법례로다. 영산초장 다스림이 은은한 청계수가 얼음 밑에 흐르는 듯 끌어 올려 내는 목이 순풍에 배 노는 듯 차차로 들리는 목 봉회노전 기이하고 울리는 목 만강봉이 숫구는 듯 툭툭 굴러 내리는 목 폭포수가 쏟치는 듯 장단고저 변화무궁 이리 농락 저리 농락, 아니리 짜는 말은 아리따운 제비 말과 공교로운 앵무 소리 중몰이 중허리며 허성이며 진양조를 달아 두고 ?아 두고 걸리다가 들치다가 청청하게 도는 목이 단산의 봉의 울음. 청원하게 뜨는 목은 청전의 학의 울음 애원성 흐르는 목 황영의 비파 소리 무수히 농락 변화 불시에 튀는 목이 벽력이 부딪친 듯 음아질타 호령 소리 태산이 흔드는 듯 변화하여 낙목한천 찬바람 소슬하게 부는 소리 왕소군의 출새곡과 척부인의 황곡가라. 좌상이 실색하고 구경군이 낙루하니 이러한 광대 놀음 그 아니 어려우냐. 우리 나라 명창 광대 자고로 많건마는 기왕은 물론하고 근래 명창 누구누구 명성이 자자하여 사람마다 칭찬하니 이러한 명창들은 문장으로 비길진대 송선달 흥록이는 타성주옥 방약무인 화란춘성 만화방창 시중천자 이태백 모동지 흥갑이는 관산만리 초목추성 청천만리 학 울음 시중성인 두자미 권생원 사인씨 천충절벽 불쑥솟아 만장폭포 울렁출렁 문기팔대 한퇴지 신선달 만엽이는 구천은하 떨어진다. 명월백로 맑은 기운 취과양주 두목지라. 황동지 해청이는 적막공산 밝은 달에 다정하게 웅창자화 두우제월 맹동야 고동지 수관이는 동아부자 엽피남묘 은근 문답하는 거동 권과농상 백낙천 김 선달 제철이는 담탕한 산천 영기 명랑한 산하영자 천운영월 구영수 주랑청 덕기는 둔갑장신 무수ㅕㄴ화 농락하던 그 수단이 변화불측 소동파 이러한 광대들이 다 각기 소장으로 일세천명하였으나 각색 구비 명창 광대 어디 가 얻어 보리 이 속을 알건마는 알고도 봇 행하니 어찌 아니 답답항랴.
해 설
이 <광대가>는 신 재효 작으로서 다른 단가보다 특수하게 엮어졌다. 고금의 호걸 문장들이 절창으로 지어낸 글이 후세에 전하나 모두 다 허사라 하고, 광대들의 입을 통하여 옛 것을 본 듯이 멋지게 부르는 것을 재치 있게 엮었는데, 광대하 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자세하게 늘어놓았다.
6. 짝 타 령
대현은 농롱하여 노룡의 울음이요 소현은 쟁쟁하여 청학의 소리로다. 둥덩지덩 황성에 허조벽산월이요 고목은 진입 창오운이라 하던 이태백으로 한짝하고 삼년 적리 관산월이요 만국병전 초목풍이라 하던 두자미로 한짝하고 낙하는 여 고목제비하고 추수는 공 장천일색이라 하던 왕자안으로 옷짐 치고 백로는 횡강하고 수광은 접천이라 하던 소동파로 말 몰리고 좌무수이 종일하고 탁청천이 자결이라 하던 한퇴지로 한짝하고 삼입낙양 인불식하니 낭음비파 동정호라 하던 여동빈으로 한짝하고 유상곡수에 혜풍이 화창이라 하던 황희지로 웃짐 쳐서 부광은 탁금하고 정영은 침벅이라 하던 범증엄으로 말 몰리고 어양비고 동지래하니 경파예상 우의곡이라 하던 백낙천으로 한짝하고 분수탈상증하니 평생일편심이라 하던 맹호연으로 한짝하고, 청산은 수첩이요 벽계는 일곡이라 하던 도연명으로 웃짐 쳐서, 통마고지 즉실하고 감백왕자 흥망이라 하던 사마천으로 말 몰리고 위빈어부로서 주천하 팔백 기업을 창개하던 강태공으로 한짝하고 운주유악지중하여 결승천리지외하던 장자방으로 한짝하고 대몽을 수선각고 평생을 아자지라 하던 제갈량으로 웃짐쳐서 백일공사는 뇌양일조요 연환묘계는 적벽의 수공이라 하던 방사원으로 말 몰리고 용성오채망기하고 옥결을 자주 들던 범아부로 한짝하고 백등해위하고, 육출기계하던 진평으로 한짝하고 팔십만 수륙대도독 적벽오병하던 주공근으로 웃짐 쳐서 강남에 개가 불러 금릉으로 돌아오던 조빈으로 말 몰리고 백수변정에 탕소요진하던 마원으로 한짝하고 광초구군하여 망사보국 하던 기신으로 한짝하고, 미보국사하고 공사결의하던 장순으로 웃짐 쳐서 신사수절하여 충관백일하던 허원으로 말 몰리고 연백만지수하여 전필승 공필취하던 한신으로 한짝하고 두발이 상지하고 목자진렬하던 번쾌로 한짝하고, 남궁운대 중흥공신 이십팔장 중 제일공신 등우로 웃짐 쳐서 충의정성 앙관백일하던 곽자의로 말 몰리고 역발산 기개세는 초패왕의 버금이요 추상절 열일충은 오자서의 우희로다. 