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금요일 즐거운 마음으로 퇴근 후 기다리고 고대하던 멜로드라마를 보기 위해 대학로로 발걸음을 옮겼다. 일찍가려 했는데 생각보다 늦게 도착!! 이다 앞에가니 반가운 얼굴들이 잔뜩^^ 부랴 부랴 내려가서 공연장 입성!! 입장순서 20번째 맨앞줄 가운데에 앉았다.
여기서 개인적으로 장영남 배우님의 열렬한 팬으로써 무대위에서 그 분을 볼 수 있다는것 만으로도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는 나이기에 핸드폰 꺼졌는지 여러번 확인 그래도 불안 빳데리 분리! 혹시 튈지 모르는 침 세례로 온몸으로 받을 마음을 가지고 ~ 공연 시작!
멜로 드라마 - 장유정 작. 연출
멜로 드라마는 정말 말 그대로 멜로 드라마다
여기엔 불륜 얘기도 나오고 진정한 사랑이 무언지도 말한다.
흔하디 흔한 이야기지만 장유정 연출의 손을 거치면 작품이 유연해진다. 그녀의 작품들은 진부한 얘기를 진부하지 않게 만드는 힘이 있다. 예전 작품들도 그러했지만 가장 대중의 입맛을 잘 아는 연출인것 같다.^^
한 부부와 남매 그리고 남매와 가족같은 한여인이 나온다.
이 부부는 여자는 정말 완벽하고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올것 같은
그런 사람 반면 남편은 너무 엉뚱해서 귀엽고 순수한 남자.
장영남. 조한철
남매는 어렸을때의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고 누나는 그때의 충격으로 나이에 비해 정신연령이 상당히 어린 그런 인물, 남동생은 사고당시 심장 이식 수술을 받고 간신히 목숨을 연명.하지만 언제 죽을지 모르는 처지의 남자.
김지성. 이신성
남매와 거의 가족같이 함께 사는 한 여인은 교통사고 당시 자신의 심장을 재현(이신성)에게 준 사람의 동생! 그녀는 재현이를 사랑하고 있다.
이진희
이런 인물구조속에 엊갈린 사랑으로 고민하다 결국은 다시 그 사랑을 찾지만....(아마도 보실 분들이 있을것같아 내용은 되도록 삼가)
대신 명장면을 찾아보자!!
극의 후반에 재현이 소이에게 하는 대사이다.
재현이는 마치 남의 삶을 대신 사는것이 얼마나 불행했을까?
유경과의 만남은 그런 그의 척박한 삶에 사막의 신기루 같지만
오아시스처럼 절박하고 간절한 만남이 아니었을까?
[강유경]
"나는 뭐 열정도, 욕망도 없는 사람 같아?
나야말로 창문만 열어놔도 울리는 윈드벨 같은 사람이야.
성당 갈 때마다 빌었어. 바람아 불지 마라.
제말 나를 울리지 마라.
근데 당신이 꾹 참고 사는 나를 흔들었어."
정말이지 모든게 완벽할것 같은 여자 강유경!
남편과의 대화시간도 시간을 정해놓고 지키는 그녀가 사랑이라는
정리할수 없는 치명적 감정에 빠진다. 마음이 동하는걸 어찌하리오! 강유경은 장영남 배우다 그녀의 연기는 강유경처럼 완벽했다.
[박미현]
"많이 생각해 봤는데 내가 아저씨를 가지면 안 될 것 같애.
그런 생각이 자꾸 들어. 나는 아무도 불행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저씨도 선생님도 재현이도 소이도 그리고 나도."
미현 너무나 예쁘고 아름다운 그녀~너무나 순수하고 착해서 상처도 많은 그녀~저 마지막 대사에서 다들 울었다. 너무 슬퍼서 그녀가 너무 안되보여서. 나도 울었다.ㅠㅠ
김지성 배우님은 정말 좋은 분이었다.
술자리에서 해주신 얘기들이 하나하나 공감이 간다.
[김찬일]
"담배 끊는다고 끊어지디? 평생 참는 거지.
결혼했다고 사랑이라는 감정이 끊어지냐고. 그냥 참는 거지.
당신이나 나나 너무 세게 누르고 있었어."
극중 남편 정말 아름다운 사랑에 빠진다. 미현과 찬일의 사랑은
너무 순수해서 눈이 부시기까지 하다. 하지만...그는 유부남이었다. 불륜...하지만 어느 얘기처럼 사랑을 놓지 않는 남자. 그래서 그는 미워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아마 극단 여자들이 다들 눈이 하트가 되었나 보다^^
[안소이]
"어디 바람피울 데가 없어서 유부녀야.
누가 볼까 무섭고 들킬까봐 겁나고, 그래서 더 아찔하지.
키스도 빨리하고 섹스도 빨리 해치우게 되겠지. 알만하다.
바람에는 속도가 있거든.
그 속도에는 에너지가 있고, 속도가 빨라질수록 에너지도 커지지.
그래서 바람이 연애보다 더 열정적이게 느껴지는 거겠지만 바람은 바람이야."
소이...불쌍하고 안타까운 여자이다. 자신의 처지와 재현이에대한
맹목적인 사랑이 그녀를 가라 앉게 만든다. 그녀는 그들의 가족이었고 그 남자의 여자이길 바랬다. 하지만 둘은 .....
멜로 드라마는 결말도 정말 멜로 드라마 였다.
하지만 배우들이 정말 풍부해 보이고 서로 많이 믿고 주고 있다는걸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나의 무딘 눈썰미가 극을 잘못 본게 아닌가 생각할때쯤 김지성 배우님의 나타나 무대 뒤 얘기를 들려주신다. 어느정도 내가 본게 맞는듯..무대뒤에서 더 친하고 이해하고 배려하고 있는 배우들의 모습이 어찌 무대위에 나타나지 않겠는가..^^
어제도 너무 과음한 관계로 글이 영 써지지 않는다는...ㅡㅡ;;
하지만 같이 관극하신 분들 사진보면서 대사 읽으면 느껴보시길
그때의 그 아름다움을...^^
첫댓글 장영남.. 예뻐 ㅠㅠ
지금껏 봐온 김지성씨의 연기 중 가장 마음에 남았다는... 좋았다!!!
저두요, 장영남씨 보러 갔다가 김지성이란 배우까지 얻은 기분! 김지성씨 열혈 팬됐어요!
영글.... 같이 좀 갑시다!!!!!!... ^^ 보고쉽단 야그쥐!!!!