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부산 시티 투어(Busan City Tour)라고 쓰다 보니, 아주 오래된 일이지만, 탐 무디(Tom Moody) 콜럼버스 시장 생각이 났다. 탐 무디 시장은 당시 필자가 거주하는 80년대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의 유능한 시장으로 시민들로 부터 신임과 사랑을 받으며 가슴에 힘주며 활개치던 어느날 밤12시쯤, 콜럼버스 중심지 다운타운에서 일방통행 도로를 잘 못들어가 자신의 부하 순찰경찰관에게 적발되어 현장에서 음주운전 테스트 불합격 판정을 받으며 곤욕을 치렀다. 경찰은 "시장님 밤늦게 왜 음주운전을 하세요" 라고 물어니 무디 시장은 " 나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 지금 콜럼버스 시티 투어(Columbus City Tour)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음날 아침 각 방송국과 조간신문은 대서특필하며 난리가 났다. 이 사건으로 그의 공직생활은 12년으로 마감했다. 미국 경찰의 공권력은 법 앞에 시퍼렀게 살아있다. 얼마전의 일이다. 부하 경찰에게 과속으로 적발된 서장도 부하직원에게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유투브 동영상을 볼수있다. 아마 한국정서에는 이런 사건은 맞지않고 통하지 않겠지?
부산에 온지도 몇일이 지났다. 10월28일 오전, 다대포 분수대에서 모이는 부산 동기회 참석을 위해 조만수 친구를 괴정 지하철역 만남의 장소에서 만났다. 어언 7년만에 만나는 우리는 서로 기쁨의 우정을 나눴다. 11년전 미국 오하이오 휴론시에서 만난이후 만수 친구는 그동안 부산의 친구들과 만날수 있도록 나에게 가교역활을 해준 일등공신이다. 우리는 괴정역을 떠나 신평역을 지나면서 다대포까지 새로 신설된 자하철(신평-다대포)을 설명해 주는 친구와 덕담을 나누며 오늘 창원에 있는 윤용관 친구도 참석하기로 했다며 귀뜀했다. 나는 다대포 해수욕장은 1970년 이후 처음 방문이다. 강산이 변해도 한참 변했다. 아름답게 잘 조성된 도로와 고층건물, 낙동강하류를 바라보는 경치좋고 아름다운 다대포 해수욕장과 몰운대가 보이며, 부산에서는 제일 조용하고 공기가 맑은 곳이다. 사하구에서 주관하는 걷기운동대회에 참여하기 위하여 모인 28 동기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하홍곤, 마경철, 송국락, 차기환, 유정근, 지상용, 조만수, 이만두 친구등 총12명이 참여하여 몰운대 산책(4.5Km)을 마치고 돼지 수육전문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나누고 2차도 가자며 함께 지하철을 탓지만 서로 아쉬움을 남기며 다시 회후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조수간만의 차로 인하여 다대포 해수욕장 모래사장에 생긴 아름다운 줄무늬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자연의 신비함를 느낄수 있다. 몰운대는 해 맞이를 하는곳이 있고, 넓은 산책도로를 따라 낙동강 하류와 만나는 바다가 보인다. 주간에만 일반인에게 오픈되며 야간에는 군 작전지역이라는 사인이 보인다.