봉금괘인하고 독행천리하던 관운장으로 한짝하고 장판파변에 퇴병백만하던 장익덕으로 한짝하고 당양장판 만군중에 아두를 품에 품고 백만진중 횡행하여 도시담이라 하던 조자룡으로 웃집 쳐서 서량명장으로 보전육장하던 마맹기로 말 몰리고 오호에 편주타고 범소백을 따라가던 서시로 한짝하고 회두일소백미생하니 육궁분대무안색이라 하던 양귀비로 한짝하고 월궁옥장하에 추파에 눈물 짓던 우미인으로 웃짐 쳐서 영웅의 친근지의 일조에 이간하던 초선으로 말 몰리고 사마상여 봉구황에 깨달아서 들어가던 정경패로 한짝하고 태산궁액 백화번한데 영작이 보태 회미연하던 이소화로 한짝하고 안소부대 남비거하니 삼오성희 월재동이라하던 진채봉으로 웃짐 쳐서, 위주충심은 보보상수 부잠사라 위선위귀하던 가춘운으로 말 몰리고 월중단계 수선절고 금대문장이 자유인이라 하던 계섬월로 한짝하고 하북 명창으로 삼절색 현명하던 적경흥으로 한짝하고 복파영중에 월영이 적막하고 옥문관외에 춘색이 의희라 하던 심요연으로 웃짐쳐서 청수담에 수절하여 음곡에 생춘이라 하던 백릉파로 말 몰릴까 하노라
해 설
이 <짝타령>은 어떤 인물과 인물을 서로 짝을 짓게하고 다른 한 사람을 웃짐을 치고 또 한 사람으로 말을 몰리게 하는데,역대 문장들의 명귀만을 골라서 떼다 붙이고 그 다음에 사람의 이름을 갖다 댔다. 말하자면, 이태백과 두자미로 짝을 짓고 왕발로 웃짐을 치고 소동파로 말을 몰려 이것이 한틀이 된다. 이렇게 하여 한퇴지와 여동빈을 짝을 짓고 왕희지로 웃짐 치고 범중엄으로 말 몰리는 것이 한틀이 된다. 백낙천과 맹호연, 도연명, 사마천으로 한틀을 짓고 강태공과 장자방으로 짝을 하고 공명으로 웃짐을 쳐서 방통으로 말을 몰려 한틀을 한다. 범증과 진평으로 짝을 짓고 주유와 조빈으로 한틀을 하고, 마원과 기신으로 짝을 짓고 장순, 허원으로 한틀, 한신과 번쾌로 짝을 짓고 등우, 곽자의로 한틀, 항우와 오자서로 한짝을 짓는다. 관우와 장비로 한짝, 조운과 마초로 한틀을 하고, 서시와 향귀비로 한짝, 우미인과 처선으로 한틀하고 정경패와 이소화로 한짝하고 진채봉과 가춘운으로 한틀을 삼는다. 계섬월, 적경흥으로 한짝하고, 심요연과 백능파로 한틀을 짓는다. 이러한 식으로 미사여구로 짝을 지어 멋스럽게 엮었다.
7. 역 대 가
천지광탕하여 고금에 역려되고 광음은 거래하여 백대의 과객이라. 적적한 저 청산은 말이 없이 높아 있고 왕왕한 벽강수는 무심히 흘러가니 천고 흥망사를 어디가 물어보리. 하수신후천재명은 이청련의 탄식이요 불여안전일배주는 장사군의 글귀로다. 역대사를 생각하니 거려일몽 가소롭다. 반고씨 그 쥐신고, 천지인 삼황시절 사만 오천 육백년을 덧없이 지냈구나. 유소씨 지은 집에 수인씨 화식 먹고 복희씨 맺은 그물 전천에 고기잡기 신농씨 만든 따부 상평전 갈아보세. 헌원씨 습용간과 치우를 잡은 후에 동정장악 큰 놀음을 제 뉘라 보았던가. 요임금의 대장풍류 평장백성하올적에 강구의 아희 노래 노인의 격양가라. 순임금 오현금 남훈전 달 밝은데 백공가화답하니 태평가 이 아닌가. 하우씨 높은 공덕 구년 홍수 다스릴 제 구용산 운화부인 금간옥첩 주시거다. 지평천성 도산도수 고궐성공 거룩할사 무쌍한 걸의 포학 경궁요대 무슨일고 매희의 요얼로 초학초재하단 말가. 탕임금의 지덕으로 하대옥을 벗어나서 칠년 대한 비를 빌 제 상림의 신영백모 태갑이 개과하고 무정에와 중흥터니 불초손 주가나고 달기가 생기어서 포락지형 남은 앙화 목야에 타죽었다. 기산에 봉이 우니 문왕 무왕나 계시네 예악이 빈빈하고 문물이 욱욱하니 목왕의 팔준마 요지연에 즐겨 논다. 깁비단 찢는 소리 서산에 봉화드니 포사의 한 번 웃음 왕실이 망하거다. 춘추전국오패사업 다 어찌 형언하리 팔백년 동서주가 백예산하되단말가. 여가자 진황정이 황제라 자칭하고 만리장성왼담 안에 아방궁이 솟았구나. 호시탐탐 높이 앉아 천하를 호령하여 삼신산 채약하러 동남동녀 보냈더니 불사약은 아니 오고 사구평대허황하다. 형산의 범이 울고 패택의 용이 나니 팔년 풍진 초한전쟁 사슴을 뉘 얻은고, 역발산 초패왕은 신세도 가련하다. 해영의 미인이별 오강낙일 할일 없네. 융준용안 한천자의 사벽년 기업이라. 남궁연 태풍강 삼걸을 자랑한다. 음학한 여태후야 척부인이 무슨 죄고 무황제의 위엄으로 수항성 선우대를 다 다녀 돌아와서 백량대 승로반이 그림 밖에 높았구나. 칠월 칠일 승화전에 서왕모 맞아들여 장생술 못 배우고 분수에 가을 바람 무릉 송백 처량하다. 왕망의 간흉으로 한실이 거의거의 춘릉가기 울울총총 백수진인 나시겠다. 명장은 황홀하고 환령의 혼용이라 난세간웅 조아만과 벽안자염 손중모 각거일방 쟁웅할 제 방면대이 유황숙이 관장과 도원결의 남양초당 찾아가서 게갈선생 어수환정 삼분천하 겨우 하고 백제성 영안궁에 만사가 창황이라. 