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전
시인, 《한강문학》 시부문 등단, 한강문학작가회 회장, 광주문인협회 자문위원, 광주광역시교육연수원 교수부장(장학관), 광주향교 제28대 전교
새벽길 외 2편
燑谷 김 남 전
새벽길 나서며 하루를 시작한다
무엇이 저리 바쁜지
어디로 향向한 것일까?
브레이크 밟는 소리
요란한 경적警笛 소리
주변 울림소리에 새벽길 요란하다
달리는 자동차들 경쟁하듯
신호등 무시하고 빠르게 달린다
오싹해진 몸에 긴장감이 온다
불안과 찬바람까지도 나를 자극한다
문화시민의 긍지는
보지 않고 단속하지 않아도
약속된 신호등은 지켜야 할 일이다.
청정한 고향마을
인적 드문 조용한 산골짜기
가끔 승용차 몇 대가 오가는 고향마을
고개 너머 들녘의 논농사 밭두렁
봄이면 못줄 잡아 허리 굽혀 파종하고
가을이면 새 줄 흔들며 우어 우어 했던
황금 들판은 사라지고 검정과 흰 하우스다
산 밑 컨테이너 아담한 쉼터 앞으로
산과 들에는 뻐꾹새와 뜸부기 울음소리
보이는 들판과 파란 숲과 나무들 속으로
손을 내밀며 나무를 휘감고 올라가는
칡넝쿨에 삶의 의지를 보고 느끼네
산과 들에 새들이 우는 산골 마을
작은 컨테이너 위안의 쉼터에서
청정한 고향마을에 풍기는 그윽한 향취.
새봄의 흥취
보광사 종소리에 새벽을 깨우고
숨 쉬는 온갖 생명들 분주하다
풀잎 끝에 매달려 있는
저 영롱한 이슬방울 반짝거린다
하늘이 얼마나 높냐고 키가 큰 솔 순
시새움 하듯 자기 자리를 넓혀간 칡 순
무겁다고 고개 숙인 매실
모두가 경쟁이나 하듯
봄의 정취를 자아내어
새봄의 흥취를 돋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