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의 시 이외에 국내외의 시인의 다양한 시가 포함되어 편집된 것이다. 나태주 시인의 시와 수필을 읽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해 보련다. 필사는 못하겠고 낭송을 하며 음미해 보아야지. 황혼길의 나태주 시인의 시는 외로움을 극복한 달관의 경지인가?
시인의 말: 인적 없는 산길을 혼자 가는 사람같이/ 포기하지 말고 인생의 종점에서 정답게 악수합시다.
Part1: 내 슬픔 아는이 아무도 없네/ 외로움과 쓸쓸함에 관한 시들
▶유리창(일부)-나태주
이제
지나온 그림자를 지우지 못해 안달하지 말고
다가올 날의 해짧음을 아쉬워하지도 말자.
김기림 시인의 '유리창'도 있다. 같은 제목의 다른 시도 가능하구나.
Part2:나는 너를 생각한다; 사랑, 모르겠고-어렵고 아프고 서툴지만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일부)-나태주
사랑하는 마음을 아끼며
삽니다
모진 마음을 다래며
삽니다
될수록 외롭고 슬픈 마음을
숨기며 삽니다.
▶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일부)-릴케
두 사람이 겪으려 하지 말고
오로지 혼자가 되라
Part3: 저토록 씩씩하게; 아홉 번 실패했다면
▶ 나에게 묻는다(일부-이산하, 운동권 시인)/ 이 것은 내가 습작한 시의 제목과 같네.오라.
그 꽃들이 언제 피고 지더냐
이 세상의 모든 꽃은
언제나 최초로 피고 최후로 진다
▶ 동그란 길로 가다(일부)-박노해
긴 호흡으로 보면
좋은게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쁜게 나쁜 것이 아닌 것을
삶은 동그란 길로 돌아 나오는 것을
Part4: 봄날의 포근한 바람이 불고 있으니/ 행복은 일상을 더 아끼는 마음에 있다. 즉, 감사 →만족 →기쁨 →행복
▶ 무명한 것(일부-문영숙)
아무것 아니라서 좋다
나는 내가
아무것 아니라서 납작 엎드려 있을 수 있어 좋다
(중략)
가자미처럼 엎드려
세상에 없는 듯 있어도
누구 하나 뭐라 하지 않으니
눈치 볼 것 없는 무명이 이리 좋다
▶맑음(전문)- 강원석
비 오는 날
빗소리 들어 보아요
그 소리
음악처럼 들린다면
그대의 마음은
비가 와도 맑음입니다
▶ 고요한 생활(전문)/장석주 시집에 실린것인데 나태주시인의 책과 약간 번역이 다름. 나 시인은 어느 번역을 옮긴 것인가?
- 알렉산더 포프
소는 젖을 주고, 밭은 빵을 주며
양은 옷을 마련해 준다.
그 나무들은 여름이면 그늘을 드리워주고
겨울이면 땔감이 된다.
축복받은 사람이다. 아무 신경 쓰지 않고
시간도 날짜도 해도 고요히 흘러가서
몸은 건강하고 마음은 평안하여
낮에는 별일 없다.
밤에는 깊은 잠에 학문과 휴식이 있고
즐거운 오락도 있으며
잡념 없이 전적으로 즐기는 일이란
고요히 묵상하는 것
이렇게 살련다. 남몰래 이름도 없이
탄식하는 일 없이 죽고 싶어라.
이 세상을 소문 없이 떠나, 잠든 곳을
알리는 묘비도 없이.
- 「장석주 시인의 마음을 흔드는 세계 명시 100선」(장석주 엮음, 북오션) 중에서
부록으로 시인이름으로 찾아보기, 이 책에 실린 시의 출처가 첨부되어 있다. 편집한 책이라 그런가보다
(후기) 국내외의 명시를 주제별로 나누어 편집한 것도 울림이 있다. 그래서 시인은 발간했구나.
(241118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