출사표 이훈 열명만고 영웅 눈물이라. 진대의관 육조기려 낙화유수 분분하다. 동혼후 반숙비는 보보금련 어디 가며 진후주의 장려화는 경양정의 원흔이라 용봉지자 천일지표 당태종이 아니신가. 정관지치 장커니와 누덕을 어이할꼬. 삼십년 측천 황제 제재동궁 한심하다. 풍류천자 이삼랑해어화 양태진삼생의 중한 언약 어찌 서로 만났는가. 부용장 무궁행락 장생전 깊은 맹세 어양풍우북소리에 우의무를 파하거든 마외역 생리사별 천지가 망망쿠나. 촉도란 험한 길에 청노새 또박또박 수록산청 조제화락 어찌 아니 슬플소냐. 그리구러 대당천지 오계풍우 침침하다. 천도가 순환하여 송태조 나시거다. 성자신손 태평성치 화석망이 무슨 일꼬 오국성 찬바람에 이제의 행색이라 좋을씨고. 서호풍경 중원을 잃단 말가. 남송이 중흥하니 훌훌한 백년이라 호원의 세계되어 재이도 분분터니 금화성이 하강하사 대명 태조 나시거다. 삼백년 천하태평 요순지치 장하더니 어느덧 번복하여 이 세상이 뉘 세상고 열사의 탄식이요, 사군자의 눈물이라. 아동방예악 문물 천하에 유명하다. 묘향산 단목아래 단국이 나리시고, 기자가 동출하사 교민팔조하시거다. 제일 강산 평양 도읍 덕화 지금 남았구나. 요란한 삼조 시절 고구려 백제로다. 신라에 와 통일터니 고려의 왕실기업 송악산만 남은지라. 아태조 성신문무 성진을 소탕하고 한양도읍하시거다. 삼각산 숫돌 되고 한강수가 띠같도록 영성조의 지인 지덕 곳곳마다 강구연월 대대로 명왕 성주 고기직설 만조정에 국태 민안 가급인족 만만세지무궁이라.
해 설
이 <역대가>는 단가로서 종래에 있던 것을 <창악대강>의 저자인 기산 박 헌봉에 의해 고쳐지고, 뒤에 우리 나라 역대 제왕이 실린 것이다. 또한 <창악대강>의 사설을 그대로 인용한 것으로 천지 개벽 이후 역사가 생긴 것을 낱낱이 섬겼다. 처음에 반고씨로부터 삼황오제를 비롯하여 요.순.우.탕,주.한.당.송.원.명.청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골고루 들고 끝에 단군.기자, 고구려.백제.신라.고려.조선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들었는데, 결국 인생 무상을 절실히 엮은 노래다.
8. 역 려 가
역려 천지간의 과객 인생들아 백년이 그 얼마냐. 대몽을 뉘라 깰고. 만고역대 제왕 성인 군자 충신 열사들아 영울 호걸 문장 재사 신선 금불 은처사여 협객 변사 부가옹과 공자 왕손 미인들을 역력히 헤어 보니 한단일몽이 덧없구나. 천황 지황 인황씨가 만팔천세 사다 하되 그 뉘라 보았으며 시획팔괘 복희씨도 여천동로 못하였고 치우 잡던 헌원씨도 정호비룡 속절없고, 상백초 신농씨도 불사약을 못 먹었고, 요순 우탕 문무 주공 공맹 안증 정주자는 도덕이 관천하여 만고성현 일렀건만 미미한 인생들이 그 어이 알아보리. 강태공 황석공과 사마양저 손빈오기 전필승 공필취는 만고명장 이렀건만 한번 죽음 못 면하고 멱라수 맑은 물은 굴삼려의 충혼이요 상강수 성긴 비는 오자서의 정령이라 채미하던 백이숙제 천추명절 일렀건만 수양산에 아사하고 말 잘하는 소진 장의 열국제왕 다달래도 염라왕은 못 달레어 춘풍세우 두견성에 슬픈 혼백뿐이로다. 맹상군의 계명구도 신릉군의 절부구조 만고 호걸 일렀건만 한산세우 미초중에 일부토만 처량하다. 통일 천하 진시황은 아방궁을 높이 짓고 만리장성 쌓은 후에 육국제후 조공 받고 삼천 궁녀 시위할 제 동남동녀 오백인을 삼신산 불로초를 구하려고 보낸 후에 소식조차 돈절하고 사구평대 저문 날에 여산황초뿐이로다. 역발산 초패왕은 시불리혜 추불서라 우미인의 손목 잡고 눈물 뿌려 이별할 제 오강 풍랑 중에 칠십삼전 가소롭다. 동남제풍 목우유마 상통천문 하달지리 전무후무 제갈공명 난세간웅 위왕조조 모연추초 처량하고 사마천 한튀지와 이태백 두목지는 시부 중의 문장이요, 월서시 왕소군 우미인은 만고 절색 일렀으되 황량고총이 되어 있고 팔백장수 팽조수며 삼천갑자 동방삭도 차일시 피일시라 안기생 적송자는 동해상의 신선이라 일렀으되말만 듣고 보든 못하였다. 아서라 풍백에 붙인 몸이 아니 놀고 무엇하리.
해 설
이 <역려가>는 허두에 <역대가>의 일부 사설을 넣고, 그 다음 요순 우탕부터는 <불수빈>의 사설을 그대로 옮겨 놓았을 뿐이다. <역대가>와 <불수빈>에서 설명하였으므로 해설은 생략한다.