만수 친구와 나는 다시 만나기로 하고 괴정역에서 헤어졌다. 오후에는 강서구 지사동, 중장비 건설업을 하는 처남의 오피스텔 건물과 회사 사무실을 구경하기 위하여 용호동 작은 처형댁으로 가기위해 16번 버스를 기다리는 중, 옆에 있는 분(50대 후반의 남성)께 용호동가는 버스정류소가 맞느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했다. "오랫만에 고국방문하여 모르는 것이 참 많다고 하며 미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그냥 미국에 계시지 여긴 왜 오셨나요" 나는 뜻밖이라 말문을 닫은체 그분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게 나라 입니까" 라며 큰 소리로 옆에 서있는 젊은 분들이 들을수 있도록 당당하게 말했다. 동기회에서도 느꼈지만, 친구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우리야 언젠가 떠나면 되지만 625와 보릿고개의 60,70년대 뼈아픈 배고픔을 격지않은 요즘 젊은이들은 선조들이 이룬 업적으로 호식호강하며 성장하여 어른들의 아픔을 몰라도 너무모르며, 통일이 다 된것 처럼 생각한다" 며 우리 후세가 공산화 될까 걱정하며 가급적이면 정치적인 이야기는 정색을 하며 삼가한다. 이번 고국 방문을 통하여 사회의 정의가 사라지고 자신만 생각하는 근퇴페주의 적이고 고리타분하고 이기주의적인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졌다는 것과 심지어는 한집의 부모와 자식들도 정치적인 사고방식의 생각과 이념이 달라 양분되어 있는 현실을 직접 두눈으로 확인했다. 그래서 나 자신도 조카들에게 일체 정치적인 말은 꺼내지 않았다. 11월 첫날 KTX 편으로 22분 만에, 울산에 거주하는 동생부부를 만나 선친 묘소를 석묘하고 부산 용호동 처형댁으로 동생 차편으로 내려왔다. 부산의 옛 도로와 지형지물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대중교통 이용하는 법도 편안해지니 조금은 부산에 정을 붙일수 있었다. 아직도 부산지역의 대기의 공기는 차갑고 탁하여 아침 저녁으로 기침으로 아내와 함께 고생은 계속하고 있다. 다음날 아침 작은 처형님과 함께 우리부부는 선물용 옷을 구입하기 위해 부산진 마켓 의류점을 들렀다. 아동복과 속옷을 보면서 느낀점은 모든 의류가 유행에 맞게 고급화되어 있다는 점에 놀랐다. 유명브랜드를 취급하는 이곳의 사장은 손님이 무엇을 원하는지 마음을 읽고 있었고, 수많은 상점이 빽빽이 들어선 부산진시장에서 친절하게 손님을 대하는 의류 도매판매점 이라는 것이 소문이 나 있다. 실지로 그의 손님을 대하는 전문성은 놀랄정도 였다. 저녁에 친구만수와 만나기로 약속된 시간에 맞추어 부산 충무로 교차로쪽으로 향했다.
창원에서 운전하여 부산으로 오면서 교통지체로 고생한 김인출 친구, 서대신동에서 전기설비업을 하는 김복열 친구와 만수 친구부부 그리고 우리 부부는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충무로 교차료 부근의 커피전문 카페에 들러 덕담을 나누었다. 인출 친구는 가족이 미국에 있지만 홀몸으로 창원에서 자연인으로 남아 참신한 기독교인으로 성경 필사를 한다고 하며 11월 말 미국 뉴저지 손녀의 첫돌을 위해 출국 예정이라고 한다. 친구들를 만나기 위해 많이 기른 수염도 깍았다고 하며 자신의 인생살이 이야기를 숨김없이 틀어놓았다. 복열 친구는 전기 설계도면을 팔장에 끼고 왔다. 설계도면을 보니 상업용 건물 설치에 필요한 도면이었다. 미국 공직생활하면서 38년을 기계, 전기, 배관, 소방 관련도면을 봐 왔으니 모를리 없지 ^^. 실지로 도면 설계 내용은 미국과 다름이 없다. 덕담을 나누던 중에 만수 친구와 사모님은 먼저 타계한 이호철 친구의 안타까운 사정을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나는 가끔 나 자신도 모르게 영어가 튀어 나와 실례를 했다. 마음은 급하고 한국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그렇다고 해명하니 복열 친구는 영인아 그냥 영어로 해라고 한다. ^^ 우리는 먼 훗날을 기약하여 아쉬움을 가슴에 품고 친구야 건강해라 라며 서로가 위로를 남기며 헤어졌다.