젊어 청춘 좋은 그때 엊그젠 줄 알았더니, 오늘 보니 늙었구나. 검던 머리 희어지고 곱던 형용 변하야 무주가 반 들었으니, 왠수야, 원수가 따로없고 백발이 엔수로구나. 이놈의 백발을 어찌 막아볼꼬? 한손의난 몽치 들고, 또 한송에 철퇴 들어 밀고 치고 아무리 격투를 허야도 무정세월 어쩌느냐, 한단무인이 아닐런만 어느새 이러헌가. 안으로 들어가니 아내조차 상관없고, 사사이 무용지인. 밖으로 나오면 아희들께 학장질, 날 보난 소년마다 무슨 일이 총급헌지 잠시 듣곤 싫여헌다. 만권서책 무어 가지고 하누님 전에 등장을 가자. 무슨 연유로 등장을 헐꼬? 늙은 인간은 쉬 죽지 말고, 젊은 인간 너머 늙지말고, 세상애 악하고 몹씰 인간 대신 ㅇㅇ 기별 말로 허자고 그말 전허로 등장을 가자. 세월아 있거라, 팔도 호걸들이 다 늙는구나. 세월아 거기 만갖국의 동포들이 허망히 모도 다 늙는구나. 오류장화를 부여잡고 청풍명월이 놀고 어, 거드렁거리고 놀아 본다. 어와 저 세상아, 허망한 일이 여기 있지, 누구나 다 이별이 허망거나, 아니 놀고 무엇허리. 기운 좋고 돈 있을 제가 이만큼 저만큼 거드렁거리고 놀아.
해 설
덧없는 청춘을 한탄하고, 하느님 전에 늙지 말도록 해 달라고 하소연하러 가자는 좀 맹랑한 내용의 노래이다. 허망한 인생을 구시렁대며 담담하게 읊어나가고 있으나, 서름조의 눈물보다 더 진한 우수를 자아낸다.
2. 조 어 환 주
세상 공명 부운이라 강호어응되오리라. 일엽편주 흘리저어 임기소지하올 적에 만경창파 넓은 물에 호호탕탕 떠나간다. 주경하니 산사주요 파급하니 야여주라. 은린옥척 펄펄 뛰고 백구편편 비꼈는데 청풍은 서래하고 수파는 불흥이라 좌우 산천 살펴보니 경개무궁 좋을씨고 격안전촌 양삼가에 저녁 연기 일어나고 반조입강번석벽에 거울 낯을 열었에라. 언덕 위에 초동이요 석벽 아래 어옹이라 창랑곡 반겨 듣고 소리 쫓아 내려가니 엄릉탄에 다다랐다. 경치 과연 장할씨고 천척단애 높은곳에 창송녹죽 푸르렀고 칠리청탄 고요한데 쌍쌍 오리 높이 떴다. 일간어옹 흘림낚시 거구세린 낚아 내어 고기 주고 술을 사서 취케 먹고 맹서한다. 오호라 세상사 여몽이라 거포준이상속하니 호리건곤 되었구나. 도착접리 흥을 겨워 노를 저어 노래하니 구맥홍진 티끌 소식 범범창파 내 알소냐. 일락황혼 해 저물어 월출동령 솟아 온다. 봉창노저 어디메뇨 배를 저어 돌아갈 제 선압수증 천여월하니 어언간작 천상인은 무궁하다. 이내 흥취 세상 알까 두려하노라.
해 설
이 <조어환주>는 당시에 있는「만경창파 욕모천에 천어환주유교변을 객래문아흥망사커늘 소지노화월일선이라」라는 글에서 딴 것이다. 이 단가는 소동파의 <전적벽부>에서도 많이 나온다. 즉 청풍서래라든지 거포준이상속이란 대문도 <적벽부>의 글이다. 그리고 단가 <운담풍경>에서도 더러 인용한 것이 엿보인다. 여러 가지 단가에서 멋진 대문만 조금씩 떼다가 만든 흔적이 보이는데, 경치를 읊고 또한 세상을 원망하고 허무함을 노래한 것이다. 여기 나오는 사설에는 <죽장망혜> 에서도 발췌한 것이 엿보인다.
3. 풍 월 강 산
대장부 공성신퇴지후로 할 일이 바이없어 죽장망혜로 풍월찾아 대관강산하여 보세. 봉래산 가자 한들 약수가 둘러 있고 곤륜산 바라보니 낙포운이 멀었구나. 위으로 천상선경 앙망불급 무가내하, 인간의 만고경치 차례차례 찾아갈 제 봉황대에 봉 갓으니 강 물결만 흘러 있고 황학루에 학 없으니 백운만 유유하다. 등왕각 비 ?후에 하목이 날단 말가. 관와궁중 미록유요 월왕대에 자고로구나. 멱라수 건너갈 제 굴삼려를 조상하고 절강의 급한 조수 서산사 처량하다. 이적선의 기경후에 채석강이 임자없고, 소동파 임술놀음 적벽강만 남았구나. 일락장사 추색원 가태부의 설움이요 풍엽적화 심양강의 백향산 어디 갔나. 파롱 숭상중의 동정호 제일이라. 악양루 올라앉아 팔경을 둘러보니 소소한 밤비 소리 반죽이 다 젖는다. 아롱아롱 피 흔적이 새 눈물로 뿌리는 듯 챌백리넓은 물에 추월이 돋아 오니 부광은 약금이요 정영은 침벽이라. 적막한 황릉묘에 이십오현 타는 소리 창오산이 무너질 듯 상강수가 끊어질 듯. 평사의 저 기러기 청원을 못 이겨서 뚜루룩끼룩 소리하고 등한히 날아 간다. 원포귀범 상고선은 구름 밖에 지나가고 연사의 모종소리 바람결에 오는구나. 산시청람 잠깐 보니 오고 가는 사람들이 어촌낙조 유교변에 완보로 내려와서 전당강에 배를 타고 유미강에 올라앉아 금릉 물색 구경하고 오월강산 다 본 후에 동해를 건너보니 아동방 금수강산 동금강 서구월 남지리 북향산 가야산 속리산과 백운산 상상봉을 편답하고 돌아와서 삼각산 올라서니 금부용 만장봉은 서색은 반공이라 남산송백 울울창창 한강유수 호호양양 춘대일월 태평기상 만만세지 금탕이라. 아마도 우리 인심 강구요 격양가로 성세태평 즐겨 보세.
해 설
이 <풍월강산>은 일명 <대관강산>이라 하기도 한다. <풍월강산>은 <강상풍월>과 말이 비슷하여 혼동하기 쉬우므로 <대관강산>이라 한 것 같다. 노래의 사설도 여기저기의 명승 고적을 찾아다니는 내용이다. 처음에 봉래산을 비롯하여 곤륜산 등지를 순력하는데, 무엇에 막혀서, 즉 장애물이 있어 못간다는 역설을 늘어놓은 단가이다
4. 소 상 팔 경
산악이 잠형하고 음풍이 노호하니 수면에 듣는 소리 천병만마 서로 맞아 철기도창이었는 듯 처마 끝에 급한 형세 백절폭포 쏘아 있고 대수풀 흩뿌릴 제 황영의 깊은 한을 잎잎이 호소하니 소상야우라 하는 데요. 칠백평호 맑은 물은 상하천광 푸르렀다. 얼음바퀴 문득 솟아 중천에 배회하니 계궁 항아 단청하고 새 거울을 열었는데 적막한 어룡들은 세를 얻어 출몰하고 풍림에 귀어들은 빛을 놀라 사라지니, 동정추월 이 아니냐. 연파만경은 하늘에 닿았는데 오고 가는 상고선은 북을 둥둥 울리면서 어기여차 닻 감는 소리 보아 알든 못하여도 다만 앞에 섰던 산이 문득 뒤로 옮아가니 원포귀범이 나니냐. 수벽사명양안태에 불승청원각비래라 날아오는 저 기러기 갈순하나 입에 물고 일점이점 점점마다 행렬지어 떨어지니 평사낙안 이 아니냐, 격안전촌 양삼가에 밥 짓는 연기 일고 파조귀래 배를 매고 유교변에 술을 산 후 애내성 부르면서 흥을 겨워 비겼으니 소림에 던진 새는 지는 해를 설워 울고 벽파에 뛰는 고기 비낀 별 맞아 노니 어촌낙조 이나니냐. 천지 자욱하여 분분비비 나리는 양 분접이 다투는 듯 유서 전광한 듯 위곡한 늙은 가지 옥룡이 서리었고 기괴한 성낸 바위 염호 엎쳤는 듯 강산이 변화하여 은세계를 이뤘으니 강천모설이 나니냐. 산천에 싸인 안개 무르녹아 빚어 내니 청담한 새 얼굴은 가는 구름 숙에 있고 진천에 고운 계집 깁비단 씻어 건듯 발 밖에 기음저서 취적적 전비비하닌 산시청람을 구경하고, 만리청산이요 일편고성이라 달 떨어지자 가마귀 까욱까욱 서리 가득찬 하늘에 난데없는 쇠북 소리 객선에 뎅뎅 떨어지니 한사만종 이 나니냐.
해 설
이 <소상팔경>은 중국의 유명한 호남성 동정호 남쪽 언덕의 소수와 상강이 모이는 곳에 있는 여덟 가지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한 것이다. 즉, 소상야우.동정추월.원포귀범.평사낙안.어촌낙조.강천모설.산시청람.한사만종의 팔경이다. 그런데 이는 문서마다 각각 달라 황릉애연을 넣은 데도 있다. 즉 한사만종 대신에 「상수로 울고 가니 수운이 적막하고, 황릉으로 울고 가니 옛 사당이 황량하다. 남순황제 혼이라도 응당히 서르려든 새소리 눈물지니 황릉애연 이 아니냐」라고 한 것 등이다.