11월4일 아침 10시, 큰 처형님의 큰 딸, 조카가 이모와 이모부를 해운대 동백섬, 청사포 쪽을 관광 시켜드린다며 독일제 벤츠차를 타고 왔다. 조카의 안내로 우리는 두 처형님과 함께 감천 큰처형집을 출발하여 감천로, 충무대로, 남항대교, 영선대로, 태종대로, 부산항대교, 북항로, 신선로, 광안대교를 거처 해운대 동백섬 공원에 도착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3개의 다리는 부산의 명물이다. 특히 광안대교에서는 매년 11월 불꽃놀이 축제도 열리는 유명한 다리라며 몇일 후면 불꽃놀이에 가자고 했다. 감천에서 출발한지 1시간 17분 만에 29Km 를 운전하여 해운대 동백섬까지 3곳의 다리를 통과하며 부산 중심지 도심과 항만을 보면서 달리니 그렇게 먼거리는 아니었다. 부산은 셰계 어느곳의 항만 도시와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발전되어 그 위엄과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었다.
우뚝선 부산 용두산 공원 타워
영도 절영해안산책로 viewpoint 에서 보이는 부산 남항대교
부산의 명물 부산항 대교, 영도와 남구를 연결시켜 준다.
해운대 동백섬 공원에서 보이는 광안대교
해운대 동백섬에 도착했다. 누리마루 APEC 하우스를 보기 위해 평일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드는 이곳은 자연경관이 너무 좋다. 부산에서 부유층이 많이 거주하는 비싼동내로도 소문이 나있다.
동백섬 공원에서 가까이 보이는 해운대 고층건물은 뉴욕의 센트럴파크(Central Park) 에서 맨허턴 건물을 보는 묘한 기분에 잠시 넊을 잃었다.
운동기구등 산책에 필요한 시설은 세계 최고급 수준에 놀랐다. 즐거워하는 처형님과 조카 및 아내
2005년 APEC 정상회담이 열렸던 누리마루 APEC 하우스는 동백섬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았다.
섬의 입구부터 섬을 한 바퀴 돌아 나오는 마지막까지 우레탄 재질로 깔아놓아 폭신한 느낌을 안겨주는 섬의 1Km 의 순환도로는 편안하고 산책을 하기에 마음을 허뭇하게 했다.
바닷바람과 파도소리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동백섬 해안선에서 보이는 또 하나의 부산의 명물 오륙도 섬이 보인다.
맑은 공기와 우거진 숲,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해안선으로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동백섬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상쾌하게 해준다.
해운대 동백섬에서의 나릇한 한나절, 큰처형님, 짝궁, 둘째 처형님
해운대 해수욕장을 바라보는 동백섬 전망대에서
조카의 안내로 송정으로 넘어가는 달맞이 길 부근 해이파티 햄버거 전문점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젊은 중년부부가 경영하는 곳으로 미국 햄버거 맛이 물씬 풍기는 곳이었다. 해운대 관광을 마치고 타이 마사지 예약이 오후 5시에 되어있다며 이모부도 함께 가야한다고 한다. 롯대 갈러리움 센텀빌딩에 있는 마사지 장소에 도착하니 안내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18층 마사지 장소에 도착하여 아내와 함께 나란히 누워 태국여성이 시키는대로 했다. 예약취소가 되지않는다며 "이모부님도 한번 받아 보세요" 하는 조카의 효도하는 마음이라니 어쩔수 없이 왔지만 쬐금은 숙스러운 마음이었다. 120분을 받는 마사지인데 아픔도 많이 느끼기도 했지만 참으로 소리는 내지못하고 쪽스럽게 마음 속으로 아픔을 참았다. 어쩌다 얼굴이 아내쪽으로 향했는데 마사지 태국여성이 옆에 있는 분 아느냐고 묻는다. '내 아내라고 했더니' 싱긋이 웃는다. 아마 모르는 남성분이 옆에 누운줄 알았던 모양이다. 몸도 허약한 타이여성은 팔힘이 보통이 아니었다. 한국말도 잘하고 영어도 능숙했다. 옆방에는 처형들께서 마사지 받으시고.... 어떻든 마시지 받고나니 몸도 가벼운 느낌이고 조카 덕분에 심신의 편안함을 느껴 좋았다.
글/사진 孫永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