5. 광 대 가
고금에 호걸문장 절창으로 지어 내어 후세에 유전하나 모두 다 허사로다. 송옥의 고당부와 조자건 낙신부는 그 말이 정녕한지 뉘 눈으로 보았으며 와룡 선생 양보음은 삼장사의 탄식이요 정절 선샹 귀거래사 처사의 한정이라. 이청련의 원별리와 백낙천의 장한가며 원진의 연창궁사 이교의 분음행이 다 쓸어 허황사설 차마 어찌 듣겠는냐. 인간의 부귀영화 일장춘몽 가소롭고 유유한 생리사별 뉘 아니 한탄하리. 거려 천지 우리 행락 광대 행세 ?을씨고. 그러나 광대 행세 어렵고 또 어렵다. 광대라 하는 것은 제일은 인물치례 둘째는 사설치례 그 지차 득음 이요 그 치타 너름세라. 너름세라 하는 것은 귀성 끼고 맵시 있고 경각에 천태만상 위선위귀 천변만화 좌상에 풍류호걸 구경하는 노소남녀 웃게 하고 울게 하니 어찌 아니 어려우며 득음이라 하는 것은 오음을 분별하고 육률을 변화하여 오장에 나는 소리 농락하여 자아낼 제 그도 또한 어렵구나. 사설이라 하는 것은 정금미옥 좋은 말로 분명하고 완연하게 색색이 금상첨화 칠보단장 미부인이 병풍 뒤에 나서는 듯 삼오야 밝은 달이 구름 밖에 나오는 듯 새눈 뜨고 웃게 하기 대단히 어렵구나. 인물은 천생이라 변총할 수 없거니와 원원한 이 속판이 소리하는 법례로다. 영산초장 다스림이 은은한 청계수가 얼음 밑에 흐르는 듯 끌어 올려 내는 목이 순풍에 배 노는 듯 차차로 들리는 목 봉회노전 기이하고 울리는 목 만강봉이 숫구는 듯 툭툭 굴러 내리는 목 폭포수가 쏟치는 듯 장단고저 변화무궁 이리 농락 저리 농락, 아니리 짜는 말은 아리따운 제비 말과 공교로운 앵무 소리 중몰이 중허리며 허성이며 진양조를 달아 두고 ?아 두고 걸리다가 들치다가 청청하게 도는 목이 단산의 봉의 울음. 청원하게 뜨는 목은 청전의 학의 울음 애원성 흐르는 목 황영의 비파 소리 무수히 농락 변화 불시에 튀는 목이 벽력이 부딪친 듯 음아질타 호령 소리 태산이 흔드는 듯 변화하여 낙목한천 찬바람 소슬하게 부는 소리 왕소군의 출새곡과 척부인의 황곡가라. 좌상이 실색하고 구경군이 낙루하니 이러한 광대 놀음 그 아니 어려우냐. 우리 나라 명창 광대 자고로 많건마는 기왕은 물론하고 근래 명창 누구누구 명성이 자자하여 사람마다 칭찬하니 이러한 명창들은 문장으로 비길진대 송선달 흥록이는 타성주옥 방약무인 화란춘성 만화방창 시중천자 이태백 모동지 흥갑이는 관산만리 초목추성 청천만리 학 울음 시중성인 두자미 권생원 사인씨 천충절벽 불쑥솟아 만장폭포 울렁출렁 문기팔대 한퇴지 신선달 만엽이는 구천은하 떨어진다. 명월백로 맑은 기운 취과양주 두목지라. 황동지 해청이는 적막공산 밝은 달에 다정하게 웅창자화 두우제월 맹동야 고동지 수관이는 동아부자 엽피남묘 은근 문답하는 거동 권과농상 백낙천 김 선달 제철이는 담탕한 산천 영기 명랑한 산하영자 천운영월 구영수 주랑청 덕기는 둔갑장신 무수ㅕㄴ화 농락하던 그 수단이 변화불측 소동파 이러한 광대들이 다 각기 소장으로 일세천명하였으나 각색 구비 명창 광대 어디 가 얻어 보리 이 속을 알건마는 알고도 봇 행하니 어찌 아니 답답항랴.
해 설
이 <광대가>는 신 재효 작으로서 다른 단가보다 특수하게 엮어졌다. 고금의 호걸 문장들이 절창으로 지어낸 글이 후세에 전하나 모두 다 허사라 하고, 광대들의 입을 통하여 옛 것을 본 듯이 멋지게 부르는 것을 재치 있게 엮었는데, 광대하 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자세하게 늘어놓았다.
6. 짝 타 령
대현은 농롱하여 노룡의 울음이요 소현은 쟁쟁하여 청학의 소리로다. 둥덩지덩 황성에 허조벽산월이요 고목은 진입 창오운이라 하던 이태백으로 한짝하고 삼년 적리 관산월이요 만국병전 초목풍이라 하던 두자미로 한짝하고 낙하는 여 고목제비하고 추수는 공 장천일색이라 하던 왕자안으로 옷짐 치고 백로는 횡강하고 수광은 접천이라 하던 소동파로 말 몰리고 좌무수이 종일하고 탁청천이 자결이라 하던 한퇴지로 한짝하고 삼입낙양 인불식하니 낭음비파 동정호라 하던 여동빈으로 한짝하고 유상곡수에 혜풍이 화창이라 하던 황희지로 웃짐 쳐서 부광은 탁금하고 정영은 침벅이라 하던 범증엄으로 말 몰리고 어양비고 동지래하니 경파예상 우의곡이라 하던 백낙천으로 한짝하고 분수탈상증하니 평생일편심이라 하던 맹호연으로 한짝하고, 청산은 수첩이요 벽계는 일곡이라 하던 도연명으로 웃짐 쳐서, 통마고지 즉실하고 감백왕자 흥망이라 하던 사마천으로 말 몰리고 위빈어부로서 주천하 팔백 기업을 창개하던 강태공으로 한짝하고 운주유악지중하여 결승천리지외하던 장자방으로 한짝하고 대몽을 수선각고 평생을 아자지라 하던 제갈량으로 웃짐쳐서 백일공사는 뇌양일조요 연환묘계는 적벽의 수공이라 하던 방사원으로 말 몰리고 용성오채망기하고 옥결을 자주 들던 범아부로 한짝하고 백등해위하고, 육출기계하던 진평으로 한짝하고 팔십만 수륙대도독 적벽오병하던 주공근으로 웃짐 쳐서 강남에 개가 불러 금릉으로 돌아오던 조빈으로 말 몰리고 백수변정에 탕소요진하던 마원으로 한짝하고 광초구군하여 망사보국 하던 기신으로 한짝하고, 미보국사하고 공사결의하던 장순으로 웃짐 쳐서 신사수절하여 충관백일하던 허원으로 말 몰리고 연백만지수하여 전필승 공필취하던 한신으로 한짝하고 두발이 상지하고 목자진렬하던 번쾌로 한짝하고, 남궁운대 중흥공신 이십팔장 중 제일공신 등우로 웃짐 쳐서 충의정성 앙관백일하던 곽자의로 말 몰리고 역발산 기개세는 초패왕의 버금이요 추상절 열일충은 오자서의 우희로다. 봉금괘인하고 독행천리하던 관운장으로 한짝하고 장판파변에 퇴병백만하던 장익덕으로 한짝하고 당양장판 만군중에 아두를 품에 품고 백만진중 횡행하여 도시담이라 하던 조자룡으로 웃집 쳐서 서량명장으로 보전육장하던 마맹기로 말 몰리고 오호에 편주타고 범소백을 따라가던 서시로 한짝하고 회두일소백미생하니 육궁분대무안색이라 하던 양귀비로 한짝하고 월궁옥장하에 추파에 눈물 짓던 우미인으로 웃짐 쳐서 영웅의 친근지의 일조에 이간하던 초선으로 말 몰리고 사마상여 봉구황에 깨달아서 들어가던 정경패로 한짝하고 태산궁액 백화번한데 영작이 보태 회미연하던 이소화로 한짝하고 안소부대 남비거하니 삼오성희 월재동이라하던 진채봉으로 웃짐 쳐서, 위주충심은 보보상수 부잠사라 위선위귀하던 가춘운으로 말 몰리고 월중단계 수선절고 금대문장이 자유인이라 하던 계섬월로 한짝하고 하북 명창으로 삼절색 현명하던 적경흥으로 한짝하고 복파영중에 월영이 적막하고 옥문관외에 춘색이 의희라 하던 심요연으로 웃짐쳐서 청수담에 수절하여 음곡에 생춘이라 하던 백릉파로 말 몰릴까 하노라
해 설
이 <짝타령>은 어떤 인물과 인물을 서로 짝을 짓게하고 다른 한 사람을 웃짐을 치고 또 한 사람으로 말을 몰리게 하는데,역대 문장들의 명귀만을 골라서 떼다 붙이고 그 다음에 사람의 이름을 갖다 댔다. 말하자면, 이태백과 두자미로 짝을 짓고 왕발로 웃짐을 치고 소동파로 말을 몰려 이것이 한틀이 된다. 이렇게 하여 한퇴지와 여동빈을 짝을 짓고 왕희지로 웃짐 치고 범중엄으로 말 몰리는 것이 한틀이 된다. 백낙천과 맹호연, 도연명, 사마천으로 한틀을 짓고 강태공과 장자방으로 짝을 하고 공명으로 웃짐을 쳐서 방통으로 말을 몰려 한틀을 한다. 범증과 진평으로 짝을 짓고 주유와 조빈으로 한틀을 하고, 마원과 기신으로 짝을 짓고 장순, 허원으로 한틀, 한신과 번쾌로 짝을 짓고 등우, 곽자의로 한틀, 항우와 오자서로 한짝을 짓는다. 관우와 장비로 한짝, 조운과 마초로 한틀을 하고, 서시와 향귀비로 한짝, 우미인과 처선으로 한틀하고 정경패와 이소화로 한짝하고 진채봉과 가춘운으로 한틀을 삼는다. 계섬월, 적경흥으로 한짝하고, 심요연과 백능파로 한틀을 짓는다. 이러한 식으로 미사여구로 짝을 지어 멋스럽게 엮었다.
7. 역 대 가
천지광탕하여 고금에 역려되고 광음은 거래하여 백대의 과객이라. 적적한 저 청산은 말이 없이 높아 있고 왕왕한 벽강수는 무심히 흘러가니 천고 흥망사를 어디가 물어보리. 하수신후천재명은 이청련의 탄식이요 불여안전일배주는 장사군의 글귀로다. 역대사를 생각하니 거려일몽 가소롭다. 반고씨 그 쥐신고, 천지인 삼황시절 사만 오천 육백년을 덧없이 지냈구나. 유소씨 지은 집에 수인씨 화식 먹고 복희씨 맺은 그물 전천에 고기잡기 신농씨 만든 따부 상평전 갈아보세. 헌원씨 습용간과 치우를 잡은 후에 동정장악 큰 놀음을 제 뉘라 보았던가. 요임금의 대장풍류 평장백성하올적에 강구의 아희 노래 노인의 격양가라. 순임금 오현금 남훈전 달 밝은데 백공가화답하니 태평가 이 아닌가. 하우씨 높은 공덕 구년 홍수 다스릴 제 구용산 운화부인 금간옥첩 주시거다. 지평천성 도산도수 고궐성공 거룩할사 무쌍한 걸의 포학 경궁요대 무슨일고 매희의 요얼로 초학초재하단 말가. 탕임금의 지덕으로 하대옥을 벗어나서 칠년 대한 비를 빌 제 상림의 신영백모 태갑이 개과하고 무정에와 중흥터니 불초손 주가나고 달기가 생기어서 포락지형 남은 앙화 목야에 타죽었다. 기산에 봉이 우니 문왕 무왕나 계시네 예악이 빈빈하고 문물이 욱욱하니 목왕의 팔준마 요지연에 즐겨 논다. 깁비단 찢는 소리 서산에 봉화드니 포사의 한 번 웃음 왕실이 망하거다. 춘추전국오패사업 다 어찌 형언하리 팔백년 동서주가 백예산하되단말가. 여가자 진황정이 황제라 자칭하고 만리장성왼담 안에 아방궁이 솟았구나. 호시탐탐 높이 앉아 천하를 호령하여 삼신산 채약하러 동남동녀 보냈더니 불사약은 아니 오고 사구평대허황하다. 형산의 범이 울고 패택의 용이 나니 팔년 풍진 초한전쟁 사슴을 뉘 얻은고, 역발산 초패왕은 신세도 가련하다. 해영의 미인이별 오강낙일 할일 없네. 융준용안 한천자의 사벽년 기업이라. 남궁연 태풍강 삼걸을 자랑한다. 음학한 여태후야 척부인이 무슨 죄고 무황제의 위엄으로 수항성 선우대를 다 다녀 돌아와서 백량대 승로반이 그림 밖에 높았구나. 칠월 칠일 승화전에 서왕모 맞아들여 장생술 못 배우고 분수에 가을 바람 무릉 송백 처량하다. 왕망의 간흉으로 한실이 거의거의 춘릉가기 울울총총 백수진인 나시겠다. 명장은 황홀하고 환령의 혼용이라 난세간웅 조아만과 벽안자염 손중모 각거일방 쟁웅할 제 방면대이 유황숙이 관장과 도원결의 남양초당 찾아가서 게갈선생 어수환정 삼분천하 겨우 하고 백제성 영안궁에 만사가 창황이라. 출사표 이훈 열명만고 영웅 눈물이라. 진대의관 육조기려 낙화유수 분분하다. 동혼후 반숙비는 보보금련 어디 가며 진후주의 장려화는 경양정의 원흔이라 용봉지자 천일지표 당태종이 아니신가. 정관지치 장커니와 누덕을 어이할꼬. 삼십년 측천 황제 제재동궁 한심하다. 풍류천자 이삼랑해어화 양태진삼생의 중한 언약 어찌 서로 만났는가. 부용장 무궁행락 장생전 깊은 맹세 어양풍우북소리에 우의무를 파하거든 마외역 생리사별 천지가 망망쿠나. 촉도란 험한 길에 청노새 또박또박 수록산청 조제화락 어찌 아니 슬플소냐. 그리구러 대당천지 오계풍우 침침하다. 천도가 순환하여 송태조 나시거다. 성자신손 태평성치 화석망이 무슨 일꼬 오국성 찬바람에 이제의 행색이라 좋을씨고. 서호풍경 중원을 잃단 말가. 남송이 중흥하니 훌훌한 백년이라 호원의 세계되어 재이도 분분터니 금화성이 하강하사 대명 태조 나시거다. 삼백년 천하태평 요순지치 장하더니 어느덧 번복하여 이 세상이 뉘 세상고 열사의 탄식이요, 사군자의 눈물이라. 아동방예악 문물 천하에 유명하다. 묘향산 단목아래 단국이 나리시고, 기자가 동출하사 교민팔조하시거다. 제일 강산 평양 도읍 덕화 지금 남았구나. 요란한 삼조 시절 고구려 백제로다. 신라에 와 통일터니 고려의 왕실기업 송악산만 남은지라. 아태조 성신문무 성진을 소탕하고 한양도읍하시거다. 삼각산 숫돌 되고 한강수가 띠같도록 영성조의 지인 지덕 곳곳마다 강구연월 대대로 명왕 성주 고기직설 만조정에 국태 민안 가급인족 만만세지무궁이라.
해 설
이 <역대가>는 단가로서 종래에 있던 것을 <창악대강>의 저자인 기산 박 헌봉에 의해 고쳐지고, 뒤에 우리 나라 역대 제왕이 실린 것이다. 또한 <창악대강>의 사설을 그대로 인용한 것으로 천지 개벽 이후 역사가 생긴 것을 낱낱이 섬겼다. 처음에 반고씨로부터 삼황오제를 비롯하여 요.순.우.탕,주.한.당.송.원.명.청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골고루 들고 끝에 단군.기자, 고구려.백제.신라.고려.조선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들었는데, 결국 인생 무상을 절실히 엮은 노래다.
8. 역 려 가
역려 천지간의 과객 인생들아 백년이 그 얼마냐. 대몽을 뉘라 깰고. 만고역대 제왕 성인 군자 충신 열사들아 영울 호걸 문장 재사 신선 금불 은처사여 협객 변사 부가옹과 공자 왕손 미인들을 역력히 헤어 보니 한단일몽이 덧없구나. 천황 지황 인황씨가 만팔천세 사다 하되 그 뉘라 보았으며 시획팔괘 복희씨도 여천동로 못하였고 치우 잡던 헌원씨도 정호비룡 속절없고, 상백초 신농씨도 불사약을 못 먹었고, 요순 우탕 문무 주공 공맹 안증 정주자는 도덕이 관천하여 만고성현 일렀건만 미미한 인생들이 그 어이 알아보리. 강태공 황석공과 사마양저 손빈오기 전필승 공필취는 만고명장 이렀건만 한번 죽음 못 면하고 멱라수 맑은 물은 굴삼려의 충혼이요 상강수 성긴 비는 오자서의 정령이라 채미하던 백이숙제 천추명절 일렀건만 수양산에 아사하고 말 잘하는 소진 장의 열국제왕 다달래도 염라왕은 못 달레어 춘풍세우 두견성에 슬픈 혼백뿐이로다. 맹상군의 계명구도 신릉군의 절부구조 만고 호걸 일렀건만 한산세우 미초중에 일부토만 처량하다. 통일 천하 진시황은 아방궁을 높이 짓고 만리장성 쌓은 후에 육국제후 조공 받고 삼천 궁녀 시위할 제 동남동녀 오백인을 삼신산 불로초를 구하려고 보낸 후에 소식조차 돈절하고 사구평대 저문 날에 여산황초뿐이로다. 역발산 초패왕은 시불리혜 추불서라 우미인의 손목 잡고 눈물 뿌려 이별할 제 오강 풍랑 중에 칠십삼전 가소롭다. 동남제풍 목우유마 상통천문 하달지리 전무후무 제갈공명 난세간웅 위왕조조 모연추초 처량하고 사마천 한튀지와 이태백 두목지는 시부 중의 문장이요, 월서시 왕소군 우미인은 만고 절색 일렀으되 황량고총이 되어 있고 팔백장수 팽조수며 삼천갑자 동방삭도 차일시 피일시라 안기생 적송자는 동해상의 신선이라 일렀으되말만 듣고 보든 못하였다. 아서라 풍백에 붙인 몸이 아니 놀고 무엇하리.
해 설
이 <역려가>는 허두에 <역대가>의 일부 사설을 넣고, 그 다음 요순 우탕부터는 <불수빈>의 사설을 그대로 옮겨 놓았을 뿐이다. <역대가>와 <불수빈>에서 설명하였으므로 해설은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